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절 믿어주십시오, 아버님."
......
으음......?
눈부신 불빛에 정신이 든 몰리도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곳은 좁은 방이었다. 창문도 없고, 몰리도 자신이 앉은 의자 외엔 이렇다 할 물건도 없었다.
눈에 띄는 것이라곤 눈앞의 벽에 걸린 모니터 뿐이었다. 그리고 비좁은 방의 유일한 조명인 그 모니터를 등지고서, 무표정한 검은 니토 4명이 똑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몰리도를 주시하고 있었다.
......
아버님은 어디 계시지?
......
너희에겐 날 심문할 권한은 없어.
다시 묻겠어, 아버님은 어디 계시지?
......
너는 아버님을 실망시켰다.
......
뭐?
넌 아버님을――
귀여운 "동생"아, 넌 나한테 말 걸 자격 없을 텐데?
......!
마지막이야, 아버님 어디 계셔?
몰리도가 기세만으로 검은 니토들을 완전히 압도하던 그때였다.
모니터가 치직저리며 잠깐 깜빡이더니, 심하게 변조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몰리도.
......
...아버님.
심려 마십시오, 모든 것이 아버님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 계획대로?
네. "고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이아손의 상자"도 위력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곧 모든 결과물이 "불꽃놀이"와 함께 아름답게 피어날 테니, 우리 패러데우스의 완전한 승리로 끝날 것입니다.
불꽃놀이... 완전한 승리라... 장담하나?
물론이죠. 당장의 사소한 잡음도, 전부 그날이 오기 전에 해결될 겁니다.
믿어 주십시오, 아버님.
전혀 그렇게 안 보이더군.
한 가지는 확실하게 실패했을 텐데?
니모겐에게 씌인 오가스 말씀이십니까?
그것도 사소한 잡음에 불과합니다. 아버님의 계획에는 어떠한 차질도 주지 못할 겁니다.
아버님, 나머지는 저희에게 맡겨 주십시오.
변조된 목소리가 순간 멈칫했다. 이에 몰리도는 눈을 가늘게 뜨며, 허락도 없이 끼어든 니토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내가 뭘 듣고 싶은지는 알겠지.
목소리는 그렇게 말하곤 입을 다물었다. 검은 니토의 요청을 묵인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허락을 받은 검은 니토는 몰리도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이상하네에...
그럼에도 몰리도는 고개를 들어, 니토의 차가운 시선에 맞섰다.
언니는 이번의 실패가 사소한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르시스 님이 중상을 입어, 앞으로의 임무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최대 전력 중 하나인 나르시스 님이 없는 현상황에서, "이아손의 상자"에 차질이 없으리라 보장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아손의 상자"는 계획 시작 전부터 이미 완성 단계였죠.
그리고 운반은 아버님이 제일 아끼시는 아이에게 맡겼고요. 애당초, 나르시스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일입니다.
나르시스가 어떻게 되든, 계획에는 아무 영향 없습니다.
확실합니까?
...너, 아까부터 나한테 태도가 그게 뭐야?
아버님이 좀 봐주시니 건방지게 나와도 된다고 생각해?
아버님, 이따가 얘 "처분"해도 되죠?
......
...그만 물러나라.
명령을 들은 검은 니토는 약간 분하다는 듯 몰리도를 쏘아보고선 다시 뒤로 물러섰다.
......
그 광경에 몰리도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뭐지? 왜 아버님이 이 하등한 불량품에게 '다정'하실까?"
야.
......!?
채 반응하지도 못할 정도로 순식간이었다.
몰리도가 구속을 풀더니, 그대로 "건방진 검은 것"에게 달려들어 목을 움켜잡고 벽으로 몰아붙였다.
몰리도, 무슨 짓이냐!
돌발상황인 탓인지, 지독하게 변조된 목소리임에도 초조함이 느껴졌다.
역시...
덕분에 깨달은 몰리도가 차갑게 비웃었다.
내가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아버님이 이 불량품들을 신경쓰실 리가 없어.
넌 아버님이 아니야.
——젠장!
몰리도의 분노에 가상 공간에 구현된 심문실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검은 니토들"의 위장도 드러나 버렸다.
크윽...!
언니! 데이터스트림에 이상 발생! 녀석이 방어 체계 활성화했어!
젠장, 네트워크 연결 끊어!
G11 이 멍청아 다 너 때문이야!
이, 일단 416부터 구해 줘!
다 조용히 해! 우물쭈물하다간 저년한테 우리 마인드맵이 박살날 거야!
지휘관!
당장 빠져나와!!
45!! 데이터스트림 봉쇄해! 빨리!!
하고 있어!
내 머릿속에 들어와서는... 아버님 흉내를 내!?
이 그리폰의 쓰레기 놈들이!!!
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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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음......?
눈부신 불빛에 정신이 든 몰리도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곳은 좁은 방이었다. 창문도 없고, 몰리도 자신이 앉은 의자 외엔 이렇다 할 물건도 없었다.
눈에 띄는 것이라곤 눈앞의 벽에 걸린 모니터 뿐이었다. 그리고 비좁은 방의 유일한 조명인 그 모니터를 등지고서, 무표정한 검은 니토 4명이 똑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몰리도를 주시하고 있었다.
......
아버님은 어디 계시지?
......
너희에겐 날 심문할 권한은 없어.
다시 묻겠어, 아버님은 어디 계시지?
......
너는 아버님을 실망시켰다.
......
뭐?
넌 아버님을――
귀여운 "동생"아, 넌 나한테 말 걸 자격 없을 텐데?
......!
마지막이야, 아버님 어디 계셔?
몰리도가 기세만으로 검은 니토들을 완전히 압도하던 그때였다.
모니터가 치직저리며 잠깐 깜빡이더니, 심하게 변조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color=#00CCFF>몰리도.</color>
......
...아버님.
심려 마십시오, 모든 것이 아버님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color=#00CCFF>내 계획대로?</color>
네. "고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이아손의 상자"도 위력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곧 모든 결과물이 "불꽃놀이"와 함께 아름답게 피어날 테니, 우리 패러데우스의 완전한 승리로 끝날 것입니다.
<color=#00CCFF>불꽃놀이... 완전한 승리라... 장담하나?</color>
물론이죠. 당장의 사소한 잡음도, 전부 그날이 오기 전에 해결될 겁니다.
믿어 주십시오, 아버님.
<color=#00CCFF>전혀 그렇게 안 보이더군.</color>
<color=#00CCFF>한 가지는 확실하게 실패했을 텐데?</color>
니모겐에게 씌인 오가스 말씀이십니까?
그것도 사소한 잡음에 불과합니다. 아버님의 계획에는 어떠한 차질도 주지 못할 겁니다.
아버님, 나머지는 저희에게 맡겨 주십시오.
변조된 목소리가 순간 멈칫했다. 이에 몰리도는 눈을 가늘게 뜨며, 허락도 없이 끼어든 니토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color=#00CCFF>내가 뭘 듣고 싶은지는 알겠지.</color>
목소리는 그렇게 말하곤 입을 다물었다. 검은 니토의 요청을 묵인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허락을 받은 검은 니토는 몰리도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이상하네에...
그럼에도 몰리도는 고개를 들어, 니토의 차가운 시선에 맞섰다.
언니는 이번의 실패가 사소한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르시스 님이 중상을 입어, 앞으로의 임무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최대 전력 중 하나인 나르시스 님이 없는 현상황에서, "이아손의 상자"에 차질이 없으리라 보장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아손의 상자"는 계획 시작 전부터 이미 완성 단계였죠.
그리고 운반은 아버님이 제일 아끼시는 아이에게 맡겼고요. 애당초, 나르시스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일입니다.
나르시스가 어떻게 되든, 계획에는 아무 영향 없습니다.
확실합니까?
...너, 아까부터 나한테 태도가 그게 뭐야?
아버님이 좀 봐주시니 건방지게 나와도 된다고 생각해?
아버님, 이따가 얘 "처분"해도 되죠?
......
<color=#00CCFF>...그만 물러나라.</color>
명령을 들은 검은 니토는 약간 분하다는 듯 몰리도를 쏘아보고선 다시 뒤로 물러섰다.
......
그 광경에 몰리도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뭐지? 왜 아버님이 이 하등한 불량품에게 '다정'하실까?"
야.
......!?
채 반응하지도 못할 정도로 순식간이었다.
몰리도가 구속을 풀더니, 그대로 "건방진 검은 것"에게 달려들어 목을 움켜잡고 벽으로 몰아붙였다.
<color=#00CCFF>몰리도, 무슨 짓이냐!</color>
돌발상황인 탓인지, 지독하게 변조된 목소리임에도 초조함이 느껴졌다.
역시...
덕분에 깨달은 몰리도가 차갑게 비웃었다.
내가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아버님이 이 불량품들을 신경쓰실 리가 없어.
넌 아버님이 아니야.
<color=#00CCFF>——젠장!</color>
몰리도의 분노에 가상 공간에 구현된 심문실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검은 니토들"의 위장도 드러나 버렸다.
크윽...!
언니! 데이터스트림에 이상 발생! 녀석이 방어 체계 활성화했어!
젠장, 네트워크 연결 끊어!
G11 이 멍청아 다 너 때문이야!
이, 일단 416부터 구해 줘!
다 조용히 해! 우물쭈물하다간 저년한테 우리 마인드맵이 박살날 거야!
지휘관!
<color=#00CCFF>당장 빠져나와!!</color>
<color=#00CCFF>45!! 데이터스트림 봉쇄해! 빨리!!</color>
하고 있어!
내 머릿속에 들어와서는... 아버님 흉내를 내!?
이 그리폰의 쓰레기 놈들이!!!
콰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