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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5 · 편극광

분광계

"마지막으로 이 열차를 활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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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주둔지.

기동부대장

<color=#00CCFF>랜드, 여기는 쿼츠. 격리벽 돌파에 성공. 임무를 속행하겠다.</color>

예고르

랜드 수신. 절대 방심하지 마라, 이상.

기동부대장

<color=#00CCFF>쿼츠, 수신 완료.</color>

예고르가 무전을 종료했다.

예고르

그리폰 섬멸 진행 상황은?

장교

보고, 그리폰은 여전히 저항 중입니다.

각 부대는 현재 철로를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작전을 수행 중입니다.

예고르

무의미한 저항이건만, 악착같이도 버티는군. 놈들에게 숨 돌릴 틈을 주지 말고 몰아붙여라.

놈들도 얼마 못 버틸 거다.

장교

예.

그리폰의 열차 지휘실.

지휘관

카리나, 열차포의 포탄은 이제 얼마 남았지?

카리나

1회 효력사 기준치의 절반도 안 남았습니다!

댄들라이

모든 인형이 탑승을 완료했습니다. 바로 출발 가능합니다.

지휘관

지금이다!

군부대를 향해... 전탄 발사!

예고르

쯧... 허튼 수작만 부리는군.

주력 부대는 측면으로 우회하라. 저 열차는 보급도 없으니 곧 포탄이 바닥날 것이다.

우리의 목적을 잊지 마라... 진정으로 중요한 건 바로 저 기지다.

장교

알겠습니다.

지휘관

되는대로 차탄 장전해!

카리나

지휘관님, 그걸로 포탄이 소진됐어요...

지휘관

그래... 그럼 슬슬 이 열차와도 작별해야겠군.

카리나

지휘관님...?

지휘관

댄들라이, 모든 인형들에게 탄약을 최대한으로 휴대하고, 가져갈 수 없는 건 전부 열차 밖으로 버리도록 해. 그리고 충격에 대비시켜.

댄들라이

지휘관님... 그리하면 다신 돌아갈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휘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영영 못 돌아가. 어서 명령을 전달해.

카리나

지휘관님... 설마...?

지휘관

그래, 그 설마야... 미안해 카리나, 내 억지에 조금만 더 어울려 주렴.

카리나는 잠깐 지휘관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곤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고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댄들라이

모든 인형도 충격 대비가 끝났습니다.

지휘관

댄들라이, 내가 뭘 하려는지 알겠지?

댄들라이

왜 그토록 많은 이들이 당신을 신뢰하는지... 이제 좀 알 것 같습니다.

지휘관

칭찬 고맙구나.

제동 장치의 한계 속도에 다다른 열차는 배기구에서 맹렬하게 증기를 내뿜으며 진동했고, 엔진은 댄들라이의 조종으로 과부화되기 시작했다.

이윽고 제동 장치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열차는 바퀴에서 사방으로 불꽃을 튀기며, 마치 성난 황소처럼 그대로 기지를 향해 돌진했다.

원래대로라면 감속해야 하는 구간이지만, 열차는 가속을 계속했다.

격렬한 흔들림 속에서, 지휘관은 손잡이를 꽉 붙잡은 채 중얼거렸다.

지휘관

자아... 어디 와 보시라고. 벌레 하나 밟아 죽이기가 얼마나 힘든지 보여 주겠어.

이게 바로 필사즉생이란 거다...!

한계 속도를 넘은 열차는 탈선하여, 얼어붙은 대지 위에서 머리를 비틀며 관문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리고 벽과 충돌해, 결국 기지 내부로 향하는 통로에 단단히 끼어 버렸다.

지휘관의 의지와 결심을 몸소 나타내려는 듯이, 적의 앞길을 가로막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