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신념Ⅰ 서브 스토리Ⅰ
"지금 중요한 건 살아남는 거야."
베오그라드의 거리.
그리폰 제대는 대형을 이뤄, 신중하게 거리를 따라 이동했다.
전장에선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은 ELID 감염자들과, 사지가 멀쩡하지 않은 시체들만이 보일 뿐이었다.
RO635와 그녀를 따르는 제대가 또 한 무리의 감염자들을 해치웠을 즈음, 신호 하나가 포착됐다.
(식별 신호 청색...)
(낙오한 그리폰 인형인가?)
RO635는 대원들에게 조용히 밀착하도록 지시한 후, 조심스레 신호가 잡히는 폐허로 이동했다.
탄흔으로 엉망인 철판 뒤에서, 새파랗게 질린 얼굴의 인형이 가슴에 손을 얹은 채 떨고 있었다.
그 인형 앞에는 이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감염자의 시체가 쓰려져 있었다.
저기... 괜찮아?
회색 머리의 인형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폰 소속 맞지?
아, 흩어졌다던 감시조구나... 이번 임무에 신입 동료가 몇 명 온 걸로 기억하는데, 너 HS2000이지? 네 자료를 본 적 있어.
인형이 고개를 들었다. 얼굴에는 두려움과... 죄책감이 가득했다.
죄... 죄송해요. 너, 너무 무서워서...
저 사람... 아니, 저 녀석이...
다른 제대원들은?
모두, 절 구하려다... 죄송해요... 너무 무서워서...
이런 상황에서의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해서... 마인드맵이 새하얘져서... 몸이 움직이질 않았어요...
진정하고, 나를 봐.
저, 저도 제대로 싸울 수 있었다면... 제 동료들도...
하지만 저는... 의료 인형이라서...
내가 첫 임무에 나갔을 땐, 이렇게 많은 시체를 볼 일은 없었어. 너보단 운이 좋았지.
그러니까, 첫 임무부터 ELID를 상대한 넌 나보다 용감한 인형이야.
하, 하지만...
너는 원래대로라면 조우하지조차 않았을 적을 쓰러트렸어. 그 용기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해.
그러니까 자잭할 필요 없어. 지금 더 중요한 건 살아남는 거야.
HS2000이 떨구었던 고개를 다시 들었다. 처음 보였던 감정에, 놀라움과 감격스러움이 더해졌다.
기념비적인 첫 임무의 기억을 잃고 출고 직후로 돌아가긴 싫잖아?
그건... 싫어요...
RO635는 잠시 사주 경계를 하고, HS2000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럼 죽지 말고 살아남아, 알았지?
이제 우리 주력 소대와 합류했으니, 함께 어떻게 무사히 돌아갈지 고민해 보자.
HS2000은 눈을 반짝이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운 뒤, 그리폰 인형 제대에게 뛰어갔다.
RO635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저렇게 경험이 부족한 애들까지, 이런 참혹한 상황과 마주하지 않았으면 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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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그라드의 거리.
그리폰 제대는 대형을 이뤄, 신중하게 거리를 따라 이동했다.
전장에선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은 ELID 감염자들과, 사지가 멀쩡하지 않은 시체들만이 보일 뿐이었다.
RO635와 그녀를 따르는 제대가 또 한 무리의 감염자들을 해치웠을 즈음, 신호 하나가 포착됐다.
<color=#A9A9A9>(식별 신호 청색...)</color>
<color=#A9A9A9>(낙오한 그리폰 인형인가?)</color>
RO635는 대원들에게 조용히 밀착하도록 지시한 후, 조심스레 신호가 잡히는 폐허로 이동했다.
탄흔으로 엉망인 철판 뒤에서, 새파랗게 질린 얼굴의 인형이 가슴에 손을 얹은 채 떨고 있었다.
그 인형 앞에는 이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감염자의 시체가 쓰려져 있었다.
저기... 괜찮아?
회색 머리의 인형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폰 소속 맞지?
아, 흩어졌다던 감시조구나... 이번 임무에 신입 동료가 몇 명 온 걸로 기억하는데, 너 HS2000이지? 네 자료를 본 적 있어.
인형이 고개를 들었다. 얼굴에는 두려움과... 죄책감이 가득했다.
죄... 죄송해요. 너, 너무 무서워서...
저 사람... 아니, 저 녀석이...
다른 제대원들은?
모두, 절 구하려다... 죄송해요... 너무 무서워서...
이런 상황에서의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해서... 마인드맵이 새하얘져서... 몸이 움직이질 않았어요...
진정하고, 나를 봐.
저, 저도 제대로 싸울 수 있었다면... 제 동료들도...
하지만 저는... 의료 인형이라서...
내가 첫 임무에 나갔을 땐, 이렇게 많은 시체를 볼 일은 없었어. 너보단 운이 좋았지.
그러니까, 첫 임무부터 ELID를 상대한 넌 나보다 용감한 인형이야.
하, 하지만...
너는 원래대로라면 조우하지조차 않았을 적을 쓰러트렸어. 그 용기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해.
그러니까 자잭할 필요 없어. 지금 더 중요한 건 살아남는 거야.
HS2000이 떨구었던 고개를 다시 들었다. 처음 보였던 감정에, 놀라움과 감격스러움이 더해졌다.
기념비적인 첫 임무의 기억을 잃고 출고 직후로 돌아가긴 싫잖아?
그건... 싫어요...
RO635는 잠시 사주 경계를 하고, HS2000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럼 죽지 말고 살아남아, 알았지?
이제 우리 주력 소대와 합류했으니, 함께 어떻게 무사히 돌아갈지 고민해 보자.
HS2000은 눈을 반짝이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운 뒤, 그리폰 인형 제대에게 뛰어갔다.
RO635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저렇게 경험이 부족한 애들까지, 이런 참혹한 상황과 마주하지 않았으면 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