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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25 · 이중난수

종이탑

"우리가 바라는 평화로운 세상은 잔혹한 싸움을 견뎌내야만 이뤄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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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color=#FFFF00>원활한 스토리 감상을 위해, 먼저 "삼각공세·시작"을 열람하시기 바랍니다.</color>

......

브레멘 시내, 울릭 주석의 관저.

울릭

시장님,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가는군요. 제게 청문회를 받으라는 말씀이십니까?

브레멘 시장

그렇게 심각한 일이 아닙니다, 울릭 여사. 그저 필수적인 절차에 불과해요.

지금 각처에서 이번에 브레멘으로 온 "도우미"를 주시하고 있단 사실은 아실 터잖습니까? 그리고 그자의 입경을 허가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죠.

많은 이들이 당신의 "충성심"을 의심하는 상황입니다.

울릭

여전히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군요. 저는 당에, 국가에, 국민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합니다.

시장님이야말로, 지금 그 말씀은 누굴 대표하는 발언이죠? 브레멘 시? 통일사회당? 인민의회? 그도 아니면, 이름을 밝히기 어려운 팡코의 분들입니까?

만약 국가에 대한 제 충성심을 의심한다면, 지금 즉시 제 모든 직무를 해제하고 국가안전국에게 저에 대한 감사를 요청할 것을 정중히 제안합니다.

마침 이 안건에 대해 협조를 요청한 건 안전국 부국장 에리히 마이어 본인이니, 직접 저를 연행하라 하면 되겠군요.

브레멘 시장

아뇨 아뇨, 절대 그런 뜻으로 드린 말이 아닙니다!

겨우 이런 일로 그분까지 귀찮게 할 필요는 없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시라니까요.

울릭

그럼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브레멘 시장

범유럽 상호협조 위원회가 저희 브레멘에 많은 도움을 준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의 운영은 시 정부가 맡아야 하는 일 아니겠습니까? 누가 뭐래도 월권행위가 용납돼선 안 되지요.

울릭

물론입니다. 제 수하의 행동은 제가 엄격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브레멘 시장

그렇습니까?

하지만 제가 듣기론, 그 "도우미"께서 난민 격리 구역에 들어갔다면서요?

울릭

그게 무슨 문제죠? 난민 구역에 당신들께 불편한 것이라도 있습니까?

브레멘 시장

함부로 당신과 안전국을 무시하고 그 친구분을 간섭할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덕분에 아주 오래전부터 속을 썩이던 문제가 적절하게 해결되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여태까지 일으킨 소동의 규모가 작았기에 망정이지, 난민 격리 구역에서라면 상황이 좀 다릅니다.

울릭

여전히 말을 돌리시는군요. 그곳에 알아서는 안 될 브레멘 시의 비밀이라도 숨겨져 있나요?

브레멘 시장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그곳은 아무도 신경쓰려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슨 일이 생겨도 된단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죠.

당신이 루크사트주의자인 건 압니다만, 뭐든지 너무 이상적으로만 생각하진 말아 달란 얘깁니다.

난민 구역은 고름집과 같은 곳이에요. 울릭 여사, 괜히 그곳을 찔러 진물이 터져 나오지 않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

특히나, 지금처럼 모두가 깨끗하게 보이길 원하는 때엔 말입니다.

울릭

고름집이라... 난민 구역을 그렇게 비유하는 건 너무 매정한 표현 아닐까요.

브레멘 시장

아니오, 당신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끔찍한 곳이에요.

상호협조 위원회가 얼마나 많은 자원과 인력을 투자하더라도, 그곳은 바닥 뚫린 독처럼 채워지지 않을 겁니다.

당신들이 현장직의 고충을 헤아려는 보셨습니까? 우리는 하루가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을 책임져야 하는데, 그런 것도 다 돈이 드는 일입니다.

한정된 자원으로는, 당신들이 바라는 결과는 결코 이뤄지지 않아요.

그만큼, 난민 구역을 지금 같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죠.

대부분의 상황에서 그들이 자제하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는데, 다행히 그곳엔 "억지력"이 존재합니다.

비록 정당치 않은 수단이고 그 신분도 정부의 입장에 상반되지만, 그래도 필요악이라 할 수 있는 존재죠.

울릭

즉, 시작님은 그 소련인이 어떤 "선"을 넘어 난민 구역에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불러일으키길 원치 않는다는 말씀이군요.

브레멘 시장

우리 모두 문명인입니다. 어느 일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테지요?

그 친구분의 브레멘에 대한 공헌에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들 덕분에 브레멘이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허나 동시에 다른 풍문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들이 초래할 결과는 브레멘이 베를린에 한 약속을 어기게 되는 꼴이죠. 시에 대한 당의 평가도 크게 깎일 겁니다.

이는 국가의 단결, 전쟁 이후 겨우 성립된 상호간의 신뢰를 깨뜨릴 수 있는 일이에요.

방금 여사께서 하신 말씀처럼, 팡코의 어느 분들이 매우 불편해하실 수도 있습니다.

울릭

......

네,전쟁의 후유증을 치료하려면 서로의 신뢰가 아주 중요하죠. 시장님의 우려는 이해합니다.

국가의 이익 추구는 우리 모두의 바람이니, 저도 제 힘을 바칠 것입니다.

브레멘 시장

브레멘을, 나라를 위해 봉사해 주시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몰리도

<color=#00CCFF>시장님이 그렇게 말하셨다고요?</color>

울릭

몰리도, 안젤리아 씨의 상황은 어떻죠?

몰리도

<color=#00CCFF>이제 막 난민 구역 안으로 들어왔고,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는 없어요.</color>

울릭

안젤리아 씨가 사태를 잘 통제하리라 믿습니다.

당신도 그분 곁에서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주세요,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릅니다.

만약 소란이 일어날 경우, 당신의 안전부터 우선하세요.

몰리도

<color=#00CCFF>...알겠습니다.</color>

<color=#00CCFF>그런데, 안젤리아 씨 정말 대단하네요!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데도 엄청 능숙하게 해결하신다니까요!</color>

<color=#00CCFF>하지만 이번엔 그 인신매매범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붙잡으려는 심산이니, 아무리 신중하게 움직여도 결국엔 소동이 일어날 것 같아요.</color>

울릭

당신도 제 곁에서 일하면서 여러 가지를 보셨겠지만, 그건 다 아름다운 일면에 불과합니다. 거짓된 포장 밑에 숨겨진 사회의 민낯을 보게 되면, 많이 당혹스러울 거예요.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당신들을 말리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아무리 작은 한걸음이라도, 매우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상상을 초월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우리가 바라는 평화로운 세상은, 잔혹한 싸움을 견뎌내야만 이뤄낼 수 있습니다.

몰리도

<color=#00CCFF>네,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color>

울릭

이번 일이 어떻게 끝나든, 여러분이 난민 구역에서 벗어나면 안젤리아 씨께 저와 한번 더 만나 달라고 이야기해 주세요.

일이 다 끝난 뒤에야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 말입니다.

......

안젤리아

그쪽은 어때?

홉스

끝났습니다.

실력이 만만찮던 게, 아무래도 정규 훈련을 받은 놈들로 추정됩니다.

J

거의 직업군인 수준이었지만, 상대 못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안젤리아

놈들이랑 이렇게 실랑이 벌일 여유 없어, 빨리 파월을 잡아야 해.

AK12

안젤리아, 이것 좀 봐.

AK-12가 "난민"의 몸에서 특별작전특공대의 휘장이 각인된 신분증을 찾아내, 안젤리아에게 건넸다.

몰리도

MEK...?

자독당이 아니네요!?

그런데 왜 우릴 미행한 거죠?!

안젤리아

신분증은 가짜일 수도 있지만, 이 휘장은 확실히 진짜야.

그리고, 경찰이라고 자독당이 아니란 법이 어디 있어?

아무래도 자독당은 공직이란 공직엔 다 거의 뿌리까지 침투한 모양인걸.

J

그렇게 실실 웃으면서 저 보지 말아 주실래요? 이래서 저희 안전국이 존재하는 거 아닙니까.

AN94

<color=#00CCFF>안젤리아, 적의 증원이 접근 중이다.</color>

안젤리아

알았어, 지금 이동할게.

AN-94의 말대로 멀리서 또 누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와, 안젤리아는 몰리도를 이끌고 골목길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AK-12는 다른 골목길로 들어가 모습을 감췄다.

뒤쫓아 온 자들은, 기절한 동료들을 살펴보면서 어디론가 통신하며 주위를 두리번댔다.

하지만 상대의 실력을 경계한 그들은 결국 추격을 포기하고, 쓰러진 동료들을 데리고 철수했다.

AK12

그 경찰들, 물러났어.

안젤리아

단념했나? 현명한 선택이네.

레나테, 그쪽 상황은?

RPK16

<color=#00CCFF>목표가 지도에 표기된 난민 구호 센터로 들어갔어요. 겉만 봐선 성당 같네요.</color>

<color=#00CCFF>내부에서 인간의 생명 반응이 여럿 감지돼요. 다 2층에 모여있고요.</color>

안젤리아

너희는 성당의 후방을 차단해. 놈들이 도망칠 구석을 주지 마.

J, 홉스, 들려?

J

무슨 일이십니까~?

안젤리아

목표가 난민 구호 센터에 있는 걸 확인했다. 난 서북쪽에서 돌입할 테니 너희는 동남쪽으로 접근해. 후방은 우리 애들이 차단할 거야.

놈을 반드시 생포해야 하니까 은밀하게 움직여.

J

저야 문제 없습니다만, 이 아저씨한테 제발 함부로 사람 좀 죽이지 말라고 좀 해 주세요.

홉스

제가 기필코 놈을 붙잡아 보이겠습니다.

안젤리아

<color=#00CCFF>루치아, 넌 정면 주시하면서 아무도 못 나오게 해.</color>

AK12

<color=#00CCFF>괜찮겠어?</color>

<color=#00CCFF>사람 잡는 건 우리에게 맡기는 편이 나을 텐데.</color>

안젤리아

<color=#00CCFF>너희가 성당 주변의 안전을 확보하는 게 더 나아. 파월보단 적인지 아군인지 모를 경찰놈들이 더 신경쓰여.</color>

AK12

<color=#00CCFF>알았어.</color>

<color=#00CCFF>미행하는 사람은 더 안 보이지만, 인근의 난민들이 이쪽으로 모여들고 있어. 분위기가 좀 심상찮아.</color>

안젤리아

<color=#00CCFF>놈이 증원을 불렀나?</color>

AK12

<color=#00CCFF>그건 나도 모르겠어. 아직 적대적인 거동은 안 보이지만, 우리의 위치를 전달할 수는 있겠지.</color>

<color=#00CCFF>최대한 난민을 피하면서 다른 관측 포인트로 이동할게. 안티아, 가자.</color>

안젤리아

<color=#00CCFF>알았다.</color>

안젤리아는 다시 몰리도의 팔을 잡고 골목을 따라 달렸다. 확실히, 거리에 난민들의 수가 아까보다 훨씬 많아진 것이 눈에 띄었다.

그들 모두 안젤리아와 몰리도를 신기하게 훑어보았다. 그 눈빛은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안젤리아

왜 갑자기 사람들이 이렇게...

몰리도

곧 점심 시간이거든요. 난민 구호 센터에서 배식이 시작되니까 모이는 거예요.

안젤리아

뭐라고?!

그렇게 중요한 걸 왜 이제 말해!

몰리도

엑, 중요한 일이었나요?

하지만 안 물어보셨잖아요...

안젤리아

젠장,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붙잡는 건 좋지 않은데...

홉스

<color=#00CCFF>안젤리아 씨, 성당 동남쪽에 도착했습니다. 어디 계십니까?</color>

안젤리아

<color=#00CCFF>우리도 거의 다 왔어, 제자리에서 대기해.</color>

골목 밖으로 나오자, 난민 구호 센터가 운영하는 그 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주위를 서성이는 난민의 수는 아직 많지 않았지만, 안젤리아와 몰리도는 복장 때문에도 너무나도 눈에 띄었다.

몰리도를 밖에서 기다리게 할 셈이었던 안젤리아는, 어쩔 수 없이 곁에 두기로 정했다.

안젤리아

너, 여기 익숙해?

몰리도

며... 몇 번 와봤어요.

안젤리아

내부 구조 말해 봐.

몰리도

어... 1층은 그냥 평범한 예배당이에요. 원래는 벤치며 탁상이며 잔뜩이었지만 전부 난민들이 땔감으로 가져가서 텅텅 비었어요.

양쪽에 하나씩 계단이 있어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고, 가장 안쪽에는 사무실이 있어요.

안젤리아

문과 계단 외에 성당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은?

몰리도

음... 아, 지하실로 통하는 사다리가 있는 걸로 아는데, 그게 어디 있는진 저도 잘...

안젤리아

알았어, 일단 그걸 알면 놈을 붙잡긴 쉬워지지.

몰리도

안젤리아 씨는 항상 이렇게 위험하게 움직이세요?

호위 인형도 있는데, 이런 일은 그들에게 맡기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안젤리아

걔네한텐 더 중요한 임무를 맡겼어. 그리고, 위험하다고 인형한테 떠넘기는 건 지휘자로서 할 짓이 아니야.

무엇보다... 왜, 나 못 믿겠어?

몰리도

아, 아뇨... 그런 뜻은 아니에요.

안젤리아

그럼 걱정 말고 나한테 맡겨.

넌 그냥 내 곁에 조용히 붙어있으면 돼, 알았어?

몰리도는 말 대신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안젤리아는 권총을 뽑아 들어, 몰리도와 함께 슬그머니 창문을 넘어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안젤리아

<color=#00CCFF>진입했다.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은 2개니 너희도 들어와서 다른 쪽 계단을 지켜.</color>

<color=#00CCFF>목표는 기회를 봐서 내가 붙잡겠어.</color>

홉스

<color=#00CCFF>위험합니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시잖습니까.</color>

<color=#00CCFF>주석께서 그토록 당부하신 연유도, 다 당신이 이전 정황에서 독단으로 앞서 나간 것을 보셨기 때문입니다.</color>

<color=#00CCFF>기다리십시오, 제가 선봉을 맡겠습니다.</color>

안젤리아

<color=#00CCFF>됐어, 그 자식은 내 손으로 직접 잡고 싶다고.</color>

<color=#00CCFF>반대쪽 계단을 지켜, 명령이야.</color>

홉스

<color=#00CCFF>...알겠습니다.</color>

계단 밑까지 간 안젤리아는 몰리도를 제자리에서 대기 시킨 뒤, 혼자서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두꺼운 목판으로 된 계단은 밟을 때마다 희미하게 삐그덕 소리를 냈고, 2층에 가까워질수록 누군가가 말하는 소리가 뚜렷해졌다.

......

남성 목소리

날 마중하러 온다던 사람 지금 어딨어?!

지금 미행당하고있다고!

약속이랑 다르잖아!

벽에 밀착해 틈새를 통해 사무실을 관찰하니, 안에는 기관단총을 든 남성 4명 사이에서 그 뚱뚱한 남자가 전화를 걸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방의 한가운데는 사다리가 보였다. 몰리도가 말한 지하실로 향하는 통로가 분명했다.

목표를 코앞에 두고, 안젤리아는 무장한 인원들이 자신에게 등을 보이는 순간을 기다렸다.

파월

너희들, 여기를 잘 지켜라! 이제 믿을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어!

난 가서 우릴 도와줄 친구들을 데려오마!

그 말에 무장 인원 모두가 파월을 향해 돌아섰다.

철호의 찬스가 나타난 그 순간――

남성 목소리

거기 누구냐!

갑자기 복도 반대편에서 고함 소리가 들렸고, 기관단총과 권총의 총성이 교차했다.

파월

노, 놈들이다!

안젤리아

제기랄!

방 안의 남성들이 우르르 몰려나오자, 안젤리아는 먼저 나온 한 명을 해치우면서 계단의 귀퉁이로 몸을 던졌다.

간발의 차로, 총알 세례가 그녀를 스쳤다.

적들은 안젤리아가 숨은 위치를 향해 마구 총을 갈겼고, 얼마 안 가 철컥하고 노리쇠가 고정되는 소리가 들렸다.

기본적인 훈련도 받지 않은 자들이었기에, 별 생각 없이 순식간에 탄창을 비우고 만 것이었다.

상대가 허겁지겁 탄창을 교체하려는 틈을 노려, 안젤리아는 고개를 내밀어 문 앞의 두 놈을 연속으로 사살했다.

동시에 다른 방향에서 날아온 총탄이 나머지 무장인원을 처리했다. 막 2층으로 도착한 홉스와 J였다.

안젤리아

쏘지 마! 아군이다!

홉스

파월은 어딨습니까?

안젤리아

지하실로 도망쳤어. 그런데 아래서 기다리랬잖아, 왜 올라왔어?

J

갑자기 뒤에서 누가 나타나서 말입니다.

총을 들고 있길래, 반격할 수밖에 없었어요.

홉스

...죄송합니다.

안젤리아

뒤에서? 재수가 옴 붙었구만...

J, 빨리 방 살펴봐.

J

벌써 생쥐 한 마리 없네요. 사다리 타고 내려가 볼까요?

안젤리아

이대로 인생 끝내고 싶다면.

J

어... 사양하겠습니다.

AK12

<color=#00CCFF>조심해 안젤리아, 소리를 듣고 난민들이 성당 주변으로 몰려들고 있어.</color>

<color=#00CCFF>지금 완전히 둘러싸였으니까 밖으로 고개도 내밀지 마.</color>

안젤리아

<color=#00CCFF>젠장...</color>

<color=#00CCFF>홉스, 가서 몰리도 데려와.</color>

<color=#00CCFF>그리고 성당의 문이랑 창문 전부 닫아버려.</color>

홉스

<color=#00CCFF>알겠습니다.</color>

<color=#00CCFF>방금 예배당으로 들어오려던 난민도 위협해 쫓아냈습니다.</color>

안젤리아

<color=#00CCFF>아무도 들여선 안 돼.</color>

<color=#00CCFF>저들이 단번에 몰려들면 지금 우리 무기론 못 막아.</color>

홉스

<color=#00CCFF>노력하겠습니다.</color>

AK12

<color=#00CCFF>목표는 확보했어?</color>

안젤리아

<color=#00CCFF>아니, 놓쳤다. 지하실로 도망쳤어.</color>

<color=#00CCFF>레나테, 다시 찾을 수 있어?</color>

RPK16

<color=#00CCFF>안젤리아가 실수하다니, 별일이네요.</color>

안젤리아

<color=#00CCFF>찾을 수 있어, 없어?</color>

RPK16

<color=#00CCFF>어떻게든 찾아볼게요. 그런데 근처의 난민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서요.</color>

<color=#00CCFF>무기로 위협해도 될까요?</color>

안젤리아

<color=#00CCFF>되도록 발포하진 마.</color>

RPK16

<color=#00CCFF>가급적 친절하게 대응할게요.</color>

<color=#00CCFF>그나저나, 지금 성당 주변의 난민들은 기분이 영 꽝인 것 같아요. 점심 식사를 못 받아서 화가 난 모양이에요.</color>

<color=#00CCFF>저들한테 붙잡혔다간, 아주 훌륭한 요깃거리가 되겠죠?</color>

안젤리아

<color=#00CCFF>충고 차암 고맙다. 목표나 확실하게 붙잡아서 끌고 와.</color>

<color=#00CCFF>난 이 짐덩이들이랑 여길 철수 지점 삼아 농성할 테니까.</color>

<color=#00CCFF>레나테와 에르빈은 목표를 추적해 생포, 루치아와 안티아는 성당의 주변 상황 통제. 움직여.</color>

AK12

<color=#00CCFF>라저.</color>

RPK16

<color=#00CCFF>방금 전까지 멋진 말만 늘어놓더니, 결국 가장 힘든 일을 저희에게 떠넘겼네요.</color>

안젤리아

<color=#00CCFF>근질근질하던 주제에 말은.</color>

RPK16

<color=#00CCFF>그 파월이란 사람, 살려만 두면 되는 거 맞죠?</color>

안젤리아

<color=#00CCFF>제정신으로 똑바로 말할 수만 있으면 되니까, 어떡할진 네가 알아서 해.</color>

RPK16

<color=#00CCFF>후후후... 그 말을 기다렸답니다♪</color>

안젤리아

J, 뭣 좀 찾아냈어?

J

파월이란 놈, 장부에 전화번호부, 비망록까지 다 놔두고 갔네요.

이것만으로도 웬만한 끄나풀은 줄줄이 소시지처럼 잡아넣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증거를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다니, 이거 완전 허당 아닙니까?

안젤리아

누가 보디가드를 때려잡고 본거지까지 들이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나 보지.

J

하긴... 당신처럼 막나가는 사람이 드물긴 하죠.

역시 거기서 살아남을 만해서 살아남았군요.

아아, 그렇게 노려보지 마세요. 당신과 K의 그 휘황찬란한 활약상은 부서 전체에 퍼졌다고요.

RPK16

<color=#00CCFF>안젤리아 씨, 목표 다시 찾아냈어요.</color>

<color=#00CCFF>거주구로 나와서 남쪽으로 이동 중이네요.</color>

<color=#00CCFF>곁에 난민들이 잔뜩이고, 지금 우리 주변의 난민들도 덤비려는 것 같아요.</color>

<color=#00CCFF>아무래도 우리가 여기서 구경하는 게 못마땅한 모양이에요.</color>

<color=#00CCFF>에르빈, 칼로 겁줘 보세요.</color>

<color=#00CCFF>......</color>

<color=#00CCFF>네, 관측 계속할 수 있어요.</color>

<color=#00CCFF>하지만 이제부터 추격하려는데, 루치아 쪽에서 목표 위치 관측 가능한가요?</color>

AK12

<color=#00CCFF>시각 기록 공유받는 중이니까 기다려.</color>

<color=#00CCFF>...OK, 보여. 여기서도 관측 가능하니 좌표 동기화할게.</color>

<color=#00CCFF>되도록 서둘러, 시간 끌수록 상황이 나빠질 것 같아.</color>

RPK16

<color=#00CCFF>드디어 우리도 공적을 챙길 기회가 생겼네요~</color>

<color=#00CCFF>항상 멋진 일은 둘이서만 해서 에르빈이 삐졌다니까요.</color>

AK12

<color=#00CCFF>삐진 건 너겠지, 걔가 그런 거 신경이나 쓰겠어?</color>

홉스

안젤리아 씨, 밖의 인형들에게 지원받을 순 없습니까?

안젤리아

이미 한 조가 주위를 경계 중이야.

다른 한 조는 파월을 추적 중인데, 난민의 호위를 받으면서 남쪽으로 도주 중이라는군.

J

그놈 여기서도 악당 취급일 줄 알았더니, 이거 아예 입장이 반대인데요?

홉스

경찰까지 매수한 놈이니, 여기서 영주 행세를 한다더라도 이상할 것 없습니다.

그가 난민까지 부릴 수 있다면 지금 여기도 매우 위험합니다.

즉시 외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안젤리아

......

그 제안, 채용하지.

J, 헬기 불러.

리벨리온이 놈을 붙잡는 대로 돌아올 테니까, 옥상으로 철수하겠어.

J

엑, 지금 당장이요? 그러려면 먼저 상급에게 보고부터 해야합니다만.

안젤리아

특수요원씩이나 되는 놈이 헬기 하나 조달할 권한도 없냐?

몰리도

제, 제가 주석님께 연락할게요!

위원회의 헬기는 여기 항행 권한도 있고, 주석님 권한으로 바로 이륙할 수 있어요!

J

아니, 권한 문제가 아니라, 저희는 당신네 불곰국이랑 스타일이 다르단 말입니다. 독일 국가안전국은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요.

사전 준비 없이는 그렇게 중장비까지 막 동원하기 힘들다고요.

안젤리아

쯧... 벌써 말만 하면 헬기에 전술인형 25명 태워서 보내 주는 사람이 그리워지네.

J

그리고 난민촌이라지만 시가지는 시가지란 말입니다, 베오그라드 때랑 똑같이 생각하지... 아, K가 지원군 데리고 오겠다네요.

안젤리아

리벨리온이 돌아올 때까지 여길 지켜야 하니 이번엔 제발 제때 오길 바라지.

난민들이 몰려들었다간, 우리 모두 내일의 햇빛은 보지 못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