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M4와 적의 분대장은 목숨을 건 추격전을 펼쳤다. 결국 레버를 당기는 쪽은..."
방공호 내부.
인형... 주제에...
털썩.
총성이 메아리쳤고, 병사 한 명이 M4A1의 발밑에 쓰러졌다.
제발 방해하지 말라고요!
RO! AR-15! 그쪽 상황은 어떻죠?
SOP2와 함께 2명 처치했습니다! 숫자가 많지 않아서 막을 수 있어요!
주 부대를 밑층에 묶어 놨지만, 4명이 올라갔어!
4명... 알겠습니다!
댄들라이, 이제 얼마나 남았죠?
이제 귀퉁이 2개만 지나면 돼. 다만, 감시 카메라를 보니 벌써 2명이 네 측면까지 따라잡았어.
이런...!
M4A1이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이기가 무섭게 머리가 있었던 위치의 벽에 총탄이 날아와 박혔다.
자세를 바로잡고, M4A1은 오른쪽에서 달려드는 병사를 사살했다.
다른 한 명이 다시 M4A1을 향해 총을 쐈지만, M4A1은 팔로 머리를 보호하며 반격해 처치했다.
먼저 들어간 병사는 제어실에 거의 도착했어. 어서 따라잡아야 해.
말 안 해도 알아요!
M4A1이 전력으로 제어실을 향해 달려가던 중, 우측에 그녀와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병사가 나타났다.
M4A1은 그 병사를 저지하기 위해 총을 드는 찰나, 귀퉁이에 숨어 있던 병사 한 명이 대검을 들고 그녀를 덮쳤다.
하지만 인형의 힘과 반응 속도는 도저히 인간이 당해낼 수 없는 것이었다. M4A1은 대검을 쳐내면서 병사를 벽에 처박는 동시에, 머리를 쏘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적의 발을 잠깐이나마 묶는 것만으로도 그 병사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 M4A1은 다급히 탄창을 교체하며 앞서간 병사를 쫓아갔다.
쳇...!
......
좁은 통로 안에서, 수십 년간의 적막을 두 발소리가 깨뜨렸다.
하나는 M4A1이었다. 맡은 바를 다하고자 해안선 방어 시설의 제어실을 향해 내달렸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역시 동일한 임무를 맡은 군의 분대장이었다. M4A1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저 앞에 귀퉁이가 보이자, 분대장은 알루미늄 합금 벽 너머로 총을 들어 쫓아오는 적에게 점사했다.
...!
M4A1은 탄도를 예측하고, 자세를 낮춰 화려한 몸놀림으로 날아드는 총탄을 피했다.
(4시 방향.)
타타탕! M4A1은 반격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몸을 돌렸다.
방금의 공격으로 분대장의 위치가 노출됐다.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지만...
(또 숨었나...)
방공호 내부는 넓어 보이면서도, 통로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기지 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M4A1은 적의 엄폐 위치를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그렇다면... 내가 먼저 목적지에 도착하면 되는 일이야.)
M4A1은 견제 사격을 가하며, 제어실을 향해 돌진했다.
(거의 다 왔어...!)
......
분대장도 그녀의 의도를 파악하고 총탄을 퍼부었다.
어두컴컴하던 통로에는, 양측의 총구가 뿜는 불꽃으로 두 사람의 그림자가 선명히 벽에 드리워졌다.
쳇...
(얼마 안 남았어...!)
해안선 포탑의 제어 콘솔이 바로 코앞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M4A1의 발밑에 수류탄이 날아왔고, 폭발을 피하기 위해 그녀는 통로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
그리고 그 틈을 놓칠세라, 분대장이 쏜살같이 엄폐물에서 뛰쳐나왔다.
M4A1이 폭발을 피하는 틈을 노려 측면에서 총을 쏘았고, M4A1도 이에 고개를 돌려 반격했다.
타타타타타탕!
근거리 교전으로 총소리가 메아리쳤다.
...!
......
결판은 생각보다 금세 났다. 분대장의 총탄은 M4A1의 방탄 소체를 뚫지 못했고, 그의 옆구리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분대장은 근거리에선 저 전술인형을 이기기 어렵다 판단하고, "화기엄금"이라 적힌 방으로 몸을 던졌다.
분대장은 응급 처치를 하고 방의 내부를 살펴보았다.
유감스럽게도, 창고에 문은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과거에 탄약이 가득했을 터였던 공간에는, 지금은 텅 빈 나무 상자만 있었다.
혈흔... 저쪽인가. 저긴 탄약고?
추격할까? 아니면 무시하고 제어실로...
망설이던 M4A1의 눈앞을, 경쾌한 소리와 함께 자욱한 연기가 가로막았다.
(연막탄?)
(제정신인가? 전술인형에게 열화상 탐지 기능도 없다고 생각한 건가? 이 상황에선 인간만 아무것도 안 보일 텐데.)
M4A1은 열화상 기능을 켰다. 비록 시야는 비좁아졌지만, 맨눈보다는 훨씬 선명하게 보였다. 현재 상황에서 M4A1이 더 유리하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래도 M4A1은 모든 엄폐 가능한 곳을 경계하면서 천천히 움직였다.
조금 전까지 시끄러웠던 창고는 다시 고요해졌다. M4A1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어디 있을지 모를 적에 경계했다.
——!!
그때, 정적을 깨며 기름통이 굴러왔다.
의도는 뻔했기에, M4A1은 그 기름통을 쏘진 않았다. 하지만 쏟아진 휘발유가 그녀에게도 묻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퍼엉! 눈부신 섬광이 열화상 화면을 뒤덮었다.
윽... 여기서 섬광탄이라고? 그게 무슨 소용...
아... 이걸 노렸구나!
눈부신 섬광탄은 M4A1의 시야를 앗아간 것만이 아니었다. 폭발하면서 주변과 그녀의 몸에 뿌려진 휘발유에 불을 붙였다.
불길의 소용돌이는 순식간에 M4A1을 휘감았고, 그녀의 소체가 불타올랐다.
으아앗!!
불은 나무 상자에까지 옮겨붙어, 방은 불바다가 되었다.
네놈이 뛰어난 건 인정하지... 하지만 인간은 인형 따위에게 지지 않는다!
M4A1이 몸부림치는 동안, 분대장은 방 밖으로 뛰쳐나와 제어실로 달려갔다.
순간의 빈틈을 기회삼아 제어실로 달리는 그의 상처는 더욱 벌어져, 군복이 점점 더 피로 물들었다.
하지만 그보다 무서운 것은...
그가 더욱 빨리 달리기 위해, 모든 보호구를 벗어던진 것이었다. 레드존 한가운데에서, 벌써 폐 속에서 결정화가 진행돼 살을 파고들었다.
랜드... 여, 여기는 쿼츠. 목적지에 도착했다...
랜드... 대위님... 포격 제원 바랍니다...
그의 부대는 전술인형과의 정면 승부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는 적보다 앞서 제어실로 들어갔지만, 포를 발사할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었다.
본디 3차 대전 이전의 무기를 군인 단 한 명이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동화 기술의 발전, 인류의 발전이 그를 도왔다.
단순히 사격하는 것이라면, 그 혼자서라도 해낼 수 있다.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소리를 내며, 포탑은 각도를 수정했다.
자동 장전기는 구시대의 포탄을 장전했다.
이제 남은 건 레버를 당겨 사격하는 것뿐...
하지만 그때, 문 앞에서 무거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타들어 가는 몸을 이끌고, M4A1이 나타났다. 그녀는 오른손으로 총을 붙잡아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하지만 목표물을 포착한 순간, 양팔을 움직여 총을 들었다.
(지휘관... 모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빌어먹을...
타오르는 고통을 참으며, M4A1은 총을 쥐고 방아쇠를 당겼다.
인형이 총을 조준하고 사격하기까지는 0.1초도 걸리지 않는다.
총열이 불에 달궈져도, 실수하지 않는다.
타타탕!
——!!!
인간이 레버를 당기는 것보다, 전술인형이 총을 쏘는 것이 더 빨랐다.
총탄은 레버를 붙잡은 오른손과 오른팔, 어깨를 관통했다.
하지만 인간은 쓰러지지 않고, 몸을 레버 위로 던졌다.
지금 이 각도에서 머리를 쏜다면, 몸이 그대로 레버를 아래로 누르게 될 것이다. M4A1은 총의 방향을 틀고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타타탕!
그녀의 반자동 소총이 또다시 불을 뿜었고, 총탄이 이번엔 그의 가슴, 무릎, 그리고 왼손을 꿰뚫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군인은 죽기는커녕 기절조차 하지 않았다. 쓰러지는 방향도 총탄이 박히는 충격에 틀어지지 않았다.
대위님... 뒤를 부탁드립니다!!!
그는 자신의 체중을 실어, 기어코 레버를 당겼다. 그리고...
콰아앙!!!
거포의 묵직한 굉음은 전술인형의 청각 모듈을 마비시킬 정도였다.
되울림이 사라지고 나서야, 군인은 임무를 마치고 피웅덩이에 쓰러졌다.
주 가늠자 475, 우로 0, 75.
쿼츠, 입감했는가. ...랜드 수신. 통신 종료.
예고르는 무전을 종료했다.
걱정 마라, 나도 곧 따라갈 테니.
해안선의 포탑에서 발사된 포탄이 바람을 가르고 날아와, 격리벽과 장갑 열차의 보호막을 관통했다. 거대한 폭발이, 차단문을 뒤흔들었다.
동지들이여! 기동 분대가 맡은 소명을 다해 적의 장갑 열차가 파괴되었다!
마지막 위협도 제거됐으니, 이제 우리의 앞길을 막는 것은 없다!
현시간부로 특수작전 사령부의 명령을 전달한다!
전원, 공격 개시! 그리폰을 섬멸하라!
Ур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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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호 내부.
인형... 주제에...
털썩.
총성이 메아리쳤고, 병사 한 명이 M4A1의 발밑에 쓰러졌다.
제발 방해하지 말라고요!
RO! AR-15! 그쪽 상황은 어떻죠?
<color=#00CCFF>SOP2와 함께 2명 처치했습니다! 숫자가 많지 않아서 막을 수 있어요!</color>
<color=#00CCFF>주 부대를 밑층에 묶어 놨지만, 4명이 올라갔어!</color>
4명... 알겠습니다!
댄들라이, 이제 얼마나 남았죠?
<color=#00CCFF>이제 귀퉁이 2개만 지나면 돼. 다만, 감시 카메라를 보니 벌써 2명이 네 측면까지 따라잡았어.</color>
이런...!
M4A1이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이기가 무섭게 머리가 있었던 위치의 벽에 총탄이 날아와 박혔다.
자세를 바로잡고, M4A1은 오른쪽에서 달려드는 병사를 사살했다.
다른 한 명이 다시 M4A1을 향해 총을 쐈지만, M4A1은 팔로 머리를 보호하며 반격해 처치했다.
<color=#00CCFF>먼저 들어간 병사는 제어실에 거의 도착했어. 어서 따라잡아야 해.</color>
말 안 해도 알아요!
M4A1이 전력으로 제어실을 향해 달려가던 중, 우측에 그녀와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병사가 나타났다.
M4A1은 그 병사를 저지하기 위해 총을 드는 찰나, 귀퉁이에 숨어 있던 병사 한 명이 대검을 들고 그녀를 덮쳤다.
하지만 인형의 힘과 반응 속도는 도저히 인간이 당해낼 수 없는 것이었다. M4A1은 대검을 쳐내면서 병사를 벽에 처박는 동시에, 머리를 쏘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적의 발을 잠깐이나마 묶는 것만으로도 그 병사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 M4A1은 다급히 탄창을 교체하며 앞서간 병사를 쫓아갔다.
쳇...!
......
좁은 통로 안에서, 수십 년간의 적막을 두 발소리가 깨뜨렸다.
하나는 M4A1이었다. 맡은 바를 다하고자 해안선 방어 시설의 제어실을 향해 내달렸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역시 동일한 임무를 맡은 군의 분대장이었다. M4A1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저 앞에 귀퉁이가 보이자, 분대장은 알루미늄 합금 벽 너머로 총을 들어 쫓아오는 적에게 점사했다.
...!
M4A1은 탄도를 예측하고, 자세를 낮춰 화려한 몸놀림으로 날아드는 총탄을 피했다.
<color=#A9A9A9>(4시 방향.)</color>
타타탕! M4A1은 반격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몸을 돌렸다.
방금의 공격으로 분대장의 위치가 노출됐다.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지만...
<color=#A9A9A9>(또 숨었나...)</color>
방공호 내부는 넓어 보이면서도, 통로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기지 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M4A1은 적의 엄폐 위치를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color=#A9A9A9>(그렇다면... 내가 먼저 목적지에 도착하면 되는 일이야.)</color>
M4A1은 견제 사격을 가하며, 제어실을 향해 돌진했다.
<color=#A9A9A9>(거의 다 왔어...!)</color>
......
분대장도 그녀의 의도를 파악하고 총탄을 퍼부었다.
어두컴컴하던 통로에는, 양측의 총구가 뿜는 불꽃으로 두 사람의 그림자가 선명히 벽에 드리워졌다.
쳇...
<color=#A9A9A9>(얼마 안 남았어...!)</color>
해안선 포탑의 제어 콘솔이 바로 코앞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M4A1의 발밑에 수류탄이 날아왔고, 폭발을 피하기 위해 그녀는 통로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
그리고 그 틈을 놓칠세라, 분대장이 쏜살같이 엄폐물에서 뛰쳐나왔다.
M4A1이 폭발을 피하는 틈을 노려 측면에서 총을 쏘았고, M4A1도 이에 고개를 돌려 반격했다.
타타타타타탕!
근거리 교전으로 총소리가 메아리쳤다.
...!
......
결판은 생각보다 금세 났다. 분대장의 총탄은 M4A1의 방탄 소체를 뚫지 못했고, 그의 옆구리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분대장은 근거리에선 저 전술인형을 이기기 어렵다 판단하고, "화기엄금"이라 적힌 방으로 몸을 던졌다.
분대장은 응급 처치를 하고 방의 내부를 살펴보았다.
유감스럽게도, 창고에 문은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과거에 탄약이 가득했을 터였던 공간에는, 지금은 텅 빈 나무 상자만 있었다.
혈흔... 저쪽인가. 저긴 탄약고?
추격할까? 아니면 무시하고 제어실로...
망설이던 M4A1의 눈앞을, 경쾌한 소리와 함께 자욱한 연기가 가로막았다.
<color=#A9A9A9>(연막탄?)</color>
<color=#A9A9A9>(제정신인가? 전술인형에게 열화상 탐지 기능도 없다고 생각한 건가? 이 상황에선 인간만 아무것도 안 보일 텐데.)</color>
M4A1은 열화상 기능을 켰다. 비록 시야는 비좁아졌지만, 맨눈보다는 훨씬 선명하게 보였다. 현재 상황에서 M4A1이 더 유리하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래도 M4A1은 모든 엄폐 가능한 곳을 경계하면서 천천히 움직였다.
조금 전까지 시끄러웠던 창고는 다시 고요해졌다. M4A1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어디 있을지 모를 적에 경계했다.
——!!
그때, 정적을 깨며 기름통이 굴러왔다.
의도는 뻔했기에, M4A1은 그 기름통을 쏘진 않았다. 하지만 쏟아진 휘발유가 그녀에게도 묻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퍼엉! 눈부신 섬광이 열화상 화면을 뒤덮었다.
<color=#A9A9A9>윽... 여기서 섬광탄이라고? 그게 무슨 소용...</color>
아... 이걸 노렸구나!
눈부신 섬광탄은 M4A1의 시야를 앗아간 것만이 아니었다. 폭발하면서 주변과 그녀의 몸에 뿌려진 휘발유에 불을 붙였다.
불길의 소용돌이는 순식간에 M4A1을 휘감았고, 그녀의 소체가 불타올랐다.
으아앗!!
불은 나무 상자에까지 옮겨붙어, 방은 불바다가 되었다.
네놈이 뛰어난 건 인정하지... 하지만 인간은 인형 따위에게 지지 않는다!
M4A1이 몸부림치는 동안, 분대장은 방 밖으로 뛰쳐나와 제어실로 달려갔다.
순간의 빈틈을 기회삼아 제어실로 달리는 그의 상처는 더욱 벌어져, 군복이 점점 더 피로 물들었다.
하지만 그보다 무서운 것은...
그가 더욱 빨리 달리기 위해, 모든 보호구를 벗어던진 것이었다. 레드존 한가운데에서, 벌써 폐 속에서 결정화가 진행돼 살을 파고들었다.
랜드... 여, 여기는 쿼츠. 목적지에 도착했다...
랜드... 대위님... 포격 제원 바랍니다...
그의 부대는 전술인형과의 정면 승부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는 적보다 앞서 제어실로 들어갔지만, 포를 발사할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었다.
본디 3차 대전 이전의 무기를 군인 단 한 명이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동화 기술의 발전, 인류의 발전이 그를 도왔다.
단순히 사격하는 것이라면, 그 혼자서라도 해낼 수 있다.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소리를 내며, 포탑은 각도를 수정했다.
자동 장전기는 구시대의 포탄을 장전했다.
이제 남은 건 레버를 당겨 사격하는 것뿐...
하지만 그때, 문 앞에서 무거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타들어 가는 몸을 이끌고, M4A1이 나타났다. 그녀는 오른손으로 총을 붙잡아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하지만 목표물을 포착한 순간, 양팔을 움직여 총을 들었다.
<color=#A9A9A9>(지휘관... 모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color>
빌어먹을...
타오르는 고통을 참으며, M4A1은 총을 쥐고 방아쇠를 당겼다.
인형이 총을 조준하고 사격하기까지는 0.1초도 걸리지 않는다.
총열이 불에 달궈져도, 실수하지 않는다.
타타탕!
——!!!
인간이 레버를 당기는 것보다, 전술인형이 총을 쏘는 것이 더 빨랐다.
총탄은 레버를 붙잡은 오른손과 오른팔, 어깨를 관통했다.
하지만 인간은 쓰러지지 않고, 몸을 레버 위로 던졌다.
지금 이 각도에서 머리를 쏜다면, 몸이 그대로 레버를 아래로 누르게 될 것이다. M4A1은 총의 방향을 틀고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타타탕!
그녀의 반자동 소총이 또다시 불을 뿜었고, 총탄이 이번엔 그의 가슴, 무릎, 그리고 왼손을 꿰뚫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군인은 죽기는커녕 기절조차 하지 않았다. 쓰러지는 방향도 총탄이 박히는 충격에 틀어지지 않았다.
대위님... 뒤를 부탁드립니다!!!
그는 자신의 체중을 실어, 기어코 레버를 당겼다. 그리고...
콰아앙!!!
거포의 묵직한 굉음은 전술인형의 청각 모듈을 마비시킬 정도였다.
되울림이 사라지고 나서야, 군인은 임무를 마치고 피웅덩이에 쓰러졌다.
주 가늠자 475, 우로 0, 75.
쿼츠, 입감했는가. ...랜드 수신. 통신 종료.
예고르는 무전을 종료했다.
<color=#A9A9A9>걱정 마라, 나도 곧 따라갈 테니.</color>
해안선의 포탑에서 발사된 포탄이 바람을 가르고 날아와, 격리벽과 장갑 열차의 보호막을 관통했다. 거대한 폭발이, 차단문을 뒤흔들었다.
동지들이여! 기동 분대가 맡은 소명을 다해 적의 장갑 열차가 파괴되었다!
마지막 위협도 제거됐으니, 이제 우리의 앞길을 막는 것은 없다!
현시간부로 특수작전 사령부의 명령을 전달한다!
전원, 공격 개시! 그리폰을 섬멸하라!
<size=50>Ура!!!</s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