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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5 · 거울단계

비친 모습

"화려한 겉모습에 속으면 안 돼. 우리가 믿을 사람은 우리 자신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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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섀도리스

저기 잠깐만!

익숙한 그림자를 쫓아 섀도리스는 접객실 밖으로 급히 뛰쳐나갔지만, 아무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

놓쳤다는 생각에, 그녀는 분한 눈빛으로 텅 빙 복도 끝을 노려보았다.

조수

섀, 섀도?!

어휴 깜짝이야... 뭐야? 무슨 일이길래 갑자기 뛰쳐나왔어?

그레이 박사님한테 우리 인상 나빠지면 어떡하려고 그래!

취재 보조역인 조수가 헐레벌떡 섀도리스를 쫓아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녀에게 한소리했다.

섀도리스는 시선을 돌려 조수에게 사과했다.

섀도리스

미안, 방금 아는 사람을 본 것 같아서...

왜, 나 나가는 거 보고 뭐라 했어?

조수

응? 아니, 딱히 뭐라진 않으셨는데...

섀도리스

그래? 정말 교활한 사람이네.

조수

섀도!

조수가 눈을 부릅 떴다.

조수

박사님한테 그게 무슨 소리야!

섀도리스

에리, 너도 훌륭한 기자가 되고 싶다면 유명인의 오라 아래에 가려진 본모습을 꿰뚫어 볼 줄 알아야 해.

조수

하, 하지만 그레이 박사님은 누가 봐도 좋은 분이신걸...

그리고, 더 저렴한 항붕괴 백신이 필요한 건 사실이잖아.

갈라테아가 해낸다면, 사람들에게도 희망찬 이야기 아니야?

섀도리스

개개인의 도덕관념은 그들의 레벨에선 아무 짝에도 쓸모 없어.

닥터 그레이가 어느 편인지는 둘째 치고, 그 사람은 정말 똑똑해. 우리 같은 기자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뭔지 잘 알고 있어.

여론의 호감을 얻는 방법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지금의 지위와 명성을 얻은 건 결코 얼굴이 예뻐서만이 아니야.

섀도리스는 양손을 코트 주머니에 푹 쑤셔넣고, 접객실에 고개를 기웃했다. 평범한 여느 기자답지 않은, 마치 모든 걸 꿰뚫어 보는 듯한 예리한 눈빛이었다.

섀도리스

"이둔"이 정말 효과적일 수도 있지. 하지만... 그 먹음직스런 케이크를 전부 나누기 전엔, 그게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들은 냄새조차 맡지 못할 거야.

꼭 기억해, 에리. 진실을 파헤치고 폭로하는 것이 매스컴의 사명이야.

우리 같은 사람들은 보고 듣는 모든 걸 우선 의심해봐야 해.

대중에겐 진짜 어떤 상황인지를 알려 줘야 해, 그들이 알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조수

...섀도는 역시 너무 어둡다니까.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비관적이야.

섀도리스

이게 현실인걸 어쩌겠어.

기업과 정부는 다 한통속인걸.

화려한 겉모습에 속으면 안 돼, 에리. 우리가 믿을 사람은 우리 자신밖에 없어.

다른 동료들이 장비를 정리하고 방에서 나오는 걸 본 섀도리스는 조수에게 손짓했다.

섀도리스

돌아가자.

조수

응...

취재진은 이런저런 잡담을 하며 정문으로 나갔다. 섀도리스는 그들의 가장 뒤에서 느릿느릿 걷다가, 갑자기 발을 멈추곤 홱 뒤로 돌아 복도 끝자락을 주시했다.

조수

섀도? 왜 그래?

섀도리스

...아무것도 아니야. 얼른 가자.

취재진이 떠난 후, 섀도리스의 시선이 향했던 구석에서 라이트가 슬쩍 몸을 내밀었다.

라이트

후우... 감 좋은 건 여전하네.

삐빅.

안젤리아

<color=#00CCFF>야 꼬맹이, 너 지금 어디야?</color>

<color=#00CCFF>일 끝났으니까 얼른 튀어 와.</color>

라이트

아, 네. 금방 가겠습니다.

통신기를 끄고, 라이트는 얼굴을 긁적였다.

설마, 정말 들키진 않았겠지?

다소 불안한 마음을 품고, 그는 다시 감시 카메라의 사각지대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