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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8 · 고정점

프로모션

"세상에 영원한 친구는 없고, 영원한 적도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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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보기 (80줄)

베를린, 슈타지 본부.

로미

통행 금지라고?

비서

<color=#00CCFF>네, 리펜슈탈 국장님. 장군님의 명령입니다.</color>

로미

하지만 장군님이 내게 직접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는 대로 연락하겠다 하셨다.

그리고 나도 지금 장군님께 보고드릴 일이 있어.

비서

<color=#00CCFF>정말 죄송합니다만 장군님이 제게 직접 국장님께 전해드리라 하셨습니다.</color>

<color=#00CCFF>한동안 연락할 수 없고, 국장님은 당분간 베를린에 남아 계시라 하셨습니다.</color>

<color=#00CCFF>다시 장군님께 전달받는 대로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color>

로미

...알았다.

삑.

통신 종료.

로미

......

출발 전만 해도 단호하던 슈바인슈타이거 장군이 말을 바꿔, 로미 국장을 베를린에 남도록 지시했다.

대체 비행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로미

...J 오라고해.

J

부르셨습니까, 국장님?

로미

새로 맡길 일이 있다.

로미가 막 작성을 끝낸 명단을 J에게 내밀었다.

의심쩍어 하면서도, J는 그 명단을 받아 가볍게 훑어봤다.

J

...이거 전부 우리 국방부 인사 아닙니까?

로미

그들의 배경을 조사해. 은밀하게.

J

어... 알겠습니다...

J는 고개를 끄덕이고 명단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런데, 로미 국장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뭔가 더 할 말이 있는 듯했다.

로미

뭐야?

J

"죽음의 바다" 쪽에 문제가 생긴 모양입니다.

지원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로미

...그 일은 끝났다.

J

네...?

J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

로미

내가 두 번 말해야 해?

우리의 임무는 끝났어.

J

끝났다니요...? 지금 이게 뭐가 끝이란 말입니까?!

J

드디어, 간신히 놈들 본거지의 문턱에 손이 닿았습니다!

<size=50>진짜 싸움은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요!</size>

로미

"우리"한텐 끝난 일이야.

로미는 무심하게 답했다.

J

하... 그런 거였군요.

처음부터 우린 그냥 여기까지만 하면 되는 거였습니까?

로미

......

로미는 J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말없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J

우리의 지원이 없으면 작전팀은 귀환도 못 합니다.

로미

그건 그리폰 지휘관의 문제다.

J

<size=50>협력자잖습니까! 이게 배신이랑 뭐가 달라요!?</size>

로미

네가 배신해선 안 될 단 하나.

그건 슈타지다, J 요원.

J

......

로미

우리와 지휘관은 각자 필요한 것을 취했을 뿐이야. 그리고 이제 맞잡았던 손을 놓을 때가 왔다.

어린애처럼 징징대지 마.

J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J는 문을 박차고 쾅 닫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최대한 점잖게 사무실을 나왔다.

그리고 로미의 시야에서 벗어나자마자, 들고 있던 서류를 탁상에 내리쳤다.

K

깜짝이야... 낮술이라도 했냐? 지휘관을 지원하는 건 어떻대?

J

그 망할 아줌마가 퇴짜 놨다!

뭐? 각자가 필요한 걸 취했을 뿐이다? 어떻게 사람을 이 따위 부려먹으면서――

K

그럼 우리에게 이대로 대기하라 했나?

J

...엉?

K

아니면 작전을 중단하라고 지휘관에게 전달하라 했어?

J

아니, 그렇게까진...

K

그럼 됐어.

잔뜩 긴장했던 K의 표정이 살짝 풀어졌다.

J

넌 또 지금 뭔 소리냐...?

K

국장이 "퇴짜"를 놓은 것은 슈타지의 공식적인 지원이다. 허나 이력이 불분명한 민간인을 통한 지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지.

J

뭣... 너 설마――

K는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로 서류 정리를 마치고 성큼성큼 사무실을 나섰다.

J

어, 야! 어디 가!

임시 세이프하우스.

삐빅.

AR-15

지휘관!

지휘관

크루거 씨의 연락이야?

AR-15

아, 아뇨... K 요원이에요.

AR-15가 지휘 태블릿을 지휘관에게 건냈다.

지휘관

제발 좋은 소식이라 말해 줘.

K

<color=#00CCFF>이쪽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만 해 두지.</color>

<color=#00CCFF>네 사장은 금방 석방될 거다.</color>

지휘관

...고맙다.

K

<color=#00CCFF>별것 아니야, 어차피 이게 내 일이니.</color>

K는 잠시 입을 다물고, 지휘관의 얼굴을 살폈다.

K

<color=#00CCFF>달리 또 도움이 필요하다면 연락해라.</color>

지휘관

그래.

삐익.

통신 종료.

지휘관

......

지휘관은 손 안의 태블릿을 바라보며,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미 결정난 것을 다시 떠올리며, 굳은 표정을 풀었다.

훈작사의 방.

그는 의자에 앉아, 조용히 차를 즐기고 있었다.

삐이——

그리고 메일 수신 알림이 그 고요함을 깼다.

훈작사

이제야 좀 진전이 생겼나...

발신자의 주소를 확인한 훈작사는 찻잔을 내려놓고 메일을 읽었다.

???

<color=#00CCFF>"거미가 돌아왔습니다."</color>

<color=#00CCFF>"그런데, '그자'의 방에서 살아서 나왔고, 승격의 기회까지 얻었네요."</color>

훈작사

호오... "그"가 실패자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도――

???

<color=#00CCFF>"이런 이유는 '루니샤'라는 여자와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color>

훈작사

......

그 문장에 훈작사의 눈썹이 치켜졌고, 그의 손이 빠르게 페이지를 넘겼으나 그 이상으로 새로운 정보는 없었다.

메일을 수신한 흔적도 말끔히 지운 뒤, 다시 찻잔의 든 훈작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오랜 과거를 떠올렸다.

훈작사

루니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