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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75 · 연쇄분열

B-S-3

B-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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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보기 (85줄)

조금 전, 그리폰 소대.

삐... 삐삐.

SSG3000

여기는 SSG3000. 무슨 일이야, Kord?

...Kord?

이봐, 내 말 들려?

데저트 이글

무슨 일이야?

SSG3000

대장, 방금 Kord한테서 통신 요청이 들어왔는데, 정작 받으니까 아무 소리도 안 나요.

이상하네... 다시 연결도 안 돼요.

데저트 이글

방금 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누가 자꾸 내가 누구냐고 묻는 것만 같은데, 대체 어디서 들려오는 소리인지 알 수가 없어... 마치 공포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전개처럼.

SSG3000

대장이 너무 긴장한 탓이 아닐까요?

하지만... 확실히 좀 이상하네요. Kord의 위치까지 확인이 불가능해요. 시험 삼아 대장한테 통신을 보내 봤는데 이것도 송신이 안 되고요.

지금 뭔가가 우릴 방해하고 있는 거예요!

데저트 이글

안개가 점점 짙어지고 있어.

SSG3000

전 아직 그럭저럭 보이는데 말이죠... 아, 누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흐흐흐, 두 녀석이 길을 잃었나 보구나."

"이런 곳에 뭘 하러 온 걸까나..."

데저트 이글

괴물 흉내 내는 거면, 그런 대사는 너무 멀쩡해.

"그르르"하는 신음 소리도 넣고, 좀 더 직설적으로 말을 중간중간 끊어서 하면 더 좋을 거야.

SSG3000

하하, 듣고 보니 그러네요.

그래서... 녀석들을 해치울까요, 피할까요?

데저트 이글

우리의 임무는 격리벽 제어소를 찾는 거야. 방금 AR팀에게서 공유받은 정보에 따르면, 이 구역의 회선 밀도가 아주 높아. 제어소는 분명 이 근처에 있을 거야.

하지만... 우리의 앞길을 적이 가로막는다면, 해치울 수밖에 없지.

SSG3000

과연 대장이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말이네요. 역시 지휘관님의 안목은 정확하다니까요.

데저트 이글

다 내 실력 덕분이지.

하지만, 지금은 엑스트라가 너무 많은걸.

SSG3000

그렇네요. 하지만 저 정도는 아직 예상 범위――

데저트 이글

조심해!

SSG3000은 반사적으로 몸을 숙이기가 무섭게, 레이저 한 줄기가 그녀의 머리가 있었던 위치를 뚫고 안개 너머로 사라졌다.

SSG3000

휴우... 꽤 하네. T-5000이 좋아하는 타입의 배우도 있나 보지?

데저트 이글

아직 작동하는 방어 병기야.

아까 그 폭발로 전력 공급이 전부 중단됐을 텐데... 예비 전원이려나.

그런데 그토록 오랫동안 버려졌던 도시의 시설들이 이렇게 멀쩡하게 작동하다니, 정말 이상해.

단순히 품질이 우수해서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계속 유지보수를 한 걸까?

SSG3000

글쎄요. 하지면 여기는 촬영 현장도 열악해도 너무 열악한데요.

이래선 마음 놓고 싸울 수도 없잖아요. 앞뒤로 몰려오네...

"도시! 우리 땅! 헥헥... 우리, 너희... 죽인다!"

데저트 이글

이번 대사는 그럴싸했어.

SSG, 탈린 정거장이 있는 방향 아직도 확인할 수 있어?

SSG3000

네, 보여요. 하지만 지금은 그쪽으로 못 가요.

대장은 안개가 너무 심해서 안 보이겠지만... 지금 우리 포위당했어요.

데저트 이글

소리로 알 수 있어.

아무래도 지능은 없는 녀석들 같은데, 수는 얼마나 돼?

SSG3000

으음... 적어도 100은 넘지 않을까요.

수가 워낙 많아서, 이 정도면 지금 정거장 쪽도 습격당하는 중일 거예요.

데저트 이글

그쪽은 AR팀이 지키고 있으니까 문제없을 거야.

우리는 우리의 임무를 속행하자.

M1895와 ACR, Kord도 분명 밀집되는 회선을 따라 이 구역으로 오겠지.

SSG3000

배우끼리 합을 맞춘다는 말이죠?

알았어요.

데저트 이글

배우는 게 빠르구나? 아직 늦지 않았으니 서두르자.

데저트 이글

(하지만, 왜 이렇게 불안하지...)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우릴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

(마치, 이 공연을 감독하는 것처럼...)

SSG3000

헉... 헉... 안 되겠어요, 대장!

제어소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르는데, 저 괴물들은 둘쨰치고 방어 시설이 너무 몰려 있어요! 제 CPU도 과열로 터질 것만 같아요...

데저트 이글

나도... 크윽!

레이저 두 발이 안개 너머에서 날아왔다. 데저트 이글은 가까스로 첫발을 피했지만, 다른 한 발에 스치고 말았다.

데저트 이글

주변의 엄폐물을 찾아!

어디선가 들려온 외침과 함께 여러 발의 총성이 안개를 꿰뚫었다. 이윽고 괴물들의 울음소리도 줄어들었다.

잠시 후 안개가 조금이나마 옅어졌고, 누군가가 반대편에서 헐레벌떡 뛰어왔다.

ACR

죄송합니다 대장! 늦었습니다!

ACR, 복귀 후 명령 대기 중!

데저트 이글

휴우... 덕분에 살았어.

지금까지 어디 있었어?

ACR

습격을 받아서 마침 보인 건물 안으로 숨었는데, 운 좋게도 거기가 바로 격리벽 제어소였더라고요. 여기서 3시 방향으로 몇백 m 정도 가면 있어요.

거기서 주변을 살피던 와중에 이쪽에서 총소리가 들리길래 부리나케 달려온 거예요! 아직도 안개가 심하니까 꼭 붙어서 따라오세요!

데저트 이글

드디어 찾았구나!

좋았... 아, 잠깐만, 아직 할 일이 있어.

ACR

지금 꾸물거릴 시간 없어요!

데저트 이글

지휘관님도 아마 통신 상태가 엉망일 거야. 그러니 나중에 따라올 인형들이 우리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표식을 남겨야 해.

ACR

그, 그렇군요...

하지만 과연 다른 소대가 올까요?

데저트 이글

분명 올 거야... 지휘관님께서 분명 우리를 찾을 거야!

......

...1분 후, 버려진 제어소 건물.

ACR

모두 여기서 잠깐 쉬도록 해요. 1층 문은 다 잠갔어요.

데저트 이글

설마, 제어소가 정거장에서 별로 멀지도 않은 곳에 있을 줄이야.

ACR

격리벽도 일단은 민간용 시설이니까요. 게다가 대륙간 열차의 출입에 맞춰 개폐도 해야 하니, 기획 측면에서도 가까이 둬야 했을 거예요.

데저트 이글

여기... 어째선지 최근까지도 누가 있었던 것 같아.

허름해 보이지만, 이 복도도 누가 청소한 흔적이 있어.

다들 이제 괜찮아?

SSG3000

급한 대로 손봐서 좀 나아졌어요.

예비 탄약은 없어?

ACR

있긴 하지만 얼마 안 돼요.

주변을 둘러봤지만, 탄약은 없었어요.

SSG3000

어쩔 수 없지... 여긴 도시였으니까, 총기가 규제되었어도 이상하지 않아.

대장은 어때요?

데저트 이글

나도 한결 나아졌어.

ACR, 지휘관님과 통신 가능해?

ACR

아뇨, 아직도 안 돼요...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도 육성으로밖에 대화가 안 되고, 지나 프로토콜도 완전히 먹통이에요.

데저트 이글

역시... 큰일이네.

당장 여기서 나갈 수도 없으니, 더 깊숙이 들어가서 쓸 만한 게 있는지 찾아보자.

꽤 높은 건물이니 옥상에 올라가면 통신 신호가 잡힐지도 몰라.

SSG3000

그럴 수도 있겠네요.

예전엔 "자택경비원"이란 직업의 인간도 있었다던데... 어쩌면 우리에게도 쓸모 있는 물건을 비축해뒀을지도 몰라요.

ACR

어... 자세한 기록은 저도 없지만 "자택경비원"이 그런 의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무튼 대장의 지시에 따르죠!

건물 안은 깜깜했고, 오직 발치의 비상등만이 약간의 조명을 제공할 뿐이었다.

건물의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감염 생물들의 소리는 점점 멀어졌고, 곧 인형들의 발소리만이 복도에서 울려 퍼졌다.

ACR

...대장.

데저트 이글

응?

ACR

저... 조금 무서워졌어요.

분명 건물 안인데 안개가 자욱해요. 여러분이 어디 있는지 안 보여요...

목소리라도 들려서 다행이지만, 다들 같이 있는 거 맞죠...?

SSG3000

걱정 마, 다 여기 있어. M1895는 손전등까지 들고 있다고.

정 무서우면 내 손 잡을래, ACR?

ACR

사양할...

...네, 손을 잡아 주세요.

SSG3000

얘도 참, 괜찮다니까 왜 울먹거려?

옳지 옳지, 이제 안 무서워.

아, 저 앞이 좀 밝은데? 유리문이 있네... 먼저 가서 확인할게요, 대장.

SSG3000

......

데저트 이글

뭐가 보여?

SSG3000

......일단 ACR은 보면 안 돼요.

데저트 이글

간단하게 상황만 보고해.

SSG3000

대장 말대로네요... 아무래도 여긴 난민들의 피난소였던 거 같아요.

그런데... 다 죽었어요.

로비에는 온통... 시체들이에요.

ACR

저... 전 괜찮아요!

업무라면 괜찮아요...!

데저트 이글

너흰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 내가 먼저 들어가서 확인할게.

SSG3000

괜찮겠어요?

데저트 이글

난 대장이니까.

데저트 이글은 대원들을 뒤로하며, 문을 열었다.

데저트 이글

......냄새.

SSG3000

시체가 다 불어버렸네...

죽은 지 며칠 정도 된 것 같아요.

데저트 이글

그 외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 같네. ACR은 M1895랑 같이 문 앞에서 기다려. 여긴 나랑 SSG가 자세히 살펴볼게.

일반적인 전개라면, 여기서 무슨 단서가 나올 텐데...

아, 발밑 조심해, 오수투성이니까.

SSG3000

알겠어요.

...몇 분 후.

SSG3000

...역시 시체 빼곤 눈에 띄는 게 없네요.

데저트 이글

있더라도... 다 썩었겠지.

하지만 이들의 복장도 중요한 단서야. 넌 왼쪽부터 살펴봐, 난 오른쪽부터 볼게.

SSG3000

라저.

어? 대장, 이 옷 안에 뭔가가――

조심해요 대장!

데저트 이글

...!

동료의 경고를 듣자마자, 데저트 이글은 망설임 없이 뒤를 향해 발포했다.

묵직한 폭발음이 터졌고,더러운 액체가 바닥으로 쏟아졌다.

데저트 이글

죽은 지 며칠이나 지났는데 갑자기 움직이다니... 이것도 바이러스인가?

SSG3000

쳇, 죄다 움직이는데요?!

썩어가던 시체들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두 인형은 살아 움직이는 시체들의 부풀어 오른 얼굴을 보았다. 이목구비는 많이 희미해졌지만, 다들 비슷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극도의 공포와 절망과 마주했을 때만 나타나는 표정을...

데저트 이글

정말이지... 최악의 상황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