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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5 · 거울단계

균열

"우리가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내가 엄청 섭섭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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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보기 (42줄)

......

섀도리스

강경 시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에 국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드세어지고 있습니다.

섀도리스

오늘 있었던 노이해밀 구역에서의 시위 도중 발생한 폭력 사태로, 경찰 2명이――

라이트

......

문이 열렸다.

라이트

저녁은 냉장고 안에 뒀어.

섀도리스

응.

뭐 봐?

섀도리스는 핸드백을 소파 위에 아무렇게나 던지고, 아주 익숙하게 냉장고의 차가운 맥주를 꺼냈다.

라이트

뉴스.

섀도리스가 맥주를 홀짝이는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라이트의 머리 위에 팔을 괴고는 고민 있는 듯한 얼굴로 텔레비전을 바라봤다.

섀도리스

나, 머리가 좀 삐죽삐죽한 거 같지 않아?

라이트

술 끊었다며?

섀도리스

퇴근 후에 마시는 맥주는 무알콜이라구.

라이트

...누난 몸매 관리하니 괜찮으려나.

그래도 안전에 좀 더 신경써 줘.

그저께도 시위하다 폭동 일어났을 때 현장에 있었지?

섀도리스

어머, 지금 누가 누구한테 설교래?

섀도리스가 가소롭다는 듯 라이트의 머리를 쿡 찍었다.

섀도리스

기자가 이 정도 리스크도 감당 못하면 그냥 사무실에서 기삿거리나 받아쓰기 하면서 살아야지.

취재란 그런 거야, 그리고 정말 걱정되면 너나 지금 직장 나와서 내 일이나 도와!

자리 하나쯤 얼마든지 만들어 줄 수 있다니까?

라이트

못 그러는 거 알잖아...

그 얘기도 이걸로 벌써 몇 번째지?

섀도리스

흥...

잠깐 눈을 돌린 사이에 섀도리스가 소파 앞으로 왔지만, 일부러 라이트에게서 떨어져 앉았다.

섀도리스

너, 오늘 낮에 갈라테아 요양원 왔었지?

라이트

아니.

라이트는 반사적으로 대답했지만, 섀도리스는 확신했다.

섀도리스

날 속이려면 한참 멀었어.

경고하는데, 케빈한테 말해서 누구든 좋으니까 지금 일에서 빠지게 해 달라고 해.

라이트

왜?

섀도리스

너무 위험해.

섀도리스가 맥주 캔을 테이블에 내려놨다.

마침 뉴스도 폭동으로 아수라장이 된 거리를 조명했다.

섀도리스

"이둔"은 아주 뜨거운 감자야. 정부와 기업 모두가 지켜보고 있어.

이제 겨우 19살인데, 이런 일에 휘말려 죽기엔 너무 이르단 생각 안 들어?

퍼엉!

텔레비전에서의 폭발음이 두 사람의 대화 사이에 타이밍 좋게 끼어들었다.

라이트

누구 직업이 더 위험한지 정말 따져볼까?

섀도리스

나 지금 농담 아니야.

라이트

나도 농담 아니야, 누나.

라이트는 리모컨을 들어 텔레비전을 끄고 말을 이었다.

라이트

공무원으로서 권고하는데, 누나도 너무 깊게 파고들지 마.

이건 매스컴이 파헤칠 일이 아니야.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 않았다간 크게 화를 입고 말 거야.

섀도리스

라이트!

자리에서 일어나는 라이트를, 섀도리스가 심각한 표정으로 불러 세웠다.

섀도리스

......엄마의 일을 이어받았다고 목숨까지 걸 필요는 없어.

라이트

누나, 이건 내가 선택한 일이야. 이해해 줘.

도저히 못 그러겠다면...

그는 잠시 침묵했다.

라이트

...내가 엄청 섭섭할 거야.

고개를 흔들고, 라이트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차가운 캔맥주는 아직도 시원한 탄산 소리를 냈지만, 섀도리스는 더는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