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카드Ⅲ
"그들이 무엇을 꾸미고 있든 분명 좋은 일이 아닐 겁니다. 부디 그들을 막아 주세요."
전장의 다른 곳.
어느 골목길.
젠장, 젠장, 젠장젠장젠장! 그 "니토" 자식, 일부러 그 건방진 얼굴을 보여준 다음에 도망쳤어!
잡히기만 해봐! 목덜미를 확 물어뜯어 버릴 거야! 아니, 역시 손으로 갈기갈기 찢는 게 좋겠어!
먼저 주석부터 찾아야 해...
만일을 대비해서 발신기를 달아놓길 잘했어. 그 "니토"는 멀리 가지 않았어. 오히려... 왜 갑자기 멈춘 거지...?
저항을 포기한 거야? 이제야 나한테선 절대 못 도망친다는 걸 깨달았구나!
그럴 리가 있겠냐...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거야. 신중해야 해... 좌표를 호위팀 전원에게 전달했어. 빠르게 포위해서 가자. 실수해선 안 돼.
RO635는 지도에 신속히 매복 지점을 몇 곳 표기했고, SOP2와 호위팀의 다른 인형들도 서둘러 움직였다.
...10분 후.
낡은 건물 앞.
포위 완료. 정말 이 낡아빠진 건물 안에 있는 거야? 다른 애들은 니토나 주석의 흔적이 안 보인다는데.
그 "니토"가 있을 곳은... 여기뿐이야.
하지만, 지키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
SOP2가 정확히 짚었다. 건물 안에서 적의 신호는 하나도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난 가슴이 철렁해지는 기분이었다.
아무튼, 들어가보자...
전원, 경계 태세 유지!
......
넓은 방으로 들어왔지만, 이상 징후는 없었다. 방 안에는 의자에 묶인 채 홀로 남겨진 울릭 주석이, 낙담스런 미소로 우리를 반겼다.
죄송합니다...
RO 일행이 진입하기 5분 전.
울릭 주석이 묶여 있던 방.
울릭 주석은 눈을 부릅 뜬 채, 자신을 내려다 보는 여자를 응시했다. 그녀의 미소 어린 표정에, 울릭 주석은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졌다.
당신들... 죽일 거라면 빨리 죽이세요! 하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겁니다! 폭력과 공포로 뭐든지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울릭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니모겐의 입가에서, 갑자기 미소가 사라졌다. 아니, 아예 표정이 없어졌다.
하지만 그 잔잔한 표정은, 주석에게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당신 인간들의 이랬다저랬다 하는 "이상"에는 흥미 없어.
이랬다저랬다라니...
위대한 무슨무슨 "주의"라 떠들지만, 결국 따지고 보면 자신의 탐욕을 다른 식으로 포장했을 뿐이잖아. 시시해, 정말 시시――....
갑자기 니모겐이 말을 멈췄다. 눈동자는 여전히 주석을 향했지만, 동공에 초점이 사라졌다.
그것이 지시를 받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울릭이 알 도리가 없었다. 그녀가 볼 수 있었던 건, 잠깐의 침묵이 지나고 또다시 니모겐의 얼굴에 피어오른 불길한 미소뿐이었다.
히히히, 그렇구나...
넌 이제 쓸모가 없어졌어. 바로 방금 전부터 말이야. 히히히... 그래, 그래서 재밌다니까~
자아, 그럼 그 쓰레기들에게, 내가 당한 망신을 되갚아줘야겠――
니모겐이 또 멈칫했다.
어머나, 아무래도 내 귀여운 동생에게 골칫거리가 생긴 모양이네.
어차피, 너희는 곧 너희가 말하는 그 "이상"이 몰고 올 재난을 맞이하게 될 거야. 천천히 고통받으면서 죽는 게, 너희에게 가장 어울리는 결말이겠지. 히히히히...
니모겐은 그대로 떠나려 했다.
잠깐 기다리세요!
이상이 몰고 올 재난이라니... 대체 무슨 뜻이죠?!
니모겐은 그말에 발길을 멈추었다. 그리곤 고개를 살짝 돌려 주석을 힐끗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아직도 눈치 못 챘어?
...다시 현재.
그런 말을 남기고는 사라졌어요.
그리고 얼마 안 가 여러분이 온 겁니다.
재난이라니... 감염자를 말하는 걸까요?
모르겠어요...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가 없어요...
그녀가 누구인지, 왜 저를 납치했는지, 왜 납치하고선 그냥 두고 간 건지... 하지만, 분명 무언가 일을 마친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저 제 감일 뿐이지만... 무언가 매우 중요한 일을 달성한 것이 분명합니다.
매우 중요한 일...?
아무튼, 지금은 주석님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어서 철수 지점으로 가죠!
RO가 건네는 손을 꼬옥 쥐고서, 울릭 주석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이런 말 할 자격은 없겠지만, 여러분이라면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으리란 기분이 드네요.
그들이 무엇을 꾸미고 있든, 분명 좋은 일은 아닐 겁니다. 부디 그들을 막아 주세요.
"세상을 새로 쓸 칼날"로요?
울릭은 잠시 놀란 눈으로 흠칫했지만, 이내 미소 지었다.
네, "세상을 새로 쓸 칼날"로요.
걱정 마세요. 저희도 그들을 내버려 둘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요.
그럼, 빨리 여기서 나가죠. 지휘관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전체 대사 보기 (41줄)
전장의 다른 곳.
어느 골목길.
젠장, 젠장, 젠장젠장젠장! 그 "니토" 자식, 일부러 그 건방진 얼굴을 보여준 다음에 도망쳤어!
잡히기만 해봐! 목덜미를 확 물어뜯어 버릴 거야! 아니, 역시 손으로 갈기갈기 찢는 게 좋겠어!
먼저 주석부터 찾아야 해...
만일을 대비해서 발신기를 달아놓길 잘했어. 그 "니토"는 멀리 가지 않았어. 오히려... 왜 갑자기 멈춘 거지...?
저항을 포기한 거야? 이제야 나한테선 절대 못 도망친다는 걸 깨달았구나!
그럴 리가 있겠냐...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거야. 신중해야 해... 좌표를 호위팀 전원에게 전달했어. 빠르게 포위해서 가자. 실수해선 안 돼.
RO635는 지도에 신속히 매복 지점을 몇 곳 표기했고, SOP2와 호위팀의 다른 인형들도 서둘러 움직였다.
...10분 후.
낡은 건물 앞.
포위 완료. 정말 이 낡아빠진 건물 안에 있는 거야? 다른 애들은 니토나 주석의 흔적이 안 보인다는데.
그 "니토"가 있을 곳은... 여기뿐이야.
하지만, 지키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
SOP2가 정확히 짚었다. 건물 안에서 적의 신호는 하나도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난 가슴이 철렁해지는 기분이었다.
아무튼, 들어가보자...
전원, 경계 태세 유지!
......
넓은 방으로 들어왔지만, 이상 징후는 없었다. 방 안에는 의자에 묶인 채 홀로 남겨진 울릭 주석이, 낙담스런 미소로 우리를 반겼다.
죄송합니다...
RO 일행이 진입하기 5분 전.
울릭 주석이 묶여 있던 방.
울릭 주석은 눈을 부릅 뜬 채, 자신을 내려다 보는 여자를 응시했다. 그녀의 미소 어린 표정에, 울릭 주석은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졌다.
당신들... 죽일 거라면 빨리 죽이세요! 하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겁니다! 폭력과 공포로 뭐든지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울릭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니모겐의 입가에서, 갑자기 미소가 사라졌다. 아니, 아예 표정이 없어졌다.
하지만 그 잔잔한 표정은, 주석에게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당신 인간들의 이랬다저랬다 하는 "이상"에는 흥미 없어.
이랬다저랬다라니...
위대한 무슨무슨 "주의"라 떠들지만, 결국 따지고 보면 자신의 탐욕을 다른 식으로 포장했을 뿐이잖아. 시시해, 정말 시시――....
갑자기 니모겐이 말을 멈췄다. 눈동자는 여전히 주석을 향했지만, 동공에 초점이 사라졌다.
그것이 지시를 받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울릭이 알 도리가 없었다. 그녀가 볼 수 있었던 건, 잠깐의 침묵이 지나고 또다시 니모겐의 얼굴에 피어오른 불길한 미소뿐이었다.
히히히, 그렇구나...
넌 이제 쓸모가 없어졌어. 바로 방금 전부터 말이야. 히히히... 그래, 그래서 재밌다니까~
자아, 그럼 그 쓰레기들에게, 내가 당한 망신을 되갚아줘야겠――
니모겐이 또 멈칫했다.
어머나, 아무래도 내 귀여운 동생에게 골칫거리가 생긴 모양이네.
어차피, 너희는 곧 너희가 말하는 그 "이상"이 몰고 올 재난을 맞이하게 될 거야. 천천히 고통받으면서 죽는 게, 너희에게 가장 어울리는 결말이겠지. 히히히히...
니모겐은 그대로 떠나려 했다.
잠깐 기다리세요!
이상이 몰고 올 재난이라니... 대체 무슨 뜻이죠?!
니모겐은 그말에 발길을 멈추었다. 그리곤 고개를 살짝 돌려 주석을 힐끗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아직도 눈치 못 챘어?
...다시 현재.
그런 말을 남기고는 사라졌어요.
그리고 얼마 안 가 여러분이 온 겁니다.
재난이라니... 감염자를 말하는 걸까요?
모르겠어요...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가 없어요...
그녀가 누구인지, 왜 저를 납치했는지, 왜 납치하고선 그냥 두고 간 건지... 하지만, 분명 무언가 일을 마친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저 제 감일 뿐이지만... 무언가 매우 중요한 일을 달성한 것이 분명합니다.
매우 중요한 일...?
아무튼, 지금은 주석님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어서 철수 지점으로 가죠!
RO가 건네는 손을 꼬옥 쥐고서, 울릭 주석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이런 말 할 자격은 없겠지만, 여러분이라면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으리란 기분이 드네요.
그들이 무엇을 꾸미고 있든, 분명 좋은 일은 아닐 겁니다. 부디 그들을 막아 주세요.
"세상을 새로 쓸 칼날"로요?
울릭은 잠시 놀란 눈으로 흠칫했지만, 이내 미소 지었다.
네, "세상을 새로 쓸 칼날"로요.
걱정 마세요. 저희도 그들을 내버려 둘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요.
그럼, 빨리 여기서 나가죠. 지휘관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