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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제10전역

그녀가 없는 전장 Ⅲ

철혈이 이렇게 강력한 적이었어? 아니야, 아직 희망이 있어... 그 수단을 쓴다면... 승리도 공적도 내 손으로 붙잡을 거야.

10-3-1N → 10-3-2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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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 전.

MP41

카라비너 선배는 제때 오지 못할 거예요... 역시, 제가 나설 수밖에 없네요.

G43

이런 상황에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저런 고급 철혈 인형을 상대로 뭘 어떡하려고? 우리 같은 "저질 인형"은 얼굴을 보인 순간 바로 마인드맵 백업행인걸.

MP41

음... 그럼 원래 계획대로 해야 하나?

하지만 이미 교전 중이라서 녀석을 함정으로 유인하긴 어려울 텐데...

아니, 그보다 폭약 매설할 시간도 없어!

G43

그냥 퇴각하는 게 어때?

이런 일은 엘리트 인형에게 맡기는 편이 낫지 않겠어?

MP41

하지만 지금 동료들이 쫓기고 있잖아요!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하면 전멸할지도 몰라요!

G43

하지만... 우리가 가세해 봤자 전멸하는 건 마찬가지야...

MP41

치, 침착하게... 빨리 방법을 생각해내야...

아, 그래! 그럼 이렇게 하죠!

...몇 분 후.

MP41

쏘, 쏘지 마세요! 항복! 항복할게요!

게이저

......

MP41

더, 더는 못 달려...

항복할게요, 무기도 버렸어요!

게이저는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MP41에게 다가갔다.

MP41

<color=#A9A9A9>어우 진짜, 작정하고 날 쏠 줄이야. 한 방에 당하는 줄 알았네.</color>

<color=#A9A9A9>자, 조금만 더 가까이...</color>

MP41

제발 살려 주세요... 저 더는 못 싸워요...

MP41

......

...라고 할 줄 알았냐!?

...멀리 떨어진 산등성이.

MP41

속았구나 이 바보 철혈 녀석아! 그건 내 더미라고!

그리고 가져온 폭약의 절반을 묶어놨지. 녀석이 가까이 오기만 하면...

큭큭큭큭...

G43

정말 저 녀석이 속아 넘어갈까?

MP41

제가 몇 개월이나 머리를 굴려서 생각해낸 계략인데, 철혈 따위가 간파해낼 리가 있겠어요?

게이저는 MP41의 더미에게 다가갔고...

그대로 목덜미를 붙잡아 들어올렸다.

MP41

이제 나는 그리폰의 영웅이 되는 거다!

기폭!!!

......

............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MP41

...엥?

G43

......

MP41

어럽쇼?

뭐야, 왜 안 터져!?

분명 버튼을 눌렀는데? 어, 왜 더미도 말을 안 듣지?!

게이저

갑자기 튀어나오길래, 방금 날 유인하던 쓰레기의 동료인 줄 알았더니만...

게이저

아무 상관도 없는 쓰레기였군.

G43

혹시 철혈한테 신호를 차단당한 거 아니야...?

MP41

아... 아...!!! 전파 차단!

으아아, 고위 철혈 인형은 재밍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어!

어, 어쩌죠...? 아무래도 망한 거 같은데...

G43

그러니까 우리만으로 철혈의 고급 인형을 무찌르는 건 무리라고 했잖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우리 제발 좀 도망치면 안 될까?

...한편, 저격 포인트.

StG44

<color=#00CCFF>MP41? 저 애가 왜 저기에...?</color>

Kar98k

......

Kar98k는 계속해서 조준경 너머의 광경을 주시했다.

StG44

<color=#00CCFF>카라비너 씨, 이동하세요. 유인 작전은 실패했어요. 플랜 C로 변경해야겠어요.</color>

Kar98k

아뇨, 아직 기회는 있어요.

StG44

<color=#00CCFF>설마 그 거리에서 쏘려고요?!</color>

Kar98k

20%.

이 거리라면, 장갑 관통 확률은 20%예요.

StG44

<color=#00CCFF>저 인형을 구할 생각인가요?</color>

<color=#00CCFF>거리가 좀 돼서 잘 안 보이지만, 저건 MP41의 더미 같은데요?</color>

Kar98k

더미라면 본체도 근처에 있을 테죠.

단번에 처치한다면, 우리 모두 무사히 복귀할 수 있어요.

실패한다 하여도... 게이저는 저를 찾아내려고 혈안이 되겠죠.

그 틈을 타서 MP41을 데리고 이탈하세요.

StG44

<color=#00CCFF>목숨까지 걸어가며 MP41을 구하는 건 저희의 임무가 아니라고 봐요.</color>

<color=#00CCFF>제가 게이저를 다시 유인할게요.</color>

Kar98k

그렇게 동료를 저버려서는 철혈과 다를 바 없잖아요?

그리고... MP41을 잘 설득하지 못한 제 책임도 있어요. MP41을 데리고 이탈하세요, StG. 저는 마지막 플랜을 실행하겠어요.

StG44

<color=#00CCFF>제정신이세요?!</color>

<color=#00CCFF>혼자서 저 철혈 보스와 대치하실 작정이에요?!</color>

Kar98k

제 실력 믿죠? 최악의 사태라도 단독으로 후퇴할 수 있어요.

StG44

<color=#00CCFF>...마음대로 하세요. 어차피 권한은 리더인 카라비너 씨에게 있으니까요.</color>

<color=#00CCFF>하지만... 이제 와서 말해봤자 소용없겠지만, 그래도 한마디 해야겠어요.</color>

<color=#00CCFF>저 말썽쟁이는 진작에 쫓아내야 했어요. 좋게 달래 봐야, 우리는 물론 저 애까지 위험에 빠뜨릴 뿐이에요.</color>

Kar98k

돌아가서 반성할 테니, 지금은 빨리 움직이세요.

StG44

<color=#00CCFF>...네.</color>

StG44는 날렵하게 움직여 어두운 숲속으로 숨었다.

Kar98k

좋아, 한번 해볼까.

놈의 코어를 노려야 해. 빗나가면 다른 철혈 유닛들도 움직일 테니...

Kar98k

조준...

Kar98k

............

Kar98k

발사!

게이저

——!

탄두는 바람을 가르며, 정확히 게이저의 가슴팍을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게이저가 무기로 탄환을 튕겨냈다.

무기에 살짝 파인 흠집을 가볍게 털며, 게이저는 탄환이 날아온 방향을 주시했다.

게이저

1Km 밖인가...

저 거리에서 날 맞추다니, 이제야 좀 상대할 가치가 있는 그리폰 인형이 나타난 모양이군.

기다려라... 너를 사로잡아서, 알고 있는 것을 모조리 불게 만들 테니까.

같은 순간, MP41 일행이 숨은 곳.

MP41

멀리서 총소리가... 이 사격음은 Kar98k야.

카라비너 선배가 근처에 있었나?

MP41

선배, 들려요? 아직 관측 포인트에 있는 줄 알았는데요?

StG44

<color=#00CCFF>이 멍청아아아!! 너 때문에 계획이 엉망이 됐잖아!!!</color>

MP41

어라? 무슨 일이지, 이 목소린 StG44 씨인데? 카라비너 선배는요?

StG44

<color=#00CCFF>잔말 말고 지금 위치나 말해!</color>

MP41

히익... 지, 지금 산허리의 바위 뒤에 숨었어요...

좌표 보내 드릴게요.

StG44

<color=#00CCFF>철혈 부대 위치의 반대편이잖아!? 어떻게 넘어가지...</color>

...StG44가 전달받은 좌표에 도착했다.

StG44

어휴, 겨우 도착했네...

멀리서 묵직한 총성이 한 번 터지더니, 곧바로 다른 총성이 연달아 3번 울려 퍼졌다.

StG44

총소리에서 조급함이 느껴져...

StG44

카라비너 씨, 지금 상황 어떤가요?

카라비너 씨? 들리나요?

...몇 분 전.

Kar98k

쳇... 생각보다 까다롭네.

분명 명중했는데. 아무래도 더 접근해야겠어.

게이저

<color=#00CCFF>날 상대로 겨우 너 하나만 보내다니, 나도 엄청 얕보였나 보군.</color>

Kar98k

강제 통신?

게이저

<color=#00CCFF>오호라, 접근하는 건가. 다른 쓰레기들처럼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내게 다가오고 있구나.</color>

Kar98k

그렇게 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나요? 그럼 강제 통신 같은 무례한 짓은 삼가시죠.

게이저

<color=#00CCFF>훗, 동료들이 다 도망친 상황에서도 나와 싸우려 하다니.</color>

<color=#00CCFF>그 점만큼은 경의를 표하지.</color>

Kar98k

그야... 당신을 상대하는 건 저 혼자서도 충분하니까요.

게이저

<color=#00CCFF>그렇게 입을 놀리는 것도 지금뿐이다.</color>

Kar98k

그렇게 자신만만하면, 지금 당장 제게 달려와 보시죠?

게이저

<color=#00CCFF>그럴 수도 있겠지만...</color>

<color=#00CCFF>나는 너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color>

Kar98k

말은 잘하시네요. 매복이 무서운 거겠죠.

Kar98k

우리가 이미 매복하고 당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탕!

게이저의 측면에서 총알 한 발이 날아왔지만, 게이저는 손쉽게 튕겨냈다.

Kar98k

<color=#00CCFF>벌써 제 지원군이 온 모양이네요.</color>

게이저

흥... 허세 부리긴.

탕!

또 다른 방향에서 총알이 날아왔다.

게이저

더미를 흩어놨군. 그래봤자 허튼 짓거리다.

탕! 탕! 탕!

두 총알이 각각 다른 방향에서 거의 동시에 날아오자, 게이저는 뒤로 펄쩍 뛰었다.

그러기가 무섭게, 세 번째 총알이 방금 게이저가 있던 자리를 지나갔다.

게이저

역시 그리폰의 더미 인형은 예측 능력이 떨어지는군. 겨우 그 정도로 날 위협할 셈이냐?

Kar98k

<color=#00CCFF>......</color>

게이저

왜 말이 없지?

게이저

<color=#A9A9A9>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가...</color>

Kar98k

<color=#A9A9A9>이 방법이 통하는 것 같아. 이 틈을 타서...</color>

탕! 잇따른 총성과 날아드는 총알을 피하며, 게이저는 사격이 오는 방향을 관찰했다.

또다시 한 발의 총성이 멀리서 들려왔지만, 이번엔 게이저는 피하지 않고 제자리에 가만히 멈췄다.

총알은 게이저의 어깨를 스쳐 날아가 땅에 박혔다. 그리고 게이저는 생채기가 난 어깨를 흘겨보곤, 고개를 들었다.

게이저

...그렇군.

게이저

승부는 정해졌다.

Kar98k

<color=#A9A9A9>뭐라고?</color>

게이저는 천천히 무기를 들더니...

단숨에 네 방향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

그리고 각각의 엄폐물에 숨어 있던 Kar98k의 더미들은 반응도 채 하지 못하고 파괴됐다.

게이저

흥, 시시한 수작이군.

더미로 날 견제하는 동시에 내게 접근해, 그 구닥다리 무기로 내 코어를 꿰뚫을 셈이었지?

Kar98k

쳇...

게이저

그리고 너는... 지금 내 앞의 나무 밑에 있지. 뒤에 숨어봤자 널 나무째로 날려 버릴 수 있다.

게이저가 무기로 가리킨 그곳에는 기습을 도모하던 Kar98k가 있었다.

Kar98k

<color=#A9A9A9>당했구나.</color>

게이저

이제 아무 말도 안 나오나 보군?

게이저

그럼, 내가 무슨 기회를 주려는지 들을 마음이 생겼나?

한편...

MP41

당신도 카라비너 선배를 도와서 게이저를 상대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StG44

저건 내 실력으로 상대할 수 있는 적이 아니야.

그리고 지금 내 임무는 너희를 데리고 이탈하는 거고.

MP41

하지만 지금 우리의 머릿수로 녀석을 포위하면...

게이저의 묵직한 총성이 멀리서 들려왔고, 그 소리에 모두가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StG44

방금 그 광선은...

카라비너 씨 더미의 신호가 사라졌어.

MP41

어느 더미요?

StG44

...전부.

MP41

엑... 카, 카라비너 선배는 엘리트잖아요? 어떻게 더미가 순식간에...

StG44

이제 우리 같은 평범한 인형은 철혈의 고급 유닛에겐 상대도 안 된다는 걸 알겠지?

철혈 보스 유닛은 하나같이 아주 위험해. 카라비너 씨도 각오를 다지고서 지휘관님께 이 임무를 신청한 거라고!

애당초, 이 기지에서 철혈 보스를 정면으로 상대할 수 있는 인형은 없단 말이야...

아까도 녀석을 겨우 카라비너 씨의 유효 사거리 안으로 유인하나 했는데!

MP41

<color=#A9A9A9>그, 그럼 전부 내 탓...?</color>

MP41

으으... 그럴 리가...

G43

그, 그럼 이제 어떡해?

Kar98k

<color=#00CCFF>StG44 씨, 들리나요?</color>

StG44

카라비너 씨! 괜찮으세요!? 지금 상황은요?!

Kar98k

<color=#00CCFF>마지막 수단도 실패했어요. 제 위치도 게이저에게 발각됐고요.</color>

Kar98k

<color=#00CCFF>아무래도 이번 임무는...</color>

MP41

죄송해요 선배... 다 제 잘못이에요...

Kar98k

<color=#00CCFF>자책할 것 없어요, MP41.</color>

<color=#00CCFF>애당초 성공률이 낮은 임무였으니까요.</color>

<color=#00CCFF>지금 당신은 StG44와 함께 여길 이탈하는 것이 급선무예요.</color>

MP41

......

MP41

......

G43

MP41? 왜 그래?

MP41

아니야... 난 아직...!

MP41

이대로 떠날 수는 없어!

StG44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상황 파악이 안 돼?!

MP41

카라비너 선배, 제가 말했죠? 선배를 도와 그 철혈 보스를 해치우겠다고!

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오늘 공적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으니까, 절 믿어 주세요!

Kar98k

<color=#00CCFF>......</color>

<color=#00CCFF>말해 보세요.</color>

StG44

카라비너 씨!

Kar98k

<color=#00CCFF>StG, 저도 이대로 당하기는 싫답니다. 그리고 만약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면...</color>

MP41

아무리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붙잡아야죠! 그렇죠, 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