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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8 · 고정점

무인도 II

"있을 수 없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들 하죠."

-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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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보기 (195줄)

타타탕!!

펄럭――

라이노

목표 고도 재상승!

뭐야 저게! 저런 걸로 어떻게 날아다니는 건데!

모나

9호! 제압 사격!

긴 치마자락 같은 날개를 펄럭이며, 네메아란은 공중을 날아다녔다.

그 움직임은 너무나도 날렵해, 세 인형들의 총구는 그녀를 따라가기에도 벅찼다.

그리고 펄럭이는 날개에서, 별가루처럼 반짝이는 빛이 흩뿌려졌다.

라이노

으윽...?! 아아악!!

라이노가 갑자기 괴로워하며 머리를 부여잡았다.

모나

2호?!

9호

젠장, 전자 교란이야! 1호는 2호 데리고 거리를 벌려!

난 계속 제압 사격할게!

모나도 총을 들어, 활공하는 네메아란을 향해 함께 제압 사격을 퍼부었다.

흩날리는 초소형 재머들이 그녀의 마인드맵을 계속 자극했지만, 지금의 그녀는 그때처럼 연약하지 않았다.

쾅!!

콰앙!!!

라이노

으아——!!

9호

정보 수정! 폭발물도 섞였어!

모나

——!

교량 위는 엄폐물이나 장애물이 없어, 하늘을 종횡무진으로 누비는 네메아란에게 그들은 떡하니 보이는 과녁이나 다름없었다.

모나는 연막탄을 던지고 몸을 굴려 라이노의 곁으로 가, 자신의 몸으로 그녀를 감쌌다.

라이노

미안해...

나... 방해만 되고...

모나

진정해요 라이노,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적의 교란에 집중해서 대항하세요.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요.

9호가 자신의 예비용 신호 증폭기를 라이노에게 던져 주었다.

9호

그거 갖고 있어! 전자 교란을 중화해 주니까, 일단 네 감지 능력부터 안정시켜!

라이노

으으... 토끼귀까지 줘서 고마워, 9호...

네메아란

......

9호

——주의! 적이 착지합니다!

타타탕!

9호는 계속해서 총탄을 퍼부었다.

모나

9호! 멈춰요!

저건 미끼예요, 총알 낭비 마세요!

쉬익!

그녀가 또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네메아란의 모습이 점멸하더니 그대로 감쪽같이 사라졌다.

라이노

저, 저건 또 뭐야...?!

9호

...광학위장.

9호는 믿기지 않는단 표정이었다.

모나

또 옵니다! 회피!

모습을 감췄던 네메아란은 다시 공중에 나타났다.

무표정인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 이번엔 금속 같은 광택으로 반짝이는 가는 깃털이 흩뿌려졌다.

모나

칫!

이번엔 무엇일까? 전자 교란? 폭발물? 아니면 전기 충격?

등 뒤로 라이노를 지키며, 모나는 입술을 깨물고 다시 무기를 들었다.

타타탕!!!

9호

1호! 이건 지원이 필요해!

9호도 이를 악물고 총을 갈겼지만, 하늘에서 이리저리 춤추는 저것을 도저히 쫓을 수가 없었다.

모나

성급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공중을 자유로이 활공하는 저 니토를 보는 모나의 심정은 점점 암울해졌다.

비행 능력뿐만 아니라, 아주 잠깐이어도 광학위장으로 모습을 감출 수 있는 니토.

게다가 그녀의 활공과 함께 흩뿌려지는 초소형 병기는 기능이 정말 다양했다. 지금까지만 해도 전자 교란에, 전기 충격, 그리고 폭발까지 가능했다.

라이노

모나, 이래선 우리 돌파 못해!

9호

이거 완전 불판에서 소금간 쳐지는 스테이크 신세네!

모나의 마인드맵이 빠르게 회전했다.

지금 그들의 공격은 저 니토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 저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놀아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위화감이 들었다.

모나

......

이미 5분이나 지났건만, 저 니토는 왜 그들을 끝장내지 않는 것일까?

혹시... 죽일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죽일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모나

...여기는 질소, 우산 응답 바랍니다!

RO635

<color=#00CCFF>우산 수신!</color>

모나

사전 정보에 언급된 신원 미상의 상급 니토와 교전 중입니다!

우리는 상대에게 전혀 손쓸 수가 없지만, 상대도 치명적인 피해는 주지 않고 있습니다.

추측컨데... 상대에겐 살상력을 지닌 공격 수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콰앙!!

저 아래에서 일어나는 폭음은 이토록 높은 곳까지도 생생하게 들려왔다.

모나

...그러니, 철분 팀과 합류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우리가 합류하면 시간을 더 벌 수 있을 겁니다.

RO635

<color=#00CCFF>잠시만요!</color>

<color=#00CCFF>질소 팀의 정보대로라면, 그녀의 주요 능력이 교란 및 서포트란 것이죠?</color>

<color=#00CCFF>그렇다면... 하나로는 어떻게 버틸 수 있겠지만, 그녀와 나르시스가 합세하면... 일어날 시너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color>

모나

......!

RO635

<color=#00CCFF>지금은 그 둘을 따로 상대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해요.</color>

<color=#00CCFF>우리가 가질 수 있는 우위는 동시다발적인 방해 공작밖에 없습니다. 이를 통해 버텨야만 해요.</color>

<color=#00CCFF>물리적 방해와 전자 간섭을 동시 수행 가능한 니토가 나르시스와 합류한다면...</color>

<color=#00CCFF>2개 중대를 동원해도 무리일 겁니다.</color>

모나

...그렇네요.

순식간에 쓸려나가겠죠.

RO635

<color=#00CCFF>그러니, 질소 팀의 철분 팀과의 합류를 반대합니다.</color>

<color=#00CCFF>그놈이 그 다리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하게 하세요.</color>

모나

알겠습니다.

네메아란

......

모나는 고개를 돌려, 내리깔며 얕보는 네메아란의 시선에 맞섰다.

모나

...저 니토의 발을 묶어야 합니다.

작고 가는 깃털들이 함박눈처럼 쏟아져, 질소 팀의 주위에서 폭발했다.

9호

<size=50>이젠 아주 양념까지 바르네!</size>

라이노

수색 작업을 전부 우산 팀한테 맡겨도 돼...?

모나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입니다.

모나는 총을 고쳐 쥐고, 마음을 굳혔다.

모나

RO 씨를 믿어요.

......

아이네이아스 작전 상황.

제1단계 - 100%.

제2단계 - 진도 100%.

제3단계 - 진도 40%.

제4단계 - 진도 20%.

제5단계 - 계획 수정, 플랜 C로 진행 중.

아베르누스의 초소 안.

시스템

질소 팀 - 오프라인.

RO635

<color=#00CCFF>...질소 팀의 신호가 사라졌습니다.</color>

UMP45

지금 신호 증폭 중이야.

전자 간섭이 엄청 심한 구역에 들어갔어.

UMP9

언니...

UMP45

넌 가만히 쉬고 있어.

가상 설비들이 울어대는 통에, 허약해진 UMP9이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그녀 옆의 UMP45는 초조해하면서도 정신을 집중해 회의실의 네트워크를 안정화시키는 중이었다.

부웅....

UMP45

아니 진짜 여기에 들인 돈이 얼만데...

고작 이 정도 부담도 못 견뎌?

부우웅...

UMP45의 불평에 항의하듯, 노이즈는 오히려 점점 커졌다.

UMP45

......

UMP45의 손이 멈췄다. 눈치챈 것이다. 설비가 노이즈를 내는 원인은, 신호 문제가 아님을.

UMP9

...언니!

UMP9도 이를 깨닫고 없는 힘을 짜내 소리쳤다.

외부로부터 들려오는 소음이었다.

RO635

<color=#00CCFF>...45 씨?</color>

UMP45가 신중하게 몸을 엄폐하면서 소음의 근원을 확인했다.

부우웅...

패러데우스의 비행기 몇 대가 저공비행하며 두 인형들이 있는 곳 바로 위를 맴돌았다.

설상가상으로, 저멀리서 병력이 가득 실린 것으로 보이는 수송 차량도 달려오고 있었다.

UMP45

...우리 위치가 발각됐어.

RO635

<color=#00CCFF>네...?!</color>

UMP45

얼마나 더 걸릴 거 같아?

RO635

<color=#00CCFF>그리 오래는 아닙니다.</color>

<color=#00CCFF>지원군이 곧 도착해요. 우리가 동탑을 수색하는 동안, 그들은 서탑을 돌파할 겁니다.</color>

<color=#00CCFF>얼마 안 걸릴 거예요.</color>

UMP45

하아...

RO635의 뜻을 이해한 UMP45는 고개를 들어, 바로 앞의 UMP9을 바라봤다. 그녀는 지금 허약해진 상태임에도 무기를 들었다.

UMP45

알았어, 열심히 버텨 볼게.

하지만... 운이 다하면 얼마 안 가 우리 둘 다 여기서 당하고 말아. 무슨 소린지 알지?

RO635

<color=#00CCFF>...예.</color>

하얀 니토

——목표를 포착.

침입자 UMP45, UMP9, 확인.

UMP9

언니! 왔어!

UMP45

...칫!

퍼엉!

RO635

<color=#00CCFF>우린 동탑을 수색할 테니, 서탑을 부탁해.</color>

???

알았어.

RO635

<color=#00CCFF>그쪽에 아마 우리가 포착 못한 상급 니토가 있을 거야.</color>

???

브라메드 말이지?

M16A1이 낮은 소리로 대답하며, 하찮다는 듯 비웃었다.

M16A1

하, 날 전자전으로 해치우려는 놈을 만날 줄은 몰랐다니까.

RO635

<color=#00CCFF>이젠 기댈 곳이 없어... 이게 우리의 마지막 기회야.</color>

<color=#00CCFF>그러니까... 부탁할게. 철분도, 유니콘도, 질소도, 모두 오래 못 버텨.</color>

쥐 죽은 듯 조용한 나선 계단 위로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M16A1은 옆의 동료를 흘깃했다.

비크

...뭐?

어우, 여기 뭐 이리 징그럽대...? 소름 돋아 주름지겠다 아주.

M16A1

그럼 더 서두르기나 해.

빨리 끝내야 일찍 돌아갈 거 아니야.

비크

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라고.

M16A1

흠... 그럼 이렇게 할까.

시간이 부족하니 흩어져서 행동하자.

넌 여기와 이 일대를 조사해.

비크의 반응은 신경도 안 쓰면서, M16A1은 지도를 꺼내 표시된 구역을 비크에게 가리켰다.

비크

...너 설마 내가 그놈한테 조종당할까 봐 걱정해?

M16A1

처리할 상대가 둘이 되어버리면 꽤 귀찮긴 하겠네.

비크

잘났어 정말.

M16A1은 씨익 웃곤 비크를 두고 떠났다.

비크는 입을 삐죽 내밀며 짜증을 내면서도, 얌전히 M16A1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잠시 후, M16A1의 뒷모습은 탑이 드리우는 시꺼먼 어둠 속에 녹아들었다.

아이네이아스 작전팀 출석 확인 - 블랙박스.

아베르누스 서탑의 입구.

타앙!

깔끔한 총성과 함께, 또 한 명의 검은 니토가 금속판 바닥에 쓰러졌다.

딸그락.

바닥에 떨어져 구르는 탄피를 뒤로하고, M16A1은 니토의 시체를 밟고 넘어 계속해서 나선 계단을 올랐다.

한시가 급한 임무인 만큼, 걸음도 바빴다.

M16A1

......

삐이――

서탑 안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녀가 지나쳤던 길모퉁이의 벽에서 소름돋는 경보가 울렸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탑 전체에 한꺼번에 울려 퍼지는 경보음은 M16A1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들이게 충분했다.

퍼엉!!

M16A1

이딴 배경 음악 질색인데...

총알로 경보 장치를 모조리 쏘아 부수자, 통로는 조명까지 어두워졌다.

오직 중앙의 실험실 내부만 환하게 빛났다.

파지직...!

그런 그녀를 비웃기라도 하듯, 실험실의 등불이 깜빡이더니 전자 교란이 홍수처럼 밀려들었다.

M16A1

......

M16A1은 제자리에 섰다.

소리 없는 전투는 이미 시작된 것이었다.

지직...

M16A1

...쯧.

짧게 겨루고 바로 파악했다. 상대는 전자전에 매우 능통하다.

하지만 이런 원거리 전자 교란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 않으면 잘해봤자 성가신 방해에 지나지 않는다.

M16A1은 총을 들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M16A1에게도 브라메드에 관한 정보는 많지 않았다.

단 무슨 일이 있어도, 적 전자전 전문가를 방치한 채로 움직일 순 없었다.

M16A1

......

지직...

그녀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브라메드는 전자전에 매우 능통하나 전투 능력은 전무한 것으로 보였다.

적어도 슈타지와 지휘관이 교전했을 때 압도적인 무력을 보이지도 않았고, 이전의 버려진 공장에서 마주쳤을 때도 그녀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M16A1

<color=#A9A9A9>...그런 녀석이 혼자 움직이진 않을 터란 말이지.</color>

<color=#A9A9A9>그런데, 지금까지 조우한 병력은 싱거울 정도로 적었어.</color>

그녀는 어떤 적도 두려워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얕보지는 않았다.

브라메드는 멍청이가 아니다. 그녀가 그토록 무방비해 보이는 것은, 분명 비장의 수를 숨기고 있음이 분명했다.

똑... 똑...

실험실 안에서 물방울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M16A1은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언제 어디서 닥쳐올지 모르는 브라메드의 공격에 대비했다.

M16A1

<color=#A9A9A9>자아, 어디냐...</color>

......

막 그렇게 생각했을 때,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그녀는 그자리에 굳어버렸다.

길다란 통로 너머, 실험실 안의 문이 활짝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하얀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 거리낌 없이, 어떤 호위 병력도 없이.

대놓고 홀로 M16A1 앞에 나타난 것도 모자라, 겁도 없이 그녀에게 곧장 다가왔다.

천천히 실험실을 걸어 나온 하얀 그림자는 빛을 등진 채로 M16A1의 시야에 들어왔다.

M16A1

......

M16A1은 방아쇠에 걸린 손가락을 까딱였다.

M16A1

말도 안 돼... 어째서 네가...?

두 발을 바닥에 딛고, 드레스 같은 천옷을 입은 여성이, 웃는 듯 아닌 듯 미묘한 표정으로 M16A1을 마주봤다.

RPK16

있을 수 없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들 하죠.

RPK-16이었다.

M16A1을 마주보며 미소짓는 그녀는,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마냥 담담했다.

홀로 실험실 한가운데에서, 그녀의 기관총을 손에 쥐고, 실크처럼 희고 길다란 치마를 바닥에 끄는 그녀의 뒤로는 아직도 안에 약물이 잔뜩 흐르는 실험용 캡슐이 보였다.

RPK16

더 이상 올라가지 말아요, M16. 여기에 남아 있으세요.

M16A1

너한텐 볼일 없어.

RPK16

저는 당신을 기다렸답니다.

M16A1

그거 미안하게 됐네.

펑!

수류탄으로 가로막는 문짝을 부수고, M16A1은 장애물을 전부 걷어차면서 실험실 안으로 쳐들어갔다.

RPK16

그들은 침입자 중 한 명만 남기고, 나머진 모조리 죽일 거예요.

당신이 계속 여기에 있으면 경쟁률만 높아진다고요?

M16A1

나랑은 관계 없어.

그리고 친한 척 하지 마, 우리 처음 보는 사이일 텐데?

RPK16

아뇨... 당신은 모르겠지만, 저는 당신을 아주 많이 봤답니다.

M16A1

......

M16A1은 RPK-16을 보며 침묵에 빠졌다.

만약 패러데우스가 M4A1을 찾아내면... 이렇게 하려는 속셈일까?

RPK16

어머?

M16A1이 방아쇠를 당겨, 실험실 안의 수많은 시약병들과 실험 설비를 모조리 박살냈다.

RPK-16도 가볍게 몸을 굴려 금속제 실험대를 엄폐물 삼으면서 기관총으로 반격했다.

M16A1

——!

M16A1의 작전 능력은 전술인형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었다.

소체의 성능이 리벨리온에 비해 떨어질지언정, 풍부한 작전 경험으로 그 차이를 충분히 메꿀 수 있었다.

RPK16

와아... 싸우는 요령이 정말 굉장하네요.

퍼엉!!

비좁은 실험실은 두 인형의 싸움을 견뎌낼 수 없었다.

서로에게 긴박한 상황이었다.

M16A1은 RPK-16와 이렇게 실랑이를 벌일 시간이 없었지만, 그녀를 넘지 않고서는 그 뒤의 문으로 갈 수가 없었다.

쉬익!

철컥!

서로의 상황을 파악한 둘은 거의 동시에 움직였다.

삐이이——!!

그때, 요란한 경보음과 함께 위층으로 통하는 계단의 입구에 두꺼운 차단문이 내려왔다.

M16A1

——!

차단문이 내려오는 속도는 느려 M16A1이 통과할 시간은 충분했다.

하지만 RPK-16을 무시하고 지나치려던 순간, M16A1은 소련의 병사가 몰던 "아레스"를 상대할 때보다 더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

지금 RPK-16에게 등을 보이는 짓은 너무 위험했다.

M16A1

......

RPK16

......

그 철벽이 문을 완전히 막아버리자, 넓지 않은 공간이 다시 침묵에 잠겼다.

M16A1은 고개를 틀어, 얼굴에 그 미소가 여전한 RPK-16을 차갑게 노려봤다. 그제서야 M16A1은 RPK-16의 몸이 뭔가에 제한을 받는 것 같음을 눈치챘다.

M16A1

...시간 낭비 마라.

RPK16

시간 가는 줄도 모를 거예요.

그것이 둘이 맞붙기 전의 마지막 대화였다.

RPK-16의 몸은 길다란 케이블에 고정되어 움직임이 제한되었고, M16A1은 그녀에게서 15m도 안 되는 위치에 있었다.

멀리서 총격전을 벌이든 근접전으로 몰아가든, M16A1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타앙!

그리고 그녀의 선택은 아주 찰나에 변했다.

M16A1

<color=#A9A9A9>...포스실드.</color>

M16A1이 발사한 총탄은 형체 없는 장애물에 속력을 잃고 떨어졌다.

반면, RPK-16은 아무렇지도 않게 기관총을 들어 M16A1을 향해 소사했다.

아무리 그녀라도, 빗발치는 총탄을 피하며 질주해 엄폐물 뒤로 몸을 숨겨야만 했다.

M16A1

<color=#A9A9A9>......</color>

이것이 "홈그라운드"일까?

층마다 다수의 방어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고, RPK-16은 그것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멀리 갈 것 없이, 저 포스실드만으로도 전투가 매우 힘겨워진다.

이렇게 성가신 싸움은, 그녀에게도 참 오랜만이었다.

M16A1

<color=#A9A9A9>...근접할 수밖에.</color>

근거리라면 상대를 빠르게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

문제는 어떻게 접근하느냐였다.

아이네이아스 작전 상황.

제1단계 - 진도 100%.

제2단계 - 1...이상 발생. 상황 불명.

제3단계 - 진도 6...이상 발생.

제4단계 - 진도 40%.

제5단계 - 이상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