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Ⅰ
"어제의 원수를 위하여 건배."
그리폰 지휘실.
......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하벨 씨가 이번엔 우리에게 무슨 일을 시키려는 걸까 싶어서.
역시, 지휘관님도 그의 요구와 제공하는 지원이 동등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군요.
모르겠어.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일을 겪고 나니...
무슨 일이든 곰곰이 생각해보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그자를 과도하게 신뢰하지 않기를 권장합니다.
어쩌면 그는 예전부터 당신을 그저 쓸 만한 도구로만 보고 있을지도 모르죠.
저번 대화에서 그의 말이 아무리 마음에 와닿는다 해도, 저희는 여전히 전체적인 국면이 어떤지조차 모른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하고, 그에게서 진정으로 당신께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얻어내도록 하십시오.
명심하지.
그런데, 너 정말로 AR팀과 함께 임무에 나갈 셈이야?
패러데우스와 직접 접촉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방법은 없지 않습니까?
설마, 제가 도주하진 않을까 우려되시나요?
네가 정말 그럴 작정이라면 우리로선 막을 방도가 없긴 하지.
하지만 그러면 널 도와 M4를 찾아 줄 사람이 없어지겠지?
당연하죠.
그럼 대체 무엇을 우려하고 계신지요?
뭐랄까... 네가 AR팀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했지만...
여태까지, AR팀에서 대원이 이탈할 때마다 다들 크게 상심하는 걸 몇 번이나 봤거든.
즉, 그들이 루니샤가 실종되어 우울해하고 있진 않을까 걱정된다?
그럴 수도 있단 말이지.
이번엔 다른 사람도 아니고 M4인데, AR팀에게 있어 M4가 어떤 존재인진 너도 잘 알 거 아니야.
그렇죠, 일반적인 인형들보단 제가 그들과 더 가까우니까요.
알겠습니다, 사라진 루니샤를 대신해 그들을 잘 돌보겠습니다.
본인들 앞에선 절대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농담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댄들라이, 이 옷을 입도록 해.
이건... 지휘관님의 제복 아닙니까?
지금 네 모습은 너무 눈에 띄어.
인형들한테선 모습을 감출 수 있겠지만, 인간에겐 안 통하잖아?
이거라도 입고 있으면, 대충 봐선 그리폰 직원으로 보일 거야.
당장은 여분이 없으니 일단 내 걸 입도록 해.
정말 용의주도하시군요.
마냥 칭찬으로만 들리진 않네...
아무튼, 카리나가 새 옷을 사 올 때까지 입고 다녀.
문의 조그만 창문 밖으로 어렴풋한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났다.
지휘관님, AR팀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오렴.
그러자, SOP2가 문을 뻥 박차고 들어왔다.
지휘관, 이것 봐 이것 봐! RO 엄청 멋지게 변했지?
...어라? 댄들라이는 왜 여기 있어?
너희와 함께 이번 임무에 참여할 거야.
으음...? 그럼, 왜 지휘관의 코트를 쟤가 입고 있는데?
지휘관님께서 내게 빌려주셨어. 부럽지?
뭐어어어?!
치사해! 왜 댄들라이한테만 빌려줬어? 쟤 편애하는 거야? 나도 입어볼래!
시끄럽네 정말, 그렇게 사사건건 호들갑 떨지 말아 줄래? 우린 지금 임무 브리핑을 받으러 왔지, 놀러 온 게 아니라고.
그래, SOP2. 댄들라이가 너무 눈에 띄니까 빌려주셨겠지.
그럼, 지금 이 방의 인형 전원이 임무에 참여하는 겁니까?
맞아. 지금은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니, 우선 단독 행동이 가능한 인형들에게 일을 맡기려고.
"모든 인형"이라니, 저 녀석도 포함인가요?
모두가 AR-15가 가리킨 방의 구석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웬 사람만한 상어 인형탈이 두 발로 선 채, 이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이야~ 이제야 날 눈치챘구나! 내가 투명해지기라도 했나 싶었다구!
상어가 말했다!
지휘관이 새로 산 장식품인 줄 알았더니!
나도 그냥 장식인 줄 알았어... 방심했네, 설마 내가 철혈을 감지하지 못하다니.
그냥 관심 끄는 게 좋겠어.
괜히 일만 더 귀찮아질 거란 예감이 들어.
흐으음... 귀엽다.
확 반으로 접어보고 싶어졌어.
히이익 그만 그만!
벗으면 되잖아! 접느니 뭐니 살벌한 말 하지 마!
어휴 진짜, 유머 감각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녀석들이라니까. 죄다 빡빡이나 되어버려라!
크아앙!
와악!
소란스러워진 방 안을 보며, 지휘관은 댄들라이에게 몸을 기울였다.
어때?
예상밖이군요. 최소한 전혀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인형임을 잊지 마십시오.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야, 기분 나쁘니까 지휘관한테 몰래 속닥거리지 마.
아무튼 지휘관, 새로운 임무인가요?
유감스럽게도.
원래는 휴양할 계획이었지만, 할 일이 생겼으니 해결해야지.
미안하지만 너희가 이 임무를 맡아 줬으면 해.
미안해하실 것 없습니다, 다 저희의 의무인걸요.
그보다...
RO635는 아키텍트를 흘겨봤다.
왜 저 녀석이 여기 있죠?
설마, 멋대로 지휘실에 침입한 건가요?
필요하다면 제가 대신 훈계하겠습니다.
엥!?
나도 지휘관이 불러서 왔거든?!
아 맞아, 그랬지. 너무 조용해서 있는 것도 까먹었어.
너무해애...
그런고로, 이번 임무엔 댄들라이도 동행하고 아키텍트도 협조할 거야.
댄들라이는 그렇다 쳐도...
설마 저 녀석을 대원으로 받아들이라는 말씀은 아니시겠죠?
크앙!
와악! 또 그런다!
저리 가! 쉭쉭!
그래서 보충 설명을 하려던 참이지.
대략적인 임무 내용은 RO에게 미리 보내뒀어.
RO?
네.
목표 지점으로 이동해 정찰하면서 의심스러운 물건을 전부 회수하는 임무죠?
하벨 씨의 의뢰지.
회수해야 하는 게 구체적으로 뭔지는, 도착하면 저절로 알게 될 거라 했어.
참... 애매모호한 임무군요.
그리고 하벨 씨의 의뢰 외에, 그 구역엔 반쯤 폐기된 철혈의 공장이 있어.
하벨 씨의 의뢰를 마치면 그쪽으로 이동해 거길 수색해 줘.
그게 이 녀석이 따라오는 거와 무슨 관계인가요?
거기가 원래 아키텍트의 관할구역이거든.
그리고, 우리가 받은 보고에 의하면...
최근에 그곳에 철혈 보스 "게이저"가 목격됐다는 정보가 있어.
상황이 된다면, 아키텍트를 미끼로 게이저를 생포해.
우린 현재 철혈의 엘리트 인형들을 회수하는 작업에 착수 중이야. 그들의 마인드맵에서 찾아내야 하는 정보가 잔뜩이니까.
여전히 애매모호하네요.
그렇게 된 일이야~
뭐, 까놓고 말해서 난 이번 일에 빠져서는 안 될 중요 인물이라구. 그러니까 잘 부탁해, AR팀~
......
......
미끼라... 그냥 머리만 뽑아서 가져가도 되지 않을까?
철혈의 엘리트 인형은 머리만 있어도 기능은 멀쩡할 거 같은데.
엑... 야 잠깐, 뭘 하려고?!
걱정 마, 순식간에 끝나니까 하나도 안 아플 거야.
내 곁에 가까이 오지 말라니까아아아!!!
지휘관도 구경만 하지 말고 좀 말려 줘!
하아... 그럼 준비되는 대로 출발하렴, 얼른 하고 와야 일찍 쉬지.
네,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SOP2, 지휘관 앞에서 창피한 짓 그만하고 격납고로 가자.
아까워라... 머리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뽑아 줄게!
있을까 보냐!
전체 대사 보기 (80줄)
그리폰 지휘실.
......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하벨 씨가 이번엔 우리에게 무슨 일을 시키려는 걸까 싶어서.
역시, 지휘관님도 그의 요구와 제공하는 지원이 동등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군요.
모르겠어.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일을 겪고 나니...
무슨 일이든 곰곰이 생각해보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그자를 과도하게 신뢰하지 않기를 권장합니다.
어쩌면 그는 예전부터 당신을 그저 쓸 만한 도구로만 보고 있을지도 모르죠.
저번 대화에서 그의 말이 아무리 마음에 와닿는다 해도, 저희는 여전히 전체적인 국면이 어떤지조차 모른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하고, 그에게서 진정으로 당신께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얻어내도록 하십시오.
명심하지.
그런데, 너 정말로 AR팀과 함께 임무에 나갈 셈이야?
패러데우스와 직접 접촉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방법은 없지 않습니까?
설마, 제가 도주하진 않을까 우려되시나요?
네가 정말 그럴 작정이라면 우리로선 막을 방도가 없긴 하지.
하지만 그러면 널 도와 M4를 찾아 줄 사람이 없어지겠지?
당연하죠.
그럼 대체 무엇을 우려하고 계신지요?
뭐랄까... 네가 AR팀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했지만...
여태까지, AR팀에서 대원이 이탈할 때마다 다들 크게 상심하는 걸 몇 번이나 봤거든.
즉, 그들이 루니샤가 실종되어 우울해하고 있진 않을까 걱정된다?
그럴 수도 있단 말이지.
이번엔 다른 사람도 아니고 M4인데, AR팀에게 있어 M4가 어떤 존재인진 너도 잘 알 거 아니야.
그렇죠, 일반적인 인형들보단 제가 그들과 더 가까우니까요.
알겠습니다, 사라진 루니샤를 대신해 그들을 잘 돌보겠습니다.
본인들 앞에선 절대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농담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댄들라이, 이 옷을 입도록 해.
이건... 지휘관님의 제복 아닙니까?
지금 네 모습은 너무 눈에 띄어.
인형들한테선 모습을 감출 수 있겠지만, 인간에겐 안 통하잖아?
이거라도 입고 있으면, 대충 봐선 그리폰 직원으로 보일 거야.
당장은 여분이 없으니 일단 내 걸 입도록 해.
정말 용의주도하시군요.
마냥 칭찬으로만 들리진 않네...
아무튼, 카리나가 새 옷을 사 올 때까지 입고 다녀.
문의 조그만 창문 밖으로 어렴풋한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났다.
지휘관님, AR팀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오렴.
그러자, SOP2가 문을 뻥 박차고 들어왔다.
지휘관, 이것 봐 이것 봐! RO 엄청 멋지게 변했지?
...어라? 댄들라이는 왜 여기 있어?
너희와 함께 이번 임무에 참여할 거야.
으음...? 그럼, 왜 지휘관의 코트를 쟤가 입고 있는데?
지휘관님께서 내게 빌려주셨어. 부럽지?
뭐어어어?!
치사해! 왜 댄들라이한테만 빌려줬어? 쟤 편애하는 거야? 나도 입어볼래!
시끄럽네 정말, 그렇게 사사건건 호들갑 떨지 말아 줄래? 우린 지금 임무 브리핑을 받으러 왔지, 놀러 온 게 아니라고.
그래, SOP2. 댄들라이가 너무 눈에 띄니까 빌려주셨겠지.
그럼, 지금 이 방의 인형 전원이 임무에 참여하는 겁니까?
맞아. 지금은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니, 우선 단독 행동이 가능한 인형들에게 일을 맡기려고.
"모든 인형"이라니, 저 녀석도 포함인가요?
모두가 AR-15가 가리킨 방의 구석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웬 사람만한 상어 인형탈이 두 발로 선 채, 이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이야~ 이제야 날 눈치챘구나! 내가 투명해지기라도 했나 싶었다구!
상어가 말했다!
지휘관이 새로 산 장식품인 줄 알았더니!
나도 그냥 장식인 줄 알았어... 방심했네, 설마 내가 철혈을 감지하지 못하다니.
그냥 관심 끄는 게 좋겠어.
괜히 일만 더 귀찮아질 거란 예감이 들어.
흐으음... 귀엽다.
확 반으로 접어보고 싶어졌어.
히이익 그만 그만!
벗으면 되잖아! 접느니 뭐니 살벌한 말 하지 마!
어휴 진짜, 유머 감각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녀석들이라니까. 죄다 빡빡이나 되어버려라!
크아앙!
와악!
소란스러워진 방 안을 보며, 지휘관은 댄들라이에게 몸을 기울였다.
어때?
예상밖이군요. 최소한 전혀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인형임을 잊지 마십시오.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야, 기분 나쁘니까 지휘관한테 몰래 속닥거리지 마.
아무튼 지휘관, 새로운 임무인가요?
유감스럽게도.
원래는 휴양할 계획이었지만, 할 일이 생겼으니 해결해야지.
미안하지만 너희가 이 임무를 맡아 줬으면 해.
미안해하실 것 없습니다, 다 저희의 의무인걸요.
그보다...
RO635는 아키텍트를 흘겨봤다.
왜 저 녀석이 여기 있죠?
설마, 멋대로 지휘실에 침입한 건가요?
필요하다면 제가 대신 훈계하겠습니다.
엥!?
나도 지휘관이 불러서 왔거든?!
아 맞아, 그랬지. 너무 조용해서 있는 것도 까먹었어.
너무해애...
그런고로, 이번 임무엔 댄들라이도 동행하고 아키텍트도 협조할 거야.
댄들라이는 그렇다 쳐도...
설마 저 녀석을 대원으로 받아들이라는 말씀은 아니시겠죠?
크앙!
와악! 또 그런다!
저리 가! 쉭쉭!
그래서 보충 설명을 하려던 참이지.
대략적인 임무 내용은 RO에게 미리 보내뒀어.
RO?
네.
목표 지점으로 이동해 정찰하면서 의심스러운 물건을 전부 회수하는 임무죠?
하벨 씨의 의뢰지.
회수해야 하는 게 구체적으로 뭔지는, 도착하면 저절로 알게 될 거라 했어.
참... 애매모호한 임무군요.
그리고 하벨 씨의 의뢰 외에, 그 구역엔 반쯤 폐기된 철혈의 공장이 있어.
하벨 씨의 의뢰를 마치면 그쪽으로 이동해 거길 수색해 줘.
그게 이 녀석이 따라오는 거와 무슨 관계인가요?
거기가 원래 아키텍트의 관할구역이거든.
그리고, 우리가 받은 보고에 의하면...
최근에 그곳에 철혈 보스 "게이저"가 목격됐다는 정보가 있어.
상황이 된다면, 아키텍트를 미끼로 게이저를 생포해.
우린 현재 철혈의 엘리트 인형들을 회수하는 작업에 착수 중이야. 그들의 마인드맵에서 찾아내야 하는 정보가 잔뜩이니까.
여전히 애매모호하네요.
그렇게 된 일이야~
뭐, 까놓고 말해서 난 이번 일에 빠져서는 안 될 중요 인물이라구. 그러니까 잘 부탁해, AR팀~
......
......
미끼라... 그냥 머리만 뽑아서 가져가도 되지 않을까?
철혈의 엘리트 인형은 머리만 있어도 기능은 멀쩡할 거 같은데.
엑... 야 잠깐, 뭘 하려고?!
걱정 마, 순식간에 끝나니까 하나도 안 아플 거야.
내 곁에 가까이 오지 말라니까아아아!!!
지휘관도 구경만 하지 말고 좀 말려 줘!
하아... 그럼 준비되는 대로 출발하렴, 얼른 하고 와야 일찍 쉬지.
네,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SOP2, 지휘관 앞에서 창피한 짓 그만하고 격납고로 가자.
아까워라... 머리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뽑아 줄게!
있을까 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