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집회
"임무 중 AN-94가 결정하는 일은 드물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그녀도 엄청 잘할 수 있다."
독일, 브레멘.
플로라 식물 연구소.
뒷문 근처.
감시 시스템 차단 완료.
경보는?
클리어.
알았다.
임무 내용 재확인.
안젤리아가 정면에서 관계자의 주의를 끄는 동안...
우리는 후방을 통해 잠입, 식물 실험에 관한 단서와 증거를 수집한다.
동시에, 이곳과 "윌리엄" 간의 관계도 조사한다.
그리고... 작전 지휘는 내가 맡는다.
이견 없다.
솔직히...
원한다면 권한을 이양할 수 있다.
아니, 작전에 두뇌가 둘일 필요는 없어.
안젤리아가 네게 지휘를 맡긴 이상, 난 다른 의견 없다.
왜 안젤리아가 내게 지휘를 맡겼는지 모르겠어...
작전 경험은 분명 네가 더 많을 텐데.
작전 경험과 지휘는 다른 일이지.
지휘는 네가 더 우수하다.
지금까지 훈련받으면서 내린 결론이다. 내겐 전술 판단력이 부족해. 네가 계획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많이 변한 것 같다, 에르빈.
난 변한 적 없어. 여전히 에둘러치는 전략전술은 싫다.
너와 레나테의 전술은 효율적인 임무 목적 달성이 가능하니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루치아는 아니야, 그녀가 지휘하는 것만 아니라면 난 불만 없다.
루치아도 다 생각이 있기에 그러는 거다.
하지만 우리에게 미리 말해 주지 않지.
내가 불만을 품는 이유는, 그녀의 그 임무를 더 복잡하게 만들면서까지 굳이 필요도 없는 일도 챙기려는 스타일이 싫어서다.
하지만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도왔어.
그 과도한 선의가 임무를 망칠 수도 있지.
그녀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도 내게 전혀 설명해 주지 않아.
그래서 난 너처럼 그녀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음... 그런데, 넌 정말 권총만으로 괜찮나?
문제없다, 잠입엔 가벼운 무기가 제격이니까.
그리고 내 총은 이 케이스 안에 있다.
알았다, 그럼 필요 시 화력 지원은 내가 맡지.
그래.
안젤리아가 실내 화원으로 진입했다.
교전 수칙은?
은밀성 유지를 위해 폭발물 사용 금지.
마찬가지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 이상 발포는 가능한 한 자제한다.
알겠다.
AK-15는 전술 장갑을 단단히 고정하고, 몸을 벽에 밀착했다.
연구소 빌딩에는 4개의 재난 상황용 비상구가 존재했다.
그중 AN-94가 가장 안전하다 판단한 것을 돌입구로 선정했다.
자물쇠가 걸려 있다.
파괴할 수 있겠나?
물론.
AK-15는 자물쇠를 한 손으로 움켜쥐고, 그대로 비틀었다.
깡!
묵직한 자물쇠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끊어졌다.
가자.
......!
잠입 도중, AN-94가 수신호로 AK-15를 멈춰 세웠다.
뭐지?
안젤리아가 사전에 제공한 청사진에 의하면 이 앞은 연구소의 비공개 구역이다.
분명 연구원과 보안요원들이 있겠지.
구역 내 생명 반응의 위치를 스캔해.
스캔 중...... 내부에서 아무것도 탐지되지 않는다만.
아무도 없다고?
하지만 여기는 분명 연구소의 비공개 작업 구역이다.
재확인했다. 아무도, 식물까지 포함해 아무것도 없어.
그럼... 들어가 보자.
적당한 입구가 있나 확인해
최대한 감시 카메라에 들키지 않도록.
잠깐.
뭐가 있나?
이쪽의 벽, 이상하게 얇군.
AK-15가 한쪽 벽구석으로 다가갔다.
붉게 빛나는 눈으로 주욱 스캔한 뒤, 바로 옆의 탁상 아래에 숨겨져 있던 버튼을 눌렀다.
드르륵...
비밀 통로...?
들어갈까?
그러자.
경계를 철저히.
알겠다.
지하에 이렇게 큰 공간이 있었다니...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너도 이런 눈으로 보면 이상한 점을 금세 발견할 수 있어.
그러지 않더라도, 네 경험으로 여길 발견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내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
왠지 나를 필요 이상으로 격려하는 것 같다만.
난 격려 따위 하지 않아. 무의미한 짓이니까.
그저 사실대로 말할 뿐이다, 안티아... 아니, AN-94. 넌 우수한 전술인형이야.
함께 임무를 문제없이 완수할 수 있겠지. 그뿐이다.
...칭찬해 줘서 고맙다. 하지만 날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돼.
나도 예전과는 다르니까.
음...? 저건?
대화의 주제를 돌리기 위해였는지 아닌지, AN-94가 방의 한가운데에 주목했다.
그곳에는 모두에게 익숙한 물건이 잔뜩 늘어져 있었다.
우담화...
이렇게나 많이...
측정기 반응은?
붕괴 복사 감지.
이 꽃들 전부, 고농도 붕괴 입자를 머금고 있다.
안젤리아의 말대로군...
컨테이너도 있어.
곧 어딘가로 수송될 예정으로 보인다.
그리폰의 지휘관이 발견한 컨테이너는 여기서 발송된 게 확실하군.
이제 어떡하지?
아직 섣불리 움직여선 안 된다.
먼저 안젤리아에게 보고해야 해.
알았다.
AK-15가 더 자세히 조사하려고 몇 발자국 앞으로 나선 그때였다.
잠깐.
뭐지?
쉿.
AN-94가 침묵하란 수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조심조심 가까운 벽까지 다가가 몸을 낮췄다.
누군가 있다.
......
그 말에 AK-15도 바로 자세를 낮추고, 재빨리 다른 관측점으로 이동했다.
수가 많아. 전원 무장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군. 아직 우릴 보지 못한 것 같다.
여기까지 누가 잠입하리라 예상치 못했겠지.
은폐를 유지해야 한다. 아직은 충돌을 피해야 해.
그건 힘들겠군.
음?
아무리 비밀 장소라지만, 저건 보안요원이라기엔 과잉 무장이다.
보안 요원보단 매복 중인 특수부대처럼 보인다.
매복이라고?
AN-94는 곧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그렇군...
안젤리아를 노리고 있어.
안젤리아의 판단이 맞았어.
하지만 여기엔 거의 예고도 않고 왔는데, 대체 뭐지?
저게 정말 안젤리아를 노린 매복이라면, 움직임이 너무 빨라.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렇다고 상정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잘못 판단했더라도 당장 안젤리아에게 알려야 해.
알았다. 엄호하지.
AK-15는 케이스에서 자신의 주무장을 꺼내 들었다.
뚜우우――
동시에, AN-94는 안젤리아에게 통신을 연결했다.
어때, 뭣 좀 찾았어?
연구소 지하에서 대기 중인 무장 인원 다수 발견.
함정이다. 안젤리아, 당장 빠져나와라.
...알았다.
삐익.
통신 종료.
안티아.
응?
놈들이 움직인다.
...안젤리아가 빠져나가기엔 시간이 부족해.
어떡할까?
저 숫자를 인간 보디가드 한 명이 당해낼 순 없어.
우리가 지원해야 한다.
타탕!
측면에서 총탄이 날아들었다.
다른 부대가 있었어!
타타탕!
반대편에서도 총탄이 날아와 눈앞을 스쳤고, 곧이어 엄폐물 뒤로 숨은 두 인형들에게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고함을 지르는 것으로 보아, 그제서야 두 불청객들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어떡하지? 교전할까?
아니면 당장 철수할까?
네 판단에 맡기겠다.
임무 중 AN-94가 결정하는 일은 드물었다. 애초에, 그녀는 지휘가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었다.
루치아... AK-12라면 어떻게 할까? AK-15는 어떤 판단을 바랄까?
...네 의견은?
지휘권자는 너다.
난 네 지휘에 따를 뿐이야.
......알았다, 목표 변경.
철컥.
AN-94는 결심한 듯 노리쇠를 당겼다.
응전해 모든 적대적 목표를 처치한다.
그후 안젤리아를 지원하러 가자.
라저.
전체 대사 보기 (110줄)
독일, 브레멘.
플로라 식물 연구소.
뒷문 근처.
감시 시스템 차단 완료.
경보는?
클리어.
알았다.
임무 내용 재확인.
안젤리아가 정면에서 관계자의 주의를 끄는 동안...
우리는 후방을 통해 잠입, 식물 실험에 관한 단서와 증거를 수집한다.
동시에, 이곳과 "윌리엄" 간의 관계도 조사한다.
그리고... 작전 지휘는 내가 맡는다.
이견 없다.
솔직히...
원한다면 권한을 이양할 수 있다.
아니, 작전에 두뇌가 둘일 필요는 없어.
안젤리아가 네게 지휘를 맡긴 이상, 난 다른 의견 없다.
왜 안젤리아가 내게 지휘를 맡겼는지 모르겠어...
작전 경험은 분명 네가 더 많을 텐데.
작전 경험과 지휘는 다른 일이지.
지휘는 네가 더 우수하다.
지금까지 훈련받으면서 내린 결론이다. 내겐 전술 판단력이 부족해. 네가 계획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많이 변한 것 같다, 에르빈.
난 변한 적 없어. 여전히 에둘러치는 전략전술은 싫다.
너와 레나테의 전술은 효율적인 임무 목적 달성이 가능하니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루치아는 아니야, 그녀가 지휘하는 것만 아니라면 난 불만 없다.
루치아도 다 생각이 있기에 그러는 거다.
하지만 우리에게 미리 말해 주지 않지.
내가 불만을 품는 이유는, 그녀의 그 임무를 더 복잡하게 만들면서까지 굳이 필요도 없는 일도 챙기려는 스타일이 싫어서다.
하지만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도왔어.
그 과도한 선의가 임무를 망칠 수도 있지.
그녀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도 내게 전혀 설명해 주지 않아.
그래서 난 너처럼 그녀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음... 그런데, 넌 정말 권총만으로 괜찮나?
문제없다, 잠입엔 가벼운 무기가 제격이니까.
그리고 내 총은 이 케이스 안에 있다.
알았다, 그럼 필요 시 화력 지원은 내가 맡지.
그래.
안젤리아가 실내 화원으로 진입했다.
교전 수칙은?
은밀성 유지를 위해 폭발물 사용 금지.
마찬가지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 이상 발포는 가능한 한 자제한다.
알겠다.
AK-15는 전술 장갑을 단단히 고정하고, 몸을 벽에 밀착했다.
연구소 빌딩에는 4개의 재난 상황용 비상구가 존재했다.
그중 AN-94가 가장 안전하다 판단한 것을 돌입구로 선정했다.
자물쇠가 걸려 있다.
파괴할 수 있겠나?
물론.
AK-15는 자물쇠를 한 손으로 움켜쥐고, 그대로 비틀었다.
깡!
묵직한 자물쇠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끊어졌다.
가자.
......!
잠입 도중, AN-94가 수신호로 AK-15를 멈춰 세웠다.
뭐지?
안젤리아가 사전에 제공한 청사진에 의하면 이 앞은 연구소의 비공개 구역이다.
분명 연구원과 보안요원들이 있겠지.
구역 내 생명 반응의 위치를 스캔해.
스캔 중...... 내부에서 아무것도 탐지되지 않는다만.
아무도 없다고?
하지만 여기는 분명 연구소의 비공개 작업 구역이다.
재확인했다. 아무도, 식물까지 포함해 아무것도 없어.
그럼... 들어가 보자.
적당한 입구가 있나 확인해
최대한 감시 카메라에 들키지 않도록.
잠깐.
뭐가 있나?
이쪽의 벽, 이상하게 얇군.
AK-15가 한쪽 벽구석으로 다가갔다.
붉게 빛나는 눈으로 주욱 스캔한 뒤, 바로 옆의 탁상 아래에 숨겨져 있던 버튼을 눌렀다.
드르륵...
비밀 통로...?
들어갈까?
그러자.
경계를 철저히.
알겠다.
지하에 이렇게 큰 공간이 있었다니...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너도 이런 눈으로 보면 이상한 점을 금세 발견할 수 있어.
그러지 않더라도, 네 경험으로 여길 발견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내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
왠지 나를 필요 이상으로 격려하는 것 같다만.
난 격려 따위 하지 않아. 무의미한 짓이니까.
그저 사실대로 말할 뿐이다, 안티아... 아니, AN-94. 넌 우수한 전술인형이야.
함께 임무를 문제없이 완수할 수 있겠지. 그뿐이다.
...칭찬해 줘서 고맙다. 하지만 날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돼.
나도 예전과는 다르니까.
음...? 저건?
대화의 주제를 돌리기 위해였는지 아닌지, AN-94가 방의 한가운데에 주목했다.
그곳에는 모두에게 익숙한 물건이 잔뜩 늘어져 있었다.
우담화...
이렇게나 많이...
측정기 반응은?
붕괴 복사 감지.
이 꽃들 전부, 고농도 붕괴 입자를 머금고 있다.
안젤리아의 말대로군...
컨테이너도 있어.
곧 어딘가로 수송될 예정으로 보인다.
그리폰의 지휘관이 발견한 컨테이너는 여기서 발송된 게 확실하군.
이제 어떡하지?
아직 섣불리 움직여선 안 된다.
먼저 안젤리아에게 보고해야 해.
알았다.
AK-15가 더 자세히 조사하려고 몇 발자국 앞으로 나선 그때였다.
잠깐.
뭐지?
쉿.
AN-94가 침묵하란 수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조심조심 가까운 벽까지 다가가 몸을 낮췄다.
누군가 있다.
......
그 말에 AK-15도 바로 자세를 낮추고, 재빨리 다른 관측점으로 이동했다.
수가 많아. 전원 무장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군. 아직 우릴 보지 못한 것 같다.
여기까지 누가 잠입하리라 예상치 못했겠지.
은폐를 유지해야 한다. 아직은 충돌을 피해야 해.
그건 힘들겠군.
음?
아무리 비밀 장소라지만, 저건 보안요원이라기엔 과잉 무장이다.
보안 요원보단 매복 중인 특수부대처럼 보인다.
매복이라고?
AN-94는 곧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그렇군...
안젤리아를 노리고 있어.
안젤리아의 판단이 맞았어.
하지만 여기엔 거의 예고도 않고 왔는데, 대체 뭐지?
저게 정말 안젤리아를 노린 매복이라면, 움직임이 너무 빨라.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렇다고 상정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잘못 판단했더라도 당장 안젤리아에게 알려야 해.
알았다. 엄호하지.
AK-15는 케이스에서 자신의 주무장을 꺼내 들었다.
뚜우우――
동시에, AN-94는 안젤리아에게 통신을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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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지하에서 대기 중인 무장 인원 다수 발견.
함정이다. 안젤리아, 당장 빠져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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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익.
통신 종료.
안티아.
응?
놈들이 움직인다.
...안젤리아가 빠져나가기엔 시간이 부족해.
어떡할까?
저 숫자를 인간 보디가드 한 명이 당해낼 순 없어.
우리가 지원해야 한다.
타탕!
측면에서 총탄이 날아들었다.
다른 부대가 있었어!
타타탕!
반대편에서도 총탄이 날아와 눈앞을 스쳤고, 곧이어 엄폐물 뒤로 숨은 두 인형들에게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고함을 지르는 것으로 보아, 그제서야 두 불청객들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어떡하지? 교전할까?
아니면 당장 철수할까?
네 판단에 맡기겠다.
임무 중 AN-94가 결정하는 일은 드물었다. 애초에, 그녀는 지휘가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었다.
루치아... AK-12라면 어떻게 할까? AK-15는 어떤 판단을 바랄까?
...네 의견은?
지휘권자는 너다.
난 네 지휘에 따를 뿐이야.
......알았다, 목표 변경.
철컥.
AN-94는 결심한 듯 노리쇠를 당겼다.
응전해 모든 적대적 목표를 처치한다.
그후 안젤리아를 지원하러 가자.
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