ⅥB
"충동이 아니야. 우리가 드디어 이 사건의 진상에 근접했다고."
......
그 "움루스"란 사람... 이게 그 사람의 현재 주소예요.
이것도 수확 맞죠?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이게 한계예요.
이거면 충분히 쓸 만한 정보입니다.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좀 더 지켜봐 주세요. 다른 단서가 나올 수도 있으니.
...네, 알았어요.
넬레는 통화를 끊고 책장으로 향하더니, 논문집 한 권을 홱 끄집어냈다.
저작자는 물론, "세기의 ELID 전문 의학자" 그레이였다.
넬——
대체! 왜! 연구 방향성이! 그렇게 갑자기! 바뀐 거냐고!!
논문집을 펼치더니, 한 장 한 장 잡아 뜯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그런 사람!! 아니야!!
후우... 후우... 선생님이 하신 말씀 다 기억해.
"의학자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어라"!! "빈부 차가 있을지언정, 생명의 가치에 차이는 없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실험을 할 수 있어?! 우리가 샘플 채취나 답사차 지방의 사람 사는 옐로우존을 몇 번이나 가서 봤는데!!
그게 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선행인 줄 알았는데!!
이 사람 대체 누구야!? 정말 내가 아는 그레이 선생님 맞아?!
좀 진정해 넬레!!
너 지금 엄청 위험해 보여. 나 정말 걱정돼... 네가 감정에 휩쓸려서 건들면 안 될 물건을 건들까봐 겁나.
...넬레. 이런 말 해서 미안하지만, 넌 그냥 평범한 인간이야.
너라는 범주 안에서만 사람을 도울 수 있어. 한 사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잖아, 응?
그러니까 진정하고, 오늘은 이만 푹 쉬자. 너 지금 피곤하고 스트레스 쌓여서 그래.
기왕 직장 그만둔 김에, 고향에 돌아가서 기분 전환하는 게 어떻겠어?
날 어린애 취급하지 마!
넬레, 내가 봐도 넌 지금 머릿속이 복잡해. 그리고 그 요원이 네게 부탁한 일도 너무 위험――
미아, 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정신이 멀쩡해.
나 말리지 마.
그레이 선생님도, 이둔도, 그 요원도, 아무것도 그만두지 않을 거고, 아무것도 깜빡하지 않을 거야.
그게 내 인생 철칙이야.
...알았어.
……
한편, J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휴대폰을 꽉 쥐었다.
그리고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탁상 위의 권총을 집어 들고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다.
케빈, 기다려.
아 뭔데. 나 지금 바쁘니까 무슨 일 있음 나 갔다와서 말해.
지금 말해야 하는 거니까 이리 오기나 해.
K는 J를 붙잡아 사무실 밖의 한적한 복도의 구석으로 끌고 갔다.
어디에 뭘 하러 가는 거지? 지금 너는 어디 가서 슈타지라 할 수 없는 처지라는 걸 잊지 마라.
국장도 우릴 예의주시하는 중이라, 사소한 움직임도 의심받는다고. 충동적으로라도 허튼 짓 하지 마.
화물 트럭 실종 사건의 단서가 들어왔어.
뭐?
그리폰의 지휘관이, 그 화물의 수령자 이름을 알아냈다고. "움루스"랜다.
그리고 갈라테아 쪽의 정보통한테 데이터베이스를 조사시켰더니, 주소까지 알아냈댄다!
놈만 잡으면 그 화물이 뭐고, 지금 어디의 누구 손에 있는지 다 밝혀낼 수 있어.
확신하나? 만약 그게 함정이라면?
안 돼, 리스크가 너무 커.
케인 야 인마, 내 말 똑똑히 들어.
충동이 아니야. 우리가 드디어 이 사건의 진상에 근접했다고.
여태까지 우리가 알아낸 게 뭔데? 그 낙하산은 아무것도 안 알려 주잖아. 이대로 가다간 그놈도 놓치고 말 거야.
......
무기 밀수라고! 그것도 잔뜩!
그게 어디로 보내질진 몰라도, 절대 평화롭게 끝나지 않으리란 건 너도 알 거 아니야.
그거 저 밖에 돌아다니도록 냅둔다고 생각하면, 난 잠이 안 온다. 넌 그러고도 잠이 오냐?
하지만――
그리고... 라이트 그 똘똘했던 녀석이 아무 영문도 없이 양옥에서 개죽음당했을 거 같아? 왜 "국장님"이 이 일을 덮어버렸을까? 매뉴얼대로 하느라 이런 거 생각해보긴 했냐 너?
......
단서들이 죄다 갈라테아를 가리키고 있어! 라이트도 분명 그걸 알아낸 거야!
난 이번 일도 연관이 있다고 확신해. 기회는 지금 단 한 번뿐이고. 그런데, 그 여자가 하지 말란다고 진짜 손 놓고 잠자코 있을 거야?
K는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뭐라 떠들든, J를 막을 수 없음이 명백했다.
좋아, 대신 조건이 있다.
무슨 조건?
모나와 함께 간다.
...OK.
베를린의 고급 주택 단지.
목표 건물, 관측했습니다.
경계가 삼엄한 건물을 정찰하며, 슈타지 3인방은 맞은편 건물의 옥상에 임시 작전지휘부를 세웠다.
저긴 고급 사설 빌라다.
영장도 없이 들어갔다가 발각되면 소란만으로는 안 끝나.
당연히 위험천만하겠지. 하지만 이대로 놓치면 다시는 못 찾아낼지도 모른다고.
목표 인물이 안에 있는 건 확실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사전 조사 결과 저 빌라의 입주민으로 "움루스"란 이름이 등록되어 있고, 그 사람은 오늘 외출한 기록이 없습니다.
시도는 해볼 만하다, 이건가.
그렇습니다.
만약 밀수품이 정말 무기라면, J 요원이 저렇게 성급하게 나오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현재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그자를 잡아야 합니다.
...너도 의외로 융통성이란 게 있었구나?
이 일에 절 빠뜨리지 않아 감사합니다, J 요원.
......K가 시킨 거야.
......
K 요원, 그래도 역시 돌입 전 로미 국장님께 보고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절대 안 돼!!
그 여자가 여태까지 우리한테 일 시키면서 뭐 해 주기나 했어? 딱 봐도 엿먹이는 거라고, 절대 보고하지 마!
하지만... 로미 국장이 책임자시잖습니까.
지금 우리는 무단 행동 중입니다...
행여라도 쓸데없는 짓 마라, 알았어!?
그만! J, 너 말조심해라.
모나 말이 맞다, 아무리 싫어도 로미 국장은 현재 우리의 책임자다, 무슨 일이든 먼저 그녀의 입장을 고려하도록 해.
칫...
하지만... 모나, J의 의견도 마냥 틀리지만은 않아. 로미 국장은 현장을 보지 않았으니 현재 상황을 모르겠지.
지금 보고했다간, 우리에게 움직이지 말라 명령만 할 거다. J의 말대로 지금 여기서 움루스를 놓쳤다간 언제 다시 기회가 생길지 알 수 없어.
......
그럼, 당장 움직일 건가요?
놈이 저기 있단 걸 안 이상, 미룰 수 없다.
하지만 국장님께 알리지 않는다면 지원을 부를 수도 없습니다.
...지원이 꼭 필요한 건 아니지.
다른 방법 있습니까?
내가 플라스틱 폭약을 좀 가져왔걸랑.
......네?
그런 표정 짓지 마, 명색이 슈타지인데 이상한 짓 할 거 같아?
주택가에서 폭탄을 들고 할 말은 아닌데요.
아... 그럴 작정이었냐.
이런 동네의 경비원은 하나같이 신경질적이라, 대충 적당한 데다 폭탄을 터뜨리면 바로 난리가 나거든.
그 틈을 타서 숨어들어가는 거야 식은 죽 먹기지. 사람 많으면 오히려 못 쓴다 이런 거?
그, 그래도 너무 위험합니다!
아 글쎄 걱정 말래도? 한적한 데다 터뜨려서 주의를 끄는 게 다야, 아무도 안 다쳐.
정 그렇게 불안하면 넌 여기서 망이나 보던가.
...K 요원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효과는 확실하지.
하지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간...
그럼 즉시 국장에게 보고해라.
효과가 확실한 만큼, 꽤 무모한 짓이니까 말이다.
비상시엔 비상 수단을 써야지.
......
손발이 척척 맞는 두 사람을 보며, 모나도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
전체 대사 보기 (83줄)
......
그 "움루스"란 사람... 이게 그 사람의 현재 주소예요.
이것도 수확 맞죠?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이게 한계예요.
<color=#00CCFF>이거면 충분히 쓸 만한 정보입니다.</color>
<color=#00CCFF>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좀 더 지켜봐 주세요. 다른 단서가 나올 수도 있으니.</color>
...네, 알았어요.
넬레는 통화를 끊고 책장으로 향하더니, 논문집 한 권을 홱 끄집어냈다.
저작자는 물론, "세기의 ELID 전문 의학자" 그레이였다.
넬——
대체! 왜! 연구 방향성이! 그렇게 갑자기! 바뀐 거냐고!!
논문집을 펼치더니, 한 장 한 장 잡아 뜯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그런 사람!! 아니야!!
후우... 후우... 선생님이 하신 말씀 다 기억해.
"의학자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어라"!! "빈부 차가 있을지언정, 생명의 가치에 차이는 없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실험을 할 수 있어?! 우리가 샘플 채취나 답사차 지방의 사람 사는 옐로우존을 몇 번이나 가서 봤는데!!
그게 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선행인 줄 알았는데!!
<size=55>이 사람 대체 누구야!? 정말 내가 아는 그레이 선생님 맞아?!</size>
좀 진정해 넬레!!
너 지금 엄청 위험해 보여. 나 정말 걱정돼... 네가 감정에 휩쓸려서 건들면 안 될 물건을 건들까봐 겁나.
...넬레. 이런 말 해서 미안하지만, 넌 그냥 평범한 인간이야.
너라는 범주 안에서만 사람을 도울 수 있어. 한 사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잖아, 응?
그러니까 진정하고, 오늘은 이만 푹 쉬자. 너 지금 피곤하고 스트레스 쌓여서 그래.
기왕 직장 그만둔 김에, 고향에 돌아가서 기분 전환하는 게 어떻겠어?
날 어린애 취급하지 마!
넬레, 내가 봐도 넌 지금 머릿속이 복잡해. 그리고 그 요원이 네게 부탁한 일도 너무 위험――
미아, 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정신이 멀쩡해.
나 말리지 마.
그레이 선생님도, 이둔도, 그 요원도, 아무것도 그만두지 않을 거고, 아무것도 깜빡하지 않을 거야.
그게 내 인생 철칙이야.
...알았어.
……
한편, J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휴대폰을 꽉 쥐었다.
그리고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탁상 위의 권총을 집어 들고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다.
케빈, 기다려.
아 뭔데. 나 지금 바쁘니까 무슨 일 있음 나 갔다와서 말해.
지금 말해야 하는 거니까 이리 오기나 해.
K는 J를 붙잡아 사무실 밖의 한적한 복도의 구석으로 끌고 갔다.
어디에 뭘 하러 가는 거지? 지금 너는 어디 가서 슈타지라 할 수 없는 처지라는 걸 잊지 마라.
국장도 우릴 예의주시하는 중이라, 사소한 움직임도 의심받는다고. 충동적으로라도 허튼 짓 하지 마.
화물 트럭 실종 사건의 단서가 들어왔어.
뭐?
그리폰의 지휘관이, 그 화물의 수령자 이름을 알아냈다고. "움루스"랜다.
그리고 갈라테아 쪽의 정보통한테 데이터베이스를 조사시켰더니, 주소까지 알아냈댄다!
놈만 잡으면 그 화물이 뭐고, 지금 어디의 누구 손에 있는지 다 밝혀낼 수 있어.
확신하나? 만약 그게 함정이라면?
안 돼, 리스크가 너무 커.
케인 야 인마, 내 말 똑똑히 들어.
충동이 아니야. 우리가 드디어 이 사건의 진상에 근접했다고.
여태까지 우리가 알아낸 게 뭔데? 그 낙하산은 아무것도 안 알려 주잖아. 이대로 가다간 그놈도 놓치고 말 거야.
......
무기 밀수라고! 그것도 잔뜩!
그게 어디로 보내질진 몰라도, 절대 평화롭게 끝나지 않으리란 건 너도 알 거 아니야.
그거 저 밖에 돌아다니도록 냅둔다고 생각하면, 난 잠이 안 온다. 넌 그러고도 잠이 오냐?
하지만――
그리고... 라이트 그 똘똘했던 녀석이 아무 영문도 없이 양옥에서 개죽음당했을 거 같아? 왜 "국장님"이 이 일을 덮어버렸을까? 매뉴얼대로 하느라 이런 거 생각해보긴 했냐 너?
......
단서들이 죄다 갈라테아를 가리키고 있어! 라이트도 분명 그걸 알아낸 거야!
난 이번 일도 연관이 있다고 확신해. 기회는 지금 단 한 번뿐이고. 그런데, 그 여자가 하지 말란다고 진짜 손 놓고 잠자코 있을 거야?
K는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뭐라 떠들든, J를 막을 수 없음이 명백했다.
좋아, 대신 조건이 있다.
무슨 조건?
모나와 함께 간다.
...OK.
베를린의 고급 주택 단지.
목표 건물, 관측했습니다.
경계가 삼엄한 건물을 정찰하며, 슈타지 3인방은 맞은편 건물의 옥상에 임시 작전지휘부를 세웠다.
저긴 고급 사설 빌라다.
영장도 없이 들어갔다가 발각되면 소란만으로는 안 끝나.
당연히 위험천만하겠지. 하지만 이대로 놓치면 다시는 못 찾아낼지도 모른다고.
목표 인물이 안에 있는 건 확실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사전 조사 결과 저 빌라의 입주민으로 "움루스"란 이름이 등록되어 있고, 그 사람은 오늘 외출한 기록이 없습니다.
시도는 해볼 만하다, 이건가.
그렇습니다.
만약 밀수품이 정말 무기라면, J 요원이 저렇게 성급하게 나오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현재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그자를 잡아야 합니다.
...너도 의외로 융통성이란 게 있었구나?
이 일에 절 빠뜨리지 않아 감사합니다, J 요원.
......K가 시킨 거야.
......
K 요원, 그래도 역시 돌입 전 로미 국장님께 보고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절대 안 돼!!
그 여자가 여태까지 우리한테 일 시키면서 뭐 해 주기나 했어? 딱 봐도 엿먹이는 거라고, 절대 보고하지 마!
하지만... 로미 국장이 책임자시잖습니까.
지금 우리는 무단 행동 중입니다...
행여라도 쓸데없는 짓 마라, 알았어!?
그만! J, 너 말조심해라.
모나 말이 맞다, 아무리 싫어도 로미 국장은 현재 우리의 책임자다, 무슨 일이든 먼저 그녀의 입장을 고려하도록 해.
칫...
하지만... 모나, J의 의견도 마냥 틀리지만은 않아. 로미 국장은 현장을 보지 않았으니 현재 상황을 모르겠지.
지금 보고했다간, 우리에게 움직이지 말라 명령만 할 거다. J의 말대로 지금 여기서 움루스를 놓쳤다간 언제 다시 기회가 생길지 알 수 없어.
......
그럼, 당장 움직일 건가요?
놈이 저기 있단 걸 안 이상, 미룰 수 없다.
하지만 국장님께 알리지 않는다면 지원을 부를 수도 없습니다.
...지원이 꼭 필요한 건 아니지.
다른 방법 있습니까?
내가 플라스틱 폭약을 좀 가져왔걸랑.
......네?
그런 표정 짓지 마, 명색이 슈타지인데 이상한 짓 할 거 같아?
주택가에서 폭탄을 들고 할 말은 아닌데요.
아... 그럴 작정이었냐.
이런 동네의 경비원은 하나같이 신경질적이라, 대충 적당한 데다 폭탄을 터뜨리면 바로 난리가 나거든.
그 틈을 타서 숨어들어가는 거야 식은 죽 먹기지. 사람 많으면 오히려 못 쓴다 이런 거?
그, 그래도 너무 위험합니다!
아 글쎄 걱정 말래도? 한적한 데다 터뜨려서 주의를 끄는 게 다야, 아무도 안 다쳐.
정 그렇게 불안하면 넌 여기서 망이나 보던가.
...K 요원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효과는 확실하지.
하지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간...
그럼 즉시 국장에게 보고해라.
효과가 확실한 만큼, 꽤 무모한 짓이니까 말이다.
비상시엔 비상 수단을 써야지.
......
손발이 척척 맞는 두 사람을 보며, 모나도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