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를 떠날 때Ⅲ
"자비에는 항상 가격이 붙어있다."
작전지휘실.
내 허심탄회하게 고백하자면, 솔직히 자네가 정말 살아서 돌아올 줄은 몰랐다네.
다 어느 분의 지원 덕분이죠... 하벨 씨.
허허허, 말에 가시가 돋쳤구먼.
내가 자네에게 그리도 원망 살 짓을 했나?
그 의뢰 아닌 의뢰를 수행한 뒤에도 원망 안 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하하, 미안해서 이걸 어떡하나.
누구도 싸움이 그렇게 격하고도 길어질 줄은 몰랐거든.
희생과 대가는 피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잖나. 그걸로는 부족한가?
승리를 선언하기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겪으면서, 이 세상이 얼마나 엉망인지 뼈저리게 느꼈으니 말이죠.
그게 바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지.
"세상을 새로 쓸 칼날". 자네의 이번 승리 덕분에, 최소한 이 세상이 더 엉망이 되는 것은 면했네.
비록 스타피쉬가 아주 잠깐이나마 가동했지만, 수습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하진 않았으니 곰탱이 미샤 영감도 나름 만족하더군.
이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수포가 되었으니, 이보다 기쁜 일이 또 어디 있겠나?
정말 그렇게 간단한 일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 기지는 이후 어떻게 됐죠?
빔펠이 완전히 장악해 통제 중이네.
하지만 값진 건 다 자네가 가져가서, 그들은 시체 수습 외에는 딱히 수확이 없었지.
그때, 하벨 씨는 안전국에게 댄들라이를 들키지 말라 하셨죠.
그 유년체 니토들도 모두 이 기지에 은닉 중입니다.
그래, 전투 외의 일도 아주 잘 처리했어.
그게 의문입니다. 어째서죠?
허, 자네 같은 사람이 그 이유를 묻다니 의외로구먼.
기지에 귀여운 여자애들이 늘어났으니 좋은 거 아닌가?
웃으면서 얼버무리려 하지 마시죠.
그 아이들의 중요성은 아무것도 모르는 저조차도 짐작이 갑니다. 이대로 제 기지에 놔두면 신경쓰여서 잠도 제대로 못 잘 겁니다.
흠... 하긴, 그건 그렇군. 역시 자세히 설명해 주는 게 좋겠어.
왜 자네에게 맡겼느냐, 그건 윌리엄의 연구 결과는 누구의 손에 들어가도 좋을 것 없기 때문이라네.
중앙위원회에 카터와 손잡은 작자가 없으리란 보장이 있나?
하벨 씨는... 국가 이익의 편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아무렴, 난 영원한 국민 이익의 편이지.
하하하, 자본가가 이런 말을 하니 이상한가?
......
지휘관, 자넨 전쟁이 끝났다고 보나?
3차 대전 말이십니까? 종전된 지 10년은 넘었죠.
교과서엔 그리 적혀 있지. 하지만 솔직히, 난 아니라고 보네.
조약과 함께 눈에 보이는 전쟁은 끝났지만, 사람들 마음속의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
그 민심이란 장작더미에 누가 담배꽁초라도 던지면 어찌 되겠나? 그 순간 증오의 불길이 또다시 이 대지를 휩쓸게야.
카터와 예고르가 한 것처럼 말입니까?
카터는... 내 전우였네. 함께 사지에서 몇 번을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는지 몰라.
내가 아직 한창일 적, 만약 그 친구한테 총알이 날아오면 난 주저없이 몸을 날려 막았다네.
그리고 그도 그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
그는 내 둘도 없는 친우였어.
그렇기 때문에... 그 친구를 더더욱 용서할 수 없는 걸세.
통신 너머로 하벨의 탄식이 들렸다.
하아... 그 전쟁 이후로 그는 변했다네. 그뿐만이 아니야, 많은 이들이 변했지.
이런 시기일수록 모두가 단결해 눈앞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텐데.
그런데도 결국, 아무도 시늉조차 하지 않았어.
지휘관, 그건 어째서라 생각하나?
증오 때문입니까?
그렇다네.
진흙탕에서 빠져나오려 하기보단 자기를 거기에 빠뜨린 사람을 만들어내는 게 더 쉽다는 걸, 나이를 먹은 뒤에야 비로소 깨달았다네.
다 함께 그 있지도 않은 적을 함께 증오하면, 고통이 줄어들거든.
물론 그래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나아지지 않지만.
정말 어리석은 짓이죠...
그래, 아주 어리석지.
하지만 어쩌겠는가, 인류란 원래 이리도 현실 도피를 좋아하고, 자신의 고통을 타인에게 전가하면 행복해질 줄 아는 족속인걸.
참 순진하지...
상처가 남아있는 한, 고통은 사라지지 않건만.
인류는 이미 대립으로 끔찍한 대가를 치렀는데, 다시 세상에 갈등을 불러일으키려 하다니. 뽑은 피를 또 뽑는 짓이지.
...그렇게 생각이 많으신 줄은 몰랐군요.
하하하, 이제야 좀 말에서 공경심이 느껴지는구먼.
탈린에서 난민들의 시체를 봤을 때 이후로 줄곧 생각했습니다. 대체 어떡하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를.
그래서, 전 인형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우면서 필사적으로 싸웠습니다.
하지만 전투가 끝나고 나니, 제가 필사적으로 싸운 결과 시체만 더 늘어났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벨 씨, 세상을 좋게 만들기 위해 저희는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겁니까?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일세.
스스로 정할 수 없을 때가 있는 법이야.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게. 어떤 이들은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으면 더 많은 무고한 사람을 고통받게 만들지.
그러니 그 때문에 너무 자책하진 말게나.
그런 이치는 저도 압니다만... 그래도 역시 기분이 나쁩니다.
그 마음 알지, 하지만 익숙해져야 하네.
거참, 크루거 그 친구는 어디서 이런 인재를 찾았는지.
요즘 같은 시대에 자네 같은 선한 사람 찾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나?
그 검은 머리 꼬맹이들을 잘 돌봐주게. 그 애들도 다 살아 숨 쉬는 인간이니, 절대 실험체 따위 취급을 받아서는 안 돼.
걱정 마십쇼, 여길 꽤 마음에 들어하는 모양이니까요.
그렇다니 다행이군. 거기서 꽤 오래 신세를 져야 할지도 모르거든.
난 그 애들이 우리의 미래를 바꿀 열쇠란 예감이 든다네.
우리의 미래...
그건 그렇고, 수송 물자 목록은 받았겠지?
네, 받았습니다.
언제 도착합니까?
어디 보자... 우리 수다도 거의 끝났으니 슬슬 도착할 때가 됐군.
물자만 홀랑 받으려 하지 말고, 우리 수송대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호위해 주게나.
저희에게도 아주 중요한 물자니, 미리 병력을 배치해 뒀습니다.
항상 아주 믿음직스럽다니까!
저번 싸움에서 꽤 많은 인형들을 잃었을 테니, 내 최대한 빨리 소체를 보충할 수 있도록 해봄세.
하지만 그 전에, 자네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네.
무슨 일입니까?
자네가 좋아할 만한 일이지.
안젤리아 그 당돌한 아가씨가 이번엔 꽤 재밌는 곳에 갔어.
윌리엄을 추적하러 간다고는 들었습니다.
그래, 자네들끼리 몰래 연락하고 지낸다는 거 나도 아네.
이번 일엔 예전처럼 몰래몰래 쪽지 주고받을 필요 없으니 감출 것 없어.
어디로 갔습니까?
독일의 브레멘에. 잠수함 기지에서 원래라면 거기에 없어야 할 설비가 발견됐지 뭔가.
출처를 조사한 결과가 브레멘을 가리켜서, 거기로 갔네.
제가 뭘 도우면 될까요?
그 질문에 대답하려면 사흘 내내 잠도 안 자고 설명해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내가 늙어서 그럴 체력이 없단 말이지.
자네도 편하게 내 자료를 보내 주겠네. 이쪽에서 최대한 모은 정보니, 한번 쭉 보고 나머진 알아서 판단해보게나.
자료를 전송받았다.
받았습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페르시카 그 고집불통 아가씨가 하루가 멀다고 자네 얼굴을 보고 싶다고 졸라대서 말일세.
여태까지 안전국의 관리들에게 조사받다 오늘에서야 실험실로 복귀했다네.
때가 되면 분명 또 자네를 귀찮게 할 게야.
페르시카 씨...
그분도 걱정됐습니다만, 별일 없습니까?
자네보다 훨씬 잘 지냈으니 걱정 말게나.
다만 그 아가씨가 가장 애지중지하던 인형을 잃어버렸으니, 빈정 상하는 말은 각오해야 할걸세.
...잘 설명하겠습니다.
그럼 행운을 빌지. 쓸모 있는 정보를 찾아내면 바로 보내 주게나.
안젤리아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야.
통신 종료.
또 바빠지나요?
그렇겠지. 하지만 저 물자가 없으면 시작도 못하니 수송대 호위부터 해결하자.
전체 대사 보기 (62줄)
작전지휘실.
내 허심탄회하게 고백하자면, 솔직히 자네가 정말 살아서 돌아올 줄은 몰랐다네.
다 어느 분의 지원 덕분이죠... 하벨 씨.
허허허, 말에 가시가 돋쳤구먼.
내가 자네에게 그리도 원망 살 짓을 했나?
그 의뢰 아닌 의뢰를 수행한 뒤에도 원망 안 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하하, 미안해서 이걸 어떡하나.
누구도 싸움이 그렇게 격하고도 길어질 줄은 몰랐거든.
희생과 대가는 피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잖나. 그걸로는 부족한가?
승리를 선언하기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겪으면서, 이 세상이 얼마나 엉망인지 뼈저리게 느꼈으니 말이죠.
그게 바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지.
"세상을 새로 쓸 칼날". 자네의 이번 승리 덕분에, 최소한 이 세상이 더 엉망이 되는 것은 면했네.
비록 스타피쉬가 아주 잠깐이나마 가동했지만, 수습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하진 않았으니 곰탱이 미샤 영감도 나름 만족하더군.
이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수포가 되었으니, 이보다 기쁜 일이 또 어디 있겠나?
정말 그렇게 간단한 일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 기지는 이후 어떻게 됐죠?
빔펠이 완전히 장악해 통제 중이네.
하지만 값진 건 다 자네가 가져가서, 그들은 시체 수습 외에는 딱히 수확이 없었지.
그때, 하벨 씨는 안전국에게 댄들라이를 들키지 말라 하셨죠.
그 유년체 니토들도 모두 이 기지에 은닉 중입니다.
그래, 전투 외의 일도 아주 잘 처리했어.
그게 의문입니다. 어째서죠?
허, 자네 같은 사람이 그 이유를 묻다니 의외로구먼.
기지에 귀여운 여자애들이 늘어났으니 좋은 거 아닌가?
웃으면서 얼버무리려 하지 마시죠.
그 아이들의 중요성은 아무것도 모르는 저조차도 짐작이 갑니다. 이대로 제 기지에 놔두면 신경쓰여서 잠도 제대로 못 잘 겁니다.
흠... 하긴, 그건 그렇군. 역시 자세히 설명해 주는 게 좋겠어.
왜 자네에게 맡겼느냐, 그건 윌리엄의 연구 결과는 누구의 손에 들어가도 좋을 것 없기 때문이라네.
중앙위원회에 카터와 손잡은 작자가 없으리란 보장이 있나?
하벨 씨는... 국가 이익의 편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아무렴, 난 영원한 국민 이익의 편이지.
하하하, 자본가가 이런 말을 하니 이상한가?
......
지휘관, 자넨 전쟁이 끝났다고 보나?
3차 대전 말이십니까? 종전된 지 10년은 넘었죠.
교과서엔 그리 적혀 있지. 하지만 솔직히, 난 아니라고 보네.
조약과 함께 눈에 보이는 전쟁은 끝났지만, 사람들 마음속의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
그 민심이란 장작더미에 누가 담배꽁초라도 던지면 어찌 되겠나? 그 순간 증오의 불길이 또다시 이 대지를 휩쓸게야.
카터와 예고르가 한 것처럼 말입니까?
카터는... 내 전우였네. 함께 사지에서 몇 번을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는지 몰라.
내가 아직 한창일 적, 만약 그 친구한테 총알이 날아오면 난 주저없이 몸을 날려 막았다네.
그리고 그도 그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
그는 내 둘도 없는 친우였어.
그렇기 때문에... 그 친구를 더더욱 용서할 수 없는 걸세.
통신 너머로 하벨의 탄식이 들렸다.
하아... 그 전쟁 이후로 그는 변했다네. 그뿐만이 아니야, 많은 이들이 변했지.
이런 시기일수록 모두가 단결해 눈앞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텐데.
그런데도 결국, 아무도 시늉조차 하지 않았어.
지휘관, 그건 어째서라 생각하나?
증오 때문입니까?
그렇다네.
진흙탕에서 빠져나오려 하기보단 자기를 거기에 빠뜨린 사람을 만들어내는 게 더 쉽다는 걸, 나이를 먹은 뒤에야 비로소 깨달았다네.
다 함께 그 있지도 않은 적을 함께 증오하면, 고통이 줄어들거든.
물론 그래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나아지지 않지만.
정말 어리석은 짓이죠...
그래, 아주 어리석지.
하지만 어쩌겠는가, 인류란 원래 이리도 현실 도피를 좋아하고, 자신의 고통을 타인에게 전가하면 행복해질 줄 아는 족속인걸.
참 순진하지...
상처가 남아있는 한, 고통은 사라지지 않건만.
인류는 이미 대립으로 끔찍한 대가를 치렀는데, 다시 세상에 갈등을 불러일으키려 하다니. 뽑은 피를 또 뽑는 짓이지.
...그렇게 생각이 많으신 줄은 몰랐군요.
하하하, 이제야 좀 말에서 공경심이 느껴지는구먼.
탈린에서 난민들의 시체를 봤을 때 이후로 줄곧 생각했습니다. 대체 어떡하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를.
그래서, 전 인형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우면서 필사적으로 싸웠습니다.
하지만 전투가 끝나고 나니, 제가 필사적으로 싸운 결과 시체만 더 늘어났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벨 씨, 세상을 좋게 만들기 위해 저희는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겁니까?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일세.
스스로 정할 수 없을 때가 있는 법이야.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게. 어떤 이들은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으면 더 많은 무고한 사람을 고통받게 만들지.
그러니 그 때문에 너무 자책하진 말게나.
그런 이치는 저도 압니다만... 그래도 역시 기분이 나쁩니다.
그 마음 알지, 하지만 익숙해져야 하네.
거참, 크루거 그 친구는 어디서 이런 인재를 찾았는지.
요즘 같은 시대에 자네 같은 선한 사람 찾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나?
그 검은 머리 꼬맹이들을 잘 돌봐주게. 그 애들도 다 살아 숨 쉬는 인간이니, 절대 실험체 따위 취급을 받아서는 안 돼.
걱정 마십쇼, 여길 꽤 마음에 들어하는 모양이니까요.
그렇다니 다행이군. 거기서 꽤 오래 신세를 져야 할지도 모르거든.
난 그 애들이 우리의 미래를 바꿀 열쇠란 예감이 든다네.
우리의 미래...
그건 그렇고, 수송 물자 목록은 받았겠지?
네, 받았습니다.
언제 도착합니까?
어디 보자... 우리 수다도 거의 끝났으니 슬슬 도착할 때가 됐군.
물자만 홀랑 받으려 하지 말고, 우리 수송대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호위해 주게나.
저희에게도 아주 중요한 물자니, 미리 병력을 배치해 뒀습니다.
항상 아주 믿음직스럽다니까!
저번 싸움에서 꽤 많은 인형들을 잃었을 테니, 내 최대한 빨리 소체를 보충할 수 있도록 해봄세.
하지만 그 전에, 자네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네.
무슨 일입니까?
자네가 좋아할 만한 일이지.
안젤리아 그 당돌한 아가씨가 이번엔 꽤 재밌는 곳에 갔어.
윌리엄을 추적하러 간다고는 들었습니다.
그래, 자네들끼리 몰래 연락하고 지낸다는 거 나도 아네.
이번 일엔 예전처럼 몰래몰래 쪽지 주고받을 필요 없으니 감출 것 없어.
어디로 갔습니까?
독일의 브레멘에. 잠수함 기지에서 원래라면 거기에 없어야 할 설비가 발견됐지 뭔가.
출처를 조사한 결과가 브레멘을 가리켜서, 거기로 갔네.
제가 뭘 도우면 될까요?
그 질문에 대답하려면 사흘 내내 잠도 안 자고 설명해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내가 늙어서 그럴 체력이 없단 말이지.
자네도 편하게 내 자료를 보내 주겠네. 이쪽에서 최대한 모은 정보니, 한번 쭉 보고 나머진 알아서 판단해보게나.
자료를 전송받았다.
받았습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페르시카 그 고집불통 아가씨가 하루가 멀다고 자네 얼굴을 보고 싶다고 졸라대서 말일세.
여태까지 안전국의 관리들에게 조사받다 오늘에서야 실험실로 복귀했다네.
때가 되면 분명 또 자네를 귀찮게 할 게야.
페르시카 씨...
그분도 걱정됐습니다만, 별일 없습니까?
자네보다 훨씬 잘 지냈으니 걱정 말게나.
다만 그 아가씨가 가장 애지중지하던 인형을 잃어버렸으니, 빈정 상하는 말은 각오해야 할걸세.
...잘 설명하겠습니다.
그럼 행운을 빌지. 쓸모 있는 정보를 찾아내면 바로 보내 주게나.
안젤리아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야.
통신 종료.
또 바빠지나요?
그렇겠지. 하지만 저 물자가 없으면 시작도 못하니 수송대 호위부터 해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