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부는 소년
"수제 나무 상자, 목판을 세 겹 겹쳐 아주 튼튼함. 크기는 길이 1.5m, 넓이 80cm."
원활한 스토리 감상을 위해, 먼저 "드림박스·시작"을 열람하시기 바랍니다.
......
심야. 비는 점점 그쳐 갔다.
원장실 창문 앞의 커다란 나무가,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가렸다.
그리고 AK-12는 혼자서 원장실을 조심스럽게 조사하고 있었다.
어디부터 볼까나...
사망 시각은 지난 밤 6시에서 9시 사이, 사망 원인은 질식사.
목에는 선명한 푸른 자국이 있고, 몸에도 다수의 타박상이 있다.
입가에 묻은 액체는 냄새로 추정컨대 마취제다.
옷자락의 일부는 바지 밑으로 접혀 들어가 있었다.
시신 옆에는 아주 질긴 동아줄이 놓여 있는데, 이것이 살해한 흉기일 터다.
동아줄은 예리한 것으로 잘려 절단면이 깔끔했고, 줄 중간쯤에 톱밥이 묻어있다.
다른 한쪽엔 한쪽 다리가 뽑힌 의자가 넘어져 있다.
뽑힌 의자 다리가 원장의 손 바로 옆에 놓인 것으로 보아, 범인에게 저항하기 위해 무기 삼아 사용한 것 같다.
허나 원장의 저항은 오래가지 못했고, 빠르게 제압당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탁상엔 액자가 엎어져 있고, 그 안에는 눈부신 미소의 여자아이가 찍힌 흑백사진이 들어있다.
사진의 우측 하단엔 독일어로 "내 사랑, 엠마"란 글자가 적혀 있다.
더불어 백지인 필기장에는 몇 장 뜯어간 흔적이 보이고, 남은 페이지에 필압의 흔적이 있다.
탁상 끝자락에는 반쯤 찍힌 발자국 한 쌍이 있다.
책장은 넘어져서 바닥 한 켠을 책이 뒤덮었고...
금고는 억지로 열려,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바닥엔 원장의 지갑도 있지만 안에 든 건 원장의 신분증뿐, 현찰은 물론 돈이 될 만한 건 없다.
위를 보니, 천장의 목제 대들보에 마찰 흔적이 눈에 띈다.
그리고 서랍 바닥에 양면 테이프로 조심스레 붙여진 영수증이 발견됐다. 영수증엔 "W, 드림박스, 마지막, 수하인 - 파월"이라 적혀 있다.
서류 더미는 눈처럼 바닥을 뒤덮었다. 발자국의 크기와 보폭으로 보아, 3명이 그 위를 걸어다닌 것 같다.
그중 세 번째 발자국은 다른 두 개와는 전혀 다른 시간대에 찍힌 것이 분명했다.
바닥의 서류와 서적에 달리 특별한 점은 없다.
구석의 휴지통에선 약물에 젖은 수건이 들어 있는데, 냄새는 시신의 입가의 그것과 유사하다.
즉, 범인은 원장을 마취하려 했으나 실패해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
바닥에 긁힌 자국도 여럿이니, 아마 범인과 피해자는 격하게 몸싸움을 벌였을 것이다.
원장실의 문이 강제로 열린 흔적은 없지만, 문틀 왼쪽의 벽면 일부만 먼지가 없었다.
깨끗한 부분의 중앙에 벽고리가 있는 것을 보아, 원래 여기에 뭔가 있었음은 확실했다.
덜 닫힌 창문에는 기름기 있는 지문이 두 점 찍혀 있다. 각각 왼손 엄지와 검지로 추정된다.
바깥은 풀이 무성한 진흙 바닥이지만, 폭우로 인해 남은 흔적이 거의 없다.
창문 밑의 비를 맞지 않은 곳에는 바깥으로 향하는 발자국이 있다. 아마 범인은 이쪽으로 도주한 모양이다.
사망 시각은 지난 밤 6시에서 9시 사이, 사망 원인은 질식사.
목에는 선명한 푸른 자국이 있고, 몸에도 다수의 타박상이 있다.
입가에 묻은 액체는 냄새로 추정컨대 마취제다.
옷자락의 일부는 바지 밑으로 접혀 들어가 있었다.
시신 옆에는 아주 질긴 동아줄이 놓여 있는데, 이것이 살해한 흉기일 터다.
동아줄은 예리한 것으로 잘려 절단면이 깔끔했고, 줄 중간쯤에 톱밥이 묻어있다.
다른 한쪽엔 한쪽 다리가 뽑힌 의자가 넘어져 있다.
뽑힌 의자 다리가 원장의 손 바로 옆에 놓인 것으로 보아, 범인에게 저항하기 위해 무기 삼아 사용한 것 같다.
허나 원장의 저항은 오래가지 못했고, 빠르게 제압당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탁상엔 액자가 엎어져 있고, 그 안에는 눈부신 미소의 여자아이가 찍힌 흑백사진이 들어있다.
사진의 우측 하단엔 독일어로 "내 사랑, 엠마"란 글자가 적혀 있다.
더불어 백지인 필기장에는 몇 장 뜯어간 흔적이 보이고, 남은 페이지에 필압의 흔적이 있다.
탁상 끝자락에는 반쯤 찍힌 발자국 한 쌍이 있다.
책장은 넘어져서 바닥 한 켠을 책이 뒤덮었고...
금고는 억지로 열려,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바닥엔 원장의 지갑도 있지만 안에 든 건 원장의 신분증뿐, 현찰은 물론 돈이 될 만한 건 없다.
위를 보니, 천장의 목제 대들보에 마찰 흔적이 눈에 띈다.
그리고 서랍 바닥에 양면 테이프로 조심스레 붙여진 영수증이 발견됐다. 영수증엔 "W, 드림박스, 마지막, 수하인 - 파월"이라 적혀 있다.
서류 더미는 눈처럼 바닥을 뒤덮었다. 발자국의 크기와 보폭으로 보아, 3명이 그 위를 걸어다닌 것 같다.
그중 세 번째 발자국은 다른 두 개와는 전혀 다른 시간대에 찍힌 것이 분명했다.
바닥의 서류와 서적에 달리 특별한 점은 없다.
구석의 휴지통에선 약물에 젖은 수건이 들어 있는데, 냄새는 시신의 입가의 그것과 유사하다.
즉, 범인은 원장을 마취하려 했으나 실패해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
바닥에 긁힌 자국도 여럿이니, 아마 범인과 피해자는 격하게 몸싸움을 벌였을 것이다.
원장실의 문이 강제로 열린 흔적은 없지만, 문틀 왼쪽의 벽면 일부만 먼지가 없었다.
깨끗한 부분의 중앙에 벽고리가 있는 것을 보아, 원래 여기에 뭔가 있었음은 확실했다.
덜 닫힌 창문에는 기름기 있는 지문이 두 점 찍혀 있다. 각각 왼손 엄지와 검지로 추정된다.
바깥은 풀이 무성한 진흙 바닥이지만, 폭우로 인해 남은 흔적이 거의 없다.
창문 밑의 비를 맞지 않은 곳에는 바깥으로 향하는 발자국이 있다. 아마 범인은 이쪽으로 도주한 모양이다.
사망 시각은 지난 밤 6시에서 9시 사이, 사망 원인은 질식사.
목에는 선명한 푸른 자국이 있고, 몸에도 다수의 타박상이 있다.
입가에 묻은 액체는 냄새로 추정컨대 마취제다.
옷자락의 일부는 바지 밑으로 접혀 들어가 있었다.
시신 옆에는 아주 질긴 동아줄이 놓여 있는데, 이것이 살해한 흉기일 터다.
동아줄은 예리한 것으로 잘려 절단면이 깔끔했고, 줄 중간쯤에 톱밥이 묻어있다.
다른 한쪽엔 한쪽 다리가 뽑힌 의자가 넘어져 있다.
뽑힌 의자 다리가 원장의 손 바로 옆에 놓인 것으로 보아, 범인에게 저항하기 위해 무기 삼아 사용한 것 같다.
허나 원장의 저항은 오래가지 못했고, 빠르게 제압당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탁상엔 액자가 엎어져 있고, 그 안에는 눈부신 미소의 여자아이가 찍힌 흑백사진이 들어있다.
사진의 우측 하단엔 독일어로 "내 사랑, 엠마"란 글자가 적혀 있다.
더불어 백지인 필기장에는 몇 장 뜯어간 흔적이 보이고, 남은 페이지에 필압의 흔적이 있다.
탁상 끝자락에는 반쯤 찍힌 발자국 한 쌍이 있다.
책장은 넘어져서 바닥 한 켠을 책이 뒤덮었고...
금고는 억지로 열려,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바닥엔 원장의 지갑도 있지만 안에 든 건 원장의 신분증뿐, 현찰은 물론 돈이 될 만한 건 없다.
위를 보니, 천장의 목제 대들보에 마찰 흔적이 눈에 띈다.
그리고 서랍 바닥에 양면 테이프로 조심스레 붙여진 영수증이 발견됐다. 영수증엔 "W, 드림박스, 마지막, 수하인 - 파월"이라 적혀 있다.
서류 더미는 눈처럼 바닥을 뒤덮었다. 발자국의 크기와 보폭으로 보아, 3명이 그 위를 걸어다닌 것 같다.
그중 세 번째 발자국은 다른 두 개와는 전혀 다른 시간대에 찍힌 것이 분명했다.
바닥의 서류와 서적에 달리 특별한 점은 없다.
구석의 휴지통에선 약물에 젖은 수건이 들어 있는데, 냄새는 시신의 입가의 그것과 유사하다.
즉, 범인은 원장을 마취하려 했으나 실패해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
바닥에 긁힌 자국도 여럿이니, 아마 범인과 피해자는 격하게 몸싸움을 벌였을 것이다.
원장실의 문이 강제로 열린 흔적은 없지만, 문틀 왼쪽의 벽면 일부만 먼지가 없었다.
깨끗한 부분의 중앙에 벽고리가 있는 것을 보아, 원래 여기에 뭔가 있었음은 확실했다.
덜 닫힌 창문에는 기름기 있는 지문이 두 점 찍혀 있다. 각각 왼손 엄지와 검지로 추정된다.
바깥은 풀이 무성한 진흙 바닥이지만, 폭우로 인해 남은 흔적이 거의 없다.
창문 밑의 비를 맞지 않은 곳에는 바깥으로 향하는 발자국이 있다. 아마 범인은 이쪽으로 도주한 모양이다.
사망 시각은 지난 밤 6시에서 9시 사이, 사망 원인은 질식사.
목에는 선명한 푸른 자국이 있고, 몸에도 다수의 타박상이 있다.
입가에 묻은 액체는 냄새로 추정컨대 마취제다.
옷자락의 일부는 바지 밑으로 접혀 들어가 있었다.
시신 옆에는 아주 질긴 동아줄이 놓여 있는데, 이것이 살해한 흉기일 터다.
동아줄은 예리한 것으로 잘려 절단면이 깔끔했고, 줄 중간쯤에 톱밥이 묻어있다.
다른 한쪽엔 한쪽 다리가 뽑힌 의자가 넘어져 있다.
뽑힌 의자 다리가 원장의 손 바로 옆에 놓인 것으로 보아, 범인에게 저항하기 위해 무기 삼아 사용한 것 같다.
허나 원장의 저항은 오래가지 못했고, 빠르게 제압당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탁상엔 액자가 엎어져 있고, 그 안에는 눈부신 미소의 여자아이가 찍힌 흑백사진이 들어있다.
사진의 우측 하단엔 독일어로 "내 사랑, 엠마"란 글자가 적혀 있다.
더불어 백지인 필기장에는 몇 장 뜯어간 흔적이 보이고, 남은 페이지에 필압의 흔적이 있다.
탁상 끝자락에는 반쯤 찍힌 발자국 한 쌍이 있다.
책장은 넘어져서 바닥 한 켠을 책이 뒤덮었고...
금고는 억지로 열려,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바닥엔 원장의 지갑도 있지만 안에 든 건 원장의 신분증뿐, 현찰은 물론 돈이 될 만한 건 없다.
위를 보니, 천장의 목제 대들보에 마찰 흔적이 눈에 띈다.
그리고 서랍 바닥에 양면 테이프로 조심스레 붙여진 영수증이 발견됐다. 영수증엔 "W, 드림박스, 마지막, 수하인 - 파월"이라 적혀 있다.
서류 더미는 눈처럼 바닥을 뒤덮었다. 발자국의 크기와 보폭으로 보아, 3명이 그 위를 걸어다닌 것 같다.
그중 세 번째 발자국은 다른 두 개와는 전혀 다른 시간대에 찍힌 것이 분명했다.
바닥의 서류와 서적에 달리 특별한 점은 없다.
구석의 휴지통에선 약물에 젖은 수건이 들어 있는데, 냄새는 시신의 입가의 그것과 유사하다.
즉, 범인은 원장을 마취하려 했으나 실패해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
바닥에 긁힌 자국도 여럿이니, 아마 범인과 피해자는 격하게 몸싸움을 벌였을 것이다.
원장실의 문이 강제로 열린 흔적은 없지만, 문틀 왼쪽의 벽면 일부만 먼지가 없었다.
깨끗한 부분의 중앙에 벽고리가 있는 것을 보아, 원래 여기에 뭔가 있었음은 확실했다.
덜 닫힌 창문에는 기름기 있는 지문이 두 점 찍혀 있다. 각각 왼손 엄지와 검지로 추정된다.
바깥은 풀이 무성한 진흙 바닥이지만, 폭우로 인해 남은 흔적이 거의 없다.
창문 밑의 비를 맞지 않은 곳에는 바깥으로 향하는 발자국이 있다. 아마 범인은 이쪽으로 도주한 모양이다.
조사 완료. 획득한 단서는 다음과 같았다.
톱밥 묻은 동아줄, 수하인이 적힌 영수증, 세 명의 발자국, 문틀 왼쪽의 먼지가 없는 벽면, 창가 밑의 발자국.
......
조사를 마친 AK-12가 원장실 밖으로 나왔다. 정문에서는 홉스가 잡역부 아담을 심문 중이었다.
아이고 아저씨,제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전 계속 아저씨들 옆에서 문을 지키고 있었는데, 왜 저를 의심합니까?
우리가 오기 전에는?
어디서 뭘 하고 있었지?
원장님이 밤에 만나자길래, 대충 아무 방에서 한숨 잤죠.
무슨 일로 그렇게 늦은 시간에 원장실을 찾았지?
어... 원장님이 이번 달에 결제할 게 있다셨거든요. 심부름시킬 일도요.
결제? 그렇게 늦은 시간에? 똑바로 말해라.
워... 원장님은 항상 바쁘시거든요. 결제를 밤에 하든 새벽에 하든 뭔 상관이에요?
......
홉스 씨, 뭣 좀 알아냈나요?
이 녀석이 아무리 봐도 수상하다.
보기에 수상하다고 증거는 아니죠.
어휴 진짜, 오늘은 재수가 옴 붙었네. 오늘은 좀 일찍 가서 자나 했더니만.
홉스 씨는 다른 곳을 조사하실래요? 제가 아담 씨랑 얘기해볼게요.
...알았다, 도망치지 못하게 해라.
도망치려 하면 허벅지를 두 동강 낼 테니 걱정 마세요~
무서워! 예쁜 사람인데 무서워!
홉스는 아담을 찌릿 노려보고 자리를 떠났다.
자 그럼 아담 씨, 어디부터 시작할까요?
아 글쎄, 저는 여기서 허드렛일이나 하는 아르바이트라니까요. 다른 건 아무것도 몰라요!
방금 저 홉스 씨한테 무슨 결제 때문에 원장실에 갔다고 했죠?
그 결제라는 건, 이 드림박스라는 것 말인가요?
AK-12가 영수증을 들이밀자, 아담은 바로 한숨을 내쉬었다.
...벌써 그걸 찾아냈어요?
인정도 빠르셔라.
뭐... 딱히 찾기 힘들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제가 아는 원장님 성격상, 물건을 꼭꼭 숨겨뒀을 리가 없죠.
당신의 추측이나 말해보세요.
미리 말하지만, 전 원장님께 손가락 하나 안 댔습니다.
당신이 범인이 아니란 건 알아요.
원장님은 당신께 고아원에서 이 드림박스라는 화물을 운반하라 시켰겠죠? 하지만 이건 한낮에는 할 수 없는 거래고요.
당신은 약속한 시간에 맞춰 원장실에 갔지만,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었죠.
당신은 일단 돌아갔지만, 심부름값이라도 아까웠는지, 창문으로 방 안을 둘러봤을 거예요.
그러다 창문 하나가 잠기지 않았단 걸 알고 그대로 안에 들어가 보니, 이미 죽은 원장님을 봤을 테고요.
그대로 빠져나올 수 있었겠지만, 돈도 못 받고 그냥 돌아가긴 싫었겠죠?
그래서 방을 뒤지며 돈이 될 만한 걸 찾아봤지만, 이미 잔뜩 어질러져서 딱히 찾아낸 게 없었겠죠.
결국 당신은 문틀 옆의 벽에 걸린 뻐꾸기 시계만 가져갔어요. 보는 눈은 있으시네요, 그 뻐꾸기 시계는 금으로 만든 장미꽃 장식 때문에 값어치가 꽤 되니까요
바닥의 서류에 찍힌 발자국으로, 당신이 어떻게 방을 뒤졌는지 완벽하게 재현 가능하니까 발뺌하지 마세요.
그거 금으로 만든 거였나...
뭐, 대충 그런 거라 해두죠.
그럼 원장님이 당신께 시킨 심부름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어어... 그걸 설명하자면 얘기가 길어지는데...
저는 말이죠, 이 버얼 고아원에서 주로 물건 옮기는 일을 하면서 가끔 원장님의 심부름도 했는데, 그게 바로 영수증에 적힌 "드림박스"를 옮기는 일입니다.
여태까지 4번 했고, 그때마다 원장님이 상당한 액수의 보수를 줬어요.
절대 다른 사람에게 그 상자를 들켜선 안 된다길래, 항상 새벽에 밤을 꼴딱 새 가면서 고아원 밖으로 옮겼죠.
"드림박스"가 뭔가요?
수제 나무 상자인데, 목판을 세 겹으로 만든 거라 아주 튼튼해요. 크기는, 어... 길이 1.5m에, 넓이는 80cm 정도려나요?
안에는 뭐가 들었죠?
그거야 저도 모르죠, 원장님께 받았을 땐 항상 단단히 닫혔으니까요. 듣기엔 애들이 손수 만든 기념품을 저어기 상류층 분들한테 팔아 고아원의 운영 자금으로 쓴다더군요.
근데, 그 상자들 애들이 만든 것들이 들었다기엔 하나같이 엄청 무겁더라고요. 당신은 뭐가 들었다 보세요?
영수증에 수하인이 "파월"이라던데, 아는 사람인가요?
저도 알고 싶네요. 까놓고 말해서, 그 사람 때문에 여기 온 거거든요.
상자를 정해진 위치다 옮기고 나면 꼭 저는 물론 아무도 없어야 가져가서 말입니다.
그래서 대체 누가 와서 그 상자를 어디로 가져가는진 정말 몰라요.
그 사람 때문에 왔다뇨?
그게 무슨 뜻이죠?
제가 아는 건 다 알려드렸습니다. 남은 건 여러분이 알아서 추리해 보세요, 루치아 씨.
이번 상대는 생각보다 멍청한 놈이더라고요.
전체 대사 보기 (63줄)
<color=#FFFF00>원활한 스토리 감상을 위해, 먼저 "드림박스·시작"을 열람하시기 바랍니다.</color>
......
심야. 비는 점점 그쳐 갔다.
원장실 창문 앞의 커다란 나무가,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가렸다.
그리고 AK-12는 혼자서 원장실을 조심스럽게 조사하고 있었다.
<color=#A9A9A9>어디부터 볼까나...</color>
......
사망 시각은 지난 밤 6시에서 9시 사이, 사망 원인은 질식사.
목에는 선명한 푸른 자국이 있고, 몸에도 다수의 타박상이 있다.
입가에 묻은 액체는 냄새로 추정컨대 마취제다.
옷자락의 일부는 바지 밑으로 접혀 들어가 있었다.
시신 옆에는 아주 질긴 동아줄이 놓여 있는데, 이것이 살해한 흉기일 터다.
동아줄은 예리한 것으로 잘려 절단면이 깔끔했고, 줄 중간쯤에 톱밥이 묻어있다.
다른 한쪽엔 한쪽 다리가 뽑힌 의자가 넘어져 있다.
뽑힌 의자 다리가 원장의 손 바로 옆에 놓인 것으로 보아, 범인에게 저항하기 위해 무기 삼아 사용한 것 같다.
허나 원장의 저항은 오래가지 못했고, 빠르게 제압당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탁상엔 액자가 엎어져 있고, 그 안에는 눈부신 미소의 여자아이가 찍힌 흑백사진이 들어있다.
사진의 우측 하단엔 독일어로 "내 사랑, 엠마"란 글자가 적혀 있다.
더불어 백지인 필기장에는 몇 장 뜯어간 흔적이 보이고, 남은 페이지에 필압의 흔적이 있다.
탁상 끝자락에는 반쯤 찍힌 발자국 한 쌍이 있다.
책장은 넘어져서 바닥 한 켠을 책이 뒤덮었고...
금고는 억지로 열려,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바닥엔 원장의 지갑도 있지만 안에 든 건 원장의 신분증뿐, 현찰은 물론 돈이 될 만한 건 없다.
위를 보니, 천장의 목제 대들보에 마찰 흔적이 눈에 띈다.
그리고 서랍 바닥에 양면 테이프로 조심스레 붙여진 영수증이 발견됐다. 영수증엔 "W, 드림박스, 마지막, 수하인 - 파월"이라 적혀 있다.
서류 더미는 눈처럼 바닥을 뒤덮었다. 발자국의 크기와 보폭으로 보아, 3명이 그 위를 걸어다닌 것 같다.
그중 세 번째 발자국은 다른 두 개와는 전혀 다른 시간대에 찍힌 것이 분명했다.
바닥의 서류와 서적에 달리 특별한 점은 없다.
구석의 휴지통에선 약물에 젖은 수건이 들어 있는데, 냄새는 시신의 입가의 그것과 유사하다.
즉, 범인은 원장을 마취하려 했으나 실패해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
바닥에 긁힌 자국도 여럿이니, 아마 범인과 피해자는 격하게 몸싸움을 벌였을 것이다.
원장실의 문이 강제로 열린 흔적은 없지만, 문틀 왼쪽의 벽면 일부만 먼지가 없었다.
깨끗한 부분의 중앙에 벽고리가 있는 것을 보아, 원래 여기에 뭔가 있었음은 확실했다.
덜 닫힌 창문에는 기름기 있는 지문이 두 점 찍혀 있다. 각각 왼손 엄지와 검지로 추정된다.
바깥은 풀이 무성한 진흙 바닥이지만, 폭우로 인해 남은 흔적이 거의 없다.
창문 밑의 비를 맞지 않은 곳에는 바깥으로 향하는 발자국이 있다. 아마 범인은 이쪽으로 도주한 모양이다.
......
사망 시각은 지난 밤 6시에서 9시 사이, 사망 원인은 질식사.
목에는 선명한 푸른 자국이 있고, 몸에도 다수의 타박상이 있다.
입가에 묻은 액체는 냄새로 추정컨대 마취제다.
옷자락의 일부는 바지 밑으로 접혀 들어가 있었다.
시신 옆에는 아주 질긴 동아줄이 놓여 있는데, 이것이 살해한 흉기일 터다.
동아줄은 예리한 것으로 잘려 절단면이 깔끔했고, 줄 중간쯤에 톱밥이 묻어있다.
다른 한쪽엔 한쪽 다리가 뽑힌 의자가 넘어져 있다.
뽑힌 의자 다리가 원장의 손 바로 옆에 놓인 것으로 보아, 범인에게 저항하기 위해 무기 삼아 사용한 것 같다.
허나 원장의 저항은 오래가지 못했고, 빠르게 제압당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탁상엔 액자가 엎어져 있고, 그 안에는 눈부신 미소의 여자아이가 찍힌 흑백사진이 들어있다.
사진의 우측 하단엔 독일어로 "내 사랑, 엠마"란 글자가 적혀 있다.
더불어 백지인 필기장에는 몇 장 뜯어간 흔적이 보이고, 남은 페이지에 필압의 흔적이 있다.
탁상 끝자락에는 반쯤 찍힌 발자국 한 쌍이 있다.
책장은 넘어져서 바닥 한 켠을 책이 뒤덮었고...
금고는 억지로 열려,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바닥엔 원장의 지갑도 있지만 안에 든 건 원장의 신분증뿐, 현찰은 물론 돈이 될 만한 건 없다.
위를 보니, 천장의 목제 대들보에 마찰 흔적이 눈에 띈다.
그리고 서랍 바닥에 양면 테이프로 조심스레 붙여진 영수증이 발견됐다. 영수증엔 "W, 드림박스, 마지막, 수하인 - 파월"이라 적혀 있다.
서류 더미는 눈처럼 바닥을 뒤덮었다. 발자국의 크기와 보폭으로 보아, 3명이 그 위를 걸어다닌 것 같다.
그중 세 번째 발자국은 다른 두 개와는 전혀 다른 시간대에 찍힌 것이 분명했다.
바닥의 서류와 서적에 달리 특별한 점은 없다.
구석의 휴지통에선 약물에 젖은 수건이 들어 있는데, 냄새는 시신의 입가의 그것과 유사하다.
즉, 범인은 원장을 마취하려 했으나 실패해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
바닥에 긁힌 자국도 여럿이니, 아마 범인과 피해자는 격하게 몸싸움을 벌였을 것이다.
원장실의 문이 강제로 열린 흔적은 없지만, 문틀 왼쪽의 벽면 일부만 먼지가 없었다.
깨끗한 부분의 중앙에 벽고리가 있는 것을 보아, 원래 여기에 뭔가 있었음은 확실했다.
덜 닫힌 창문에는 기름기 있는 지문이 두 점 찍혀 있다. 각각 왼손 엄지와 검지로 추정된다.
바깥은 풀이 무성한 진흙 바닥이지만, 폭우로 인해 남은 흔적이 거의 없다.
창문 밑의 비를 맞지 않은 곳에는 바깥으로 향하는 발자국이 있다. 아마 범인은 이쪽으로 도주한 모양이다.
......
사망 시각은 지난 밤 6시에서 9시 사이, 사망 원인은 질식사.
목에는 선명한 푸른 자국이 있고, 몸에도 다수의 타박상이 있다.
입가에 묻은 액체는 냄새로 추정컨대 마취제다.
옷자락의 일부는 바지 밑으로 접혀 들어가 있었다.
시신 옆에는 아주 질긴 동아줄이 놓여 있는데, 이것이 살해한 흉기일 터다.
동아줄은 예리한 것으로 잘려 절단면이 깔끔했고, 줄 중간쯤에 톱밥이 묻어있다.
다른 한쪽엔 한쪽 다리가 뽑힌 의자가 넘어져 있다.
뽑힌 의자 다리가 원장의 손 바로 옆에 놓인 것으로 보아, 범인에게 저항하기 위해 무기 삼아 사용한 것 같다.
허나 원장의 저항은 오래가지 못했고, 빠르게 제압당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탁상엔 액자가 엎어져 있고, 그 안에는 눈부신 미소의 여자아이가 찍힌 흑백사진이 들어있다.
사진의 우측 하단엔 독일어로 "내 사랑, 엠마"란 글자가 적혀 있다.
더불어 백지인 필기장에는 몇 장 뜯어간 흔적이 보이고, 남은 페이지에 필압의 흔적이 있다.
탁상 끝자락에는 반쯤 찍힌 발자국 한 쌍이 있다.
책장은 넘어져서 바닥 한 켠을 책이 뒤덮었고...
금고는 억지로 열려,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바닥엔 원장의 지갑도 있지만 안에 든 건 원장의 신분증뿐, 현찰은 물론 돈이 될 만한 건 없다.
위를 보니, 천장의 목제 대들보에 마찰 흔적이 눈에 띈다.
그리고 서랍 바닥에 양면 테이프로 조심스레 붙여진 영수증이 발견됐다. 영수증엔 "W, 드림박스, 마지막, 수하인 - 파월"이라 적혀 있다.
서류 더미는 눈처럼 바닥을 뒤덮었다. 발자국의 크기와 보폭으로 보아, 3명이 그 위를 걸어다닌 것 같다.
그중 세 번째 발자국은 다른 두 개와는 전혀 다른 시간대에 찍힌 것이 분명했다.
바닥의 서류와 서적에 달리 특별한 점은 없다.
구석의 휴지통에선 약물에 젖은 수건이 들어 있는데, 냄새는 시신의 입가의 그것과 유사하다.
즉, 범인은 원장을 마취하려 했으나 실패해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
바닥에 긁힌 자국도 여럿이니, 아마 범인과 피해자는 격하게 몸싸움을 벌였을 것이다.
원장실의 문이 강제로 열린 흔적은 없지만, 문틀 왼쪽의 벽면 일부만 먼지가 없었다.
깨끗한 부분의 중앙에 벽고리가 있는 것을 보아, 원래 여기에 뭔가 있었음은 확실했다.
덜 닫힌 창문에는 기름기 있는 지문이 두 점 찍혀 있다. 각각 왼손 엄지와 검지로 추정된다.
바깥은 풀이 무성한 진흙 바닥이지만, 폭우로 인해 남은 흔적이 거의 없다.
창문 밑의 비를 맞지 않은 곳에는 바깥으로 향하는 발자국이 있다. 아마 범인은 이쪽으로 도주한 모양이다.
......
사망 시각은 지난 밤 6시에서 9시 사이, 사망 원인은 질식사.
목에는 선명한 푸른 자국이 있고, 몸에도 다수의 타박상이 있다.
입가에 묻은 액체는 냄새로 추정컨대 마취제다.
옷자락의 일부는 바지 밑으로 접혀 들어가 있었다.
시신 옆에는 아주 질긴 동아줄이 놓여 있는데, 이것이 살해한 흉기일 터다.
동아줄은 예리한 것으로 잘려 절단면이 깔끔했고, 줄 중간쯤에 톱밥이 묻어있다.
다른 한쪽엔 한쪽 다리가 뽑힌 의자가 넘어져 있다.
뽑힌 의자 다리가 원장의 손 바로 옆에 놓인 것으로 보아, 범인에게 저항하기 위해 무기 삼아 사용한 것 같다.
허나 원장의 저항은 오래가지 못했고, 빠르게 제압당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탁상엔 액자가 엎어져 있고, 그 안에는 눈부신 미소의 여자아이가 찍힌 흑백사진이 들어있다.
사진의 우측 하단엔 독일어로 "내 사랑, 엠마"란 글자가 적혀 있다.
더불어 백지인 필기장에는 몇 장 뜯어간 흔적이 보이고, 남은 페이지에 필압의 흔적이 있다.
탁상 끝자락에는 반쯤 찍힌 발자국 한 쌍이 있다.
책장은 넘어져서 바닥 한 켠을 책이 뒤덮었고...
금고는 억지로 열려,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바닥엔 원장의 지갑도 있지만 안에 든 건 원장의 신분증뿐, 현찰은 물론 돈이 될 만한 건 없다.
위를 보니, 천장의 목제 대들보에 마찰 흔적이 눈에 띈다.
그리고 서랍 바닥에 양면 테이프로 조심스레 붙여진 영수증이 발견됐다. 영수증엔 "W, 드림박스, 마지막, 수하인 - 파월"이라 적혀 있다.
서류 더미는 눈처럼 바닥을 뒤덮었다. 발자국의 크기와 보폭으로 보아, 3명이 그 위를 걸어다닌 것 같다.
그중 세 번째 발자국은 다른 두 개와는 전혀 다른 시간대에 찍힌 것이 분명했다.
바닥의 서류와 서적에 달리 특별한 점은 없다.
구석의 휴지통에선 약물에 젖은 수건이 들어 있는데, 냄새는 시신의 입가의 그것과 유사하다.
즉, 범인은 원장을 마취하려 했으나 실패해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
바닥에 긁힌 자국도 여럿이니, 아마 범인과 피해자는 격하게 몸싸움을 벌였을 것이다.
원장실의 문이 강제로 열린 흔적은 없지만, 문틀 왼쪽의 벽면 일부만 먼지가 없었다.
깨끗한 부분의 중앙에 벽고리가 있는 것을 보아, 원래 여기에 뭔가 있었음은 확실했다.
덜 닫힌 창문에는 기름기 있는 지문이 두 점 찍혀 있다. 각각 왼손 엄지와 검지로 추정된다.
바깥은 풀이 무성한 진흙 바닥이지만, 폭우로 인해 남은 흔적이 거의 없다.
창문 밑의 비를 맞지 않은 곳에는 바깥으로 향하는 발자국이 있다. 아마 범인은 이쪽으로 도주한 모양이다.
조사 완료. 획득한 단서는 다음과 같았다.
톱밥 묻은 동아줄, 수하인이 적힌 영수증, 세 명의 발자국, 문틀 왼쪽의 먼지가 없는 벽면, 창가 밑의 발자국.
......
조사를 마친 AK-12가 원장실 밖으로 나왔다. 정문에서는 홉스가 잡역부 아담을 심문 중이었다.
아이고 아저씨,제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전 계속 아저씨들 옆에서 문을 지키고 있었는데, 왜 저를 의심합니까?
우리가 오기 전에는?
어디서 뭘 하고 있었지?
원장님이 밤에 만나자길래, 대충 아무 방에서 한숨 잤죠.
무슨 일로 그렇게 늦은 시간에 원장실을 찾았지?
어... 원장님이 이번 달에 결제할 게 있다셨거든요. 심부름시킬 일도요.
결제? 그렇게 늦은 시간에? 똑바로 말해라.
워... 원장님은 항상 바쁘시거든요. 결제를 밤에 하든 새벽에 하든 뭔 상관이에요?
......
홉스 씨, 뭣 좀 알아냈나요?
이 녀석이 아무리 봐도 수상하다.
보기에 수상하다고 증거는 아니죠.
어휴 진짜, 오늘은 재수가 옴 붙었네. 오늘은 좀 일찍 가서 자나 했더니만.
홉스 씨는 다른 곳을 조사하실래요? 제가 아담 씨랑 얘기해볼게요.
...알았다, 도망치지 못하게 해라.
도망치려 하면 허벅지를 두 동강 낼 테니 걱정 마세요~
무서워! 예쁜 사람인데 무서워!
홉스는 아담을 찌릿 노려보고 자리를 떠났다.
자 그럼 아담 씨, 어디부터 시작할까요?
아 글쎄, 저는 여기서 허드렛일이나 하는 아르바이트라니까요. 다른 건 아무것도 몰라요!
방금 저 홉스 씨한테 무슨 결제 때문에 원장실에 갔다고 했죠?
그 결제라는 건, 이 드림박스라는 것 말인가요?
AK-12가 영수증을 들이밀자, 아담은 바로 한숨을 내쉬었다.
...벌써 그걸 찾아냈어요?
인정도 빠르셔라.
뭐... 딱히 찾기 힘들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제가 아는 원장님 성격상, 물건을 꼭꼭 숨겨뒀을 리가 없죠.
당신의 추측이나 말해보세요.
미리 말하지만, 전 원장님께 손가락 하나 안 댔습니다.
당신이 범인이 아니란 건 알아요.
원장님은 당신께 고아원에서 이 드림박스라는 화물을 운반하라 시켰겠죠? 하지만 이건 한낮에는 할 수 없는 거래고요.
당신은 약속한 시간에 맞춰 원장실에 갔지만,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었죠.
당신은 일단 돌아갔지만, 심부름값이라도 아까웠는지, 창문으로 방 안을 둘러봤을 거예요.
그러다 창문 하나가 잠기지 않았단 걸 알고 그대로 안에 들어가 보니, 이미 죽은 원장님을 봤을 테고요.
그대로 빠져나올 수 있었겠지만, 돈도 못 받고 그냥 돌아가긴 싫었겠죠?
그래서 방을 뒤지며 돈이 될 만한 걸 찾아봤지만, 이미 잔뜩 어질러져서 딱히 찾아낸 게 없었겠죠.
결국 당신은 문틀 옆의 벽에 걸린 뻐꾸기 시계만 가져갔어요. 보는 눈은 있으시네요, 그 뻐꾸기 시계는 금으로 만든 장미꽃 장식 때문에 값어치가 꽤 되니까요
바닥의 서류에 찍힌 발자국으로, 당신이 어떻게 방을 뒤졌는지 완벽하게 재현 가능하니까 발뺌하지 마세요.
그거 금으로 만든 거였나...
뭐, 대충 그런 거라 해두죠.
그럼 원장님이 당신께 시킨 심부름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어어... 그걸 설명하자면 얘기가 길어지는데...
저는 말이죠, 이 버얼 고아원에서 주로 물건 옮기는 일을 하면서 가끔 원장님의 심부름도 했는데, 그게 바로 영수증에 적힌 "드림박스"를 옮기는 일입니다.
여태까지 4번 했고, 그때마다 원장님이 상당한 액수의 보수를 줬어요.
절대 다른 사람에게 그 상자를 들켜선 안 된다길래, 항상 새벽에 밤을 꼴딱 새 가면서 고아원 밖으로 옮겼죠.
"드림박스"가 뭔가요?
수제 나무 상자인데, 목판을 세 겹으로 만든 거라 아주 튼튼해요. 크기는, 어... 길이 1.5m에, 넓이는 80cm 정도려나요?
안에는 뭐가 들었죠?
그거야 저도 모르죠, 원장님께 받았을 땐 항상 단단히 닫혔으니까요. 듣기엔 애들이 손수 만든 기념품을 저어기 상류층 분들한테 팔아 고아원의 운영 자금으로 쓴다더군요.
근데, 그 상자들 애들이 만든 것들이 들었다기엔 하나같이 엄청 무겁더라고요. 당신은 뭐가 들었다 보세요?
영수증에 수하인이 "파월"이라던데, 아는 사람인가요?
저도 알고 싶네요. 까놓고 말해서, 그 사람 때문에 여기 온 거거든요.
상자를 정해진 위치다 옮기고 나면 꼭 저는 물론 아무도 없어야 가져가서 말입니다.
그래서 대체 누가 와서 그 상자를 어디로 가져가는진 정말 몰라요.
그 사람 때문에 왔다뇨?
그게 무슨 뜻이죠?
제가 아는 건 다 알려드렸습니다. 남은 건 여러분이 알아서 추리해 보세요, 루치아 씨.
이번 상대는 생각보다 멍청한 놈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