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I
"브라메드란 이름의 니토가 드디어 수면에 드러나다."
베란다 창문 밖의 야경은 무척 밝고, 담뱃불은 마치 반딧불이처럼 반짝였다.
후우~
시선이 닿는 곳마다 갈라테아의 광고 포스터가 보였다.
잠시 야경을 감상하던 여인은, 다시 통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갈라테아의 자존심, 고귀하신 "미스 그레이"~? 요즘 잘 지내시나요~?
네가 먼저 연락하다니...
별일이구나, 브라메드
그쪽 길을 들켰어.
...알았다.
그런데, 너도 시간을 너무 허비하는 것 아니냐?
후우~ 그런가?
하지만 어떡해, 이쪽은 쉬지도 못하고 24시간 내내 일하는걸. 사무실에서 시원한 바람이나 쐬는 누구와는 다르게 말이야.
너야말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일 텐데.
흥, 보스랑 연락이 끊기지만 않았어도 너한테 연락할 일 없었거든?
아무튼, 그럼 네 제단 만들어서 식전식후 계시를 바라는 기도를 올리면 될까?
헌데 이상하구나, 그 "길"은 분명 우리 둘만 알고 있을 텐데, 대체 어디서 정보가——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기가 무섭게, "브라메드"란 이름의 여인은 트레이드 마크인 미소를 지으며 발소리의 주인공을 맞이했다.
물론, 통신기는 곧장 끄고 뒤로 숨기면서.
요구한 염소 치즈다.
후우~ 고마워 자기~
......
뚜뚜뚜...
통신이 끊어졌다.
......
브라메드는 여전하군.
이것 말고도 골칫거리가 산더미이건만, 성질을 긁는 상대의 태도에 그레이의 인상이 더욱 일그러졌다.
...그래도, 녀석이 건방진 것도 지금뿐이야.
그 "길"은 네가 수고해 주렴.
알았다.
바닥을 킁킁대며 나타난 로봇 개가, 허름한 오두막 앞에 털썩 앉았다.
오, 여긴가? 꽤 신중하네~
...어, 뭐야? 아무도 없잖아?
어휴... 펠레, 너 계속해야겠다.
멍!
독일 베를린의 어느 고속 도로변.
꾸불꾸불한 고속 도로는 마치 똬리 튼 뱀처럼 산을 감고 있어, 도로변인데도 이따금씩 차량이 지나갈 때의 바람 소리도 들려왔다.
때문에 그때마다 소음에 묻히지 않도록, 다들 목청을 높여야 했다.
수색 개시. 사소한 것도 놓치지 말고 보고하도록.
명령을 받은 AR팀은 산개해 주위를 이 잡듯 수색했다.
이 근방의 감시 카메라 전부 확인해봤는데... 다 망가졌어. 방식이 아주 프로야.
차량이 영문도 없이 사라질 순 없어.
그리고 고속 도로에 수작을 부렸다면, 분명 그 흔적이 있을 거야.
흐음... 일단 교통부의 사건사고 기록에도 딱히 눈에 띄는 게 없는걸? 도로면에 급정거 흔적도 없고.
이 구간의 도로를 통째로 정밀 스캔도 해봤지만 조립이나 분리 흔적도 없으니까, 대형 장치 같은 건 없을 거야.
지하라면?
마찬가지야, 근방에 공사한 흔적도 없어.
...그렇다면, 도로 자체에는 문제가 없단 뜻이려나.
잘했어, 404는 계속해서 몰리도를 감시하면서 사주경계를 늦추지 마.
네에~
......
30분 후, AR팀의 모두가 지휘관 곁으로 복귀했다.
주변의 수색을 완료했습니다. 중소형 차량을 배제한 타이어 마찰 흔적과 미세 파편을 대조한 결과, 의심스러운 구간을 발견했습니다.
전방 0.5km의 순환 도로 후반 구간에서, 미세 파편의 복사 반응이 현저하게 감소했습니다.
무언가가 그곳을 통과하다 사라졌다... 그 화물 트럭일 가능성이 크군.
네. 그리고 그 화물 트럭이 운송한 물건은 오염된 것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적어도, 화물칸의 차폐만으론 붕괴 입자의 누출을 막을 수 없을 정도로요.
그리고, 이 테이프 조각은 그 구간에서 발견한 고농도 붕괴복사가 검출된 물건이에요.
AR-15가 재질을 알아보기 힘든 검은 테이프 조각을 꺼내 보였다. 그런데, 그걸 본 SOP2가 화들짝 놀랐다.
오오? 그거 나 본 적 있어!
뭐어? 이걸 네가 어디서 봤다고 그래? 재질만 봐도 평범한 테이프가 아니야, 금속에 견줄 정도로 튼튼해.
이런 게 시중에 유통되진 않을 테니, 군용품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 차량에서 떨어진 거겠군. 슈타지가 상급 요원 두 명을 동원해서까지 찾으려 한 차량에 실렸던 물건이니, 결코 평범한 화물이 아닐 거야.
군수물자라면 아귀가 딱 맞아떨어져.
아 진짜로 봤다니까!! 저번에 거기... 몰리도랑 같이 들어갔던 거기! 거기서 이런 테이프가 잔뜩 감긴 거 봤어!
그렇게 희한한 거였으면 창고에서 봤을 때 좀 가져올걸 그랬다!
뭐...? 이아손의 상자를 회수했던 곳에서 이걸 봤다고?
응!
퍼즐 조각들이 서로 맞춰졌다.
화물 트럭, 갈라테아, 패러데우스, 군대...
그 트럭이 운반하던 게 이아손의 상자다.
네!? 그럼 실종된 화물 트럭도 패러데우스와 관련됐단 말이세요?!
그때, 아직 수색 중이던 M4A1에게서 통신이 들어왔다.
지휘관님.
고속 도로에서 나가는 길을 찾아냈습니다.
뭐? 여긴 고속도로 외엔 다른 길이 없지 않아?
겉보기엔 그렇죠, 직진 도로 둘에 순환 도로 하나.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어요.
순환 도로 아래로 이어지는 도로 옆에, 오래된 폐광이 있습니다. 아주 은밀하게 숨겨져 있어요.
운전 실력만 있다면 바로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을 거에요.
진입하는 길목도 잡초와 자갈로 자연스럽게 위장되어 있고요.
알았다, 당장 그쪽으로 갈게.
...조심하세요, 지휘관님.
접근 중인 적대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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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창문 밖의 야경은 무척 밝고, 담뱃불은 마치 반딧불이처럼 반짝였다.
후우~
시선이 닿는 곳마다 갈라테아의 광고 포스터가 보였다.
잠시 야경을 감상하던 여인은, 다시 통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갈라테아의 자존심, 고귀하신 "미스 그레이"~? 요즘 잘 지내시나요~?
<color=#00CCFF>네가 먼저 연락하다니...</color>
<color=#00CCFF>별일이구나, 브라메드</color>
그쪽 길을 들켰어.
<color=#00CCFF>...알았다.</color>
<color=#00CCFF>그런데, 너도 시간을 너무 허비하는 것 아니냐?</color>
후우~ 그런가?
하지만 어떡해, 이쪽은 쉬지도 못하고 24시간 내내 일하는걸. 사무실에서 시원한 바람이나 쐬는 누구와는 다르게 말이야.
<color=#00CCFF>너야말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일 텐데.</color>
흥, 보스랑 연락이 끊기지만 않았어도 너한테 연락할 일 없었거든?
아무튼, 그럼 네 제단 만들어서 식전식후 계시를 바라는 기도를 올리면 될까?
<color=#00CCFF>헌데 이상하구나, 그 "길"은 분명 우리 둘만 알고 있을 텐데, 대체 어디서 정보가——</color>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기가 무섭게, "브라메드"란 이름의 여인은 트레이드 마크인 미소를 지으며 발소리의 주인공을 맞이했다.
물론, 통신기는 곧장 끄고 뒤로 숨기면서.
요구한 염소 치즈다.
후우~ 고마워 자기~
......
뚜뚜뚜...
통신이 끊어졌다.
......
브라메드는 여전하군.
이것 말고도 골칫거리가 산더미이건만, 성질을 긁는 상대의 태도에 그레이의 인상이 더욱 일그러졌다.
...그래도, 녀석이 건방진 것도 지금뿐이야.
그 "길"은 네가 수고해 주렴.
알았다.
바닥을 킁킁대며 나타난 로봇 개가, 허름한 오두막 앞에 털썩 앉았다.
오, 여긴가? 꽤 신중하네~
...어, 뭐야? 아무도 없잖아?
어휴... 펠레, 너 계속해야겠다.
멍!
독일 베를린의 어느 고속 도로변.
꾸불꾸불한 고속 도로는 마치 똬리 튼 뱀처럼 산을 감고 있어, 도로변인데도 이따금씩 차량이 지나갈 때의 바람 소리도 들려왔다.
때문에 그때마다 소음에 묻히지 않도록, 다들 목청을 높여야 했다.
수색 개시. 사소한 것도 놓치지 말고 보고하도록.
명령을 받은 AR팀은 산개해 주위를 이 잡듯 수색했다.
<color=#00CCFF>이 근방의 감시 카메라 전부 확인해봤는데... 다 망가졌어. 방식이 아주 프로야.</color>
차량이 영문도 없이 사라질 순 없어.
그리고 고속 도로에 수작을 부렸다면, 분명 그 흔적이 있을 거야.
<color=#00CCFF>흐음... 일단 교통부의 사건사고 기록에도 딱히 눈에 띄는 게 없는걸? 도로면에 급정거 흔적도 없고.</color>
<color=#00CCFF>이 구간의 도로를 통째로 정밀 스캔도 해봤지만 조립이나 분리 흔적도 없으니까, 대형 장치 같은 건 없을 거야.</color>
지하라면?
<color=#00CCFF>마찬가지야, 근방에 공사한 흔적도 없어.</color>
...그렇다면, 도로 자체에는 문제가 없단 뜻이려나.
잘했어, 404는 계속해서 몰리도를 감시하면서 사주경계를 늦추지 마.
<color=#00CCFF>네에~</color>
......
30분 후, AR팀의 모두가 지휘관 곁으로 복귀했다.
주변의 수색을 완료했습니다. 중소형 차량을 배제한 타이어 마찰 흔적과 미세 파편을 대조한 결과, 의심스러운 구간을 발견했습니다.
전방 0.5km의 순환 도로 후반 구간에서, 미세 파편의 복사 반응이 현저하게 감소했습니다.
무언가가 그곳을 통과하다 사라졌다... 그 화물 트럭일 가능성이 크군.
네. 그리고 그 화물 트럭이 운송한 물건은 오염된 것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적어도, 화물칸의 차폐만으론 붕괴 입자의 누출을 막을 수 없을 정도로요.
그리고, 이 테이프 조각은 그 구간에서 발견한 고농도 붕괴복사가 검출된 물건이에요.
AR-15가 재질을 알아보기 힘든 검은 테이프 조각을 꺼내 보였다. 그런데, 그걸 본 SOP2가 화들짝 놀랐다.
오오? 그거 나 본 적 있어!
뭐어? 이걸 네가 어디서 봤다고 그래? 재질만 봐도 평범한 테이프가 아니야, 금속에 견줄 정도로 튼튼해.
이런 게 시중에 유통되진 않을 테니, 군용품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 차량에서 떨어진 거겠군. 슈타지가 상급 요원 두 명을 동원해서까지 찾으려 한 차량에 실렸던 물건이니, 결코 평범한 화물이 아닐 거야.
군수물자라면 아귀가 딱 맞아떨어져.
아 진짜로 봤다니까!! 저번에 거기... 몰리도랑 같이 들어갔던 거기! 거기서 이런 테이프가 잔뜩 감긴 거 봤어!
그렇게 희한한 거였으면 창고에서 봤을 때 좀 가져올걸 그랬다!
뭐...? 이아손의 상자를 회수했던 곳에서 이걸 봤다고?
응!
퍼즐 조각들이 서로 맞춰졌다.
화물 트럭, 갈라테아, 패러데우스, 군대...
그 트럭이 운반하던 게 이아손의 상자다.
네!? 그럼 실종된 화물 트럭도 패러데우스와 관련됐단 말이세요?!
그때, 아직 수색 중이던 M4A1에게서 통신이 들어왔다.
<color=#00CCFF>지휘관님.</color>
<color=#00CCFF>고속 도로에서 나가는 길을 찾아냈습니다.</color>
뭐? 여긴 고속도로 외엔 다른 길이 없지 않아?
<color=#00CCFF>겉보기엔 그렇죠, 직진 도로 둘에 순환 도로 하나.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어요.</color>
<color=#00CCFF>순환 도로 아래로 이어지는 도로 옆에, 오래된 폐광이 있습니다. 아주 은밀하게 숨겨져 있어요.</color>
<color=#00CCFF>운전 실력만 있다면 바로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을 거에요.</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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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다, 당장 그쪽으로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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