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완
"내가 너희에게 히든 카드를 두 개 가지고 왔어, 하나는 나고, 또 하는 이거."
레드존 가장자리의 버려진 초소.
미리 도착한 XM8은 초소 중앙의 테이블 위에 앉아 여유롭게 다리를 흔들며 기다리고 있었다.
아, 왔구나.
오느라 수고했어 XM8, 중요한 단서를 찾아 줘서 정말 고마워.
덕분에 안전하게 쉴 데도 겨우 찾았네!
히히, 이 정도쯤이야.
아 참, 이게 페르시카 씨가 대장한테 주라 한 물건이야.
XM8이 "철완"이란 이상한 생김새의 장치를 RO635에게 건네주면서 오프라인 지도도 공유했다.
"철완"이라니... 어디다 쓰는 물건이지?
나 보여 줘 봐!
처음 보는 희한하게 생긴 장치를 보자, SOP2는 신이 나서 요리조리 살피고 자신의 소체에 달 만한 부위가 없나 확인해봤다.
에엥...? 뭐야, 이거 어디다 다는 거야?
즉 이건 너한테 줄 물건이 아니란 거겠지.
칫... 그럼 누구 건데! RO도 모르겠다잖아.
RO635는 SOP2에게서 그 이상하게 생긴 작은 장치를 돌려받았지만, 마찬가지로 마땅한 용도가 곧장 생각나질 않았다.
XM8, 이 "철완"에 대해서 페르시카 씨가 더 설명하신 건 없어?
아니? 그냥 대장이 보면 알 거라고만 했어.
......
알았어, 일단 가지고 있을게.
잠시 후 짐작 가는 것이 떠올랐지만, 지금은 곰곰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기에 RO635는 통신기를 들었다.
여기는 우산. 아이네이아스 작전팀, 전원 응답 바람.
질소 팀 수신, 현재 이상 무. 임무 정황에 변화가 생겼습니까?
네, 일단 모두 모인 다음 설명하겠습니다.
곧이어 철분 팀도 채널에 접속했다.
또 뭔데?
철분, 수신.
좋았어. 모두 확인했으니 지휘관님께 연락하겠습니다.
언제든지.
RO, 임무에 진전이 생겼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휘관님, 저희는 현재 블랙존 부근에 도착했습니다.
아시겠지만, 블랙존 내의 붕괴 복사 농도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돌입 전에 작전 회의를 하고자 합니다.
알았다. 먼저 상황 보고부터 해.
현재 몰리도의 행방을 포착하였습니다. 그레이, 틸과 함께 블랙존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도중에 저희의 추적이 발각되어, 그레이와 틸이 남아 견제해 몰리도가 도주할 시간을 벌었습니다.
질소 팀의 마지막 조우 정황에 따르면, 몰리도는 패러데우스의 수송 차량에 탑승해 "죽음의 바다"로 진입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지금부터 "죽음의 바다로" 진입할 예정입니다.
모두가 공유하는 전술 보드 위, RO635가 "죽음의 바다"를 나타내는 검은 구역에 깃발을 하나 꽂았다.
그저 깃발을 꽂을 뿐이었지만, 분위기는 아주 무거워졌다.
저 안으로 돌입하는 즉시 심각한 통신 장애가 일어날 거예요. 우리의 팀워크는 큰 시련을 받겠죠...
팀워크? 우린 체스 한 판 둔 적도 없는 사인데?
......
캬아~ 너 말 잘했다! 내 속이 다 뻥 뚫리네!
넌 좀 닥쳐.
떠들지 마! 지휘관이랑 RO가 작전 회의 중이잖아!
괜찮아 SOP2. 맞아요, XM8의 지적도 분명히 우리가 극복해야 할 난제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 전혀 다른 소속에서 차출되어 임시로 뭉친 팀이니까요.
사전에 협력 작전조차 한 경험이 없으니, 팀워크랄 만한 것도 없죠.
...그렇네요.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팀워크를 기를 시간은 없습니다.
맞아, 이번에 놓치면 다음에 또 언제 어디서 놈들을 찾아낼 수 있을진 아무도 몰라.
현 단계에서, 우리의 임무는 변함없습니다.
하지만 "죽음의 바다" 내부는 문자 그대로 예측불허입니다. 각 팀의 상황은 시시각각 변화할 거예요.
사전 계획과 실제 상황의 일치 여부에 관계없이, 우리는 상시로 통신을 유지하면서 임무를 실시간으로 조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질소, 수신.
유니콘, 수신.
알았다.
OK!
감사합니다. 지휘관님, 협의 마쳤습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같은 시각, "죽음의 바다" 내부의 어느 도로변.
다시 합류한 틸과 그레이가 수송 차량에서 몰리도를 내렸다.
드라이브는 여기까지. 둘 다 놈들 확실하게 따돌렸지?
추격도 못 하도록 거리를 벌렸다.
저도입니다.
후읍...
몰리도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놈들이 내 몸에다 무슨 수작을 부린 게 분명해.
소련놈들 기술도 제법이라니까... 만일을 위해서 놈들을 저지할 부대를 배치해야겠어.
하지만 지금 비행기를 동원하면 우리의 종적이 발각될 위험이 크다.
더는 꾸물거릴 시간 없어, 당장 그 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그리고 내 꼬리도 밟힐대로 밟혔으니, 놈들이 여기까지 쫓아오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지... 올 거라 상정하고 대비해야 해...
...뭐,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 잔챙이 몇 마리뿐이니, 우리한텐 아무런 위협도 안 돼.
게다가, 비행 수단 없이 어떻게 더 쫓아오겠어?
하지만...
하지만 만약, 정말 만약 저희로 인해 아베르누스의 위치가 탄로나면, 아버님께선 저희를 어찌 하실까요...?
그레이가 드물게도 몰리도의 말에 의문을 표했다.
......
몰리도가 고개를 들었다. 안 그래도 부상이 심각한 그녀는 조금 전의 전투로 더 허약해진 상태였다.
그런 것쯤, 사소한 일이야...
놈들한테 들키면 어때, 빠져나가지 못하면 아무 일도 없는 거나 마찬가진데.
아버님도 절대 우리를 나무라지 못할 거야... 내가 드릴 소식은 우릴 벌하기엔 너무 가치 있으니까...
그러니까, 난 돌아가야해...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고...!
지금, 당장!
......
그레이.
...초소로 가자. 오늘은 근무 교대일이니 거기에 예비용 비행기가 있을 거야.
......
그레이의 표정이 점점 변하는 것을 보는 틸은 곧장 대답하지 못했다.
......알았다.
전체 대사 보기 (73줄)
레드존 가장자리의 버려진 초소.
미리 도착한 XM8은 초소 중앙의 테이블 위에 앉아 여유롭게 다리를 흔들며 기다리고 있었다.
아, 왔구나.
오느라 수고했어 XM8, 중요한 단서를 찾아 줘서 정말 고마워.
덕분에 안전하게 쉴 데도 겨우 찾았네!
히히, 이 정도쯤이야.
아 참, 이게 페르시카 씨가 대장한테 주라 한 물건이야.
XM8이 "철완"이란 이상한 생김새의 장치를 RO635에게 건네주면서 오프라인 지도도 공유했다.
"철완"이라니... 어디다 쓰는 물건이지?
나 보여 줘 봐!
처음 보는 희한하게 생긴 장치를 보자, SOP2는 신이 나서 요리조리 살피고 자신의 소체에 달 만한 부위가 없나 확인해봤다.
에엥...? 뭐야, 이거 어디다 다는 거야?
즉 이건 너한테 줄 물건이 아니란 거겠지.
칫... 그럼 누구 건데! RO도 모르겠다잖아.
RO635는 SOP2에게서 그 이상하게 생긴 작은 장치를 돌려받았지만, 마찬가지로 마땅한 용도가 곧장 생각나질 않았다.
XM8, 이 "철완"에 대해서 페르시카 씨가 더 설명하신 건 없어?
아니? 그냥 대장이 보면 알 거라고만 했어.
......
알았어, 일단 가지고 있을게.
잠시 후 짐작 가는 것이 떠올랐지만, 지금은 곰곰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기에 RO635는 통신기를 들었다.
여기는 우산. 아이네이아스 작전팀, 전원 응답 바람.
<color=#00CCFF>질소 팀 수신, 현재 이상 무. 임무 정황에 변화가 생겼습니까?</color>
네, 일단 모두 모인 다음 설명하겠습니다.
곧이어 철분 팀도 채널에 접속했다.
<color=#00CCFF>또 뭔데?</color>
<color=#00CCFF>철분, 수신.</color>
좋았어. 모두 확인했으니 지휘관님께 연락하겠습니다.
<color=#00CCFF>언제든지.</color>
<color=#00CCFF>RO, 임무에 진전이 생겼어?</color>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휘관님, 저희는 현재 블랙존 부근에 도착했습니다.
아시겠지만, 블랙존 내의 붕괴 복사 농도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돌입 전에 작전 회의를 하고자 합니다.
<color=#00CCFF>알았다. 먼저 상황 보고부터 해.</color>
현재 몰리도의 행방을 포착하였습니다. 그레이, 틸과 함께 블랙존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도중에 저희의 추적이 발각되어, 그레이와 틸이 남아 견제해 몰리도가 도주할 시간을 벌었습니다.
질소 팀의 마지막 조우 정황에 따르면, 몰리도는 패러데우스의 수송 차량에 탑승해 "죽음의 바다"로 진입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지금부터 "죽음의 바다로" 진입할 예정입니다.
모두가 공유하는 전술 보드 위, RO635가 "죽음의 바다"를 나타내는 검은 구역에 깃발을 하나 꽂았다.
그저 깃발을 꽂을 뿐이었지만, 분위기는 아주 무거워졌다.
저 안으로 돌입하는 즉시 심각한 통신 장애가 일어날 거예요. 우리의 팀워크는 큰 시련을 받겠죠...
팀워크? 우린 체스 한 판 둔 적도 없는 사인데?
......
<color=#00CCFF>캬아~ 너 말 잘했다! 내 속이 다 뻥 뚫리네!</color>
<color=#00CCFF>넌 좀 닥쳐.</color>
떠들지 마! 지휘관이랑 RO가 작전 회의 중이잖아!
괜찮아 SOP2. 맞아요, XM8의 지적도 분명히 우리가 극복해야 할 난제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 전혀 다른 소속에서 차출되어 임시로 뭉친 팀이니까요.
사전에 협력 작전조차 한 경험이 없으니, 팀워크랄 만한 것도 없죠.
<color=#00CCFF>...그렇네요.</color>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팀워크를 기를 시간은 없습니다.
맞아, 이번에 놓치면 다음에 또 언제 어디서 놈들을 찾아낼 수 있을진 아무도 몰라.
현 단계에서, 우리의 임무는 변함없습니다.
하지만 "죽음의 바다" 내부는 문자 그대로 예측불허입니다. 각 팀의 상황은 시시각각 변화할 거예요.
사전 계획과 실제 상황의 일치 여부에 관계없이, 우리는 상시로 통신을 유지하면서 임무를 실시간으로 조율할 수 있어야 합니다.
<color=#00CCFF>질소, 수신.</color>
유니콘, 수신.
<color=#00CCFF>알았다.</color>
OK!
감사합니다. 지휘관님, 협의 마쳤습니다.
<color=#00CCFF>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color>
같은 시각, "죽음의 바다" 내부의 어느 도로변.
다시 합류한 틸과 그레이가 수송 차량에서 몰리도를 내렸다.
드라이브는 여기까지. 둘 다 놈들 확실하게 따돌렸지?
추격도 못 하도록 거리를 벌렸다.
저도입니다.
후읍...
몰리도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놈들이 내 몸에다 무슨 수작을 부린 게 분명해.
소련놈들 기술도 제법이라니까... 만일을 위해서 놈들을 저지할 부대를 배치해야겠어.
하지만 지금 비행기를 동원하면 우리의 종적이 발각될 위험이 크다.
더는 꾸물거릴 시간 없어, 당장 그 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그리고 내 꼬리도 밟힐대로 밟혔으니, 놈들이 여기까지 쫓아오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지... 올 거라 상정하고 대비해야 해...
...뭐,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 잔챙이 몇 마리뿐이니, 우리한텐 아무런 위협도 안 돼.
게다가, 비행 수단 없이 어떻게 더 쫓아오겠어?
하지만...
하지만 만약, 정말 만약 저희로 인해 아베르누스의 위치가 탄로나면, 아버님께선 저희를 어찌 하실까요...?
그레이가 드물게도 몰리도의 말에 의문을 표했다.
......
몰리도가 고개를 들었다. 안 그래도 부상이 심각한 그녀는 조금 전의 전투로 더 허약해진 상태였다.
그런 것쯤, 사소한 일이야...
놈들한테 들키면 어때, 빠져나가지 못하면 아무 일도 없는 거나 마찬가진데.
아버님도 절대 우리를 나무라지 못할 거야... 내가 드릴 소식은 우릴 벌하기엔 너무 가치 있으니까...
그러니까, 난 돌아가야해...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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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초소로 가자. 오늘은 근무 교대일이니 거기에 예비용 비행기가 있을 거야.
......
그레이의 표정이 점점 변하는 것을 보는 틸은 곧장 대답하지 못했다.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