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뿐일 평화Ⅰ
"정보를 더 얻고 싶겠지? 그럼 자네의 행동으로 대가를 지불하도록."
......
해커.
스파이.
정보상인.
혹은 "높으신 분들"의 브로커.
그리고, 거기에 있는 지휘관, 지금 단말기로 이곳을 감시하고 있는 건 알고 있어.
자네가 어떻게 생겼는진 모르지만, 방금 전의 지휘로,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자네를 두려워하는지 알았어.
다만 이 도시에서만큼은, 나를 적으로 두고 싶지 않겠지, 내가 당분간은 자네와 적이 되고 싶지 않은 것처럼.
그는 이 중의 한 가지일 수도 있고.
전부일 수도 있다.
아무튼 인사를 하지.
"만나서 반갑다"고 할까, "베오그라드에 온 걸 환영한다"고 할까?
자네가 오길 오래 기다렸어.
나는 이런 부류의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싫다.
돈만 많이 준다면 얼마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언제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받고 나를 팔아넘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
그럼 이제...
안젤리아... 그녀에 대해서 말해보자고.
어디서부터 이야기해 줄까?
...다음날, 그리폰의 비밀 세이프 하우스.
지휘관님!
지휘관님! 일어나세요!
카리나 씨? 어... 설마 지휘관님이 아직도 방안에 계신 건가요...?
응... 어제 그 "K" 씨와 대화한 뒤로, 줄곧 기분이 안 좋으신 것 같아.
저도 이해는 가요. 마치 전부 다 헛수고였던 것만 같아서...
그래도, "K" 씨의 요구대로, 슈트케이스를 가지고 왔습니다. 여기서 분석할까요?
아니면 페르시카 씨께 연락할까요?
지휘관님께서 절대 다른 행동을 하지 말고 대기하라고 명령하셨어. 다음 지시를 받기 전엔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나을 거야.
하지만 곧 "K" 씨와 약속한 정기 연락 시간입니다만, 계속 방에만 계신다면――
그때, 방의 문이 열렸다.
카리나, 통신실로 가자.
아... 네, 지휘관님!
신호가 좀 안 좋은데... 아, 연결됐어요!
지휘관님, B-3-5F 채널로 암호화된 화상 통신이 가능해요. 데이터 블랙 에리어는 3분간 유지할 수 있어요.
지각했군, 지휘관. PMC의 고위직으로서 좋은 버릇은 아닌걸.
......
왜 그러지? 나한테 불만이 매우 많다는 얼굴인데.
내가 들은 바로는, 자네는 지금까지 파견했던 인형들을 모두 그 세이프 하우스로 복귀시켰다더군.
일종의 항명 행위라 생각해도 될까?
내가 받은 임무는, "안젤리아를 찾는 것"이라 알고 있었다.
어제 그런 일을 겪었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나?
"안젤리아를 찾는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겠군.
인형의 불법 입경에 대규모 중장비 밀수까지, 전부 이상할 정도로 순조롭게 해결됐다.
이런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대가가 필요하지. 돈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그렇다면, 이곳에 그리폰이 와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상의 근거들을 정리해 보면, 너와 네 배후의 인물은 지금 나 이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안젤리아에 관한 정보를 더 제공하지 않겠다면, 나도 전부 돌이킬 수 없게 될 때까지 내 휘하 인형들에게 휴가를 즐기라고 하겠다.
똑똑해, 아주 똑똑해.
하지만 난 이미 충분히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는데.
내가 어제 말했지?
"안젤리아는 자네의 적이 아니다."라고.
안젤리아 씨가 적이 아니라는 걸 저희가 모를 리가 없잖아요!
적이 아니니까 더욱 걱정되고, 어디 있는지 알고 싶은 거라고요!
아, 그리폰의 고참 보급관, 카리나 양.
어릴 적부터 부모도 없이 떠돌이 생활을 했기에 돈에 매우 집착하는 성격이 된 자네를, 크루거는 불쌍히 여겨 당시 자네가 미성년자였음에도 규정까지 위반하면서 그리폰으로 영입했지.
......
나는 돈을 밝히는 사람을 상대하기가 영 싫어. 그런 부류는 손에 몇 푼 쥐여주면, 자기 자신마저 팔아넘기거든.
말 나온 김에 묻지. 자네는 얼마를 주면 지휘관을 팔아넘길 거지?
얼마를 주든, 그런 짓은 절대 안 해요!
흐음. 방금까지의 그 가식적인 미소보다, 지금 그 진심으로 화 난 모습이 더 귀엽군.
그래, 그러지 않으리라 믿어. 무엇이든 저마다의 가치란 것이 있으니까. 달리 말하자면, 등가교환이 필요하다는 뜻이지.
내가 가진 정보들도 마찬가지야. 그쪽에서 동등한 가치의 물건을 제시하지 않으면, 나도 제공할 수 없어.
등가인지 아닌지는 그쪽 맘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말하지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그리폰은 움직이지 않겠다.
서로 납득할 수 있어야만 등가교환이다... 아주 정확해. 지휘관, 당신은 협상 능력까지 탁월한 사람이군. 그리고 요점도 잘 잡기까지 하고. 그럼 어쩔 수 없지, 내가 먼저 양보할 수밖에.
K 씨, 말 돌리기는 이제 그만 하세요. 지금은 서로 협력해야 하는 상황 아닌가요?
아주 건설적인 의견이로군. 그럼 정보 하나를 추가로 제공하지.
안젤리아는 지금, "배신자"임에도 "배신자"답지 않은 임무를 수행 중이야. 그리고 그쪽이 알다시피, 바로 이 도시에 있지.
홀몸으로 전술인형 소대 하나를 이끌고, 언제나처럼 위험천만한 임무를 맡고 있어.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적에게 밀리고 말 거야.
그런데, 그 지원 임무를 맡은 어디의 누구누구는, 지금 어느 방 안에서 느긋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군.
......
......
덤으로 하나 더 얹어주지. 지금 안젤리아의 팀에는, 전 AR팀 소속이었던 전술인형이 있다.
내 정보가 정확하다면, 당신 밑에서 임무를 수행한 적도 있지?
설마, M4가...? 다른 AR팀 멤버도 이 도시에 있는 건가요?
......
그럼 우린 무엇을 하면 되지?
그래, 그런 실무적인 성격이 참 마음에 들어, 지휘관.
서로 즐거운 협력 관계가 될 것 같군.
베오그라드, 그리폰의 세이프 하우스.
인간한테 욕먹고... 적한테 포위당하고... 물에 빠져 죽을 뻔하고...
적은 어디에 숨었는지도 모르고... 이게 대체 무슨 꼴이람...
RO, 뭘 그렇게 중얼거려?
혼자 그렇게 침울해 있지 말고 기운 내. 자, 어제 세탁한 옷들 다 말랐어. 장비랑 같이 여기에 둘게.
...이런 상황에서도 그렇게 태평하게 있을 수 있다니, 정말 부럽다.
신체 점검은 다 했어? 침수로 고장 난 부분은 없고?
없어! 네 어깨 위에 올라타고 있었어서인지, 많이 젖지도 않았다고~~
근데, 언제쯤에나 완전 방수가 되는 소체로 바꿀 수 있을까?
글쎄... 당분간은 불가능하겠지...
으으, 그럼 하수도는 되도록 피하자. 고장나기 싫어...
지휘관의 제대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우린 정말 꼬르륵 하고 끝장났을 거야.
그러고 보니... 그 "K"라는 사람이 말한 수호천사가 신경 쓰여.
나조차 원격 제어하지 못한 차단문이 갑자기 열리다니...
그러니까... 어제 우릴 구한 사람은 따로 있단 소리야?
나도 잘 모르겠어... 아, 잠깐만. 통신이 왔어.
RO, 아직 있니? 지휘관님이 슈트케이스를 들고 SOP2랑 함께 통신실로 오라고 하셔.
알겠습니다. 가자, SOP2. 새로운 임무야.
이 슈트케이스는?
K 씨가 말한 대로 케이스 안의 장치를 가동했는데, 이건...
뭐야... 홀로그램 지도랑 좌표들이잖아?
그런데, 좌표가 많아도 너무 많은데요... 정말 이 좌표마다 인형들을 보내야 하는 건가요?
이 좌표 전부 다요...? 거의 이 도시 전체에 가까운데, 그건 너무...
그 K인지 뭔지 하는 사람이 시킨 거야? 우릴 완전 도구 취급하고 있잖아! 우리가 무슨 이동식 카메라인 줄 알아!?
마음에 안 드는 건 이해하지만, 그 사람이 안젤리아 씨에 관한 정보를 쥐고 있으니 참아줘. 지금부터 할 일도 안젤리아 씨를 돕는 일이야.
어? 안젤리아가 어디 있는지 안대?
이 도시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고,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몰라.
안젤리아 씨도 베오그라드에...?
그렇다면, 우리가 이곳으로 온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군요...
안젤리아가 여기 있다는 건, M4랑 AR15도...
......
근데, 여기 있다면 왜 우리한테 연락을 안 하는 거야?
비밀 통신 수단쯤이야 많잖아?
진정해, SOP2.
우리가 일을 똑바로 하다 보면 분명 만나게 될 거야.
근데, 나...
정말 모두 다시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어.
아직 시간은 있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둬.
그럼, K 씨의 계획에 따라 행동한다면, 이제부터 뭘 하면 되나요?
어... 그, 그게... 인간으로 위장해서, 편하게... 응?
우이씨, 카메라 취급 맞네!
......
지휘관, 여기는 P22 제대. 지정 위치에 도착했어.
지금부터 침투 준비를 할게.
저희도 위치에 도착했어요. 오는 동안 딱히 방해받지도 않았고요.
후후, 역시 인간은 예쁜 소녀를 함부로 건드리지는 않네요.
그런데, 지정 구역 진입 전에 반드시 무기를 숨겨야 하나요?
좀 위험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마지막 두 제대도 위치했습니다. 모두 지정 좌표에 도착했고, 무기도 다 수납했어요. 이제 어떻게 할까요, 지휘관님?
K의 다음 요구를 기다린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 "K" 씨가 우릴 저런 곳으로 보낸 걸까요?
하나같이 거주 구역이나 상가라서, 딱히 중요한 목표도 없는 것 같은데요...
삐익.
내 예상보다 움직임이 빠르군, 지휘관.
그리폰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가 조금 높아졌어.
뜸 들이지 마시고요.
전술인형들을 그저 길가에 서 있게 하고 끝일 리는 없겠죠?
난 IOP의 제품이 아주 마음에 들어. 마치 진짜 사람이 곁에 있어 주는 것만 같거든.
어떨 땐, 상냥함도 무기가 될 수 있기도 하고 말이지.
...그래서, 인형들에게 무기를 숨기라고 한 건가요? 일반인처럼 보이도록요?
우리가 상대할 적은, 어쩌면 우리보다도 더 인간에 가까울 수 있으니까.
그 말은, 그 하얀 세력이... 이미 이 좌표에 숨어 있다는 말인가요...?
지휘관, 안젤리아에 관한 정보를 더 얻고 싶겠지? 그럼 자네의 행동으로 대가를 지불하도록.
저 하얀 놈들을 전부 찾아내 섬멸해. 아직 늦지 않았을 때 말이야.
잠시만요. 적이 벌써 이 거리에 침투했다는 건, 이미 일반인과 민간용 인형 속에 섞여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잠입한 적을 구별하라는 건가요!?
슈트케이스에 그놈들의 특징이 기록된 자료가 들어 있으니, 너희 인형에게 전달해.
그리고 특징에 부합하는 놈을 찾아내면, 강제 연결을 통해 회로를 태워버리면 된다.
정말 까다로운 놈이 나타날 경우엔, RO635와 SOPMOD II를 보내 처리하면 될 거야. 저번 전투를 통해 충분히 경험을 쌓았을 테니까.
......
어떻게 RO와 SOP2가 잠입한 적을 식별해낸 경험이 있다는 걸 아는 거지?
그렇게 인상 쓸 거 없어, 지휘관. 정보 수집은 내 일이라고.
그리고... 너희의 정보는 특히나 중요하지.
전체 대사 보기 (88줄)
......
해커.
스파이.
정보상인.
혹은 "높으신 분들"의 브로커.
<color=#00CCFF>그리고, 거기에 있는 지휘관, 지금 단말기로 이곳을 감시하고 있는 건 알고 있어.</color>
<color=#00CCFF>자네가 어떻게 생겼는진 모르지만, 방금 전의 지휘로,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자네를 두려워하는지 알았어.</color>
<color=#00CCFF>다만 이 도시에서만큼은, 나를 적으로 두고 싶지 않겠지, 내가 당분간은 자네와 적이 되고 싶지 않은 것처럼.</color>
그는 이 중의 한 가지일 수도 있고.
전부일 수도 있다.
<color=#00CCFF>아무튼 인사를 하지.</color>
<color=#00CCFF>"만나서 반갑다"고 할까, "베오그라드에 온 걸 환영한다"고 할까?</color>
<color=#00CCFF>자네가 오길 오래 기다렸어.</color>
나는 이런 부류의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싫다.
돈만 많이 준다면 얼마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언제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받고 나를 팔아넘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
그럼 이제...
안젤리아... 그녀에 대해서 말해보자고.
어디서부터 이야기해 줄까?
...다음날, 그리폰의 비밀 세이프 하우스.
지휘관님!
지휘관님! 일어나세요!
카리나 씨? 어... 설마 지휘관님이 아직도 방안에 계신 건가요...?
응... 어제 그 "K" 씨와 대화한 뒤로, 줄곧 기분이 안 좋으신 것 같아.
저도 이해는 가요. 마치 전부 다 헛수고였던 것만 같아서...
그래도, "K" 씨의 요구대로, 슈트케이스를 가지고 왔습니다. 여기서 분석할까요?
아니면 페르시카 씨께 연락할까요?
지휘관님께서 절대 다른 행동을 하지 말고 대기하라고 명령하셨어. 다음 지시를 받기 전엔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나을 거야.
하지만 곧 "K" 씨와 약속한 정기 연락 시간입니다만, 계속 방에만 계신다면――
그때, 방의 문이 열렸다.
카리나, 통신실로 가자.
아... 네, 지휘관님!
신호가 좀 안 좋은데... 아, 연결됐어요!
지휘관님, B-3-5F 채널로 암호화된 화상 통신이 가능해요. 데이터 블랙 에리어는 3분간 유지할 수 있어요.
<color=#00CCFF>지각했군, 지휘관. PMC의 고위직으로서 좋은 버릇은 아닌걸.</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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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00CCFF>왜 그러지? 나한테 불만이 매우 많다는 얼굴인데.</color>
<color=#00CCFF>내가 들은 바로는, 자네는 지금까지 파견했던 인형들을 모두 그 세이프 하우스로 복귀시켰다더군.</color>
<color=#00CCFF>일종의 항명 행위라 생각해도 될까?</color>
내가 받은 임무는, "안젤리아를 찾는 것"이라 알고 있었다.
<color=#00CCFF>어제 그런 일을 겪었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나?</color>
<color=#00CCFF>"안젤리아를 찾는다"?</color>
<color=#00CCFF>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겠군.</color>
인형의 불법 입경에 대규모 중장비 밀수까지, 전부 이상할 정도로 순조롭게 해결됐다.
이런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대가가 필요하지. 돈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그렇다면, 이곳에 그리폰이 와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상의 근거들을 정리해 보면, 너와 네 배후의 인물은 지금 나 이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안젤리아에 관한 정보를 더 제공하지 않겠다면, 나도 전부 돌이킬 수 없게 될 때까지 내 휘하 인형들에게 휴가를 즐기라고 하겠다.
<color=#00CCFF>똑똑해, 아주 똑똑해.</color>
<color=#00CCFF>하지만 난 이미 충분히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는데.</color>
<color=#00CCFF>내가 어제 말했지?</color>
<color=#00CCFF>"안젤리아는 자네의 적이 아니다."라고.</color>
안젤리아 씨가 적이 아니라는 걸 저희가 모를 리가 없잖아요!
적이 아니니까 더욱 걱정되고, 어디 있는지 알고 싶은 거라고요!
<color=#00CCFF>아, 그리폰의 고참 보급관, 카리나 양.</color>
<color=#00CCFF>어릴 적부터 부모도 없이 떠돌이 생활을 했기에 돈에 매우 집착하는 성격이 된 자네를, 크루거는 불쌍히 여겨 당시 자네가 미성년자였음에도 규정까지 위반하면서 그리폰으로 영입했지.</color>
......
<color=#00CCFF>나는 돈을 밝히는 사람을 상대하기가 영 싫어. 그런 부류는 손에 몇 푼 쥐여주면, 자기 자신마저 팔아넘기거든.</color>
<color=#00CCFF>말 나온 김에 묻지. 자네는 얼마를 주면 지휘관을 팔아넘길 거지?</color>
얼마를 주든, 그런 짓은 절대 안 해요!
<color=#00CCFF>흐음. 방금까지의 그 가식적인 미소보다, 지금 그 진심으로 화 난 모습이 더 귀엽군.</color>
<color=#00CCFF>그래, 그러지 않으리라 믿어. 무엇이든 저마다의 가치란 것이 있으니까. 달리 말하자면, 등가교환이 필요하다는 뜻이지.</color>
<color=#00CCFF>내가 가진 정보들도 마찬가지야. 그쪽에서 동등한 가치의 물건을 제시하지 않으면, 나도 제공할 수 없어.</color>
등가인지 아닌지는 그쪽 맘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말하지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그리폰은 움직이지 않겠다.
<color=#00CCFF>서로 납득할 수 있어야만 등가교환이다... 아주 정확해. 지휘관, 당신은 협상 능력까지 탁월한 사람이군. 그리고 요점도 잘 잡기까지 하고. 그럼 어쩔 수 없지, 내가 먼저 양보할 수밖에.</color>
K 씨, 말 돌리기는 이제 그만 하세요. 지금은 서로 협력해야 하는 상황 아닌가요?
<color=#00CCFF>아주 건설적인 의견이로군. 그럼 정보 하나를 추가로 제공하지.</color>
<color=#00CCFF>안젤리아는 지금, "배신자"임에도 "배신자"답지 않은 임무를 수행 중이야. 그리고 그쪽이 알다시피, 바로 이 도시에 있지.</color>
<color=#00CCFF>홀몸으로 전술인형 소대 하나를 이끌고, 언제나처럼 위험천만한 임무를 맡고 있어.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적에게 밀리고 말 거야.</color>
<color=#00CCFF>그런데, 그 지원 임무를 맡은 어디의 누구누구는, 지금 어느 방 안에서 느긋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군.</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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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00CCFF>덤으로 하나 더 얹어주지. 지금 안젤리아의 팀에는, 전 AR팀 소속이었던 전술인형이 있다.</color>
<color=#00CCFF>내 정보가 정확하다면, 당신 밑에서 임무를 수행한 적도 있지?</color>
설마, M4가...? 다른 AR팀 멤버도 이 도시에 있는 건가요?
......
그럼 우린 무엇을 하면 되지?
<color=#00CCFF>그래, 그런 실무적인 성격이 참 마음에 들어, 지휘관.</color>
<color=#00CCFF>서로 즐거운 협력 관계가 될 것 같군.</color>
베오그라드, 그리폰의 세이프 하우스.
인간한테 욕먹고... 적한테 포위당하고... 물에 빠져 죽을 뻔하고...
적은 어디에 숨었는지도 모르고... 이게 대체 무슨 꼴이람...
RO, 뭘 그렇게 중얼거려?
혼자 그렇게 침울해 있지 말고 기운 내. 자, 어제 세탁한 옷들 다 말랐어. 장비랑 같이 여기에 둘게.
...이런 상황에서도 그렇게 태평하게 있을 수 있다니, 정말 부럽다.
신체 점검은 다 했어? 침수로 고장 난 부분은 없고?
없어! 네 어깨 위에 올라타고 있었어서인지, 많이 젖지도 않았다고~~
근데, 언제쯤에나 완전 방수가 되는 소체로 바꿀 수 있을까?
글쎄... 당분간은 불가능하겠지...
으으, 그럼 하수도는 되도록 피하자. 고장나기 싫어...
지휘관의 제대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우린 정말 꼬르륵 하고 끝장났을 거야.
그러고 보니... 그 "K"라는 사람이 말한 수호천사가 신경 쓰여.
나조차 원격 제어하지 못한 차단문이 갑자기 열리다니...
그러니까... 어제 우릴 구한 사람은 따로 있단 소리야?
나도 잘 모르겠어... 아, 잠깐만. 통신이 왔어.
<color=#00CCFF>RO, 아직 있니? 지휘관님이 슈트케이스를 들고 SOP2랑 함께 통신실로 오라고 하셔.</color>
알겠습니다. 가자, SOP2. 새로운 임무야.
이 슈트케이스는?
K 씨가 말한 대로 케이스 안의 장치를 가동했는데, 이건...
뭐야... 홀로그램 지도랑 좌표들이잖아?
그런데, 좌표가 많아도 너무 많은데요... 정말 이 좌표마다 인형들을 보내야 하는 건가요?
이 좌표 전부 다요...? 거의 이 도시 전체에 가까운데, 그건 너무...
그 K인지 뭔지 하는 사람이 시킨 거야? 우릴 완전 도구 취급하고 있잖아! 우리가 무슨 이동식 카메라인 줄 알아!?
마음에 안 드는 건 이해하지만, 그 사람이 안젤리아 씨에 관한 정보를 쥐고 있으니 참아줘. 지금부터 할 일도 안젤리아 씨를 돕는 일이야.
어? 안젤리아가 어디 있는지 안대?
이 도시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고,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몰라.
안젤리아 씨도 베오그라드에...?
그렇다면, 우리가 이곳으로 온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군요...
안젤리아가 여기 있다는 건, M4랑 AR15도...
......
근데, 여기 있다면 왜 우리한테 연락을 안 하는 거야?
비밀 통신 수단쯤이야 많잖아?
진정해, SOP2.
우리가 일을 똑바로 하다 보면 분명 만나게 될 거야.
근데, 나...
정말 모두 다시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어.
아직 시간은 있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둬.
그럼, K 씨의 계획에 따라 행동한다면, 이제부터 뭘 하면 되나요?
어... 그, 그게... 인간으로 위장해서, 편하게... 응?
우이씨, 카메라 취급 맞네!
......
<color=#00CCFF>지휘관, 여기는 P22 제대. 지정 위치에 도착했어.</color>
<color=#00CCFF>지금부터 침투 준비를 할게.</color>
<color=#00CCFF>저희도 위치에 도착했어요. 오는 동안 딱히 방해받지도 않았고요.</color>
<color=#00CCFF>후후, 역시 인간은 예쁜 소녀를 함부로 건드리지는 않네요.</color>
<color=#00CCFF>그런데, 지정 구역 진입 전에 반드시 무기를 숨겨야 하나요?</color>
<color=#00CCFF>좀 위험하지 않을까 싶은데요...</color>
마지막 두 제대도 위치했습니다. 모두 지정 좌표에 도착했고, 무기도 다 수납했어요. 이제 어떻게 할까요, 지휘관님?
K의 다음 요구를 기다린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 "K" 씨가 우릴 저런 곳으로 보낸 걸까요?
하나같이 거주 구역이나 상가라서, 딱히 중요한 목표도 없는 것 같은데요...
삐익.
<color=#00CCFF>내 예상보다 움직임이 빠르군, 지휘관.</color>
<color=#00CCFF>그리폰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가 조금 높아졌어.</color>
뜸 들이지 마시고요.
전술인형들을 그저 길가에 서 있게 하고 끝일 리는 없겠죠?
<color=#00CCFF>난 IOP의 제품이 아주 마음에 들어. 마치 진짜 사람이 곁에 있어 주는 것만 같거든.</color>
<color=#00CCFF>어떨 땐, 상냥함도 무기가 될 수 있기도 하고 말이지.</color>
...그래서, 인형들에게 무기를 숨기라고 한 건가요? 일반인처럼 보이도록요?
<color=#00CCFF>우리가 상대할 적은, 어쩌면 우리보다도 더 인간에 가까울 수 있으니까.</color>
그 말은, 그 하얀 세력이... 이미 이 좌표에 숨어 있다는 말인가요...?
<color=#00CCFF>지휘관, 안젤리아에 관한 정보를 더 얻고 싶겠지? 그럼 자네의 행동으로 대가를 지불하도록.</color>
<color=#00CCFF>저 하얀 놈들을 전부 찾아내 섬멸해. 아직 늦지 않았을 때 말이야.</color>
잠시만요. 적이 벌써 이 거리에 침투했다는 건, 이미 일반인과 민간용 인형 속에 섞여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잠입한 적을 구별하라는 건가요!?
<color=#00CCFF>슈트케이스에 그놈들의 특징이 기록된 자료가 들어 있으니, 너희 인형에게 전달해.</color>
<color=#00CCFF>그리고 특징에 부합하는 놈을 찾아내면, 강제 연결을 통해 회로를 태워버리면 된다.</color>
<color=#00CCFF>정말 까다로운 놈이 나타날 경우엔, RO635와 SOPMOD II를 보내 처리하면 될 거야. 저번 전투를 통해 충분히 경험을 쌓았을 테니까.</color>
......
어떻게 RO와 SOP2가 잠입한 적을 식별해낸 경험이 있다는 걸 아는 거지?
<color=#00CCFF>그렇게 인상 쓸 거 없어, 지휘관. 정보 수집은 내 일이라고.</color>
<color=#00CCFF>그리고... 너희의 정보는 특히나 중요하지.</co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