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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네 차례다. 안젤리아의 얼굴을 보여라."
베를린 공항의 창고.
두 니토의 긴 머리카락에 반사되는 창백한 등불이 눈을 찔렀고, 그 둘 뒤의 휠체어에 묶인 여성은 이에 대비되어 더욱 칙칙하게 보였다.
시간 엄수하는 사람은 참 마음에 든다니까요.
안젤리아는?
물론 데려왔지요. 우리가 요구한 사람은 어디 있나요?
......
지휘관의 시선은 화살처럼 그늘 속에서 고개를 숙인 여성에게 향했지만, 빛 때문에 더욱 어두워 보여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이 정말 안젤리아인가?
내가 당신이라면,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지 않을 거예요.
틸이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예리한 칼날을 인질의 목덜미에 댔다.
저 손목에 조금만 더 힘이 들어가면, 경동맥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질 게 분명했다.
......
카이바르.
응.
카이바르가 컨테이너를 활짝 열자, 안에 갇혔던 몰리도가 데구르르 굴러 나왔다.
으윽... 날 또 어디로 끌고 온 거야?
이번엔 좀 참신했으면 좋겠어, 계속 같은 수법만 써대서 질렸단――
얌전히 있어!
카이바르가 총을 몰리도의 급소에 겨눴다.
스승님.
......그레이?
이제 네 차례다. 안젤리아의 얼굴을 보여라.
그러죠.
냉혹한 미소를 지으며, 그레이가 손뼉 쳤다.
지옥에서 실컷 봐요.
눈 깜짝할 새에 카이바르가 멀리 튕겨져 나갔고, 지휘관이 뒤를 돌아봤을 땐 몰리도는 그 자리에 없었다.
그레이와 틸이 있던 자리에도, 고개를 떨군 휠체어의 여성만이 남겨졌다.
그러게 내가 뭐랬어!
......
몰리도를 빼앗겼음을 깨달은 지휘관과 RO635는 눈빛을 교환했다. 그리고――
타타타탕!!
어둠 속에 숨어있던 패러데우스가 거침없이 사격했고, 휠체어도 휘말려 순식간에 벌집이 되었다.
안제——역시 아니었네.
휠체어에서 떨어져 바닥에 나뒹군 것은 검은 니토였다.
환한 형광등 빛을 받아도 검은 장발에 윤기가 없는 그 니토는 안젤리아의 옷에 흉터까지 똑같았다.
전투 준비! 방어선을 구축한다!
네!
복병이 6시 방향에서 접근 중.
뒤에서까지?! 저놈들 아주 작정하고 함정을 팠네... 우리가 그렇게 마음에 드나 봐?
퍼엉!!
뒤에서 일어난 폭발의 충격에 지휘관이 넘어지고 말았다.
비처럼 쏟아지는 흙먼지 너머로, 하얀 물결이 몰려오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지휘관!
투다다다――
난폭한 화력 투사에, 하얀 형체들은 파쇄기에 갈리는 서류 뭉치처럼 바닥에 고꾸라졌다.
하지만 복사해 붙여넣기라도 한 것처럼, 곧바로 다른 하얀 형체가 빈자리를 채우면서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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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공항의 창고.
두 니토의 긴 머리카락에 반사되는 창백한 등불이 눈을 찔렀고, 그 둘 뒤의 휠체어에 묶인 여성은 이에 대비되어 더욱 칙칙하게 보였다.
시간 엄수하는 사람은 참 마음에 든다니까요.
안젤리아는?
물론 데려왔지요. 우리가 요구한 사람은 어디 있나요?
......
지휘관의 시선은 화살처럼 그늘 속에서 고개를 숙인 여성에게 향했지만, 빛 때문에 더욱 어두워 보여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이 정말 안젤리아인가?
내가 당신이라면,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지 않을 거예요.
틸이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예리한 칼날을 인질의 목덜미에 댔다.
저 손목에 조금만 더 힘이 들어가면, 경동맥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질 게 분명했다.
......
카이바르.
응.
카이바르가 컨테이너를 활짝 열자, 안에 갇혔던 몰리도가 데구르르 굴러 나왔다.
으윽... 날 또 어디로 끌고 온 거야?
이번엔 좀 참신했으면 좋겠어, 계속 같은 수법만 써대서 질렸단――
얌전히 있어!
카이바르가 총을 몰리도의 급소에 겨눴다.
스승님.
......그레이?
이제 네 차례다. 안젤리아의 얼굴을 보여라.
그러죠.
냉혹한 미소를 지으며, 그레이가 손뼉 쳤다.
지옥에서 실컷 봐요.
눈 깜짝할 새에 카이바르가 멀리 튕겨져 나갔고, 지휘관이 뒤를 돌아봤을 땐 몰리도는 그 자리에 없었다.
그레이와 틸이 있던 자리에도, 고개를 떨군 휠체어의 여성만이 남겨졌다.
그러게 내가 뭐랬어!
......
몰리도를 빼앗겼음을 깨달은 지휘관과 RO635는 눈빛을 교환했다. 그리고――
타타타탕!!
어둠 속에 숨어있던 패러데우스가 거침없이 사격했고, 휠체어도 휘말려 순식간에 벌집이 되었다.
안제——역시 아니었네.
휠체어에서 떨어져 바닥에 나뒹군 것은 검은 니토였다.
환한 형광등 빛을 받아도 검은 장발에 윤기가 없는 그 니토는 안젤리아의 옷에 흉터까지 똑같았다.
전투 준비! 방어선을 구축한다!
네!
복병이 6시 방향에서 접근 중.
뒤에서까지?! 저놈들 아주 작정하고 함정을 팠네... 우리가 그렇게 마음에 드나 봐?
퍼엉!!
뒤에서 일어난 폭발의 충격에 지휘관이 넘어지고 말았다.
비처럼 쏟아지는 흙먼지 너머로, 하얀 물결이 몰려오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지휘관!
투다다다――
난폭한 화력 투사에, 하얀 형체들은 파쇄기에 갈리는 서류 뭉치처럼 바닥에 고꾸라졌다.
하지만 복사해 붙여넣기라도 한 것처럼, 곧바로 다른 하얀 형체가 빈자리를 채우면서 몰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