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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5 · 거울단계

타나토스의 키스 Ⅲ

"그리폰의 애가"

-44-B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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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보기 (111줄)

콰앙!

나르시스

꺄하하하하하하하!!

잘도, 잘도!

잘도 이딴 걸로 내게 흠집을 냈겠다!!

콜리브리

저 녀석 대체 어떻게 돼먹은 거야?!

차라리 소련의 아레스랑 싸울래!

페로사

EMP 수류탄을 정통으로 맞고도 기능 이상은커녕 오히려 더 흉포해졌어...!

새비지

젠장!

타앙!

새비지의 탄환이, 나르시스의 미간에 정확하게 명중했다.

콜리브리

나이스!

하면 되잖아!

표도로프

아니야, 저것 봐!

나르시스

아야야... 아프잖아 이 자식들아――!!

새비지

효과가 전혀 없다고!?

데린저

새비지!

부웅——!

나르시스의 칼날이 한줄기 잔영을 그리자, 새비지가 숨었던 엄폐물이 정확하게 두 동강 났다.

새비지

아니 무슨 칼의 위력이... 엄폐물이 전혀 의미가 없잖아!

페로사

모두 침착해!

EMP 수류탄이 안 먹혔을 때 결과는 나왔어!

우린 저놈의 상대가 못 돼! 모두 후퇴!

콜리브리

후퇴하다니 어디로?!!

그리폰 소대는 조금씩 물러났지만, 어떤 장애물도 나르시스의 전진을 늦출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강력했다. 개인이 낼 수 있는 전투력이 아니었다.

절망적인 상황에, 페로사는 이를 악물었다.

저 불합리한 녀석과 실랑이를 벌여도 의미가 없다. 지금 고려해야 할 것은, 어떻게 그녀를 따돌리고 AR팀과 합류해――

RO635

SOP2!!

M4 SOPMOD II

크와앙――!!

AR15

이거나 먹어라!

페로사

?!

타타탕!!

격렬한 총성이 나르시스 뒤에서 터져, 무수한 총탄이 나르시스의 등에 쏟아졌다. 이에 나르시스도 표정이 뒤틀릴 수밖에 없었다.

나르시스

으윽——!

지휘관

페로사!

나르시스

너어...! 너구나아아!!

뒤를 돌아본 나르시스가, 그 흉악한 눈빛을 댄들라이에게 향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 주위의 부유검에서 갑자기 고열 반응이 일어나더니――

부웅――

댄들라이

——!

AR15

대체 뭐야!?

콰앙!!

페로사

저게 무슨...?

콜리브리

뭐야 저거, 그냥 날아다니는 칼 아니었어?!

페로사

우릴 상대로 전혀 진지하지 않았던 거였어!

지휘관

페로사! 404는?!

페로사

아직 교란기를 처리하고 있을 겁니다!

지휘관

알았다!

댄들라이

지휘관님, 퇴각해야 합니다.

저 니토는 전투력의 차원이 다릅니다, 교전하면 우리가 전멸할 뿐입니다.

지휘관

나도 알아, 하지만 주도권은 저쪽이 쥐고 있어!

나르시스

어딜 도망치려고.

너를 붙잡아 가기만 하면, 언니가... 언니가 아버님께 상을 받을 거야!

그러면! 나도 언니한테 상을 받을 수 있어!

댄들라이

...쓸데없이 번거로운 포상 절차네.

네 머리로 그렇게 복잡한 과정을 이해하는 것도 참 고생이겠어.

댄들라이는 나르시스 너머로 그리폰 소대가 있는 곳을 바라봤다.

댄들라이

지휘관님, 출구는 저쪽입니다.

지휘관

저 녀석을 넘어가야 하는 건가...

AR15

저희가 그리폰 소대와 앞뒤로 협공하겠습니다.

지휘관

그럴 수밖에 없겠군... 페로사!

페로사

예!

지휘관의 의도를 읽은 페로사에게, 상세한 명령은 필요하지 않았다.

페로사

콜리브리, 새비지, 우리가 선봉을 맡는다.

저놈의 화력을 유인해!

콜리브리

저 녀석의 화력을? 아하하... 웃음이 다 나오네.

새비지

그래도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에요!

지휘관

RO, 너희는 기회를 봐서 근거리로 접근해 사살을 시도해.

RO635는 고개를 끄덕였다.

RO635

알겠습니다. AR-15, SOP2!

작전 수립은 얼마 걸리지 않았고, 나르시스가 두 번째 공세를 펼치기도 전에 그리폰 소대가 먼저 그녀의 공격 범위 안으로 달려들었다.

나르시스

이 벌레놈들이, 저리 비켜!

너희랑 놀아 줄 시간 없다고!

두 정예 소대가 합을 맞춰, 나르시스의 공격을 회피하며 점차 본체에 접근했다.

나르시스

이것들이... 웃기지 마!!

이 따위로 단순한 전술로 날 해치우겠다고?!

언니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쓰레기들이!!

나르시스가 노발대발하며 포효했고, 그와 동시에 지휘관 뒤편의 통로에서 쫓아오던 패러데우스의 추격병들의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M4 SOPMOD II

우왓, 이게 대체 무슨 기술이야!?

AR15

칼날에 닿으면 안 돼!

M4 SOPMOD II

뭐어!? 왜――?!

날아드는 칼날을 튕겨내려 하기 직전, 본능이 경종을 울렸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철혈을 찢어발겼던 강철 팔을 휘두르려다 말고, SOP2는 스치는 순간 황급히 옆으로 피했다.

그 찰나의 순간이었음에도, SOP2의 강철 팔에 균열이 생겼다.

M4 SOPMOD II

으에엑!? 뭐야 저거, 반칙 아니야?!

페로사

쳇!

RO635

......

그 돌격으로 유효한 피해를 입히진 못했지만, 틈을 만들어내 지휘관과 댄들라이가 나르시스를 돌파할 수 있었다.

AR팀과 그리폰 소대도,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합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합류하는 순간, 페로사가 바로 입을 열었다.

페로사

이대로 계속 놈과 싸워봤자 승산이 없어.

RO635

...그럼 어쩔 셈이야?

페로사

저 나르시스란 녀석만으로도 무시무시한데, 꾸물거리다간 저쪽의 증원까지 와서 아무도 탈출하지 못하게 될 거야.

지휘관

페로사 너... 설마——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지휘관

절대 안 돼!

절대 너희를 버리고 가지 않겠어!

RO635

페로사...

아직 그렇게까지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야, 분명――

페로사

지휘관, 당신과 협의하려는 게 아닙니다.

이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저희만으론 저 꼬맹이 하나도, 몰려오는 패러데우스 부대도 대항할 수 없습니다.

절망의 자포자기가 아닙니다, 이성적인 판단입니다.

RO635

......

페로사

굳이 말할 필요 없겠지만, 지휘관을 잘 모셔.

RO635

페로사!

페로사는 다시 지휘관에게 고개를 돌렸다.

페로사

지휘관... 저희를 "사람"으로서 대해 주시니, 대단히 감격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는 저희 그리폰 소대 전원의 결정입니다, 당신을 위해 시간을 벌게 해 주십시오.

지휘관

왜... 왜 꼭 그래야 하냐고!

너희와 AR팀이 힘을 합치면 분명 함께 탈출할 수 있을 거야!

페로사

나르시스가 얼마나 강한지 못 보셨습니까?! 내로라하는 AR팀조차 녀석의 일격을 견딜 수 없습니다! 고작 전술인형 몇 명만으론 살아서 나갈 수 없단 말입니다!

콰앙!!

콜리브리

말 아직 안 끝났어?

이러다 시간 벌기도 전에 죽겠다아아!!

페로사

훈작사님께서 저희에게 내리신 명령은, 당신의 지휘에 복종하는 것.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사항은, 당신과 댄들라이 씨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AR팀도 말이죠.

지휘관

......

페로사

저희 모두, 족히 열 번은 넘게 "전사"해봤습니다.

하지만 AR팀은 다시 돌아올 수 없잖습니까.

그리고 댄들라이 씨, 당신이 패러데우스의 손에 넘어가면 우리의 목숨값으로도 손해를 메꿀 수 없습니다.

RO635

......

댄들라이

......

페로사

수복 캡슐에서 다시 눈을 떴을 때 보인 것이, 지휘관의 얼굴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우를 영영 희생시키면서까지 여기서 살아서 나갈 생각은 없습니다.

지휘관

......

데린저

그런 표정 짓지 마, 잘하면 데린저랑 모두도 금방 따라갈 거니까!

콜리브리

우릴 얕보지 말라고! 우리도 진지해지면 AR팀보다 더 잘 싸울 수 있어!

새비지

어서 출발하세요, 지휘관님.

표도로프

저흰 각오가 되었습니다.

M4 SOPMOD II

지휘관, 정말 얘들 놔두고 갈 거야...?

AR15

......

콰앙!

나르시스

아무도! 나한테서!! 못 도망가!!

페로사

어서요!

댄들라이

지휘관님!

지휘관

——AR팀! 후퇴한다!

지휘관은 이를 꽉 물고 명령했다.

M4 SOPMOD II

그래도——!

RO635

빨리! 쟤들이 벌어 주는 시간을 헛되이 하면 안 돼!

AR15

치잇... 빌어먹을...!

페로사

AR-15.

AR15

......?

페로사가 자신의 어깨를 툭 쳤다.

페로사

그 여자를 만났어. 그년이 우릴 속였어.

...증거는, 어깨에 있어.

AR15

...알았어!

AR-15와 마지막으로 눈빛을 교환하고, 페로사는 의연하게 고개를 돌려 그리폰 소대와 함께 나르시스에게 돌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