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카드Ⅱ
"어서 대답해. 이건 거래가 아니라... 명령이다."
...5분 후.
휴우... 역시 감염자가 상대하기 더 편하네. 그냥... 좀 징그럽지만.
하지만 후방은 오래 못 버틸 것 같아. 놈들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
그 니토 같은 녀석을 미리 해치워서 다행이지...
내가 그렇게 쉽게 당할 것 같아?
우왓, 깜짝이야!
살아있었네!? 유탄에 직격이었는데 안 죽었어?!
원래대로라면 지금 여기서 너희를 모조리 죽여야겠지만, 아빠를 기쁘게 하기 위해 할 일이 있어서 말이야.
말이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무언가가 트럭 안으로 날아들어, 자욱한 연기를 뿜어냈다.
콜록, 콜록콜록... 재밍연막탄이야! RO, 차 안은 어때!?
——!
주석님! 이럴 수가, VIP가 사라졌어!
이 끈질긴 녀석들이!
시꺼먼 옷차림의 니모겐은, 도로의 끝자락에서 마치 누군가가 봐주기를 기다리는 듯 가만히 서 있었다.
얼굴에는 차갑고도 병적인 미소를 띄운 채, 연막탄이 명중한 방향을 주시했다.
히히히... 머큐로스, 이제 시작해도 돼. 벌써 아빠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어.
기절한 주석을 들쳐 메고서, 니모겐은 곧바로 RO 일행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SOP2! 주석님을 구출해야 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빨리!
...그 시각.
안전국, 국장 사무실.
따르릉——
그다지 밝지 않은 사무실. 젤린스키는 책상 위에서 찢어져라 울리는 전화기를 노려보았다.
받고 싶지 않았다. 이 전화의 내용은 좋은 소식이 아닐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딸깍.
2초만 더 버티면 상대가 포기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젤린스키는 수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수화기 너머에서는 그가 혐오해 마지않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속 전화를 안 받길래, 안전국이 무슨 신세력에 폭파당했나 했지.
괜히 놀랐잖아.
웃기지도 않는군.
용건이나 말해라.
끝내주는 흥정거리를 손에 넣었거든...
그쪽의 손님이 내 손 안에 있어.
......
인질의 목숨을 원한다면, 22번 기지의 개방 권한을 내게 넘겨.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이렇게 중요한 인물을 정말 죽게 내버려 둘 셈이야?
인간은 아주 약한 존재야, 저 무기들 앞에서는 더——
안전국은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
오호?
하하, 그래 그래, 그렇구나. 그 여자가 죽든 말든 알 바 아니다 이거지?
그러니까, 네 관심은 전혀 다른 데에 있는 거로군. 그렇지, 국장 나으리?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했을 텐데. 헛소리 집어치워라.
젤린스키는 주먹쥔 왼손으로 허벅지든 무엇이든 당장에라도 내려치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이를 악물며 그 말만을 뱉었다.
조용한 분위기가 그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수화기 너머의 저 빌어먹을 놈이 뭐라도 말하길 기다렸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이 의문의 남자가 무슨 말을 하든, 절대 좋은 조짐이 아닐 것은 분명했다.
네가 무엇을 하려는지, 너희가 무엇을 하려는지, 난 다 알고 있어.
......
하지만 그중 몇 가지를 우리가 대신 해준다면, 그쪽도 편하지 않을까?
넌 대체 누구냐?
내가 누구냐고? 허허, 너라면 진작에 눈치챘을 텐데?
국장 나으리, 난 당신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과 일을 겪어봤어.
그리고 내 인맥과 정보망은, 너희 안전국보다 더 깊은 곳에 파고들어 있지.
지금 내 위치를 역추적하고 있는 거 다 알고 있으니까, 헛수고는 적당히 해.
10년을 추적해도 아무런 단서도 안 나올 테니까, 서로 시간낭비 하지 말자고. 22번 기지의 패스워드만 내놓으면, 넌 대표도 돌려받고, 공적도 세우고. 그리고 나머지 13개 기지의 위치도 넘기겠다.
젤린스키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입을 다문 채 허공을 노려보며, 머릿속에서 그 특별한 기간동안 잊었을지도 모를 세세한 정보들을 뒤졌다.
...내가 왜 널 믿어야 하지?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 다같이 빈손으로 돌아가든가, 아니면 서로 아주 잠시만 협력하든가. 흐흐흐... 그래, 협력 말이지...
젤린스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변조된 목소리였지만, 이 의문의 남자의 말투가 갑자기 차가워진 것이 느껴졌다.
이야기는 이미 충분히 했어, 젤린스키 국장.
이 기나긴 세월이 내게 가르치지 못한 게 딱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인내심이야...
그러니까, 어서 대답해. 이건 거래가 아니라...
명령이다.
전체 대사 보기 (40줄)
...5분 후.
휴우... 역시 감염자가 상대하기 더 편하네. 그냥... 좀 징그럽지만.
하지만 후방은 오래 못 버틸 것 같아. 놈들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
그 니토 같은 녀석을 미리 해치워서 다행이지...
내가 그렇게 쉽게 당할 것 같아?
우왓, 깜짝이야!
살아있었네!? 유탄에 직격이었는데 안 죽었어?!
원래대로라면 지금 여기서 너희를 모조리 죽여야겠지만, 아빠를 기쁘게 하기 위해 할 일이 있어서 말이야.
말이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무언가가 트럭 안으로 날아들어, 자욱한 연기를 뿜어냈다.
콜록, 콜록콜록... 재밍연막탄이야! RO, 차 안은 어때!?
——!
주석님! 이럴 수가, VIP가 사라졌어!
이 끈질긴 녀석들이!
시꺼먼 옷차림의 니모겐은, 도로의 끝자락에서 마치 누군가가 봐주기를 기다리는 듯 가만히 서 있었다.
얼굴에는 차갑고도 병적인 미소를 띄운 채, 연막탄이 명중한 방향을 주시했다.
히히히... 머큐로스, 이제 시작해도 돼. 벌써 아빠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어.
기절한 주석을 들쳐 메고서, 니모겐은 곧바로 RO 일행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SOP2! 주석님을 구출해야 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빨리!
...그 시각.
안전국, 국장 사무실.
따르릉——
그다지 밝지 않은 사무실. 젤린스키는 책상 위에서 찢어져라 울리는 전화기를 노려보았다.
받고 싶지 않았다. 이 전화의 내용은 좋은 소식이 아닐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딸깍.
2초만 더 버티면 상대가 포기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젤린스키는 수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수화기 너머에서는 그가 혐오해 마지않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color=#00CCFF>계속 전화를 안 받길래, 안전국이 무슨 신세력에 폭파당했나 했지.</color>
<color=#00CCFF>괜히 놀랐잖아.</color>
웃기지도 않는군.
용건이나 말해라.
<color=#00CCFF>끝내주는 흥정거리를 손에 넣었거든...</color>
<color=#00CCFF>그쪽의 손님이 내 손 안에 있어.</color>
......
<color=#00CCFF>인질의 목숨을 원한다면, 22번 기지의 개방 권한을 내게 넘겨.</color>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color=#00CCFF>이렇게 중요한 인물을 정말 죽게 내버려 둘 셈이야?</color>
<color=#00CCFF>인간은 아주 약한 존재야, 저 무기들 앞에서는 더——</color>
안전국은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
<color=#00CCFF>오호?</color>
<color=#00CCFF>하하, 그래 그래, 그렇구나. 그 여자가 죽든 말든 알 바 아니다 이거지?</color>
<color=#00CCFF>그러니까, 네 관심은 전혀 다른 데에 있는 거로군. 그렇지, 국장 나으리?</color>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했을 텐데. 헛소리 집어치워라.
젤린스키는 주먹쥔 왼손으로 허벅지든 무엇이든 당장에라도 내려치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이를 악물며 그 말만을 뱉었다.
조용한 분위기가 그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수화기 너머의 저 빌어먹을 놈이 뭐라도 말하길 기다렸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이 의문의 남자가 무슨 말을 하든, 절대 좋은 조짐이 아닐 것은 분명했다.
<color=#00CCFF>네가 무엇을 하려는지, 너희가 무엇을 하려는지, 난 다 알고 있어.</color>
......
<color=#00CCFF>하지만 그중 몇 가지를 우리가 대신 해준다면, 그쪽도 편하지 않을까?</color>
넌 대체 누구냐?
<color=#00CCFF>내가 누구냐고? 허허, 너라면 진작에 눈치챘을 텐데?</color>
<color=#00CCFF>국장 나으리, 난 당신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과 일을 겪어봤어.</color>
<color=#00CCFF>그리고 내 인맥과 정보망은, 너희 안전국보다 더 깊은 곳에 파고들어 있지.</color>
<color=#00CCFF>지금 내 위치를 역추적하고 있는 거 다 알고 있으니까, 헛수고는 적당히 해.</color>
<color=#00CCFF>10년을 추적해도 아무런 단서도 안 나올 테니까, 서로 시간낭비 하지 말자고. 22번 기지의 패스워드만 내놓으면, 넌 대표도 돌려받고, 공적도 세우고. 그리고 나머지 13개 기지의 위치도 넘기겠다.</color>
젤린스키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입을 다문 채 허공을 노려보며, 머릿속에서 그 특별한 기간동안 잊었을지도 모를 세세한 정보들을 뒤졌다.
...내가 왜 널 믿어야 하지?
<color=#00CCFF>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 다같이 빈손으로 돌아가든가, 아니면 서로 아주 잠시만 협력하든가. 흐흐흐... 그래, 협력 말이지...</color>
젤린스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변조된 목소리였지만, 이 의문의 남자의 말투가 갑자기 차가워진 것이 느껴졌다.
<color=#00CCFF>이야기는 이미 충분히 했어, 젤린스키 국장.</color>
<color=#00CCFF>이 기나긴 세월이 내게 가르치지 못한 게 딱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인내심이야...</color>
<color=#00CCFF>그러니까, 어서 대답해. 이건 거래가 아니라...</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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