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의 딜레마 Ⅲ
"건물 안에 생명 반응은 없습니다, AK12의 신호도 감지되지 않습니다."
콰아앙――!!
잇따른 폭발로 인한 충격파가, 안젤리아를 허공으로 던졌다.
하지만 RPK-16이 여태껏 본 적 없는 순발력으로 안젤리아를 감쌌다.
패러데우스는 암살이 실패한 탓인지, 이성을 잃고 점점 과격한 수단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에고고, 전 돌격수가 아닌데 말이죠...
한밤중의 악몽은 계속됐다.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과 점점 무너져 내려가는 벽, 그리고 이를 거침없이 뚫고 패러데우스가 바짝 쫓아왔다.
RPK-16은 아예 기관총의 거치대를 억지로 뜯어내 돌격소총처럼 다루며 뒤따라오는 적을 향해 총알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조준을 할 시간도, 공간도 없어, 전술인형인 그녀로서도 제압사격이 최선이었다.
그리고 그녀 혼자만의 화력으로는 부대 하나에 대항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안젤리아, 빨리 일어나요.
으윽...
정말 유감이지만, 저도 선배를 따라가야 할 것 같네요.
괜한 소리... 집어쳐!
안젤리아도 허벅지에서 권총을 뽑아, 몸을 뒤집어 뒤를 향해 몇 발 쏘았다.
제압사격으로 마구 흩뿌린 RPK-16과는 달리 정확한 솜씨였지만, 역시 언 발에 오줌 누기였다.
따앙!
날아든 총탄이 RPK-16의 방탄 소체를 때리며 낸 소리가 안젤리아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지금 그녀에게 집중되는 공격을 RPK-16이 전부 몸으로 막아내는 중이었다.
안젤리아.
또 뭐.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입 다물어.
아직 유언 읽을 때 아니야.
결국 RPK-16의 탄창도 바닥나, 패러데우스를 향한 마지막 제압력마저 잃었다.
안젤리아도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겼지만, 공이가 경쾌한 금속음을 낼 뿐 총탄이 발사되진 않았다.
"빌어먹을... 거의 다 왔는데...!"
다가오는 하얀 병사들을 노려보며, 안젤리아는 다른 손으로 비수를 쥐었다.
콰앙!
타타타탕!!
그때, 뒤에서 울린 굉음과 함께 총격전이 재개되었다.
날아든 총알 한 발에 앞장섰던 패러데우스 병사는 이마를 꿰뚫려, 그대로 고꾸라졌다.
안젤리아!
적대적 신호 다수 포착.
리벨리온의 두 대원들의 점사는 백발백중이었다. 겨우 두 명 가세했을 뿐이건만, 형세가 순식간에 역전되었다.
콜록 콜록...
안젤리아!
방독면을 쓴 AN-94가 황급히 바닥에 쓰러진 안젤리아에게 다가가, 그녀 앞을 지키며 교전을 계속했다.
두 인형 덕에 틈이 생기자, RPK-16도 자세를 바로잡고 탄창을 교체했다.
슈타지의 증원과 현지 경찰이 곧 도착한다.
놈들이 후퇴하기 시작했어요.
우리도 물러난다. 너무 쫓지 마.
알겠습니다.
AK-15가 총을 옆으로 치우고 안젤리아를 업었다.
그리고 그녀 바로 뒤에선 AN-94와 RPK-16이 다시 제압 사격을 했다.
AK-12는?
......
초조해하는 AN-94의 질문에, 안젤리아는 침묵으로 답할 뿐이었다.
......
AN-94는 떨리는 입술을 깨물며, 동료들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목표 구출 완료. 이탈한다.
......
퍼어엉――!!
다시 한번 건물 위에서 귀청이 떠나갈 듯한 폭음이 울려퍼진 뒤, 그걸 끝으로 드디어 조용해졌다.
총성도 멎었고, 남은 것은 이글거리는 불길이 타오르는 소리뿐이었다.
안젤리아를 업은 AK-15가 가장 먼저 불길을 뚫고 나왔고, 나머지 늑대들 둘이 그녀를 뒤따랐다.
오! 이봐요들!
드디어 불타는 아파트에서 빠져나온 그들을 반긴 것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진지한 모습의 J와, 처참한 몰골의 생존자 슈타지 요원들이었다.
다들 괜찮아요?!
J가 달려와 AK-15와 함께 안젤리아를 눕히고, 호통치듯 뒤쪽을 향해 소리쳤다.
의료팀! 여기!
난 괜찮아...
안젤리아의 숨은 거칠었다.
폐가 화상을 입었는지 가슴이 따끔거렸고, 맹렬한 소방차의 사이렌은 어렴풋하게 들렸다.
됐으니까 가만히 있어요, 댁 지금 꼴이 맞선 보고 온 K보다 엉망이니까.
...다른 사람들은요?
......
미안하다... 우리도 최선을 다했다.
라이트 요원은 찾을 수 없었다...
......?!
잠깐만요, 라이트가 뭐가 어째요...?
농담이죠? 그쵸? 그럼 내가 섀도를 무슨 얼굴로 봐요, 아니 진짜 농담하지 말고요!!
J가 이렇게 경악하며 동요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퍼엉!
때마침 그들 머리 위로, 아파트에서 불길이 가장 거센 층에서 폭발이 또 일어났다.
바닥에 누운 안젤리아는 치솟는 불길로 밝아진 밤하늘을 보았다.
AK-12...
안젤리아? 안젤리아!
이거 심각한데요... AK-15, 당장 구급 상자 가져와 주세요.
알았다.
......
또다.
불바다, 총소리... 그리고 희생자들.
왜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거지?
그때 해내지 못한 일을, 왜 지금도 어쩌질 못하는 거지?
빌어먹을...
안젤리아!
AN-94...
AK-12는... 대신 미끼가 됐어...
라이트도...
건물 내에 생명 반응은 더는 없습니다.
AK-12의 신호도... 탐지되지 않습니다.
AK-15, 그만 말해!
......
...어, 통신 돌아왔다.
안젤리아, 전화 받으세요.
"훈작사" 씨네요.
상황이 썩 좋지 않아 보이는군, 안젤리아.
퍽이나 안전한 아파트다, 이 망할 영감아...
또 뭐라 지껄이려고...?
다 자네가 자초한 일일세.
너무 무모했어.
난 자네에게 조사하라 했지, 그들과 정면으로 맞붙으라 하지 않았네.
훈수 두지 마, 이... 뒤에서 구경밖에 안 하는 자식이...!
훈수라니. 이건 충고일세.
이걸로... 자네도 패러데우스의 각오를 보았겠지?
그 정도는 이제 그들에게 있어선 장난에 불과하네.
만약 그들의 계획이 성공하는 날엔, 오늘의 수십 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죽고 다치겠지.
베슬란보다도 훨씬 많은 이들이.
네가 뭔데 베슬란을 들먹여...!
행운을 빌겠네.
이, 망할... 늙은...
안젤리아! 안젤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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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앙――!!
잇따른 폭발로 인한 충격파가, 안젤리아를 허공으로 던졌다.
하지만 RPK-16이 여태껏 본 적 없는 순발력으로 안젤리아를 감쌌다.
패러데우스는 암살이 실패한 탓인지, 이성을 잃고 점점 과격한 수단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에고고, 전 돌격수가 아닌데 말이죠...
한밤중의 악몽은 계속됐다.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과 점점 무너져 내려가는 벽, 그리고 이를 거침없이 뚫고 패러데우스가 바짝 쫓아왔다.
RPK-16은 아예 기관총의 거치대를 억지로 뜯어내 돌격소총처럼 다루며 뒤따라오는 적을 향해 총알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조준을 할 시간도, 공간도 없어, 전술인형인 그녀로서도 제압사격이 최선이었다.
그리고 그녀 혼자만의 화력으로는 부대 하나에 대항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안젤리아, 빨리 일어나요.
으윽...
정말 유감이지만, 저도 선배를 따라가야 할 것 같네요.
괜한 소리... 집어쳐!
안젤리아도 허벅지에서 권총을 뽑아, 몸을 뒤집어 뒤를 향해 몇 발 쏘았다.
제압사격으로 마구 흩뿌린 RPK-16과는 달리 정확한 솜씨였지만, 역시 언 발에 오줌 누기였다.
따앙!
날아든 총탄이 RPK-16의 방탄 소체를 때리며 낸 소리가 안젤리아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지금 그녀에게 집중되는 공격을 RPK-16이 전부 몸으로 막아내는 중이었다.
안젤리아.
또 뭐.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입 다물어.
아직 유언 읽을 때 아니야.
결국 RPK-16의 탄창도 바닥나, 패러데우스를 향한 마지막 제압력마저 잃었다.
안젤리아도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겼지만, 공이가 경쾌한 금속음을 낼 뿐 총탄이 발사되진 않았다.
"빌어먹을... 거의 다 왔는데...!"
다가오는 하얀 병사들을 노려보며, 안젤리아는 다른 손으로 비수를 쥐었다.
콰앙!
타타타탕!!
그때, 뒤에서 울린 굉음과 함께 총격전이 재개되었다.
날아든 총알 한 발에 앞장섰던 패러데우스 병사는 이마를 꿰뚫려, 그대로 고꾸라졌다.
안젤리아!
적대적 신호 다수 포착.
리벨리온의 두 대원들의 점사는 백발백중이었다. 겨우 두 명 가세했을 뿐이건만, 형세가 순식간에 역전되었다.
콜록 콜록...
안젤리아!
방독면을 쓴 AN-94가 황급히 바닥에 쓰러진 안젤리아에게 다가가, 그녀 앞을 지키며 교전을 계속했다.
두 인형 덕에 틈이 생기자, RPK-16도 자세를 바로잡고 탄창을 교체했다.
슈타지의 증원과 현지 경찰이 곧 도착한다.
놈들이 후퇴하기 시작했어요.
우리도 물러난다. 너무 쫓지 마.
알겠습니다.
AK-15가 총을 옆으로 치우고 안젤리아를 업었다.
그리고 그녀 바로 뒤에선 AN-94와 RPK-16이 다시 제압 사격을 했다.
AK-12는?
......
초조해하는 AN-94의 질문에, 안젤리아는 침묵으로 답할 뿐이었다.
......
AN-94는 떨리는 입술을 깨물며, 동료들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목표 구출 완료. 이탈한다.
......
퍼어엉――!!
다시 한번 건물 위에서 귀청이 떠나갈 듯한 폭음이 울려퍼진 뒤, 그걸 끝으로 드디어 조용해졌다.
총성도 멎었고, 남은 것은 이글거리는 불길이 타오르는 소리뿐이었다.
안젤리아를 업은 AK-15가 가장 먼저 불길을 뚫고 나왔고, 나머지 늑대들 둘이 그녀를 뒤따랐다.
오! 이봐요들!
드디어 불타는 아파트에서 빠져나온 그들을 반긴 것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진지한 모습의 J와, 처참한 몰골의 생존자 슈타지 요원들이었다.
다들 괜찮아요?!
J가 달려와 AK-15와 함께 안젤리아를 눕히고, 호통치듯 뒤쪽을 향해 소리쳤다.
의료팀! 여기!
난 괜찮아...
안젤리아의 숨은 거칠었다.
폐가 화상을 입었는지 가슴이 따끔거렸고, 맹렬한 소방차의 사이렌은 어렴풋하게 들렸다.
됐으니까 가만히 있어요, 댁 지금 꼴이 맞선 보고 온 K보다 엉망이니까.
...다른 사람들은요?
......
미안하다... 우리도 최선을 다했다.
라이트 요원은 찾을 수 없었다...
......?!
잠깐만요, 라이트가 뭐가 어째요...?
농담이죠? 그쵸? 그럼 내가 섀도를 무슨 얼굴로 봐요, 아니 진짜 농담하지 말고요!!
J가 이렇게 경악하며 동요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퍼엉!
때마침 그들 머리 위로, 아파트에서 불길이 가장 거센 층에서 폭발이 또 일어났다.
바닥에 누운 안젤리아는 치솟는 불길로 밝아진 밤하늘을 보았다.
AK-12...
안젤리아? 안젤리아!
이거 심각한데요... AK-15, 당장 구급 상자 가져와 주세요.
알았다.
......
또다.
불바다, 총소리... 그리고 희생자들.
왜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거지?
그때 해내지 못한 일을, 왜 지금도 어쩌질 못하는 거지?
빌어먹을...
안젤리아!
AN-94...
AK-12는... 대신 미끼가 됐어...
라이트도...
건물 내에 생명 반응은 더는 없습니다.
AK-12의 신호도... 탐지되지 않습니다.
AK-15, 그만 말해!
......
...어, 통신 돌아왔다.
안젤리아, 전화 받으세요.
"훈작사" 씨네요.
<color=#00CCFF>상황이 썩 좋지 않아 보이는군, 안젤리아.</color>
퍽이나 안전한 아파트다, 이 망할 영감아...
또 뭐라 지껄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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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00CCFF>너무 무모했어.</color>
<color=#00CCFF>난 자네에게 조사하라 했지, 그들과 정면으로 맞붙으라 하지 않았네.</color>
훈수 두지 마, 이... 뒤에서 구경밖에 안 하는 자식이...!
<color=#00CCFF>훈수라니. 이건 충고일세.</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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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뭔데 베슬란을 들먹여...!
<color=#00CCFF>행운을 빌겠네.</color>
이, 망할... 늙은...
안젤리아! 안젤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