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정점
EP.13.8 · 고정점

니케 I

"통일절 후,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뒤처지는 자는 파도에 삼켜질 운명이지."

-51-1-6

1 / 73
전체 대사 보기 (68줄)

베를린 교외, 패러데우스 지하 기지의 앞.

M16A1은 몸을 숙여, 바닥에 쓰러진 니토의 시체를 살펴보며 미간을 좁혔다.

부르릉...

익숙한 엔진음과 깔끔한 브레이크음과 함께, 그녀의 파트너가 제시간에 복귀했다.

비크

놓쳤어.

M16A1

...그럼 됐어.

M16A1은 고개를 저으며 일어섰다.

M16A1

그 자식, 공격 방식이 특이해. 하벨의 정보엔 그런 내용 없었는데.

비크

하, 정보망에 줄줄이 구멍난 양반이 제대로 된 정보 줄 거라 기대도 안 했지.

나도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교란당해서 놓친 거야.

M16A1

놈들의 수단이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걸...

비크

그래서, 걔네가 여긴 뭐하러 왔는지는 알아냈어?

M16A1

방금 저 안을 한 바퀴 둘러본 참인데, 시체의 숫자가 전에 보고받은 것보다 상당히 많이 늘어났더군.

내 짐작이 맞다면... 여긴 일종의 "배양실"이겠지.

비크

어... 그러니까, 바닥에 이것들 죄다 무슨 샘플이라고? <size=50>우웨엑!</size>

M16A1

여기에 일손 필요하다고 서부 통합군에게 연락해.

그년은 아직 멀리 못 갔을 테니, 적어도 놈이 남긴 흔적을 찾아내야 해.

비크

그 인간들 믿을 수는 있어? 하벨도 그들의 충성심이 절대적이라곤 장담 못한다며.

M16A1

적어도 상황은 변했지. 통일절의 사건으로 인해서, 모두가 자신의 입장을 확실하게 밝혀야 하게 됐으니까.

그들 모두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을걸?

비크

......

M16A1

뭐.

비크

아니 그냥... 너, 마인드맵 교정받고 진짜 많이 변했다 싶어서.

철혈에 있을 때랑은 완전 딴판이잖아.

M16A1

...그럴지도.

그땐 머릿속이 온갖 일들로 뒤죽박죽이었으니 말이야.

오히려 네가 부럽다, 평생 고민할 것도 없어서.

비크

이게 은근슬쩍 날 욕하네?

M16A1

그들이 내 마인드맵을 가장 초기의 상태로 돌려놔 줘서 고맙다 해야지.

얼마 전까지 바보 같은 짓만 했던 걸 생각하면, 역시 난 지금 이 사고방식이 어울려.

M16A1은 어깨를 으쓱하곤 비크의 어깨를 툭툭 쳤다.

M16A1

하지만 정녕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겠지.

잡담은 이만하고 가자.

비크

...흥.

베를린 시가지의 어느 평범한 아파트.

요염한 외모의 여인이, 방을 구석구석 청소했다.

그리고 모든 사용 흔적을 지운 것을 재차 확인한 후, 공손히 홀로그램 설비 옆에 가 말끔히 비운 사용 기록을 흡족스러운 표정으로 넘겨봤다.

브라메드

아버님, 우리 사이의 비밀은 먼지와 함께 묻어버렸답니다...

아버님과 저 말고는 아무도 알지 못해요...

이것은 저만의――

......

브라메드

......

브라메드가 중얼대던 말을 뚝 끊었고, 그녀의 공손하던 모습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린 그녀는 매우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홀로그램을 끄고 방 안으로 사라졌다.

쿠웅!

스털링

――클리어.

브리짓

3번, 4번, 내부 수색해.

다그마르

라저.

이디스

클리어. 목표 없음.

브리짓

...기록도 말끔하게 지워졌네. 한발 늦었어.

스털링

여기는 스털링.

우리가 한발 늦었다. 목표는 철수했고 단서가 될 만한 흔적도 없다.

J

<color=#00CCFF>칫... 이번에도 역시나인가...</color>

<color=#00CCFF>꼬리 좀 잡을 것 같으면 또 감쪽같이 사라지네.</color>

스털링

이제 어떡하지?

J

<color=#00CCFF>거긴 아랫선에 맡긴다.</color>

<color=#00CCFF>너희는 서둘러 나와 합류해.</color>

<color=#00CCFF>보안팀의 안전부터 확보해야 하니까.</color>

스털링

알았다.

통신 종료.

스털링은 이어폰을 주머니에 넣고서, 결국 아무런 수확도 건지지 못한 동료들에게 손짓했다.

스털링

철수.

......

M16A1은 여태껏 사용하지 않은 전용 채널을 열었다.

서부 통합군 중령

<color=#00CCFF>여기는 서부 통합군 7094 편대, "니케"의 지휘를 기다린다.</color>

<color=#00CCFF>지금 지휘 권한을 대조하겠다.</color>

M16A1

허, 이게 새 지휘권 인계 방식이야?

서부 통합군 중령

<color=#00CCFF>그렇습니다. 각지의 주둔군에게 혼란이 발생한 이후, 모든 권한은 일 대 일로 확인한 후 인계하도록 절차가 변경되었습니다.</color>

<color=#00CCFF>협조해 주시죠.</color>

M16A1

이제야 좀 신중해지는 법을 배웠구만.

서부 통합군 중령

<color=#00CCFF>이것도 중앙의 뜻입니다.</color>

M16A1

나한테 설명 안 해도 돼.

일 처리나 똑바로 하라고.

서부 통합군 중령

<color=#00CCFF>권한 확인 중...</color>

<color=#00CCFF>코드네임 블랙박스, 젤린스키 사무실 권한 대행.</color>

서부 통합군 중령

<color=#00CCFF>확인 완료. 지휘권 인계 절차 시행...</color>

<color=#00CCFF>인계 완료. 블랙박스의 명령을 대기 중.</color>

M16A1

목표명 "네메아란". 정보는 모두에게 전송했다. 놈은 대인형 특화 교란 능력을 지녔다.

서부 통합군 중령

<color=#00CCFF>알았다.</color>

M16A1

레이더 수색을 요청한다, 목표 지점의 좌표는 이미 전송했다.

서부 통합군 중령

<color=#00CCFF>좌표 확인. 속히 지원을 편성하겠다.</color>

M16A1

맡기지.

통신 종료.

비크

이제 뭐해?

M16A1

당연히 우리도 가야지. 안 그럼 의미가 없잖아?

비크

잘도 부려먹어요 진짜...

M16A1

알았으니까 출발해.

비크의 바이크가 다시 굉음을 토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