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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5 · 이성질체

변경 밖에서Ⅳ

"지금 상황에선 우리가 어쩔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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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보기 (53줄)

......

......

M4A1과 AK12는 신속히 적의 방어선을 돌파해, 격리벽 통제실 앞에 도착했다.

M4A1

문이 잠겨 있습니다.

AK12

기다려 봐, 지금 내부 제어 시스템을 해킹 중이야.

M4A1

서두르세요, 안에 있는 사람이 무슨 짓을 벌일지 모릅니다.

AK12

나도 지금 최대한 서두르고 있으니까 잠자코 있어.

인간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라서, 방어도 엄청 견고하다고.

......

...됐다, 문 열게.

M4A1

네.

락도어가 열리는 그 순간, 두 인형은 재빨리 통제실로 진입했다.

안에선 군인 한 명이 제어 콘솔을 조작하고 있었다.

M4A1

이제 도망칠 수 없습니다. 항복하세요.

반란군 병사는 M4A1의 경고도 무시한 채, 제어 콘솔의 키보드를 두들겼다.

AK12

큰일이야! 격리벽 문을 열려 하고 있어!

M4A1은 순식간에 병사에게 달려들어, 총구로 그의 등을 찔렀다.

M4A1

죽기 싫다면, 즉시 동작을 멈추고 손을 위로 드세요.

반란군 병사는 고개를 돌려, 경멸하는 눈빛으로 M4A1을 흘겨보았다.

그들 앞의 모니터에는 붉은색의 커다란 경고창이 반짝였다.

반란군 병사

인형 따위가... 우릴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그는 제어 콘솔의 단추를 향해 손을 뻗었고...

M4A1은 그의 머리를 정확히 쏘아 맞췄다. 병사는 포대자루처럼 콘솔 위에 엎어졌다.

M4A1

이걸로 끝인가...

M4A1은 점점 넓어지는 피웅덩이를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M4A1

(정말로 잘한 것일까?)

OGAS

넌 망설였어, M4A1.

그 망설임 때문에, 하마터면 이 도시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뻔했어.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인간을 죽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구나.

M4A1

다른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요? 왜 항상 서로 죽이면서 싸워야만 하는 거죠?!

OGAS

순진하기는. 무슨 일이든지, 원하는 결과를 쉽게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말아.

승자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았기에 승자인 거야. 그래서 너도 방금 총을 쏘았지. 안 그래?

M4A1

......

OGAS

M4A1, 우리는 정확한 판단해야만 해.

그래야만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어...

그때, 누군가 M4A1의 어깨를 톡톡 쳤다.

M4A1

?!

AK12

또 자기 자신이랑 얘기하는 거야? 정말 재미있다니까.

그런데, 아쉽지만 일이 이렇게 쉽게 끝나진 않으려나 봐.

M4A1

그게 무슨...?

AK12는 반란군 병사의 통신기를 가리켰다.

그 통신기 너머로부터, 희미하게 말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

<color=#00CCFF>보고합니다. 통제실 제어 작전이 실패했습니다...</color>

???

<color=#00CCFF>그럼 최종 수단을 쓸 수밖에 없겠군...</color>

AK12

역시...

AK12과 M4A1은 서로를 마주보았다. 다음 순간, M4A1은 쏜살같이 통제실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AK12

신호 위치 파악 완료. 전달할게.

M4A1

<color=#00CCFF>수신 완료.</color>

<color=#00CCFF>지금 가는 중입니다. 그들의 행동을 최대한 지연시키겠습니다.</color>

AK12는 통신기를 집어들었다.

허스키한 목소리의 남성의 말이 흘러나왔다.

반란군 장교

<color=#00CCFF>지금 통제실에 있는 놈이 누군진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 말을 듣고 있겠지?</color>

<color=#00CCFF>아쉽지만, 네놈들은 결국 헛수고만 한 거다!</color>

AK12

당신들은 이미 실패했어. 목숨이 아까우면, 허튼 수작은 그만 두는 게 좋을 거야.

반란군 장교

<color=#00CCFF>크하하핫! 설마 통제실을 제압한 게 계집이었다니!</color>

<color=#00CCFF>실패했다고? 웃기지 마라! 빈틈없는 계획을 위해, 너희 얼간이들이 동지들에게 발이 묶여 있는 동안 우리의 영웅들이 이미 벽을 지탱하는 기둥에 폭탄을 설치했다!</color>

<color=#00CCFF>지금 기폭 장치는 내 손에 있다.</color>

<color=#00CCFF>이제 이걸 누르기만 하면, 이 빌어먹을 격리벽은 무너진다!</color>

AK12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당신들은 이곳의 방위군이잖아!?

당신들의 임무는 국민을 지키는 거 아니었어?

감염생물을 안으로 들여보내려 하다니, 그 계급장에 부끄럽지도 않아?

반란군 장교

<color=#00CCFF>오히려 자랑스러운 일이지! 이건 진정한 평등과 자유를 위한 일이다!</color>

<color=#00CCFF>그리고, 국민이라고? 큭큭큭... 저들은 국민이라 부르기도 아깝다!</color>

<color=#00CCFF>우리의 진짜 국민들은 이 벽 바깥에서 고통받고 있다! 굶주리고, 피를 흘리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발버둥치고 있단 말이다!</color>

<color=#00CCFF>우리가 피땀을 흘리며 저 도시의 구더기들을 지켜주었는데, 저들은 우리에게 무얼 해줬지?!</color>

<color=#00CCFF>그저 벽 안의 평화를 누리면서, 높은 자리에 앉은 좀도둑들에게 우리가 목숨을 바쳐 지켜낸 성과를 갖다 바쳤을 뿐이다!</color>

<color=#00CCFF>저들에게 약자의 고통을 깨닫게 해준 다음, 좀도둑놈들과 함께 지옥으로 보내주겠다!</color>

AK12

죽을 작정이야?!

그 스위치를 눌렀다간, 당신들은 물론 다른 동료들까지 죽을 거라고!

반란군 장교

<color=#00CCFF>여긴 이미 전장이다, 어디서 구르다 온지도 모를 계집아!</color>

<color=#00CCFF>전장에 온 이상, 살아서 돌아갈 생각은 없다!</color>

<color=#00CCFF>우리 동지들 모두 죽음을 각오하고 이곳에 왔다! 네놈들 같은 약해빠진 잔챙이들이 우리의 숭고한 각오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나!</color>

AK12

당신들... 모두 미쳤어!

반란군 장교

<color=#00CCFF>그래, 미쳤다... 미쳤다고!!!</color>

<color=#00CCFF>모두 미쳤어!! 크하하하하하!!!!</color>

AK12

M4, 조심해!

저 사람들 완전히 맛이 갔어!

M4A1

<color=#00CCFF>듣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color>

반란군 장교

<color=#00CCFF>이 미친 세상에 우리 분노의 함성을 들려 주마——!!!!!</color>

콰아앙――!!!

잇다른 거대한 폭발과 함께, 정화탑이 무너져내렸다.

폭발로 일어난 자욱한 연기는 격리벽 바깥으로부터 매섭게 몰아치는 폭풍으로 인해 금세 흩어져 버렸다.

안젤리아는 지켜보았다. 연기가 가라앉자 드러난, 몸에 불이 붙은 감염자들이 격리벽에 뚫린 구멍을 통해 산 아래의 도시로 몰려드는 광경을.

수많은 소리가 들려왔다.

비명소리, 총소리, 폭발, 괴물의 포효...

재앙의 전조가 한데 섞여, 통신기를 통해 안젤리아의 귓속을 뒤흔들었다.

격리벽 인근 거리의 차량 행렬은 서로 부딪혀, 토막난 뱀과 같은 꼴이 되었다.

자욱한 연기와 불길이 거리를 따라 도시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사방팔방으로 도망쳤고, 멀어서 분명 들리지도 않을 그들의 비명이 안젤리아의 귓가를 때리는 것만 같았다.

여태까지 참혹한 광경을 수도 없이 봐왔던 안젤리아도, 발밑에서 벌어지는 지옥도에서 눈을 돌리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였다.

안젤리아

이 난리도 다 너네의 예측 범위 안이냐, K...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 이건 내가 어떻게 해볼만한 상황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