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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25 · 이중난수

방공 터널

"고아원 아이들과 똑같은 복식의 작은 해골이, 텅 빈 눈구멍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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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FFFF00>원활한 스토리 감상을 위해, 먼저 "드림박스·시작"을 열람하시기 바랍니다.</color>

......

경비원 앤드류가 사건 당일 밤에 침입자가 있었다고 보고해, 안젤리아는 AN-94를 경비실로 보내 단서를 확인하게 했다.

AN-94가 경비실에 도착했을 땐, 앤드류는 홉스를 돌려보내는 중이었다.

AN94

앤드류 씨, 안젤리아 씨의 지시로 왔습니다. 침입자의 단서를 찾으셨다 들었습니다만?

앤드류

당신은 이름... 안티아 씨랬죠?

AN94

네, 맞습니다.

앤드류

제가 방금 수상한 흔적을 발견해서 말입니다. 대부분이 이미 빗물에 쓸려 지워졌지만요.

솔직히, 확인해도 소용없을 겁니다.

AN94

괜찮습니다, 직접 현장을 확인하죠.

앤드류

아니 그게, 이런 일은 보통 경찰이 맡을 일 아닙니까?

당신들이 조사단의 경호원인 건 알지만, 굳이 이런 일로 고생할 필요가 있나요?

AN94

몰리도 씨께서 경찰과 부검의를 불렀지만, 폭우로 인해 교통 상황이 나빠 길이 막힌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기초 조사를 하는 중입니다.

앤드류

하아...

그러시죠. 하지만 아가씨, 이미 경고했습니다.

이 근방은 난민들로 이뤄진 강도 무리가 심심하면 나타나요. 원장님은 분명 그놈들한테 살해당하신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각에 울타리 밖으로 나가고 싶진 않습니다.

AN94

괜찮습니다. 대략적인 위치까지만 데려다 주셔도 됩니다.

앤드류

에에... 그러시다면야...

따라오시죠.

앤드류는 AN-94를 데리고 북쪽으로 향했다. AN-94는 그제서야 고아원의 지형을 파악할 수 있었다. 고아원의 북쪽은 산비탈이 자연스럽게 길을 막아 주었기에, 울타리는 동, 서, 남쪽 세 면밖에 없었다.

AN94

북쪽에 산이 있었군요. 차를 타고 와서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앤드류

저놈의 산 때문에 경비원 일에 엄청 애먹고 있어요, 저번엔 산속에 숨어 사는 난민들을 발견했고, 또 한 번은 동굴에서 버려진 지 족히 2주는 되어 보이는 음식물 쓰레기랑 이부자리도 나왔다니까요.

AN94

그렇게 몸을 숨길 곳이 많다면, 원장실이 외부인에게 침입당했을 가능성이 높군요.

왜 원장께선 북측의 보안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까?

앤드류

그것도 다 돈이니까요.

제 월급도 벌써 몇 달째 밀렸습니다.

여기 애들 얼굴을 봐서 안 따졌을 뿐이에요.

이런 시대에 오염지대에서 온 고아들을 돌봐주는 사람이 어디 흔합니까?

돈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다른 사람도 구할까 생각하지만, 돈 많은 사람들은 자기만 잘 살면 된다는 식이잖아요.

AN94

그렇...군요...

앤드류

원장님은 재수도 참 없지, 분명 저 난민들 눈에 아주 오랫동안 찍혔을 겁니다.

저도 여기 오래 있을 순 없겠죠. 다음 직장은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알아봐야지 원...

AN94

당신도 충분히 노력하셨습니다.

앤드류

네, 대충 여깁니다.

이런... 벌써 다 지워졌네요. 분명 여기에 발자국이 몇 개 있었는데.

AN94

알겠습니다. 나머지는 제게 맡기시고 돌아가십시오.

앤드류

네...?

아니 설마, 산속으로 들어가게요?

위험하다니까요!?

AN94

걱정 마십시오. 당신이야말로 위험하니 돌아가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앤드류

으... 그렇게 말하신다면야. 행운을 빌어요.

AN94

......

에르빈, 들리나?

AK15

<color=#00CCFF>수신 감도 양호. 상황은?</color>

AN94

그 경비원이 발견한 단서를 찾았다. 토질을 비교해보니, 확실히 움푹 눌린 흔적이 있어.

아마 빗물에 씻겨 나간 발자국이겠지. 추적하겠다.

AK15

<color=#00CCFF>내가 지원할까?</color>

AN94

아니, 너는 계속해서 네 담당 구역을 조사해라. 필요하면 다시 연락하겠다.

AK15

<color=#00CCFF>알았다, 조심하도록.</color>

AN-94는 발자국의 흔적을 따라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깊은 산속에서, 찾던 것을 발견했다.

AN-94 들춘 풀숲 밑에서, 시꺼멓고 동그란 맨홀 뚜껑이 모습을 드러냈다.

뚜껑에는 동그란 고리가 달려 있었고, 만져보니 약간의 기름때가 묻은 걸로 보아 최근에 누가 이용한 것 같았다.

AN94

맨홀...? 왜 여기에 이런 게 있지? 안젤리아, 보이나?

안젤리아

<color=#00CCFF>아주 잘 보여. 주위도 좀 둘러봐 봐.</color>

AN94

이쪽의 풀은 쓰러졌고, 누가 밟고 지나간 흔적도 있다.

이 문고리도 최근에 누가 사용한 듯하다.

안젤리아

<color=#00CCFF>그런 곳에 하수도가 있을 리가 만무하지. 열고 안에 뭐가 있는지 확인해.</color>

AN94

라저.

AN-94가 한 손으로 뚜껑을 열자, 안에서 지독한 비린내가 뿜어져 나왔다. 맨홀의 안은 빛 한 점 없어 바닥조차 보이질 않았다.

AN94

아주 큰 우물이다. 지름이 족히 1m는 된다.

안젤리아

<color=#00CCFF>손전등 있지? 비춰봐.</color>

AN94

알았다.

우읍?!

돌연 누군가가 등뒤에서 AN-94의 입을 틀어막곤, 날카로운 비수로 그녀의 목을 그었다.

AN-94는 균형을 잃고 깊은 우물 속으로 빠졌고, 맨홀 뚜껑도 굳게 잠겼다.

바닥에 떨어진 AN-94는 자세를 바로잡았고, 자동 검진으로 손상이 크지 않음을 확인했다.

안젤리아

<color=#00CCFF>안티아! 무슨 일이야!? 대답해!</color>

<color=#00CCFF>무사하지?</color>

AN94

응... 무사하다.

방금 누군가에게 습격당했다.

뒤에서의 기습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니...

안젤리아

<color=#00CCFF>무사하니 다행이다. 손상 정도는 어때?</color>

AN94

상대가 내 목을 그었지만, 얕아서 중요 부위는 손상이 가지 않았다. 상처는 봉합하겠다.

상대는 분명 나를 인간으로 착각하고 이렇게 처리했을 거다.

안젤리아

<color=#00CCFF>인형이라 살았군.</color>

<color=#00CCFF>거기 가만 있어, 에르빈을 보낼 테니까.</color>

AN94

알았다... 하지만 그 전에, 여기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AN-94가 손전등을 비추자, 방금 촉각으로 느낀 추측이 사실로 드러났다.

무수한 백골이 이 깊은 구덩이 속에 쌓여 있었다. 그리고 그 뼈 무더기의 가장 위에는, 고아원 아이들과 똑같은 복식의 작은 해골이, 텅 빈 눈구멍으로 AN-94를 내려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