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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75 · 재귀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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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맞춰 도착했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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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살난 형광등이 흔들리며, 눈 따갑게 환한 빛으로 모두의 얼굴에 절망적인 그늘을 드리웠다.

마찬가지로, 반대편에서도 흔들리는 등불은 다가오는 패러데우스의 그림자를 바닥에 드리웠다.

UMP45

지휘관, 우리가 엄호할 테니까 AR팀이랑 함께 퇴각해.

AR팀은 백업 못해도 우리는 가능하단 거 잊지는 않았지?

참, 그러는 김에 데레한테 우리 업그레이드 비용 외상 좀 갚아 줘. 한참을 안 갚았거든.

UMP45는 마지막 탄창으로 재장전하며, 지휘관과 AR팀에게 먼저 가라 눈짓했다.

지휘관

안 돼. 그럴 수 없는 건 물론이고, 퇴각해도 어차피 멀리 못 가.

RO635

AR-15, 아직 괜찮아?

지휘관도 우려하는 눈빛으로 AR팀을 살폈다. AR-15는 지휘관을 구하려다 다리에 총을 맞아 거동이 어려워졌다.

RO635와 SOP2는 아직 싸울 수 있다는 표정이었지만, 체력 소모가 심한 것이 역력했다.

댄들라이

절 보셔도 무리입니다. 저도 짐덩이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나, 이 소체를 빌려 쓴 "사용자"가 에너지를 남김없이 써버리고 갔거든요.

지휘관

......

UMP45

어서 가래도? 빨리 안 가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고 말아.

타타탕!

UMP45의 지시에, 404 소대는 AR팀의 앞에 나서 접근하는 적들을 요격했다.

HK416

G11 넌 또 뭐해!?

G11

우윽... 적들이 버그처럼... 우웨엑...

UMP9

G11!!

끝없이 몰려오는 적들을 포착하는 것만으로도 연산력이 한계에 달해, G11은 당장에라도 눈을 까뒤집고 다운될 것처럼 보였다.

HK416

왜 꼭 이런 상황에 나사가 빠지냐고! 9, 엄호!

UMP9

응!

타타타탕——!

UMP9의 엄호 사격을 받으며 HK416이 무사히 G11을 회수했지만, 이 때문에 이미 위태롭던 제압 사격의 화력이 더욱 약해졌다.

M4 SOPMOD II

덤벼! 다 나한테 덤비라고!

RO635

막 나서지 마, SOP2!

총탄이 SOP2의 기계팔을 스치며 불꽃을 튀겼다. 짐승처럼 날뛰던 SOP2도 이어지는 전투에 회피 능력이 크게 저하된 것이었다.

UMP45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가!

지휘관

너희도 같이 간다! 벽을 폭파해서 구멍을 뚫어!

RO635

네!? 이렇게 좁은 밀폐 공간에서 폭약을 터뜨렸다간 지휘관님이...!

지휘관

시키는대로 해!

RO635

...네!

타타탕――!!

404 소대의 엄호를 받으면서, RO635는 폭약을 있는대로 모아 창고의 벽에 설치했다.

RO635

지휘관님, 준비됐습니다!

AR15

모두 지휘관을 감싸!

녹초가 된 인형들이 지휘관을 감싸, 폭발의 충격을 최대한 막아내려 했다.

한편, 고통도 피로도 모르는 패러데우스도 지휘관을 향해 몰려왔다.

UMP45

정말이지... 지휘관은 모험을 안 하고는 못 배기는 성격이구나.

지휘관

하하하, 그러게 말이다...

RO, 셋 세고 터뜨린다.

RO635

라저!

지휘관

셋——

HK416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G11을 슬쩍 자기 뒤로 밀었고, UMP45도 조용히 소대 앞에 섰다.

지휘관

둘——

RO635는 AR-15와 SOP2를 감쌌고, 댄들라이는 슬그머니 지휘관의 뒤에 숨었다.

길게 심호흡하며, 지휘관은 마지막 숫자를 세려 했다.

금지된 마법의 마지막 주문을 외우듯이.

지휘관

ㅎ――

콰앙——!!

폭발이 창고의 천장을 뒤흔들었다.

지휘관

RO!? 나 아직――

RO635

저 아닌데요...?!

지휘관이 RO635에게 고개를 돌렸지만, 그녀도 마찬가지로 당황하는 얼굴이었다.

새벽의 서광 같은 빛이, 정확하게 뜯겨 나간 창고 벽의 구멍에서 새어들어왔다.

에이전트

시간 맞춰 도착했나 보군요.

그리고 그 구멍 너머로, 화물칸이 활짝 열린 비행기를 배경으로 중화기를 든 검은 소녀들이 나타났다.

에이전트

주인님, 청소에 방해되니 비켜 주시겠사옵니까?

게이저

사선을 가리지 마라.

지휘관

너희들...!

RO635

철혈?!

AR15

타이밍 한번 끝내주네.

M4 SOPMOD II

우와아... 쟤네가 저렇게 멋졌던가?

투두두두――

드론 무리가 지휘관 일행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 적들을 덮쳤다.

스케어크로우

호오, 중장갑이라. 게이저, 알케미스트, 앞장서세요. 저는 확인 사살을 맡겠습니다.

알케미스트

기꺼이♪

엑스큐셔너

캬하하핫, 정말 간만에 실컷 날뛰어보는구나!

엑스큐셔너가 묵직한 대검을 어깨에 지고 높이 뛰어올라, 패러데우스의 진형 한가운데에 내리쳤다.

M4 SOPMOD II

좋았어, 그럼 나도 질 수――

어어? 야! 내것도 남겨 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