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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5 · 거울단계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Ⅰ

"컨셔스 파노라마로 이미 확실합니다, 그녀는 틀림없는 니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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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그리폰 임시 지휘부.

지휘관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문을 지나자마자 소파 위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UMP45

<color=#00CCFF>지휘관, 무사히 지휘부에 도착했으니까 우리도 그만 휴식할게.</color>

지휘관

그래, 수고했어. 오늘 임무는 이걸로 종료니 푹 쉬도록 해.

UMP9

<color=#00CCFF>언니, 빨리 와! 얼른 가서 줄 서야 한다니까!?</color>

UMP45

<color=#00CCFF>지금 가~ 그럼 지휘관, 내일 보자.</color>

통신을 종료하고, 지휘관은 이마에 손을 얹었다.

RO635

안젤리아 씨는 어땠습니까?

지휘관

괜찮아 보였어. 적어도 내 목은 단숨에 꺾겠더라.

AR15

그러고 보니, 마흐리안에 대해서——

언제부터인가, 페로사가 진한 향이 풍기는 차를 들고 문 앞에 서 있었다.

지휘관

무슨 일이지?

페로사

그녀가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지휘관께 이게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온도가 딱 알맞는 차를 받아 한모금 마시니, 입속을 맴도는 진한 향기가 기운을 차리게 했다.

지휘관

후우... 고맙다. 댄들라이 불러서 심문 준비해.

페로사

그녀는 현재 본 마을에서 입수한 자료를 정리 중입니다.

지휘관

그럼 우선 우리끼리 먼저 시작해야겠군.

깨어난 마흐리안은 의자에 앉아, 차가운 눈빛으로 방에 들어온 지휘관을 노려보았다.

지휘관은 다른 의자를 끌고 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마흐리안

......

지휘관

이름, 마흐리안이 맞지?

마흐리안

네.

당신은요? 정말 로빈이 아닌가요?

지휘관

내 실명은 밝힐 수 없으니, 계속 로빈이라 불러도 돼.

마흐리안

역시...

그래도, 저를 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휘관은 태블릿의 자료를 확인하다, 고개를 들어 마흐리안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

이제 막 정신을 차린 그녀의 얼굴엔 여전히 잠기운과 불안함이 남아 있었다.

외모는 이견의 여지가 없이 자료 속 몰리도의 사진과 거의 일치했지만, 전체적으로 풍기는 분위기는 천지 차이였다.

몰리도의 변장술이 이토록 뛰어난 것일까? 아니면, 정말 다른 사람인 걸까?

지휘관

너는 언제 패러데우스에 들어갔지?

마흐리안

전 패러데우스의 편이 아닙니다, 그저 일반인일 뿐이에요.

지휘관

......내가 받은 자료의 어느 패러데우스 소속 여성이 너와 외견이 완벽히 일치해.

너도 이름은 들어봤겠지? "몰리도"라고.

너와 무슨 관계지?

마흐리안

......

지휘관

네가 그녀인가?

마흐리안

아니요, 저는 "마흐리안"입니다, 제 이름은 이것 하나뿐이에요.

지휘관

그녀와의 관계는 말할 생각 없고?

마흐리안

그녀에 대해서는 관심 없습니다, 알고 싶지도 않고요. 그녀와는 평생 관계되고 싶지 않아요.

"몰리도"의 이름을 들은 마흐리안의 눈빛이 두려움과 괴로움으로 반짝였다.

지휘관

...그럼, 너에 관해서 얘기를 하지. 우리가 널 발견했을 때, 넌 본 마을에 있었어.

내가 알아본 바론, 그 마을은 불과 몇 년 전에 설립된 난민 수용소야. 넌 거기서 뭘 하고 있었지?

마흐리안

...복사감염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지휘관

무슨 이유로?

마흐리안

이유는 없습니다. 제게 그런 힘이 있으니,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치료했을 뿐이에요.

지휘관

내가 아는 한에서는, 세상에 복사감염증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는 없어.

현재 주된 치료법은, 환자의 항체를 강화해 증상을 점차 자가회복시키는 방식이지.

그런데... 넌 정말로 해냈더군. 내 눈엔 그저 네가 기도하고 어떤 의식을 치르는 것처럼만 보였는데, 그 난민은 바로 증상이 호전됐어.

대체 어떻게 한 거지? 무슨 약품이라도 쓴 건가?

마흐리안

...네.

지휘관

그 약은 어디서 났지?

마흐리안

......

지휘관

대답해, 누가 너에게 그런 약을 제공했지?

마흐리안

......

마흐리안이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듯했지만, 떨리는 입술에선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지휘관

뭘 무서워하는 거지?

마흐리안

......

저...

마흐리안은 잠시 침묵하다 화제를 돌렸다.

마흐리안

당신이 바라시는 게 단지 치료라면...

환자분을 데려오신다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자세한 치료법을 알아내려고 저를 납치하신 거라면, 소용없습니다.

이건 저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지휘관

......

마흐리안

당신과 만난 지 얼마 안 됐지만, 당신은 폭리를 취하려는 탐욕스런 자들과는 다른 사람이란 걸 알겠어요. 당신에겐 더욱 장대한 목표가 있으신 것 같아요.

당신의 신용을 얻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에요. 우리 모두, 서로 한발씩 물러서도록 해요.

저를 풀어 주겠다 약속하신다면, 저도 당신을 돕겠습니다.

그때,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댄들라이가 들어왔다.

댄들라이

지휘관님, 본 마을의 자료를 다 정리했습니다.

마흐리안

......!!

댄들라이를 본 순간, 침착하던 마흐리안의 얼굴이 급격히 일그러졌다.

마흐리안

패러데우스... 당신...!

당신, 패러데우스의 사람이었어...?

지휘관

뭐라고?

가늠할 수 없는 배신감과 분노, 절망감에 휩싸여, 마흐리안은 눈물로 가득 찬 눈으로 지휘관을 노려보았다.

마흐리안

또 날 찾으러 왔어?!

이번엔 날 어떻게 할 셈이야!

또 실험대에 묶어서, 쉬지도 않고 날 괴롭히려고!?

지휘관

마흐리안, 우린 패러데우스가 아니야. 우선 진정하고――

마흐리안은 어이없어하는 웃음소리를 내었다.

마흐리안

너희들 뜻대론 되지 않아...!

그 사람도... 너도...

지휘관

......

마흐리안

그 누구도——

댄들라이

지휘관님, 위험합니다. 그녀의 컨셔스 파노라마가 붕괴되고 있습니다.

마흐리안

왔어! 그 여자가 왔어!

그 여자의 발소리가 들려!

지휘관

댄들라이, 어서 멈추게 해!

댄들라이

하는 중입니다.

그 말과 함께, 마흐리안은 테이블을 넘어뜨리며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M4 SOPMOD II

그런데, 컨셔... 뭐시기가 붕괴된다는 게 무슨 소리야?

댄들라이

간단히 말하자면, 인형의 클라우드 마인드맵이 융해되는 것과 같아.

RO635

컨셔스 파노라마...? 패러데우스의 마인드맵을 말하는 거야? 처음 듣는 단어인데.

댄들라이

그야 그렇겠지, 방금 내가 지었거든.

아무튼, 지휘관님, 마흐리안에게서 컨셔스 파노라마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그녀는 니토입니다.

다시 기절한 지금이 가장 취약한 때이니, 지금 그녀에게 침투하는 것을 건의합니다.

RO635

......

지휘관

침투가 가능하다니, 왜 아까는 말 안 했어? 마흐리안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어?

댄들라이

물어보지 않으셨으니까요.

지금은 그녀도 저항하지 못하니, 침투 시의 피해가 가장 적을 때이기도 합니다.

지휘관

좋았어, 즉시 침투 준비해. 답을 찾아내자.

댄들라이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