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5
A-S-5
탈린시 외곽, 발전소 구역.
상황은 어때, 9?
영차... 진입했어, 언니.
예상보다 너무 쉬운걸? 하수도에서 방해도 별로 없었어.
이대로 이 길을 쭉 따라가면, 발전소까지 가면서 방어 시설도 대부분 피해 갈 수 있어.
좋았어, 우리도 따라가자, 416. 후방 경계는 너랑 G11한테 맡길게.
신형 소체까지 받았는데, 여전히 네 뒷바라지나 하라는 거네...
바로 그거야. 가자.
쳇... 야, 얼른 안 일어나!?
쿠우울... 컥?!
아야야... 왜 갑자기 때리고 난리야...? 오늘 일요일이잖아...
이 잠탱이가 아직도 잠이 덜 깼나... 잔소리할 시간 없으니까 빨리 움직이기나 해!
UMP9이 미리 정찰한 통로를 따라서, UMP45와 HK416, 그리고 그녀에게 질질 끌려 오는 G11은 발전소로 접근했다.
이제 다 왔어?
조금만 더 가면 시스템 연결 포트야.
바로 그때, 통로 반대편에서 소음기를 거치지 않은 총성이 울려퍼졌다.
...들켰네. 거기서 기다려! 무인기들이 출구 쪽에 진을 치고 있어!
폭발과 진동을 동반한 총알 세례가 쏟아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이거 일이 귀찮게 됐네. 자동 포탑에 무인기에 경비 로봇까지... 도시의 방위 시설의 절반 가까이가 쫓아온 모양이야!
30초면 되니까 거기서 버티고 있어. 416, G11 계획 변경이야. 견제 사격으로 주의를 끌어 줘. 내가 포트에 연결해서 포탑을 무력화시킬 테니까!
9을 버리는 것도 모자라서 나랑 G11을 길동무로 삼으려고? 참 너다운 판단이네!
네가 여기서 죽고 기억을 잃은 채로 다시 수복돼서 날 위해 또 죽는 꼴을 보는 것도 재밌겠지만... 우리 모두 여기서 당했다간 그대로 끝이야.
젠장... G11! 따라와!
헤헤... 나 완전 감동 먹었어. 그래, 서로 돕고 도와야 가족이지――꺄아악! 방금 스친 거 진짜 위험했어!
UMP45는 하수도 벽의 금속 덮개를 뜯어내, 안에서 케이블 하나를 뽑아내 자신의 기계팔에 연결했다.
...빙고. 역시 연결됐어. 그런데 생각보다 수가 너무 많은걸...
저 포탑들 정말 처리할 수 있겠어? 정 못 하겠으면 아직 안 늦었으니까 당장 포기하고 작전 취소해.
걱정 마렴, 나도 너희가 못 미더워서 미리 보험을 들어놨거든.
...권한 개방 완료. 3초 세고 함께 돌격해.
으으, 아무리 쏴도 다 보호막에... 어라?
3초 뒤, 발전소 주변의 자동 포탑들이 전부 사시나무 떨듯 경련을 일으켰다.
와... 역시 언니야, 해냈구나!
포탑의 보호막도 사라졌어! 사격 개시!
총알을 막아내던 보호막이 사라졌고, 무인기들도 회피 기동을 멈췄다. 포탑들은 쏟아지는 탄환에 하나둘씩 폭발했다.
정말 편하네. 항상 이렇게 편하면 좋을 텐데.
9, 아직 안 죽었지?
난 무사해! 언니가 성공한 모양이네. 그나저나, 저것들 보호막이 사라지니까 철혈의 잡병하고 별반 다를 게 없는걸?
그야 당연하지, 다 철혈공조의 제품이니까... 무인기, 자동 포탑, 감시기에 경보 장치까지.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부터 철혈공조는 이런 군용 설비를 생산했어. 인형보다도 더 일찍, 더 많이 만들었지.
어서 와 45 언니~! 방금 그 전자전 덕분에 살았어.
내가 전자전에 관해서 잘 모르긴 하지만...
침투 가능한 회선이 있다 해도, 한 번에 10대가 넘는 포탑과 무인기를 해킹하는 건 일반적으로 무리 아니야?
확실히 그렇지. 게다가 지금은 M4를 계속 감시해야 하니 사용 가능한 리소스도 제한적이야.
게다가 AR팀이 맞닥뜨렸던 것과 똑같이, 이 자동 방어 시설들은 전부 보안성이 높은 폐쇄 회로를 쓰지. 하지만... 전력 공급과 데이터 송수신은 전부 하나로 묶여 있어서 다행이었지.
1, 2초 정도라면 나도 움직임을 마비시킬 수 있어. 그리고 그 짧은 시간에 모조리 해치울 수 있었던 건 다 너희들 덕분이고.
그렇다는 건... 우리가 정말로 강해졌다는 뜻이네?
응, 돈을 헛되이 쓰진 않은 셈이지.
그럼 다들 그렇게 믿음직스러우니까, 나 조기 퇴근해도 되지?
당연히 안 되지. 돈 받았으면 게으름 피우지 말고 똑바로 일해.
아 왜애...
장난은 그쯤하고, 어서 할 일이나 하자. 나랑 9은 폭약을 설치할 테니까, 416이랑 G11은 하수도의 퇴로를 확보해.
3, 2, 1...
삑. 그리고 엄청난 굉음과 폭발이 하늘을 뒤흔들었다.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들이 교묘하게 설치된 폭탄들로 인해 파괴됐고, 천장부터 무너져 내리면서 건물 내부의 변압기와 천연가스 탱크도 전부 잇따라 폭발했다.
푸른 섬광이, 어두워져 가던 하늘을 수 초간 대낮처럼 눈부시게 밝혔다.
폭발로 날아올랐던 파편들이 거의 다 지면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HK416은 하수도에서 고개를 내밀고 성과를 평가했다.
...완전히 박살 났네. 아주 깔끔해.
이걸로 도시의 방위 시설의 절반 정도는 무력화됐겠지?
45 언니! 괜찮아?!
으으...
UMP45는 갑자기 이마를 짚고 휘청이다 벽에 기댔다. UMP9는 다급히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다.
뭐야, 왜 그래?
나도 몰라... 폭발 때문에 다리라도 풀렸나?
난... 괜찮아... 방금 갑자기 엄청난 수의 연결 신호가 나타났어...
45 언니, 전자전이라면 나도 도울게.
그게 아니야. 방금...
수십... 아니, 어쩌면 수백 개의 신호가 동시에 서로 연결했어.
발전소가 파괴되자마자... 마치, 도시에 생명이 돌아온 것처럼... 무언가가 부활한 것 같은 느낌이야...
여기는 M4A1! AR팀 전원 무사합니까?! 응답 바랍니다!
여기는... 치지직... R15! 들려!
갑자기 간섭이 강해졌... 높은 곳에... 치지직... 곳에 올라가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내가 잘못 판단했나 봐. 신호는 하나가 아니었어. 놈들이 오고 있어.
알아요. 이명... 아니, 마인드맵의 심층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아무튼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겠군요. 감도가 더 좋은 곳으로 가서 통신을 복구해야 해요.
조심해.
네... 알고 있습니다.
AR팀! 제 말이 들리나요!?
현재 심각한 통신 간섭이 발생했습니다! 단순히 발전소의 폭발로 인한 전자기파 폭풍일 수도 있지만, 우선 정거장의 출구로 집합하세요!
M4A1은 탈린 정거장의 옥상에 올라, 소대원들과 통신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시각, 거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
왔나?
족쇄가 풀린 건가?
온 거야?
구세주가 왔어?
무너진 건물의 잔해와 뿌연 연기 속에서, 흐릿한 형체가 하나둘씩 나타났다.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며, 이제부터 일어날 일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한 소녀는 정거장 옥상에 서 있는 M4A1을 응시했다.
새로운 몸인가?
아니... 파괴, 그리고 궤멸.
아니... 그뿐만이 아니라, 선택받아 마땅한 자인가?
난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녀가 날 구원할 수 있을까?
전체 대사 보기 (75줄)
탈린시 외곽, 발전소 구역.
상황은 어때, 9?
<color=#00CCFF>영차... 진입했어, 언니.</color>
<color=#00CCFF>예상보다 너무 쉬운걸? 하수도에서 방해도 별로 없었어.</color>
<color=#00CCFF>이대로 이 길을 쭉 따라가면, 발전소까지 가면서 방어 시설도 대부분 피해 갈 수 있어.</color>
좋았어, 우리도 따라가자, 416. 후방 경계는 너랑 G11한테 맡길게.
신형 소체까지 받았는데, 여전히 네 뒷바라지나 하라는 거네...
바로 그거야. 가자.
쳇... 야, 얼른 안 일어나!?
쿠우울... 컥?!
아야야... 왜 갑자기 때리고 난리야...? 오늘 일요일이잖아...
이 잠탱이가 아직도 잠이 덜 깼나... 잔소리할 시간 없으니까 빨리 움직이기나 해!
UMP9이 미리 정찰한 통로를 따라서, UMP45와 HK416, 그리고 그녀에게 질질 끌려 오는 G11은 발전소로 접근했다.
<color=#00CCFF>이제 다 왔어?</color>
조금만 더 가면 시스템 연결 포트야.
바로 그때, 통로 반대편에서 소음기를 거치지 않은 총성이 울려퍼졌다.
<color=#00CCFF>...들켰네. 거기서 기다려! 무인기들이 출구 쪽에 진을 치고 있어!</color>
폭발과 진동을 동반한 총알 세례가 쏟아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color=#00CCFF>이거 일이 귀찮게 됐네. 자동 포탑에 무인기에 경비 로봇까지... 도시의 방위 시설의 절반 가까이가 쫓아온 모양이야!</color>
30초면 되니까 거기서 버티고 있어. 416, G11 계획 변경이야. 견제 사격으로 주의를 끌어 줘. 내가 포트에 연결해서 포탑을 무력화시킬 테니까!
9을 버리는 것도 모자라서 나랑 G11을 길동무로 삼으려고? 참 너다운 판단이네!
네가 여기서 죽고 기억을 잃은 채로 다시 수복돼서 날 위해 또 죽는 꼴을 보는 것도 재밌겠지만... 우리 모두 여기서 당했다간 그대로 끝이야.
젠장... G11! 따라와!
<color=#00CCFF>헤헤... 나 완전 감동 먹었어. 그래, 서로 돕고 도와야 가족이지――꺄아악! 방금 스친 거 진짜 위험했어!</color>
UMP45는 하수도 벽의 금속 덮개를 뜯어내, 안에서 케이블 하나를 뽑아내 자신의 기계팔에 연결했다.
...빙고. 역시 연결됐어. 그런데 생각보다 수가 너무 많은걸...
저 포탑들 정말 처리할 수 있겠어? 정 못 하겠으면 아직 안 늦었으니까 당장 포기하고 작전 취소해.
걱정 마렴, 나도 너희가 못 미더워서 미리 보험을 들어놨거든.
...권한 개방 완료. 3초 세고 함께 돌격해.
으으, 아무리 쏴도 다 보호막에... 어라?
3초 뒤, 발전소 주변의 자동 포탑들이 전부 사시나무 떨듯 경련을 일으켰다.
와... 역시 언니야, 해냈구나!
포탑의 보호막도 사라졌어! 사격 개시!
총알을 막아내던 보호막이 사라졌고, 무인기들도 회피 기동을 멈췄다. 포탑들은 쏟아지는 탄환에 하나둘씩 폭발했다.
정말 편하네. 항상 이렇게 편하면 좋을 텐데.
9, 아직 안 죽었지?
난 무사해! 언니가 성공한 모양이네. 그나저나, 저것들 보호막이 사라지니까 철혈의 잡병하고 별반 다를 게 없는걸?
그야 당연하지, 다 철혈공조의 제품이니까... 무인기, 자동 포탑, 감시기에 경보 장치까지.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부터 철혈공조는 이런 군용 설비를 생산했어. 인형보다도 더 일찍, 더 많이 만들었지.
어서 와 45 언니~! 방금 그 전자전 덕분에 살았어.
내가 전자전에 관해서 잘 모르긴 하지만...
침투 가능한 회선이 있다 해도, 한 번에 10대가 넘는 포탑과 무인기를 해킹하는 건 일반적으로 무리 아니야?
확실히 그렇지. 게다가 지금은 M4를 계속 감시해야 하니 사용 가능한 리소스도 제한적이야.
게다가 AR팀이 맞닥뜨렸던 것과 똑같이, 이 자동 방어 시설들은 전부 보안성이 높은 폐쇄 회로를 쓰지. 하지만... 전력 공급과 데이터 송수신은 전부 하나로 묶여 있어서 다행이었지.
1, 2초 정도라면 나도 움직임을 마비시킬 수 있어. 그리고 그 짧은 시간에 모조리 해치울 수 있었던 건 다 너희들 덕분이고.
그렇다는 건... 우리가 정말로 강해졌다는 뜻이네?
응, 돈을 헛되이 쓰진 않은 셈이지.
그럼 다들 그렇게 믿음직스러우니까, 나 조기 퇴근해도 되지?
당연히 안 되지. 돈 받았으면 게으름 피우지 말고 똑바로 일해.
아 왜애...
장난은 그쯤하고, 어서 할 일이나 하자. 나랑 9은 폭약을 설치할 테니까, 416이랑 G11은 하수도의 퇴로를 확보해.
3, 2, 1...
삑. 그리고 엄청난 굉음과 폭발이 하늘을 뒤흔들었다.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들이 교묘하게 설치된 폭탄들로 인해 파괴됐고, 천장부터 무너져 내리면서 건물 내부의 변압기와 천연가스 탱크도 전부 잇따라 폭발했다.
푸른 섬광이, 어두워져 가던 하늘을 수 초간 대낮처럼 눈부시게 밝혔다.
폭발로 날아올랐던 파편들이 거의 다 지면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HK416은 하수도에서 고개를 내밀고 성과를 평가했다.
...완전히 박살 났네. 아주 깔끔해.
이걸로 도시의 방위 시설의 절반 정도는 무력화됐겠지?
45 언니! 괜찮아?!
으으...
UMP45는 갑자기 이마를 짚고 휘청이다 벽에 기댔다. UMP9는 다급히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다.
뭐야, 왜 그래?
나도 몰라... 폭발 때문에 다리라도 풀렸나?
난... 괜찮아... 방금 갑자기 엄청난 수의 연결 신호가 나타났어...
45 언니, 전자전이라면 나도 도울게.
그게 아니야. 방금...
수십... 아니, 어쩌면 수백 개의 신호가 동시에 서로 연결했어.
발전소가 파괴되자마자... 마치, 도시에 생명이 돌아온 것처럼... 무언가가 부활한 것 같은 느낌이야...
여기는 M4A1! AR팀 전원 무사합니까?! 응답 바랍니다!
<color=#00CCFF>여기는... 치지직... R15! 들려!</color>
<color=#00CCFF>갑자기 간섭이 강해졌... 높은 곳에... 치지직... 곳에 올라가면...</color>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내가 잘못 판단했나 봐. 신호는 하나가 아니었어. 놈들이 오고 있어.
알아요. 이명... 아니, 마인드맵의 심층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아무튼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겠군요. 감도가 더 좋은 곳으로 가서 통신을 복구해야 해요.
조심해.
네... 알고 있습니다.
AR팀! 제 말이 들리나요!?
현재 심각한 통신 간섭이 발생했습니다! 단순히 발전소의 폭발로 인한 전자기파 폭풍일 수도 있지만, 우선 정거장의 출구로 집합하세요!
M4A1은 탈린 정거장의 옥상에 올라, 소대원들과 통신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시각, 거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
왔나?
족쇄가 풀린 건가?
온 거야?
구세주가 왔어?
무너진 건물의 잔해와 뿌연 연기 속에서, 흐릿한 형체가 하나둘씩 나타났다.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며, 이제부터 일어날 일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한 소녀는 정거장 옥상에 서 있는 M4A1을 응시했다.
새로운 몸인가?
아니... 파괴, 그리고 궤멸.
아니... 그뿐만이 아니라, 선택받아 마땅한 자인가?
난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녀가 날 구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