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생쥐Ⅳ
"뒤집혀라, 끓어올라라, 부서져라. 지금 당장!"
갈림길을 얼마나 지났을까, 두 인형은 마침내 어두운 통로 끝에서 반짝이는 밝은 불빛을 발견했다.
감청 장치에 반응이 잡혔다... 그 두 사람이다.
AR15, 따라잡았다!
알았어. 조심해서 접근하자. 이쪽을 비추는 불빛이 있어.
좁은 석문을 지나자, 넓은 공간이 나왔다. 두 인형은 재빨리 그늘 속으로 숨어, 신중하게 주위를 살폈다.
오래된 통로와는 달리, 현대식 군용 개조를 거친 장소였다.
보급 창고인가...? 역사 유적 밑에 기지를 세우다니, 잘도 이런 발상을 떠올렸네.
고대 유적은 종종 전쟁을 피하기도 한다. 이 기지는 반드시 숨겨야 하는 물건을 두기에 더할 나위 없다.
영구 핵 벙커... 그 "노드"도 참 좋은 대접을 받는군.
쉬잇... 또 대화가 시작됐다.
드디어 도착한 거야? 한참을 걸었네.
근데 말이야, 우리 계속 같은 길만 돌았지?
일부러 이쪽으로 직통하는 길은 피해서 왔잖아.
비밀 유지를 위해, 난수 경로를 선택했습니다.
매우 오래된 길이기에, 흔적이 남지 않죠.
그렇구나. 정말 꼼꼼한 장교 아저씨네.
수고했어!
과찬이십니다. 바로 저곳이 스피라에나 노드의 보관소입니다.
예정에 따라, 10분 후에는 떠나야 합니다. 다음 교대 인원에게 저희가 온 것을 들켜선 안 됩니다.
좋——아!
그럼, 지금 바로 문을 열까?
이 문 바로 뒤에 스피라에나가 있는 거라면, 빨리 보고 싶거든.
말씀하신대로, 이 문 뒤에 스피라에나 노드가 있습니다만...
제겐 패스워드가 없습니다. 고위급의 협의로 보관된 곳인 데다, 원래는 전 소련 육군의 기지였습니다. 아마 베오그라드 당국도 이 문을 열 권한은 없을 겁니다.
엥? 뭐야, 여기까지 데려와놓고, 못 보여준단 거야?
죄송합니다.
당신을 이곳까지 안내한 건, 저희의 성의를 보여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들처럼 말입니다.
그랬구나. 괜찮아, 나도 그쪽의 방식을 이해해.
"난 네게 너에 대한 설명, 너에 대한 이론, 너에 대한 진실되고 놀라운 소식들을 바친다..
성의는 이것으로 충분해!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지만, 이해해주신다니 다행입니다.
그럼, 저희에게 약속하신 물건을 주시겠습니까?
물론이지. 우리가 약속한 물건 전부, 전~부 네게 줄게.
넌 맡은 바를 다했어. 보답으로, "난 네게 나의 외로움, 나의 어둠, 내 심장의 굶주림을 바친다."
이제 이곳에 남아 있어 줄래?
...무슨 뜻입니까?
"불확실함, 위험함, 패배의 뇌물을 건넨다." 너의 약한 면을, 죽음을 내게 보여줘.
보여주는 쪽도 보는 쪽도, 이 행위에서 쾌감을 느낄 거야.
무슨...!
수고했어. 이제, 네 표정을 보여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머큐로스의 소매에서 칠흑 같은 촉수가 뻗어 나와, 장교를 움켜줘고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뭐야, 벌써 조용해졌네?
그래, 이제 아프지 않지?
영원히, 여기에 남도록 해. 네 임무는 여기서 끝이야.
머큐로스는 한 걸음 물러서서, 치마를 살짝 들며 숨이 끊어진 장교에게 인사했다.
고마워, 네가 안내해준 덕분에 찾는 수고를 덜었어.
여기서 이정표가 되렴. 영원히, 이 마지막 여행을 기념하면서.
......
장교의 생명 반응이 사라졌어...!
......
AN94는 말없이 총을 움켜쥐었다.
하하하! 아하하하!
이번 연극도 완벽했네!
나만의 이름을 얻고서, 처음으로 완벽하게 결말을 지은 이 연극에 9점을 매기겠어!
거기 숨어있는 인형들은 어떻게 생각해?
자, 어서 나와서 나와 함께 춤추자!
......
그만 숨고 나오라니까? 리벨리온의 AR15과 AN94!
너희가 내 뒤를 밟는 건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어!
마치 잠자리채를 쥐고 달을 쫓는 어린애처럼, 그저 빛 속을 휘저으며 헛수고할 뿐이야!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대지는 요새야. 비밀을 숨겨주고, 모든 것을 묻어주지.
가치 없는 것들은, 그대로 땅속에서 썩을 뿐이지만.
마치, 왕자님의 입맞춤을 기다리는 공주님처럼 말이야!
내가 그 왕자님이 아니라면, 혹시 너일까?
섣불리 움직이지 마, 허세 부리고 있는――
머큐로스의 촉수가 엄청난 속도로 AR15의 위치로 날아들었다. AR15는 황급히 피했지만, 얼굴에 촉수가 스쳐 상처가 났다.
AR15!
난 괜찮아!
대체 뭐지...? 얼굴에 닿는 순간, 마치 마인드맵을 핥고 지나가는 느낌이었어...
이 느낌... 전에 느꼈던 것과 같아... 강제 침입인가!?
아... 그렇구나.
너도 왕자님이 아니었구나.
마인드맵의 연결을 꽁꽁 막고 있어서, 무슨 중요한 거라도 숨기고 있나 했는데.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거였구나.
아무것도 모르면서, 시시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던 거네.
가엽기도 하지. 너도, 저 고양이를 좋아하는 인형도.
AR15! 하얀 세력의 신호가 대량으로 접근 중이다!
시시해... 너무 시시해...
니모겐 언니, 이제 참을 필요가 없어졌어. 무도회를 시작하자!
아빠가 말한 대로, 지저분한 먼지는 빛나는 별들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어!
머큐로스가 오른손을 들어, 리벨리온의 두 인형을 가리켰다.
"이 피할 수 없는 철과 흙의 현실 때문에, 모든 잠든 이들과 죽은 자들의 무관심을 넘어야만 한다.――그들이 설령 망가지고 타락한 세기에 숨어 있다 하여도."
AN94, 후퇴하자...
내게 감사하며 죽으렴. "내 굳게 닫은 눈자락에 새벽을 가져다 주어라!"
<Size=55>뛰어!!</Size>
전체 대사 보기 (48줄)
갈림길을 얼마나 지났을까, 두 인형은 마침내 어두운 통로 끝에서 반짝이는 밝은 불빛을 발견했다.
감청 장치에 반응이 잡혔다... 그 두 사람이다.
AR15, 따라잡았다!
알았어. 조심해서 접근하자. 이쪽을 비추는 불빛이 있어.
좁은 석문을 지나자, 넓은 공간이 나왔다. 두 인형은 재빨리 그늘 속으로 숨어, 신중하게 주위를 살폈다.
오래된 통로와는 달리, 현대식 군용 개조를 거친 장소였다.
보급 창고인가...? 역사 유적 밑에 기지를 세우다니, 잘도 이런 발상을 떠올렸네.
고대 유적은 종종 전쟁을 피하기도 한다. 이 기지는 반드시 숨겨야 하는 물건을 두기에 더할 나위 없다.
영구 핵 벙커... 그 "노드"도 참 좋은 대접을 받는군.
쉬잇... 또 대화가 시작됐다.
드디어 도착한 거야? 한참을 걸었네.
근데 말이야, 우리 계속 같은 길만 돌았지?
일부러 이쪽으로 직통하는 길은 피해서 왔잖아.
비밀 유지를 위해, 난수 경로를 선택했습니다.
매우 오래된 길이기에, 흔적이 남지 않죠.
그렇구나. 정말 꼼꼼한 장교 아저씨네.
수고했어!
과찬이십니다. 바로 저곳이 스피라에나 노드의 보관소입니다.
예정에 따라, 10분 후에는 떠나야 합니다. 다음 교대 인원에게 저희가 온 것을 들켜선 안 됩니다.
좋——아!
그럼, 지금 바로 문을 열까?
이 문 바로 뒤에 스피라에나가 있는 거라면, 빨리 보고 싶거든.
말씀하신대로, 이 문 뒤에 스피라에나 노드가 있습니다만...
제겐 패스워드가 없습니다. 고위급의 협의로 보관된 곳인 데다, 원래는 전 소련 육군의 기지였습니다. 아마 베오그라드 당국도 이 문을 열 권한은 없을 겁니다.
엥? 뭐야, 여기까지 데려와놓고, 못 보여준단 거야?
죄송합니다.
당신을 이곳까지 안내한 건, 저희의 성의를 보여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들처럼 말입니다.
그랬구나. 괜찮아, 나도 그쪽의 방식을 이해해.
"난 네게 너에 대한 설명, 너에 대한 이론, 너에 대한 진실되고 놀라운 소식들을 바친다..
성의는 이것으로 충분해!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지만, 이해해주신다니 다행입니다.
그럼, 저희에게 약속하신 물건을 주시겠습니까?
물론이지. 우리가 약속한 물건 전부, 전~부 네게 줄게.
넌 맡은 바를 다했어. 보답으로, "난 네게 나의 외로움, 나의 어둠, 내 심장의 굶주림을 바친다."
이제 이곳에 남아 있어 줄래?
...무슨 뜻입니까?
"불확실함, 위험함, 패배의 뇌물을 건넨다." 너의 약한 면을, 죽음을 내게 보여줘.
보여주는 쪽도 보는 쪽도, 이 행위에서 쾌감을 느낄 거야.
무슨...!
수고했어. 이제, 네 표정을 보여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머큐로스의 소매에서 칠흑 같은 촉수가 뻗어 나와, 장교를 움켜줘고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뭐야, 벌써 조용해졌네?
그래, 이제 아프지 않지?
영원히, 여기에 남도록 해. 네 임무는 여기서 끝이야.
머큐로스는 한 걸음 물러서서, 치마를 살짝 들며 숨이 끊어진 장교에게 인사했다.
고마워, 네가 안내해준 덕분에 찾는 수고를 덜었어.
여기서 이정표가 되렴. 영원히, 이 마지막 여행을 기념하면서.
......
장교의 생명 반응이 사라졌어...!
......
AN94는 말없이 총을 움켜쥐었다.
하하하! 아하하하!
이번 연극도 완벽했네!
나만의 이름을 얻고서, 처음으로 완벽하게 결말을 지은 이 연극에 9점을 매기겠어!
거기 숨어있는 인형들은 어떻게 생각해?
자, 어서 나와서 나와 함께 춤추자!
......
그만 숨고 나오라니까? 리벨리온의 AR15과 AN94!
너희가 내 뒤를 밟는 건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어!
마치 잠자리채를 쥐고 달을 쫓는 어린애처럼, 그저 빛 속을 휘저으며 헛수고할 뿐이야!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대지는 요새야. 비밀을 숨겨주고, 모든 것을 묻어주지.
가치 없는 것들은, 그대로 땅속에서 썩을 뿐이지만.
마치, 왕자님의 입맞춤을 기다리는 공주님처럼 말이야!
내가 그 왕자님이 아니라면, 혹시 너일까?
섣불리 움직이지 마, 허세 부리고 있는――
머큐로스의 촉수가 엄청난 속도로 AR15의 위치로 날아들었다. AR15는 황급히 피했지만, 얼굴에 촉수가 스쳐 상처가 났다.
AR15!
난 괜찮아!
대체 뭐지...? 얼굴에 닿는 순간, 마치 마인드맵을 핥고 지나가는 느낌이었어...
이 느낌... 전에 느꼈던 것과 같아... 강제 침입인가!?
아... 그렇구나.
너도 왕자님이 아니었구나.
마인드맵의 연결을 꽁꽁 막고 있어서, 무슨 중요한 거라도 숨기고 있나 했는데.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거였구나.
아무것도 모르면서, 시시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던 거네.
가엽기도 하지. 너도, 저 고양이를 좋아하는 인형도.
AR15! 하얀 세력의 신호가 대량으로 접근 중이다!
시시해... 너무 시시해...
니모겐 언니, 이제 참을 필요가 없어졌어. 무도회를 시작하자!
아빠가 말한 대로, 지저분한 먼지는 빛나는 별들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어!
머큐로스가 오른손을 들어, 리벨리온의 두 인형을 가리켰다.
"이 피할 수 없는 철과 흙의 현실 때문에, 모든 잠든 이들과 죽은 자들의 무관심을 넘어야만 한다.――그들이 설령 망가지고 타락한 세기에 숨어 있다 하여도."
AN94, 후퇴하자...
내게 감사하며 죽으렴. "내 굳게 닫은 눈자락에 새벽을 가져다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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