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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8 · 고정점

침습

"지옥의 문 앞에서, 새는 날개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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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바다" 어딘가.

RO635

체스 마스터가 임무 준비 단계를 완료했고 곧 작전을 시작합니다.

미끼팀도 작전을 개시했으니, 우리도 움직입시다.

모나

예.

XM8

<color=#00CCFF>R――아니 우산! 여기는 체스 마스터!</color>

RO635

우산 수신. 침착해, 무슨 일이야?

M4 SOPMOD II

우와, 너 지금 달리는 속도 몇이야? 잔상까지 생기네!

XM8

<color=#00CCFF>탑의 에너지 공급은 끊었는데 놈들의 포위망에 완전히 갇히고 말았어!</color>

RO635

알았어, 바로 퇴각해.

XM8

<color=#00CCFF>완전히 갇혔다니까? 늦었어.</color>

<color=#00CCFF>놈들이 내가 점찍어 뒀던 퇴각 경로를 죄다 틀어막아서... 탈출은 무리야.</color>

M4 SOPMOD II

큰일이다! 도와주러 갈까!?

XM8

<color=#00CCFF>됐어! 내가 알아서 할게!</color>

XM8

<color=#00CCFF><size=50>그러니까 말 좀 끊지 마! 급하게 보고할 거 있다고!</size></color>

RO635

말해.

XM8

<color=#00CCFF>내 말 잘 들어. 내가 맡은 임무는 사실상 실패했어.</color>

<color=#00CCFF>예상대로 저 탑엔 예비 전원이 있었고, 어림잡아 한 시간 정도는 유지될 거야.</color>

RO635

그러니까, 네가 그곳을 통째로 날려버려도 저 탑은 한 시간은 계속 가동할 수 있다고...?

XM8

<color=#00CCFF>물론 그럴 수도 없지만 말이지. 내가 쓴 폭탄은 위력이 한정적이라, 내가 입힌 피해는 금방 수복할 거야.</color>

M4 SOPMOD II

어, 어떡하지 RO...?

모나

더 서둘러야 합니다!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시간이 급박해요!

RO635

...네. 수색팀, 즉시 출발합니다.

체스 마스터, 너는――

XM8

<color=#00CCFF>파괴 공작 계속할게.</color>

<color=#00CCFF>적어도 놈들이 바로 전원을 복구하진 못하게 방해할 테니까, 뭐 대충 한 시간은 넘게 버티겠지.</color>

RO635

......

M4 SOPMOD II

웃기지 마, 혼자서 어떻게 버텨!

XM8

<color=#00CCFF>날 뭘로 보는 거야? 걱정 마, 그리 쉽게는 안 죽어!</color>

RO635

...알았어.

M4 SOPMOD II

<size=50>RO!</size>

XM8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입을 다물었다.

통신 너머로 들리는 소리만으로도, 지금 상당히 고전 중임이 확실했다.

M4 SOPMOD II

어떡해...

모나

...체스 마스터가 한 시간을 버티더라도, 우리가 저 두 탑을 수색하기엔 부족합니다.

RO635

...XM8은 맡은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이젠 우리가 움직일 차례예요.

M4 SOPMOD II

하지만 우린 내부 상황이 어떤지 전혀 모르잖아. 어느 탑으로 가야 해?

RO635

찍어야지.

M4 SOPMOD II

뭐어!? 내가 그런 말 하면 항상 화내더니만!

모나

다른 수가 없으니까요.

M4 SOPMOD II

정말 찍을 수밖에 없어...?

RO635

응. 승부에는 운도 중요한 요소야.

라이노

조금 긴장된다...

9호

그럼 빨리 정하도록 해.

모나

......

기다리는 인형들은 극한의 긴장감에 마인드맵이 멎을 것만 같았다.

RO635는 지도 위에 우뚝 솟은 쌍둥이 탑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초조해하면서도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가늠하기를 수 차례 반복한 끝에, 마침내 그녀의 손가락이 지도 위에 놓였다.

RO635

여기로 가요.

철분 팀과 체스 마스터가 일으킨 혼란을 틈 타, 우산 팀은 노획한 비행기를 타고 아베르누스 내부로 진입했다.

RO635

우산, 침투 위치에 도착. 철분 팀, 상황 보고해.

M4 SOPMOD II

지금 들리는 소리만으로도 엄청 난장판이겠는데?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아이네이아스 회의실 채널에 철분 팀 대신 UMP9의 초조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UMP9

<color=#00CCFF>큰일이야! 철분 팀 위치에 나르시스가 나타났어!</color>

RO635

뭐?! 철분! 즉시 퇴각해!

그놈하고는 승산이 없어!

아키텍트

<color=#00CCFF>솔직히 그러고는 싶은데, 우리가 도망치면――</color>

콰앙!

폭발이 아키텍트의 말을 끊었다.

UMP45

<color=#00CCFF>우산! 질소! 얼마나 더 걸려?</color>

RO635

...우산은 착륙했어.

모나

<color=#00CCFF>질소 팀, 아직 비행 중입니다!</color>

<color=#00CCFF>최소 2분은 더 소요됩니다!</color>

UMP9

<color=#00CCFF>2분!?</color>

<color=#00CCFF>그때 그리폰 소대 전원이 목숨을 걸고서도 5분밖에 못 버텼어!</color>

아키텍트

<color=#00CCFF><size=50>뭠마?!</size></color>

아키텍트

<color=#00CCFF><size=50>야——그게 무슨——와앗!?</size></color>

아키텍트

<color=#00CCFF><size=50>——개소리야!!</size></color>

게이저

<color=#00CCFF>아키텍트!</color>

콰아앙!!!

RO635

철분?!

아키텍트

<color=#00CCFF>콜록콜록... 아직 안 죽었어...</color>

하지만 아키텍트의 목소리는 드물게 다급했다.

아키텍트

<color=#00CCFF>...2분 더 필요하다고?</color>

모나

<color=#00CCFF>...이제 약 1분 30초입니다.</color>

UMP9

<color=#8B0000>그냥 포기하는 게 어때? 지금이라도 도망치면 목숨은 부지할지도 모르는데.</color>

아키텍트

<color=#00CCFF>쓸데없이 걱정 말랬지! 우리가 퇴각하면 저 괴물딱지가 너희 작살내러 갈 거 아니야!</color>

<color=#00CCFF>저것들 묶어 두는 임무를 괜히 우리 같은 엘리트가 맡은 줄 알아!?</color>

<color=#00CCFF>2분? 문제없어...</color>

<color=#00CCFF><size=50>10분 넘게도 얼마든지 버텨 주마아아!!</size></color>

RO635

철분...

UMP9

<color=#8B0000>정말 눈물나게 감동적인 사명감이네에...</color>

콰아앙!!!

아키텍트의 장담을 비웃듯 또 다시 지근거리서 폭발이 일어났고, 그 특유의 욕설을 내뱉는 아키텍트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UMP9

<color=#8B0000>하지만 불쌍하게 됐어~</color>

RO635

...9 씨?

UMP45

<color=#00CCFF>야단 났네...</color>

치지직...

UMP45

<color=#00CCFF>RO! 9 권한 해제하고 로그아웃시켜!</color>

RO635

뭣... 갑자기 그게 무슨――

UMP45

<color=#00CCFF><size=50>당장!</size></color>

UMP9

<color=#8B0000>어머, 벌써 눈치챘어? 너 솜씨 좋구나, 아까워라아...</color>

[시스템 알림]

[강제 로그아웃 - UMP9]

UMP45

<size=50>9!!</size>

UMP45가 현실로 눈을 돌려, 황급히 UMP9을 찾았다.

선 채로 경련을 일으키던 그녀는 RO635가 강제로 로그아웃시키는 순간 그자리에 털썩 쓰러졌다.

UMP9

어... 언니... 나...

UMP9이 눈에 띄게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UMP45

...9이 해킹당했어.

계획이 전부 탄로났다고.

동생을 품에 안은 UMP45는 눈을 부릅뜨고, 저멀리 어딘가에 있을 적에게 살의를 드러냈다.

모나

<color=#00CCFF>그럼... 우리의 작전은 잠입이 아니게 된 겁니까?</color>

RO635

<color=#00CCFF>아뇨, 아직은 만회할 기회는 있어요.</color>

UMP45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안 그럼 나 화낼 거야.

RO635

<color=#00CCFF>45 씨, 제가 아직 남겨 두라 했던 두 자리의 인원은 아직 들키지 않았어요.</color>

UMP45

...그들이 정말 쓸모가 있을까?

RO635

<color=#00CCFF>확신합니다.</color>

RO635의 대답은 단호했다.

아베르누스, 동탑 입구.

브라메드

......

그레이

뭘 하고 있지?

브라메드

그야 물론 네 뒷수습이지.

나한테 감사하렴.

그레이

...너와 말싸움할 기분 아니란다.

브라메드

그러시겠지이~

솔직히 말하자면, 나 이럴 필요 없다? 내가 몰고 온 벌레들도 아닌걸.

너도 알겠지만, 여기가 세워진 이래 여태까지 누군가에게 발견된 적이 없잖아...

축하해 그레이, 네가 최초가 되었어.

그레이

......

브라메드

과연 이 실책까지 네 "스승님"이 커버해 주시려나 몰라~

아버님도 뭐라 하실지 정말 궁금해... 그치?

그레이

평소보다 말이 많구나, 브라메드.

뻔한 전개의 소설에서 너 같은 등장인물은 숱하게 봤는데...

솔직히, 현실에도 정말 그런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어.

브라메드

......

그래, 그 잘난 입으로 지금이라도 실컷 떠들어.

그럴 기회도 이제 얼마 없으니.

삐이.

애슐리

<color=#00CCFF>브라메드 언니, 애슐리입니다.</color>

<color=#00CCFF>네메아란 언니가 언니의 성과를 받아 보셨습니다.</color>

브라메드

그래~ 그런데 저쪽 반응이 빨라서 아쉬워, 더 많이 캐낼 수 있었는데.

애슐리

<color=#00CCFF>하지만, "이미 충분하니 필요 없다"고 하셨습니다.</color>

<color=#00CCFF>언니들께도 네메아란 언니의 최신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color>

삐이...

정보 전송 중...

기록 - PACC20641005100051......

목표명 확인.

아키텍트.

게이저.

RO635.

M4 SOPMOD II.

UMP45.

UMP9.

모나.

라이노.

QBZ-191.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침입자들의 상세한 자료가 둘의 컨셔스 파노라마에 흘러들어 왔다.

모든 인물의 행동 패턴과 약점까지 표기된 자료. 아까 XM8의 것을 봤을 때보다도 충격적이었다.

이것이 빈틈없는 "벌침" 시스템의 저력.

똑같이 인간 사회 속에 숨어 정보를 모았던 그레이마저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외심이 들었다.

브라메드

우와... 정말 무시무시하네.

그레이

아키텍트와 게이저... 지금 플랫폼에 나타난 놈들인가?

UMP45와 UMP9은 원거리 지원을 담당 중이니, 이 정도면 나르시스만으로도 충분해,

브라메드

슈타지 녀석들은 바로 "심판의 다리"로 오를 셈인가 본데.

그레이

...그럼 바로 이동할까?

브라메드

마음대로 해, 독 안에 든 생쥐한텐 별로 관심——

콰앙!

굉음이 브라메드의 말을 잘랐다.

두 니토는 거의 동시에 굉음이 난 방향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브라메드

RO635려나?

그레이

벌써 여기까지 왔을 리 없어...

그레이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레이

...아무래도, 네 일처리가 좀 허술했나 보구나.

브라메드

......

브라메드의 눈초리를 무시하면서, 그레이는 손짓하며 주위의 병사들을 집결시켰다.

그레이

전투 준비. 침입자를 섬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