하얀 인형
"'녀석들'은 대체 뭐지?"
밤이 끝나고 동이 트기 시작했다. 모두 마지막 결전에 임해 준비 중이다.
새로운 적이 있다고 왜 미리 안 말했어!
방금 작전 중에는 그들의 정보가 필요 없었어요!
혹시 짚이는 것이 있나요, 안젤리아?
아니... 하지만 생긴 걸 알면 떠오를지도 몰라, 어떻게 생겼어?
그냥 직접 봐봐, 이제 거의 다 왔으니까.
폭탄을 만드느라, 저희 중화기부대의 화력이 크게 감소했다.
여기서 모두 소진했다간 다음 철수 작전에 지장이...
다 써버려, 한 발도 남김 없이. 이번이 마지막 철수 작전이야.
지휘관, 아직 괜찮아?
헤헷, 당연히 와야지, 우리 지휘관이잖아!
비록 이런 모습이지만... 지휘관님을 위해서 열심히 도와보겠습니다!
지휘관, 우리를 이렇게나 많이 도와줬으니 이번엔 우리가 지휘관을 구할 차례야!
꼭 버텨주세요, 지휘관님!
저니까 당연한 거죠, 지휘관님. 제 실력을 의심하지 마세요.
이제 지휘관님을 구해낼 일도 포함해서요.
지휘관, 설마 지금까지 버티고 있을 줄은 몰랐어. 일이니까 그러는 거야? 아니면 정말로 그리폰이 좋아서 그러는 거야?
아무튼, 꼭 보답하지, 지금 널 구하는 것 정도로는 부족하니까, 앞으로 기대하라고.
어쩌겠어, 안젤리아의 명령인걸.
농담이고, 이번 전장에서 우리를 그만큼 도와줬고 우리와 안젤리아를 구해줬으니 이 정도쯤은 해줘야지.
그리고 이번 전투에 완벽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그 역할을 우리가 맡게 되어 영광이다.
좋아, 모두, 결석 인원이 좀 있지만, 내 이전 날의 부하들이 모두 모였군.
416의 정보를 보아, 이번의 적은 매우 강력하고 의문투성이다. 그리고 놈들의 목적은 단 하나, 지휘관을 납치하는 것이다.
그렇게 두지는 않아, 지휘관의 제대가 놈들의 걸음을 묶어두는 동안, 우리는 놈들의 포위망에 돌진해서 지휘관을 세이프 하우스에서 구출해낸다.
녀석들의 정보는 봤지, 안젤리아? 아주 힘든 싸움이 될 거야.
저번의 검은 보스 인형만으로도 그리폰이 기지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놨어요, 그럼 저 하얀 인형은 더 고위의 적일 것이 분명해요!
알아, 내 작전경험이 말해주고 있어, 승산이 많지 않다고 말이야.
그래도 항상 그래왔잖아? 적어도 지금 지휘관에겐 우리가 필요해.
반드시 지휘관 구출에 성공해서 최후의 승리를 거머쥔다! 출발!
그리폰의 지휘관님, 좋은 아침입니다.
저항을 포기하세요, 아니면 당신의 부하는 저희에게 전멸할 것입니다.
그러지 못 한다면, 저희는 죽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죽지 않으니 반드시 해낼 것입니다.
목소리에 두려움이 전혀 없군요, 저희를 속이는 것입니까?
네, 당신의 반응을 관찰해, 저희의 자료 중 당신의 인격 정보와 비교하려고 했습니다.
결론, 절망적인 표정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떠보기에 실패했습니다.
임무 달성 후, 더 자세하게 관찰하겠습니다.
그러지 못할 거야, 꼭두각시들! 네놈들의 방어선을 뚫고 지휘관을 구출하겠어!
아무리 준비해 봤자 헛수고입니다.
저항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곧 그점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그럼, 니토들은 사냥을 개시하라!
안젤리아! 지금이면 돼??
안 돼! 적의 화력이 여전히 너무 거세!
416, 저 보스들 네가 준 정보하고 완전 다르잖아!
분명 더욱 강화한 모델이에요! 그전의 것보다 강력해요!
대체 어디서 온 건지 궁금하네... 대체 어떻게 돼먹은 것들이야?
처음보는 마크와 무기다.
일단 후퇴다, 다음 기회를 기다려!
이걸 몇 번 더 해야 하는 거지... 지금 적의 증원이 또 오고 있습니다!
여러분, 아직 버틸 수 있으신가요?
... 아슬아슬해, M82, 너의 원거리 엄호가 없었다면 죽었을지도 몰라.
여러분이 여기서 죽길 바라지 않습니다, 적 보스의 확실한 좌표를 제공해주실 수 있다면, 이 각도에서 사살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 최대한 이 대치 상황을 깨부술 방법을 생각해 보지.
전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지휘관님! 저희는 주변의 적을 격파하여 돌입할 기회를 보고 있어요!
준비해 주세요, 지금 바로...
통신이 갑자기 끊겼다.
쾅 하고 세이프 하우스의 뒷문이 부서졌다.
지휘관은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고통에 쓰러졌다.
좋은 아침입니다, 그리폰의 지휘관님.
저희는 명령에 따라 당신을 생포하러...
파악!
갑자기 검은 인형의 등 뒤에서 누군가 달려와 그 몸집으로는 상상이 안 가는 따귀를 검은 인형에게 날렸다.
검은 인형은 저 멀리 튕겨나가 벽에 부딪혔다.
이건 저의 앞을 가로막은 벌입니다.
검은 인형은 서서히 일어났다, 입가에는 붉은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파악!
이건 저번에 그 미련하고 실패한 작전에 대한 벌입니다.
그리폰 기지의 민간용 인형 상대로 실패하다니. 그리폰 회사의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하는 것에 예정보다 4배의 시간과 5배의 자원이 소비되었습니다.
그들은... 제가 아닙니다...
그들은 이미,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제 눈에는 당신들은 모두 똑같습니다. 당신은 몇 번을 반복해도 같은 실수만을 저지릅니다.
생명은 짧고 소중한 것인데 당신들은 그것을 그저 계속 낭비하고 있을 뿐입니다. 저희가 같은 이름과 외모를 가진 것이 부끄럽습니다. 애초에 아버님께서 당신들을 만들어서는 안 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곳에 와서 당신들에게 "자아"가 무엇인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알겠... 습니다...
오늘 모든 공로는 저의 것입니다, 저 인간도 저의 사냥감입니다.
이견... 없습니다.
저 인간을 아버님이 바라시는 곳으로 데려가세요...
그리고 거기에 있는 "우리"가 이 인간에게서 아버님이 바라시는 것을 얻어낼 것입니다.
그리폰이 곧 방어선을 뚫을 겁니다, 운송하는 데 아직 얼마 남았습니까?
아직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희 무인수송기는 아직 오는 중으로... 언니, 어디에 가는 겁니까?
모범을 보여주겠습니다, 제가 시간을 벌어드리죠.
하지만 그러면 언니는 여길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 몸이 영혼을 붙잡을 수 없게 됩니다.
희생해야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자유와 함께 다시 "깨어날" 것입니다.
저 인간을 데려가세요, 그리고 아버님께 저의 공적을 말하세요, 알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아버님은 언니를 기억할 것입니다... 멩세하죠.
10분 후.
곧 방어선을 뚫을 수 있어, 모두 좀 더 힘내 봐!
그래봤자 무의미합니다, 그리폰의 인형들.
몇 번을 공격하여도. 제 낫의 끝자락까지도 다가올 수 없습니다.
우리도 알고있다...
하지만 저들이라면 가능하다.
...
끄어어아아아!!
세례자?
모두, 내가 RO하고 저 ELID 괴물들을 다 데려왔어!
나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지!
흐흥, 그 확성기에 그렇게 많은 기능이 있는 줄은 몰랐어!
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그리고 좀 더 빨리 달려, 나 잡혀간다!
SOP2, 지나치게 많이 데려온 것 아닌가.
네가 여기저기 있는 대로 다 데려오랬잖아!
감염자들이 방어선을 덮쳤다.
외곽부대, 세례자에게 공격하면 안 됩니다.
어라? 저 하얀 녀석들 왜 반격을 안 하는 거야? 지금 산채로 뜯기고 있잖아?
그게 중요해? M82, 적의 좌표 확보했어, 이 거리에서 저격 가능해?
이보다 세 배 거리에서도 문제없습니다.
타앙!
하얀 인형의 머리는 총알에 맞아, 수박처럼 터졌다.
임무 종료.
이제는... 안젤리아와 416의 차례네.
같은 시간, 세이프 하우스 안.
쾅! HK416이 발로 문을 차 열었다.
지휘관님! 어디 있나요, 빨리 나오세요!
지휘관이 안 보여, 빨리 찾아!
그럴 필요 없습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검은 인형이 방에서 천천히 나왔다.
어째서... 어째서 네가 여기 있는 거지!
지휘관은? 지휘관은 어디 있어!
그리폰의 지휘관님은 이미 저희가 데려갔습니다.
...
어째서...
대체 무슨 목적이야!
당신들은... "저희"를 전혀 모릅니다...
당신들은 "저희"의 위대함을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뭐라는 거야...
아무 이유도 없이 전장에 나타나지는 않았겠지, 하늘에서 내려올 리는 더더욱 없고.
그렇다 해서,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으십니까?
그래, 네놈들이 누구든, 목적이 무엇이든 상관 없으니까, 지휘관이나 빨리 내놔!
아쉽지만, 그 인간은 이미 이곳에 없습니다.
당신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이곳에 있는 건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저희는 "세상을 새로 쓰게 될 칼끝."
타앙!
안젤리아가 한 방에 검은 인형을 사살했다.
내 앞에서 그 말을 꺼내지 마, 역겨우니까.
안젤리아, 전선을 유지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빨리 철수해야 해!
확인하겠다. 지휘관은... 정말로 납치당한 건가?
이 방에 더 이상의 생명 신호는 없어,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
저 하얀 인형... 녀석이야말로 시간을 끄는 역할이었어.
안젤리아...
그럼 우리 임무에 실패한 거야...?
안젤리아는 바닥에 쓰러진 검은 인형의 잔해와 온 바닥의 붉은 액체를 보며 잠시 침묵했다.
아니, 아직이야...
우리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이야.
그 누구도 버려지지 않아, 약속하지.
......
...
이것으로 모든 이야기를 해버린 것 같다, 이제 틀린 곳은 없을 것이다.
나의 뇌는 홀가분해졌다, 더 이상 자백제와 싸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이것으로 난 더 심각한 사태를 맞이하게 되겠지만.
... 아버님.
그리폰의 지휘관이 모든 내용을 진술했습니다, 현재 저희가 파악한 정보와 거의 일치합니다.
이제야 털어놨나?
고작 PMC의 직원 상대로, 이렇게나 시간을 낭비하다니, 참으로 한심하군.
죄송합니다, 아버님. 저희는 이미 최선을 다했습니다.
나도 알지, 애초에 너희들 같은 쓰레기에게 기대한 적도 없다. 그럼 결과나 말해, 되도록 짧게.
... 지휘관님.
이때, 내 귓가에 소리가, 혹은 희망이 들려왔다.
한 번 몸의 구속기를 검사해 보세요, 다만 아직 움직이시면 안 됩니다. 이제 금방 해킹을 통해 풀었어요.
풀린 것을 확인했다면, 구속기 받침 안에 권총이 있는지 확인하시고. 오른쪽 아래를 보시고 눈을 두 번 깜빡이고, 다시 전방을 주시하세요.
구속기가 풀린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가 말 한 대로 했다.
이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됐지만, 아직 타이밍은 모른다.
알겠습니다, 지휘관님, 저희도 곧 취조실에 도착할 거예요.
그리고 저 니토들이 그 전에 공격한다면 즉시 반격하세요. 심문용인 인형일 뿐이라 무기나 전투능력은 없습니다. 당신이라면 해낼 수 있어요.
그리고 암구호를 잊지 마세요. 다 잘 들으셨다면, 왼쪽 위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면서 입가를 오른쪽 아래로 내리고 혀를 내미세요.
좀 난이도가 있지만, 시키는 대로 했다.
멋진 표정이네요, 이미 찍어뒀어요. 이야기에서 제 이미지를 손상시킨 벌이에요.
그럼 안심하시고 기다리세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니까요.
더는 시간이 없다고 말하고 싶지만 통신이 끊어졌다.
한편 니토의 통신기 너머로 변조됐지만 그 오만함을 감출 순 없는 남성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저 사람은 지금쯤 소파에 누워서 음악을 들으며 천장을 쳐다보고 있겠지.
이제 내가 어떻게 될지... 저 "아버님"이란 작자가 나를 어떻게 할지는 이미 눈에 보였다...
... 그러니까, 저 지휘관이나 다른 목표들도 엘더브레인과 접촉할 기회가 없었다는 건가?
확실히 그렇습니다, 여러 방면을 분석해본 결과 어떤 모순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모순이 없는 거지, 너희 일은 끝났다.
이 지휘관은 어쩌시겠습니까?
그걸 또 묻는 거냐? 몇 번을 해봤나?
그 지휘관의 머리를 잘라서 네게 가져와. 증거는 인멸하고.
이번엔 좀 더 가까이가서 좀 더 세게 잘라. 단숨에 죽도록 말이야, 그리고 다치게 하지 마, 그걸로 연구해야 하니까.
구조는 아직인가, 저 넷 니토들이 가까이 오면서 칼을 꺼냈다.
머리 말고 또 어딜 맞춰야 녀석들에게 제대로 먹힐지는 모르니까, 좀 더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확실하게 머리에 명중할 수 있으니.
네 인형들은 아무 대답도 없이 점점 다가온다.
아직이다... 아직 움직이면 안 돼, 더 가까이, 좀 더 가까이!
그리고... 대체 어느 것이...
니토들이 손을 들어 올리는 순간.
"불행을 선사하러 왔습니다."
탕! 타탕!
...
권총을 아직 쓰러지지 않은 니토에게 향했다.
녀석이 나를 바라보지만, 난 쏘지 않았다, 왜냐하면...
"숙녀에게는 상냥함이 나의 좌우명이다."
답어는 필요 없다고 했잖아.
그래도 그 답어 꽤 마음에 들었어, 그리고 아무래도 우리가 누군지 알고 있는 것 같네.
이번 임무에 참가하게 돼서 영광이야, 지휘관.
416이 나와 함께있고, G11과 9은 원거리에서 지원하고 있어. 걱정 마, 우리가 구해줄게.
이 말의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의심스럽다.
이제 한숨 놓을 수 있게 되었다. 적어도 동료로는 믿을만한 녀석들이니까.
나도 대답으로 미소를 지어주고 싶지만, 이 몸에 침입하는 것만으로도 내 모든 연산량을 써야 해서 말이야.
할 수 없이 표정하고 목소리는 이대로니까 신경 쓰지 마.
그 니토는 문 앞에 다가가 취조실의 문을 살펴보았다.
정말로 당신을 엄청 중요시했나 보네, 이 취조실은 비밀 유지를 위해서 안에서만 열 수 있고, 이 니토들만이 문을 열 권한이 있어.
물론, 밖에서 문을 날려버릴 수도 있지만 그랬다간 지휘관도 날아갈까 봐.
끼익 소리와 함께 니토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한 인형이 들어왔다.
... 무사한 모양이네요, 지휘관님.
나와 통신한 차분한 목소리의 인형이 바로 HK416이다. 그리고 니토를 해킹한 인형은...
괜찮은 솜씨네, 지휘관.
그런 상황에서도 스스로 니토 셋을 사살할 수 있고 말이야.
그럼 잠깐 마무리 좀 할게.
총이 울리고, UMP45가 해킹당한 니토를 해치웠다.
수고했어.
내 새로운 모습 마음에 들어? 앞으로 날 볼 기회는 얼마 없을 거야.
그럼 이참에 칭찬해주시죠, 다음에 언제 만날지 모르니.
다음에 만날 때 나를 잊었거나, 떠올리기 싫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그 암구호를 기억해 준다면 나도 더 바랄 것 없어. 그럼 계속 움직이자.
오래 기다리셨네요, 지휘관님. 아직 움직이실 수 있나요?
아무리 지어낸 게 어설프다 해도 이렇게까지 하다니...
HK416이 다가왔다, 나를 좀 걱정하는 표정인 것 같았다. 어쩌면 의식이 몽롱해서 잘못 본 것이거나, 징계가 정말로 심한 것일 수도 있다...
416, 지휘관을 부축해, 바로 여기를 떠날 거야.
그렇게 쉽게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진 않아. 45, 녀석들이 왔어?
당연하지, 녀석들이 지휘관을 포기할 리가 없어, 가자! 일단 어디에든 숨어!
새로운 모습의 UMP45와 여전한 모습의 HK416에게 부축받으며 취조실을 떠났다.
이제서야 이 빌어먹을 곳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대체 몇 시간, 혹은 며칠이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본능적으로 뒤돌아 그 니토들의 잔해를...
... 잔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 피와 같은 액체와 총알에 찢겨진 몸뚱이를 보았다.
"녀석들"은 대체 뭐지?
약물 때문에 계속 어지러운 의식에 여러 생각이 통제를 잃고 머릿속을 맴돌았다.
UMP45조차 1분만 해킹을 유지할 수 있다?
RO도 "녀석들"이 피탄당하자 흘러내린 액체가 이상하다고 했지?
그리고 그 한없이 뚜렷하면서도 공허한 목소리...
생각을 정리할 수 없다, 총성, 포성 그리고 UMP45가 도움을 부르는 소리 속에서 의식이 점점 희미해져 갔다...
날 기다리고 있는 것은 승리일까? 자유일까? 아니면... 더 깊은 지옥의 구렁텅이일까?
전체 대사 보기 (156줄)
밤이 끝나고 동이 트기 시작했다. 모두 마지막 결전에 임해 준비 중이다.
새로운 적이 있다고 왜 미리 안 말했어!
방금 작전 중에는 그들의 정보가 필요 없었어요!
혹시 짚이는 것이 있나요, 안젤리아?
아니... 하지만 생긴 걸 알면 떠오를지도 몰라, 어떻게 생겼어?
그냥 직접 봐봐, 이제 거의 다 왔으니까.
폭탄을 만드느라, 저희 중화기부대의 화력이 크게 감소했다.
여기서 모두 소진했다간 다음 철수 작전에 지장이...
다 써버려, 한 발도 남김 없이. 이번이 마지막 철수 작전이야.
지휘관, 아직 괜찮아?
...
헤헷, 당연히 와야지, 우리 지휘관이잖아!
비록 이런 모습이지만... 지휘관님을 위해서 열심히 도와보겠습니다!
지휘관, 우리를 이렇게나 많이 도와줬으니 이번엔 우리가 지휘관을 구할 차례야!
꼭 버텨주세요, 지휘관님!
저니까 당연한 거죠, 지휘관님. 제 실력을 의심하지 마세요.
이제 지휘관님을 구해낼 일도 포함해서요.
지휘관, 설마 지금까지 버티고 있을 줄은 몰랐어. 일이니까 그러는 거야? 아니면 정말로 그리폰이 좋아서 그러는 거야?
아무튼, 꼭 보답하지, 지금 널 구하는 것 정도로는 부족하니까, 앞으로 기대하라고.
어쩌겠어, 안젤리아의 명령인걸.
농담이고, 이번 전장에서 우리를 그만큼 도와줬고 우리와 안젤리아를 구해줬으니 이 정도쯤은 해줘야지.
그리고 이번 전투에 완벽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그 역할을 우리가 맡게 되어 영광이다.
좋아, 모두, 결석 인원이 좀 있지만, 내 이전 날의 부하들이 모두 모였군.
416의 정보를 보아, 이번의 적은 매우 강력하고 의문투성이다. 그리고 놈들의 목적은 단 하나, 지휘관을 납치하는 것이다.
그렇게 두지는 않아, 지휘관의 제대가 놈들의 걸음을 묶어두는 동안, 우리는 놈들의 포위망에 돌진해서 지휘관을 세이프 하우스에서 구출해낸다.
녀석들의 정보는 봤지, 안젤리아? 아주 힘든 싸움이 될 거야.
저번의 검은 보스 인형만으로도 그리폰이 기지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놨어요, 그럼 저 하얀 인형은 더 고위의 적일 것이 분명해요!
알아, 내 작전경험이 말해주고 있어, 승산이 많지 않다고 말이야.
그래도 항상 그래왔잖아? 적어도 지금 지휘관에겐 우리가 필요해.
반드시 지휘관 구출에 성공해서 최후의 승리를 거머쥔다! 출발!
<color=#00CCFF>그리폰의 지휘관님, 좋은 아침입니다.</color>
<color=#00CCFF>저항을 포기하세요, 아니면 당신의 부하는 저희에게 전멸할 것입니다.</color>
...
<color=#00CCFF>그러지 못 한다면, 저희는 죽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죽지 않으니 반드시 해낼 것입니다.</color>
<color=#00CCFF>목소리에 두려움이 전혀 없군요, 저희를 속이는 것입니까?</color>
<color=#00CCFF>네, 당신의 반응을 관찰해, 저희의 자료 중 당신의 인격 정보와 비교하려고 했습니다.</color>
<color=#00CCFF>결론, 절망적인 표정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떠보기에 실패했습니다.</color>
<color=#00CCFF>임무 달성 후, 더 자세하게 관찰하겠습니다.</color>
그러지 못할 거야, 꼭두각시들! 네놈들의 방어선을 뚫고 지휘관을 구출하겠어!
<color=#00CCFF>아무리 준비해 봤자 헛수고입니다.</color>
<color=#00CCFF>저항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곧 그점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color>
<color=#00CCFF>그럼, 니토들은 사냥을 개시하라!</color>
안젤리아! 지금이면 돼??
안 돼! 적의 화력이 여전히 너무 거세!
416, 저 보스들 네가 준 정보하고 완전 다르잖아!
분명 더욱 강화한 모델이에요! 그전의 것보다 강력해요!
대체 어디서 온 건지 궁금하네... 대체 어떻게 돼먹은 것들이야?
처음보는 마크와 무기다.
일단 후퇴다, 다음 기회를 기다려!
이걸 몇 번 더 해야 하는 거지... 지금 적의 증원이 또 오고 있습니다!
<color=#00CCFF>여러분, 아직 버틸 수 있으신가요?</color>
... 아슬아슬해, M82, 너의 원거리 엄호가 없었다면 죽었을지도 몰라.
<color=#00CCFF>여러분이 여기서 죽길 바라지 않습니다, 적 보스의 확실한 좌표를 제공해주실 수 있다면, 이 각도에서 사살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color>
그래... 최대한 이 대치 상황을 깨부술 방법을 생각해 보지.
전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color=#00CCFF>지휘관님! 저희는 주변의 적을 격파하여 돌입할 기회를 보고 있어요!</color>
<color=#00CCFF>준비해 주세요, 지금 바로...</color>
통신이 갑자기 끊겼다.
쾅 하고 세이프 하우스의 뒷문이 부서졌다.
지휘관은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고통에 쓰러졌다.
좋은 아침입니다, 그리폰의 지휘관님.
저희는 명령에 따라 당신을 생포하러...
파악!
갑자기 검은 인형의 등 뒤에서 누군가 달려와 그 몸집으로는 상상이 안 가는 따귀를 검은 인형에게 날렸다.
검은 인형은 저 멀리 튕겨나가 벽에 부딪혔다.
이건 저의 앞을 가로막은 벌입니다.
검은 인형은 서서히 일어났다, 입가에는 붉은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파악!
이건 저번에 그 미련하고 실패한 작전에 대한 벌입니다.
그리폰 기지의 민간용 인형 상대로 실패하다니. 그리폰 회사의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하는 것에 예정보다 4배의 시간과 5배의 자원이 소비되었습니다.
그들은... 제가 아닙니다...
그들은 이미,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제 눈에는 당신들은 모두 똑같습니다. 당신은 몇 번을 반복해도 같은 실수만을 저지릅니다.
생명은 짧고 소중한 것인데 당신들은 그것을 그저 계속 낭비하고 있을 뿐입니다. 저희가 같은 이름과 외모를 가진 것이 부끄럽습니다. 애초에 아버님께서 당신들을 만들어서는 안 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곳에 와서 당신들에게 "자아"가 무엇인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알겠... 습니다...
오늘 모든 공로는 저의 것입니다, 저 인간도 저의 사냥감입니다.
이견... 없습니다.
저 인간을 아버님이 바라시는 곳으로 데려가세요...
그리고 거기에 있는 "우리"가 이 인간에게서 아버님이 바라시는 것을 얻어낼 것입니다.
그리폰이 곧 방어선을 뚫을 겁니다, 운송하는 데 아직 얼마 남았습니까?
아직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희 무인수송기는 아직 오는 중으로... 언니, 어디에 가는 겁니까?
모범을 보여주겠습니다, 제가 시간을 벌어드리죠.
하지만 그러면 언니는 여길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 몸이 영혼을 붙잡을 수 없게 됩니다.
희생해야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자유와 함께 다시 "깨어날" 것입니다.
저 인간을 데려가세요, 그리고 아버님께 저의 공적을 말하세요, 알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아버님은 언니를 기억할 것입니다... 멩세하죠.
10분 후.
곧 방어선을 뚫을 수 있어, 모두 좀 더 힘내 봐!
그래봤자 무의미합니다, 그리폰의 인형들.
몇 번을 공격하여도. 제 낫의 끝자락까지도 다가올 수 없습니다.
우리도 알고있다...
하지만 저들이라면 가능하다.
...
끄어어아아아!!
세례자?
모두, 내가 RO하고 저 ELID 괴물들을 다 데려왔어!
나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지!
흐흥, 그 확성기에 그렇게 많은 기능이 있는 줄은 몰랐어!
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그리고 좀 더 빨리 달려, 나 잡혀간다!
SOP2, 지나치게 많이 데려온 것 아닌가.
네가 여기저기 있는 대로 다 데려오랬잖아!
감염자들이 방어선을 덮쳤다.
외곽부대, 세례자에게 공격하면 안 됩니다.
어라? 저 하얀 녀석들 왜 반격을 안 하는 거야? 지금 산채로 뜯기고 있잖아?
그게 중요해? M82, 적의 좌표 확보했어, 이 거리에서 저격 가능해?
<color=#00CCFF>이보다 세 배 거리에서도 문제없습니다.</color>
타앙!
하얀 인형의 머리는 총알에 맞아, 수박처럼 터졌다.
임무 종료.
이제는... 안젤리아와 416의 차례네.
같은 시간, 세이프 하우스 안.
쾅! HK416이 발로 문을 차 열었다.
지휘관님! 어디 있나요, 빨리 나오세요!
지휘관이 안 보여, 빨리 찾아!
그럴 필요 없습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검은 인형이 방에서 천천히 나왔다.
어째서... 어째서 네가 여기 있는 거지!
지휘관은? 지휘관은 어디 있어!
그리폰의 지휘관님은 이미 저희가 데려갔습니다.
...
어째서...
대체 무슨 목적이야!
당신들은... "저희"를 전혀 모릅니다...
당신들은 "저희"의 위대함을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뭐라는 거야...
아무 이유도 없이 전장에 나타나지는 않았겠지, 하늘에서 내려올 리는 더더욱 없고.
그렇다 해서,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으십니까?
그래, 네놈들이 누구든, 목적이 무엇이든 상관 없으니까, 지휘관이나 빨리 내놔!
아쉽지만, 그 인간은 이미 이곳에 없습니다.
당신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이곳에 있는 건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저희는 "세상을 새로 쓰게 될 칼끝."
타앙!
안젤리아가 한 방에 검은 인형을 사살했다.
내 앞에서 그 말을 꺼내지 마, 역겨우니까.
<color=#00CCFF>안젤리아, 전선을 유지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빨리 철수해야 해!</color>
<color=#00CCFF>확인하겠다. 지휘관은... 정말로 납치당한 건가?</color>
이 방에 더 이상의 생명 신호는 없어,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
<color=#00CCFF>저 하얀 인형... 녀석이야말로 시간을 끄는 역할이었어.</color>
<color=#00CCFF>안젤리아...</color>
<color=#00CCFF>그럼 우리 임무에 실패한 거야...?</color>
안젤리아는 바닥에 쓰러진 검은 인형의 잔해와 온 바닥의 붉은 액체를 보며 잠시 침묵했다.
아니, 아직이야...
우리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이야.
그 누구도 버려지지 않아, 약속하지.
......
...
이것으로 모든 이야기를 해버린 것 같다, 이제 틀린 곳은 없을 것이다.
나의 뇌는 홀가분해졌다, 더 이상 자백제와 싸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이것으로 난 더 심각한 사태를 맞이하게 되겠지만.
... 아버님.
그리폰의 지휘관이 모든 내용을 진술했습니다, 현재 저희가 파악한 정보와 거의 일치합니다.
<color=#00CCFF>이제야 털어놨나?</color>
<color=#00CCFF>고작 PMC의 직원 상대로, 이렇게나 시간을 낭비하다니, 참으로 한심하군.</color>
죄송합니다, 아버님. 저희는 이미 최선을 다했습니다.
<color=#00CCFF>나도 알지, 애초에 너희들 같은 쓰레기에게 기대한 적도 없다. 그럼 결과나 말해, 되도록 짧게.</color>
<color=#00CCFF>... 지휘관님.</color>
이때, 내 귓가에 소리가, 혹은 희망이 들려왔다.
<color=#00CCFF>한 번 몸의 구속기를 검사해 보세요, 다만 아직 움직이시면 안 됩니다. 이제 금방 해킹을 통해 풀었어요.</color>
<color=#00CCFF>풀린 것을 확인했다면, 구속기 받침 안에 권총이 있는지 확인하시고. 오른쪽 아래를 보시고 눈을 두 번 깜빡이고, 다시 전방을 주시하세요.</color>
구속기가 풀린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가 말 한 대로 했다.
이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됐지만, 아직 타이밍은 모른다.
<color=#00CCFF>알겠습니다, 지휘관님, 저희도 곧 취조실에 도착할 거예요.</color>
<color=#00CCFF>그리고 저 니토들이 그 전에 공격한다면 즉시 반격하세요. 심문용인 인형일 뿐이라 무기나 전투능력은 없습니다. 당신이라면 해낼 수 있어요.</color>
<color=#00CCFF>그리고 암구호를 잊지 마세요. 다 잘 들으셨다면, 왼쪽 위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면서 입가를 오른쪽 아래로 내리고 혀를 내미세요.</color>
좀 난이도가 있지만, 시키는 대로 했다.
<color=#00CCFF>멋진 표정이네요, 이미 찍어뒀어요. 이야기에서 제 이미지를 손상시킨 벌이에요.</color>
<color=#00CCFF>그럼 안심하시고 기다리세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니까요.</color>
더는 시간이 없다고 말하고 싶지만 통신이 끊어졌다.
한편 니토의 통신기 너머로 변조됐지만 그 오만함을 감출 순 없는 남성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저 사람은 지금쯤 소파에 누워서 음악을 들으며 천장을 쳐다보고 있겠지.
이제 내가 어떻게 될지... 저 "아버님"이란 작자가 나를 어떻게 할지는 이미 눈에 보였다...
<color=#00CCFF>... 그러니까, 저 지휘관이나 다른 목표들도 엘더브레인과 접촉할 기회가 없었다는 건가?</color>
확실히 그렇습니다, 여러 방면을 분석해본 결과 어떤 모순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color=#00CCFF>그러면 모순이 없는 거지, 너희 일은 끝났다.</color>
이 지휘관은 어쩌시겠습니까?
<color=#00CCFF>그걸 또 묻는 거냐? 몇 번을 해봤나?</color>
<color=#00CCFF>그 지휘관의 머리를 잘라서 네게 가져와. 증거는 인멸하고.</color>
<color=#00CCFF>이번엔 좀 더 가까이가서 좀 더 세게 잘라. 단숨에 죽도록 말이야, 그리고 다치게 하지 마, 그걸로 연구해야 하니까.</color>
구조는 아직인가, 저 넷 니토들이 가까이 오면서 칼을 꺼냈다.
머리 말고 또 어딜 맞춰야 녀석들에게 제대로 먹힐지는 모르니까, 좀 더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확실하게 머리에 명중할 수 있으니.
네 인형들은 아무 대답도 없이 점점 다가온다.
아직이다... 아직 움직이면 안 돼, 더 가까이, 좀 더 가까이!
그리고... 대체 어느 것이...
니토들이 손을 들어 올리는 순간.
"불행을 선사하러 왔습니다."
탕! 타탕!
...
권총을 아직 쓰러지지 않은 니토에게 향했다.
녀석이 나를 바라보지만, 난 쏘지 않았다, 왜냐하면...
"숙녀에게는 상냥함이 나의 좌우명이다."
답어는 필요 없다고 했잖아.
그래도 그 답어 꽤 마음에 들었어, 그리고 아무래도 우리가 누군지 알고 있는 것 같네.
이번 임무에 참가하게 돼서 영광이야, 지휘관.
416이 나와 함께있고, G11과 9은 원거리에서 지원하고 있어. 걱정 마, 우리가 구해줄게.
이 말의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의심스럽다.
이제 한숨 놓을 수 있게 되었다. 적어도 동료로는 믿을만한 녀석들이니까.
나도 대답으로 미소를 지어주고 싶지만, 이 몸에 침입하는 것만으로도 내 모든 연산량을 써야 해서 말이야.
할 수 없이 표정하고 목소리는 이대로니까 신경 쓰지 마.
그 니토는 문 앞에 다가가 취조실의 문을 살펴보았다.
정말로 당신을 엄청 중요시했나 보네, 이 취조실은 비밀 유지를 위해서 안에서만 열 수 있고, 이 니토들만이 문을 열 권한이 있어.
물론, 밖에서 문을 날려버릴 수도 있지만 그랬다간 지휘관도 날아갈까 봐.
끼익 소리와 함께 니토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한 인형이 들어왔다.
... 무사한 모양이네요, 지휘관님.
나와 통신한 차분한 목소리의 인형이 바로 HK416이다. 그리고 니토를 해킹한 인형은...
괜찮은 솜씨네, 지휘관.
그런 상황에서도 스스로 니토 셋을 사살할 수 있고 말이야.
그럼 잠깐 마무리 좀 할게.
총이 울리고, UMP45가 해킹당한 니토를 해치웠다.
수고했어.
내 새로운 모습 마음에 들어? 앞으로 날 볼 기회는 얼마 없을 거야.
그럼 이참에 칭찬해주시죠, 다음에 언제 만날지 모르니.
다음에 만날 때 나를 잊었거나, 떠올리기 싫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그 암구호를 기억해 준다면 나도 더 바랄 것 없어. 그럼 계속 움직이자.
오래 기다리셨네요, 지휘관님. 아직 움직이실 수 있나요?
아무리 지어낸 게 어설프다 해도 이렇게까지 하다니...
HK416이 다가왔다, 나를 좀 걱정하는 표정인 것 같았다. 어쩌면 의식이 몽롱해서 잘못 본 것이거나, 징계가 정말로 심한 것일 수도 있다...
416, 지휘관을 부축해, 바로 여기를 떠날 거야.
그렇게 쉽게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진 않아. 45, 녀석들이 왔어?
당연하지, 녀석들이 지휘관을 포기할 리가 없어, 가자! 일단 어디에든 숨어!
새로운 모습의 UMP45와 여전한 모습의 HK416에게 부축받으며 취조실을 떠났다.
이제서야 이 빌어먹을 곳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대체 몇 시간, 혹은 며칠이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본능적으로 뒤돌아 그 니토들의 잔해를...
... 잔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 피와 같은 액체와 총알에 찢겨진 몸뚱이를 보았다.
"녀석들"은 대체 뭐지?
약물 때문에 계속 어지러운 의식에 여러 생각이 통제를 잃고 머릿속을 맴돌았다.
UMP45조차 1분만 해킹을 유지할 수 있다?
RO도 "녀석들"이 피탄당하자 흘러내린 액체가 이상하다고 했지?
그리고 그 한없이 뚜렷하면서도 공허한 목소리...
생각을 정리할 수 없다, 총성, 포성 그리고 UMP45가 도움을 부르는 소리 속에서 의식이 점점 희미해져 갔다...
날 기다리고 있는 것은 승리일까? 자유일까? 아니면... 더 깊은 지옥의 구렁텅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