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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5 · 편극광

관측 범위 극한 I

"서로 총을 겨누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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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전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군의 기갑 유닛들은 M16A1의 공격에 밀려 승강기 터널로 뛰어들었고, 그 뒤를 M16A1이 뒤쫓았다.

파괴된 메인 승강기의 터널 아래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섬광은 점점 밝아져 갔고, 폭발로 인해 바닥이 흔들려 인형들도 겨우 균형을 잡을 정도였다.

댄들라이

모두, 지휘관의 지시를 전달할게. 5분 후 지휘관이 수문을 폭파할 예정이니, 더는 여기에 있을 수 없어.

그리고 404로부터, 지휘관이 수문 근처에서 고립됐다는 지원 요청이야.

RO635

결국 최종 수단을 동원하는 건가...

M4 씨, 어떡하죠?

M4A1

전원, 위층으로 철수해 지휘관님을 구출하세요.

M4 SOPMOD II

하, 하지만 M16이 저 아래에 있는걸!

M4A1

제가 쫓아가겠습니다. 여러분은 지휘관님을 안전한 곳으로 모시고 가서 기다리세요.

AR15

괜찮겠어?

너 혼자서...

M4A1

여러분은 M16 언니의 오가스 공격을 버텨낼 수 없어요. 그리고... 알잖아요, 언니를 상대로 필요한 건, 화력이 아니에요.

RO635

승강기가 완파 직전이에요.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기 힘들 거예요.

M4A1

이런 데서 죽을 생각은 없습니다. 모두, 저를 믿어 주세요. 반드시 M16 언니를 데리고 오겠습니다.

AR15

......

정 그렇게 말한다면, 말리지 않을게.

가서 그 멍청이를 데리고 와.

M4 SOPMOD II

M4라면 분명 할 수 있어!

M4A1

RO, 모두를 부탁합니다.

RO635

알겠습니다. 꼭 돌아오세요.

M4A1

네,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AR팀은 받은 지시에 따라, 신속히 지휘관을 구출하러 갔다.

혼자 남은 M4A1은 승강기 밑의 터널을 내려다봤다. 그때, 댄들라이의 의식이 자신의 마인드맵으로 돌아온 것이 느껴졌다.

M4A1

댄들라이...?

댄들라이

이 상황에선 내가 함께여야 할 것 같아서.

M4A1

당신이 파악한 것을 말해 주세요.

댄들라이

연결의 밀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상상을 초월한 데이터스트림이야. 스타피쉬는 가동하려는 게 아니라, 이미 가동을 시작한 상태일 거야.

M4A1

그럼, 임무 실패인가요?

댄들라이

아직은. 엘리사는 아직 근원과 이어진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못했어. 뭔가 부족한 것 같아.

그러니, 아직 실패는 아니야. 외부에서도 스타피쉬의 작동 상태는 파악하지 못했겠지.

그리고, 스타피쉬가 가동하면서 오가스의 연결 밀도도 증가했어. 지금은 더 많은 것이 보여.

더 가까이 간다면, M16A1은 물론 엘리사의 마인드맵에 침투할 수도 있다고 봐.

M4A1

원거리에서 그들을 막을 수 있단 건가요?

적어도, 모두를 안전하게 데리고 나오고 싶습니다.

댄들라이

성공은 장담할 수 없지만, 최소한 그들의 목적은 알아낼 수 있겠지.

M4A1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주세요.

승강기 앞.

M16A1은 철혈 인형들의 엄호를 받으며, 날렵한 몸놀림으로 한 기갑의 사각지대에 들어가 수류탄을 쑤셔 넣었다.

그리고 자신을 짓밟으려는 발을 피하고, 기갑의 등 뒤로 빠져나갔다.

콰앙!!

폭발과 함께 기갑의 움직임이 약간 느려지더니, 동체가 한쪽으로 기울었다.

M16A1

...이래도 부족하다고?

파일럿

엠버-3, 다리 손상!

부관

정면에 제압 사격 유지하라! 내가 엄호하겠다!

파일럿

예!

M16A1이 서 있던 자리를 이온 포격이 휩쓸었다.

하지만 M16A1은 기갑보다 날렵하게 그 공격을 피했다.

그래도 틈이 생겨, 부관의 기갑이 쓰러진 동료 앞에 날아들어 방패가 되어 주었다.

파일럿

엠버-3, 비상 조치 완료!

부관

여긴 내가 맡겠다! 후방의 적을 막아라!

파일럿

예!

M16A1은 태연하게 다시 수류탄을 꺼내 쥐고, 앞을 가로막은 기갑을 향해 돌진했다.

부관

같은 수작에 또 당할 것 같으냐!

부관의 기갑은 M16A1과 거리를 벌리면서 미리 충전하던 부무장을 들었다.

가늠자가 M16A1에게 조준되는 순간이었다.

퍼엉! 콰아아아아!

하지만 바로 그때,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멀리서부터 거대한 진동과 철판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거대한 바다 괴수가 콘크리트 벽을 부수고 들어오는 것 같은 울림이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한데 뒤엉켜 싸우던 모두가 멈칫했다.

M16A1

......

그리고 M16A1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뒤로 껑충 뛰었다.

더 이상 여기서 싸워봤자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서였다.

M16A1은 쏜살같이 승강기의 차단문으로 달려가, 마지막 통로를 봉쇄하려 했다.

부관

도망칠 셈이냐!

M16A1

종소리가 울렸으니, 무도회도 끝날 시간이다.

승강기의 차단문이 웅장한 소리를 내며 닫히기 시작했다.

부관

젠장, 모두 비켜!

엠버-1이 동료들을 밀치고 승강기를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했지만, 이미 차단문은 닫히기 직전이었다.

문의 틈은 이제 지프차 한 대도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좁아졌다.

쿠우웅!

묵직한 충돌음이 울려 퍼졌다.

당연하게도, 기갑은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어서 금속이 구부러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 기갑이 두 팔을 문의 틈새에 끼워, 당장에라도 구동부가 부러질 듯이 온 힘을 다해 승강기의 문을 열으려 하는 것이었다.

기갑은 동력 과부하로 부들거렸지만, 조금씩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M16A1

정말로 끈질기군, 인간.

M16은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지켜봤다.

???

문 열어 줘서 고마워요.

그때, 기갑 밑으로 인형 한 명이 승강기 안으로 뛰어들었다.

부관

뭐지?!

채 반응하기도 전에, 방금 포격을 맞았던 자리에 재차 포격이 명중했다.

기갑은 일순간 침묵하더니, 거대한 엔진이 내부에서 폭발했다.

거대한 초록색의 거인이 결국 쓰러져 버렸다.

철컹.

문도 다시 닫혔다.

바닥에 구멍이 난 승강기는 푸른 빛이 뿜어져 나오는 아래로 내려갔다.

낡은 승강기의 소음에도 불구하고, 소름 끼치도록 차가운 고요함이 맴돌았다.

???

이거, 정말 편리하더라고요.

M16A1

마음에 들어 하니 다행이다.

M16A1의 눈앞에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인형이, 자신에게서 물려받은 무기를 들고, 자신을 겨누고 있었다.

M4A1

드디어 따라잡았습니다.

M16A1

오지 말았어야지. 믿어선 안 될 사람을 믿는 것처럼, 결국 오지 말아야 할 곳에 오고 말았구나.

M4A1

아직 늦지 않았으니 포기하세요! AR팀 대장 권한으로, 즉시 복귀할 것을 명령합니다!

M16A1

아니... 포기하기엔 너무 늦었어. 나비 작전 때부터, 모든 게 너무 늦었어.

M4A1

어째서죠? 대체 목적이 뭐예요?

왜 스타피쉬를 작동시키고 엘리사를 들여보낸 거죠?

M16A1

네게 대답해 줄 의무는 없어.

M4A1

언니, 언제부터 그런 사람이 됐어요?

그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알고 있나요?

M16A1

상관없어. 내가 전부 짊어질 테니까. 전부 내게서 비롯된 일이니, 내가 끝내겠어.

나한테 포기하라 했지?

그럼, 여기서 나를 쓰러뜨려 봐라. 강철과 화염으로, 네 힘으로 네가 옳다는 것을 증명해 봐.

M4A1

제가 못 할 거라 생각하나요?

댄들라이의 목소리

<color=#00CCFF>루니샤, M16A1의 방화벽은 여전히 견고해. 그녀의 오가스가 보호하고 있어서일 거야. 그러니 여기서 그녀를 무력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그녀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면, 내가 그녀의 소체를 지배할 수 있을지도 몰라.</color>

M4A1

<color=#00CCFF>시도해보죠...</color>

M4A1은 M16A1에게 물려받은 무기의 방아쇠에 천천히 힘을 주었다.

M16A1

네가 할 수 있다는 건 당연히 잘 알고 있지.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

자아, 전력으로 날 막아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