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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5 · 이성질체

환상뿐일 평화Ⅱ

"우린 짙은 안개 속에서 진리를 찾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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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 완료.

카리나

지휘관님, 잠복한 마지막 적의 신호의 소멸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잔해에서 하얀 세력과 관계가 있을만한 추가 정보는 얻지 못했어요.

지금까지 수집한 정보를 전부 전송했습니다.

지휘관

그래...

수수께끼를 풀려면, 결국 K가 스스로 입을 열기를 기다려야 하는 건가.

삐익.

K

<color=#00CCFF>정말 깔끔한 솜씨야, 지휘관.</color>

<color=#00CCFF>객관적으로 따져봐도, 자네만큼 일처리가 효율적인 인물은 드문데 말이지. 아주 인상깊군.</color>

카리나

흥, 시킨 일은 다 했어요. 됐죠?

이제 그쪽이 약속을 지킬 차례예요.

적어도 여태까지 저희가 한 일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라도 말해 주세요!

K

<color=#00CCFF>너희는 영문을 모르는 일이라도 착실하게 완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color>

<color=#00CCFF>그리고 성과도 꽤 괜찮은 점을 감안해서, 질문을 하나 받아주지.</color>

카리나

RO에게 주신 그 케이스 내의 특징 데이터... 그것 덕분에 잠복한 인형들을 정확하게 색출해낼 수 있었어요.

왜 다 찾아낼 수 있으면서 직접 해치우지 않은 거죠?

K

<color=#00CCFF>누군가 놈들을 찾아내면, 너희가 처리한다. 이게 룰이다. 데이터베이스로 정보를 전달한 이유는 그게 가장 안전한 소통 방식이라서고.</color>

카리나

침투한 하얀 세력을 소탕하는 건, 곧 열릴 평화회담이 무사히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서죠?

K

<color=#00CCFF>맞아.</color>

지휘관

...오리발 내밀 줄 알았는데.

K

<color=#00CCFF>굳이 내가 말해주지 않아도 눈치챌 수 있는 일이니, 알려줘도 무방하지.</color>

카리나

그토록 중요한 회담이라면, 더 전문적인 사람에게 보안을 맡기는 편이 낫지 않나요? 이런 일은 저희 같은 PMC보다는 안전국이 더 잘하잖아요.

K

<color=#00CCFF>너희가 안전국보다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야.</color>

카리나

그게 무슨 뜻이에요...?

K

<color=#00CCFF>......</color>

<color=#00CCFF>여긴 외국이야. 그것도 우리 통제하의 나라가 아니지.</color>

<color=#00CCFF>만약 안전국이 이곳에서 아주 사소한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재난적인 외교 문제로 번질 수 있어.</color>

<color=#00CCFF>그래서 그들도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거야.</color>

<color=#00CCFF>그렇기에, 자신의 신분을 감출 수 있으면서도, 적을 무찌를만한 실력을 갖춘 자가 필요했지.</color>

<color=#00CCFF>저번에 그쪽이 말했듯이, 너희보다 나은 선택지가 없다는 거다.</color>

카리나

그렇다면 안젤리아 씨의 정보를...

K

<color=#00CCFF>물론 너희가 최선이라 해서 멋대로 굴어도 된다는 건 아니야.</color>

<color=#00CCFF>이 세상에 대체하지 못할 것은 없다. 너희가 없어도, 다른 대체 방안이 있다는 걸 명심해줬으면 하는군.</color>

카리나

쳇...

지휘관

우리의 입장은 잘 알고 있다. 보다시피, 거래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안젤리아에 관한 질문은 잠시 보류하겠지만, 대신 다른 질문이 있다.

K

<color=#00CCFF>이미 대답해준 질문이 둘이다만.</color>

지휘관

이번 작전의 성공 여부와 관계가 있어도 말인가?

K

<color=#00CCFF>......</color>

지휘관

지금 우리에게 대신 처리시키고 있는 놈들은, 정말로 하얀 세력의 부대인 건가?

처음에는, 이 도시 전체 규모로 파괴 행동을 벌일 심산으로 이렇게 산개되어 잠복한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잠복 위치를 확인할 수록, 놈들의 행동이 논리적이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배치다. 이래서는, 행동하려 해도 서로간의 연계가 불가능해서 각개격파당하기 쉬워.

전자전을 통해 적의 침투 유닛을 제거할 때조차도, 제대로 된 반격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해킹하는 인형의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했어.

하지만 그들의 기술과 장비는 분명히 하얀 세력의 것이라서,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것들이 정말 하얀 세력의 부대라면, 이건 해도 너무할 정도로 아마추어스러워.

K

<color=#00CCFF>어쩌면 진짜 그 정도로 무능한 거겠지.</color>

지휘관

내 경험상, 일이 너무 순조롭게 풀리는 건 좋은 조짐이 아니다.

K

<color=#00CCFF>당연히 적을 얕봐선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고평가하는 것도 나쁜 버릇이야, 지휘관.</color>

지휘관

이번 회담이 중요치 않다면 우릴 부를 필요가 없었겠지? 정말 중요하다면, 놈들은 이런 오합지졸만 보냈을 리가 없어.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 진정한 위협은 놈들이 아니다.

K

<color=#00CCFF>...내 고객에게 그 의견을 전달하지.</color>

지휘관

아직 늦지 않았으니, 국가에게 증원을――

K

<color=#00CCFF>국가의 증원은 없어.</color>

지휘관

그게 무슨 소리지? 평화회담을 훼방하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겠단 거야?!

K

<color=#00CCFF>중요한 회담인 것은 틀림없지만, 그 내용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color>

<color=#00CCFF>회담이 끝난 후, 의지의 변화가 회담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지.</color>

<color=#00CCFF>뭐든지 필요에 의해 희생될 수 있어. 그리고 시간은 모든 것을 잊게 만들지.</color>

<color=#00CCFF>자네는 총명한 사람이니, 어떤 것은 모르는 편이 낫다는 걸 잘 알고 있겠지?</color>

지휘관

......

K

<color=#00CCFF>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푹 쉬어, 더 막중한 임무가 기다리고 있으니까.</co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