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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영원한 친구는 없고, 영원한 적도 없는 법이다."
베를린, 슈타지 본부.
통행 금지라고?
네, 리펜슈탈 국장님. 장군님의 명령입니다.
하지만 장군님이 내게 직접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는 대로 연락하겠다 하셨다.
그리고 나도 지금 장군님께 보고드릴 일이 있어.
정말 죄송합니다만 장군님이 제게 직접 국장님께 전해드리라 하셨습니다.
한동안 연락할 수 없고, 국장님은 당분간 베를린에 남아 계시라 하셨습니다.
다시 장군님께 전달받는 대로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알았다.
삑.
통신 종료.
......
출발 전만 해도 단호하던 슈바인슈타이거 장군이 말을 바꿔, 로미 국장을 베를린에 남도록 지시했다.
대체 비행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J 오라고해.
부르셨습니까, 국장님?
새로 맡길 일이 있다.
로미가 막 작성을 끝낸 명단을 J에게 내밀었다.
의심쩍어 하면서도, J는 그 명단을 받아 가볍게 훑어봤다.
...이거 전부 우리 국방부 인사 아닙니까?
그들의 배경을 조사해. 은밀하게.
어... 알겠습니다...
J는 고개를 끄덕이고 명단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런데, 로미 국장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뭔가 더 할 말이 있는 듯했다.
뭐야?
"죽음의 바다" 쪽에 문제가 생긴 모양입니다.
지원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그 일은 끝났다.
네...?
J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두 번 말해야 해?
우리의 임무는 끝났어.
끝났다니요...? 지금 이게 뭐가 끝이란 말입니까?!
드디어, 간신히 놈들 본거지의 문턱에 손이 닿았습니다!
진짜 싸움은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요!
"우리"한텐 끝난 일이야.
로미는 무심하게 답했다.
하... 그런 거였군요.
처음부터 우린 그냥 여기까지만 하면 되는 거였습니까?
......
로미는 J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말없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우리의 지원이 없으면 작전팀은 귀환도 못 합니다.
그건 그리폰 지휘관의 문제다.
협력자잖습니까! 이게 배신이랑 뭐가 달라요!?
네가 배신해선 안 될 단 하나.
그건 슈타지다, J 요원.
......
우리와 지휘관은 각자 필요한 것을 취했을 뿐이야. 그리고 이제 맞잡았던 손을 놓을 때가 왔다.
어린애처럼 징징대지 마.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J는 문을 박차고 쾅 닫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최대한 점잖게 사무실을 나왔다.
그리고 로미의 시야에서 벗어나자마자, 들고 있던 서류를 탁상에 내리쳤다.
깜짝이야... 낮술이라도 했냐? 지휘관을 지원하는 건 어떻대?
그 망할 아줌마가 퇴짜 놨다!
뭐? 각자가 필요한 걸 취했을 뿐이다? 어떻게 사람을 이 따위 부려먹으면서――
그럼 우리에게 이대로 대기하라 했나?
...엉?
아니면 작전을 중단하라고 지휘관에게 전달하라 했어?
아니, 그렇게까진...
그럼 됐어.
잔뜩 긴장했던 K의 표정이 살짝 풀어졌다.
넌 또 지금 뭔 소리냐...?
국장이 "퇴짜"를 놓은 것은 슈타지의 공식적인 지원이다. 허나 이력이 불분명한 민간인을 통한 지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지.
뭣... 너 설마――
K는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로 서류 정리를 마치고 성큼성큼 사무실을 나섰다.
어, 야! 어디 가!
임시 세이프하우스.
삐빅.
지휘관!
크루거 씨의 연락이야?
아, 아뇨... K 요원이에요.
AR-15가 지휘 태블릿을 지휘관에게 건냈다.
제발 좋은 소식이라 말해 줘.
이쪽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만 해 두지.
네 사장은 금방 석방될 거다.
...고맙다.
별것 아니야, 어차피 이게 내 일이니.
K는 잠시 입을 다물고, 지휘관의 얼굴을 살폈다.
달리 또 도움이 필요하다면 연락해라.
그래.
삐익.
통신 종료.
......
지휘관은 손 안의 태블릿을 바라보며,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미 결정난 것을 다시 떠올리며, 굳은 표정을 풀었다.
훈작사의 방.
그는 의자에 앉아, 조용히 차를 즐기고 있었다.
삐이——
그리고 메일 수신 알림이 그 고요함을 깼다.
이제야 좀 진전이 생겼나...
발신자의 주소를 확인한 훈작사는 찻잔을 내려놓고 메일을 읽었다.
"거미가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자'의 방에서 살아서 나왔고, 승격의 기회까지 얻었네요."
호오... "그"가 실패자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도――
"이런 이유는 '루니샤'라는 여자와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
그 문장에 훈작사의 눈썹이 치켜졌고, 그의 손이 빠르게 페이지를 넘겼으나 그 이상으로 새로운 정보는 없었다.
메일을 수신한 흔적도 말끔히 지운 뒤, 다시 찻잔의 든 훈작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오랜 과거를 떠올렸다.
루니샤...
전체 대사 보기 (80줄)
베를린, 슈타지 본부.
통행 금지라고?
<color=#00CCFF>네, 리펜슈탈 국장님. 장군님의 명령입니다.</color>
하지만 장군님이 내게 직접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는 대로 연락하겠다 하셨다.
그리고 나도 지금 장군님께 보고드릴 일이 있어.
<color=#00CCFF>정말 죄송합니다만 장군님이 제게 직접 국장님께 전해드리라 하셨습니다.</color>
<color=#00CCFF>한동안 연락할 수 없고, 국장님은 당분간 베를린에 남아 계시라 하셨습니다.</color>
<color=#00CCFF>다시 장군님께 전달받는 대로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color>
...알았다.
삑.
통신 종료.
......
출발 전만 해도 단호하던 슈바인슈타이거 장군이 말을 바꿔, 로미 국장을 베를린에 남도록 지시했다.
대체 비행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J 오라고해.
부르셨습니까, 국장님?
새로 맡길 일이 있다.
로미가 막 작성을 끝낸 명단을 J에게 내밀었다.
의심쩍어 하면서도, J는 그 명단을 받아 가볍게 훑어봤다.
...이거 전부 우리 국방부 인사 아닙니까?
그들의 배경을 조사해. 은밀하게.
어... 알겠습니다...
J는 고개를 끄덕이고 명단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런데, 로미 국장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뭔가 더 할 말이 있는 듯했다.
뭐야?
"죽음의 바다" 쪽에 문제가 생긴 모양입니다.
지원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그 일은 끝났다.
네...?
J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두 번 말해야 해?
우리의 임무는 끝났어.
끝났다니요...? 지금 이게 뭐가 끝이란 말입니까?!
드디어, 간신히 놈들 본거지의 문턱에 손이 닿았습니다!
<size=50>진짜 싸움은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요!</size>
"우리"한텐 끝난 일이야.
로미는 무심하게 답했다.
하... 그런 거였군요.
처음부터 우린 그냥 여기까지만 하면 되는 거였습니까?
......
로미는 J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말없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우리의 지원이 없으면 작전팀은 귀환도 못 합니다.
그건 그리폰 지휘관의 문제다.
<size=50>협력자잖습니까! 이게 배신이랑 뭐가 달라요!?</size>
네가 배신해선 안 될 단 하나.
그건 슈타지다, J 요원.
......
우리와 지휘관은 각자 필요한 것을 취했을 뿐이야. 그리고 이제 맞잡았던 손을 놓을 때가 왔다.
어린애처럼 징징대지 마.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J는 문을 박차고 쾅 닫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최대한 점잖게 사무실을 나왔다.
그리고 로미의 시야에서 벗어나자마자, 들고 있던 서류를 탁상에 내리쳤다.
깜짝이야... 낮술이라도 했냐? 지휘관을 지원하는 건 어떻대?
그 망할 아줌마가 퇴짜 놨다!
뭐? 각자가 필요한 걸 취했을 뿐이다? 어떻게 사람을 이 따위 부려먹으면서――
그럼 우리에게 이대로 대기하라 했나?
...엉?
아니면 작전을 중단하라고 지휘관에게 전달하라 했어?
아니, 그렇게까진...
그럼 됐어.
잔뜩 긴장했던 K의 표정이 살짝 풀어졌다.
넌 또 지금 뭔 소리냐...?
국장이 "퇴짜"를 놓은 것은 슈타지의 공식적인 지원이다. 허나 이력이 불분명한 민간인을 통한 지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지.
뭣... 너 설마――
K는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로 서류 정리를 마치고 성큼성큼 사무실을 나섰다.
어, 야! 어디 가!
임시 세이프하우스.
삐빅.
지휘관!
크루거 씨의 연락이야?
아, 아뇨... K 요원이에요.
AR-15가 지휘 태블릿을 지휘관에게 건냈다.
제발 좋은 소식이라 말해 줘.
<color=#00CCFF>이쪽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만 해 두지.</color>
<color=#00CCFF>네 사장은 금방 석방될 거다.</color>
...고맙다.
<color=#00CCFF>별것 아니야, 어차피 이게 내 일이니.</color>
K는 잠시 입을 다물고, 지휘관의 얼굴을 살폈다.
<color=#00CCFF>달리 또 도움이 필요하다면 연락해라.</color>
그래.
삐익.
통신 종료.
......
지휘관은 손 안의 태블릿을 바라보며,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미 결정난 것을 다시 떠올리며, 굳은 표정을 풀었다.
훈작사의 방.
그는 의자에 앉아, 조용히 차를 즐기고 있었다.
삐이——
그리고 메일 수신 알림이 그 고요함을 깼다.
이제야 좀 진전이 생겼나...
발신자의 주소를 확인한 훈작사는 찻잔을 내려놓고 메일을 읽었다.
<color=#00CCFF>"거미가 돌아왔습니다."</color>
<color=#00CCFF>"그런데, '그자'의 방에서 살아서 나왔고, 승격의 기회까지 얻었네요."</color>
호오... "그"가 실패자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도――
<color=#00CCFF>"이런 이유는 '루니샤'라는 여자와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color>
......
그 문장에 훈작사의 눈썹이 치켜졌고, 그의 손이 빠르게 페이지를 넘겼으나 그 이상으로 새로운 정보는 없었다.
메일을 수신한 흔적도 말끔히 지운 뒤, 다시 찻잔의 든 훈작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오랜 과거를 떠올렸다.
루니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