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안
"그럴 줄 알았어. 역시 너랑 난 둘도 없는 전우라니까, 지휘관."
아이네이아스 작전, 현재 상황을 저장 중...
제1단계 - 진도 100%.
제2단계 - 진도 50%.
제3단계 - 진도 0%.
제4단계 - 진도 100%.
제5단계 - 진도 0%.
......
............
제0단계 - 진도 99%.
아이네이아스 작전, 제0단계.
목표 - 안나 빅토르브나 최.
아베르누스, 동탑 내부.
쿵쿵쿵쿵——
빙글빙글 도는 계단의 벽에 바짝 붙어, RO635는 홀로 내달렸다.
걸음을 서두를 수밖에 없어, 다음 층의 입구에 도착하는 즉시 문을 박차고 열어 주변의 안전을 확인하지도 않고 바로 뛰어들어갔다.
RO635에게, 지금은 단 0.1초도 낭비할 시간은 없었다.
――!?
——
휙!!
그때, 웬 검은 그림자가 길모퉁이에서 튀어나와 RO635의 앞을 가로막았다.
RO635는 물론 망설이지 않고 냅다 총구를 들어 방아쇠를 당겼지만, 그녀의 코앞에 나타난 상대도 역시 냅다 총열을 덥석 붙잡았다.
총구는 천장으로 틀어졌고, 발사된 탄환은 위의 전등을 깨트렸다.
툭!
퍽!
총에서 손을 떼지 않고, RO635는 뛰어난 격투기 실력으로 상대를 가격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상대도 똑같이 노련한 격투기로 반격해 왔다. 그렇게 둘은 각자 기관단총의 한 쪽을 붙잡은 채로 몇 합을 주고받은 뒤, 대치했다.
그때, 상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안젤리아를 찾고 있지, RO635?
......?!
그제서야 RO635의 눈에 상대가 제대로 보였다.
그녀를 가로막은 것은, 평범한 검은 니토였다.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가도록 해.
안젤리아는 너와 함께 가지 않을 거야.
......
......!?
니토가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엄청난 힘이 그녀를 바닥에 메쳤다.
쿠웅!
철컥.
RO635의 총구가 이마를 꾸욱 누르자, 검은 니토는 그저 눈을 끔뻑이며 조용히 손을 들었다.
너 누구야.
...콜레다. 내 이름은 콜레다.
안젤리아 어딨어?
지금 말했잖아, 안젤리아는 너와――
좋은 말로 할 때 말해 이 XX야! 안젤리아 어딨냐고!
......
이 머리 끝까지 분노하는 인형이 마지막 이성의 끈을 놓는 순간 저 방아쇠가 당겨질 것임을, 콜레다는 잘 알았다.
...따라와.
수작 부릴 셈이면 네가 태어난 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생생하게 느껴지는 분노에, 콜레다는 굳이 고개릴 돌려 볼 필요도 없었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간, 그 즉시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보복을 당할 것이 뻔했다.
콜레다는 그저 순순히 두 손을 높이 들고, RO635를 안젤리아가 있는 방으로 안내했다.
콰앙!!
쳇...!
언니 괜찮아!?
끝도 없이 몰려드는 패러데우스 부대를 향해 수류탄을 던지며, UMP45는 엄페물 뒤로 몸을 숨긴 채 휴대용 콘솔을 계속 두들겼다.
조금만 더 엄호해 줘 9!
어떻게든 통신을 복구해볼 테니까...!
언니...
브라메드에게 해킹당한 뒤로 허약해진 UMP9도, 패러데우스의 병사들에게 쫓기면서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대부분의 공격을 대신 감당한 UMP45보단 나은 편이었지만, 지금 두 자매를 끈질기게 추격해 오는 것은 검고 하얀 니토들과 그 휘하 부대였다.
그나마 상급 니토가 없는 것이 행운이었다.
하지만 초소를 버리면서 대부분의 설비도 그곳에 두고 왔다.
현재 상황에서 통신을 복구하려면, UMP45는 자신의 연산력 태반을 집중해야 했지만. 이렇게 추격당하는 와중에 그 정도로 연산력을 할당할 여유는 있을 리가 만무했다.
초조하게 콘솔을 두들기는 UMP45의 옆에서, UMP9는 그녀의 언니와 다가오는 적을 번갈아 봤다.
...언니.
언니의 마인드맵, 메모리 제법 크지?
...그럭저럭.
갑자기 그건 왜?
삐이...
데이터 전송 중.
......
전송받은 것을 확인한 UMP45의 동공이 수축했다.
마인드맵 백업...?
너 뭐하려고?!
꼭 무사해야 해, 언니!
안 돼 9!! 돌아와!!
UMP45는 손을 뻗어 동생의 팔을 붙잡으려 했지만, 간발의 차로 놓치고 말았다.
여태까지 허약했던 모습은 다 가짜였다는 것처럼, UMP9는 엄폐물을 훌쩍 뛰어넘어 곧장 코앞까지 다가온 패러데우스의 군세를 향해 돌진했다.
9――!!!
콰아아앙!!!
팔을 놓친 UMP45가 벌떡 일어나 뒤쫓으려 했지만, 그 순간 일어난 폭발의 충격파로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콜록... 콜록콜록...
파지직...
그 충격으로, 그녀의 전자 두뇌가 불길한 노이즈를 냈다.
다시 정신을 차린 것은 약 3초가 지나서였다.
——!!
의식이 돌아온 순간, UMP45는 펄쩍 뛰어올랐다.
금방에라도 머리 위를 덮칠 것만 같던 니토들은 사라졌고, 폭발로 생긴 구덩이 주변에 흩뿌려진 "조각"들로 겨우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UMP45의 눈에 들어온 것은, 동생이 쓰고 다니던 고글의 부서진 파편이었다.
......
치지직...
삐이이...
통신 연결.
......, 여기... 유니콘. 응답 ...란......
임무 완...... 우산, ............
......
......
아이네이아스 작전, 임무 완료.
진도 - 99%.
......
정적이 감도는 회의실에서, 지휘관은 깍지 낀 손으로 눈앞의 지도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아이네이아스 작전팀과 연락이 두절된 지, 벌써 한 시간.
계속 작전 회의실에 통신을 연결해 보려 해도, 저 신호 차폐망을 돌파할 수가 없었다.
댄들라이의 노력에도 진전이 보이지 않았다..
AR-15는 지휘관의 옆을 지키면서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지만, 수시로 방 안을 서성이는 통에 그녀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
지휘관님?
——연결됐어?!
...아직입니다.
그저, 예비 방안을 준비하는 것이 어떨지 제안하는 바입니다.
그들은 이미...
일 똑바로 못 하겠음 그냥 입 닥치고 있어!
......
AR-15만큼 사납게 굴진 않았지만, 댄들라이마저 그러니 지휘관은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 잠시만요.
그때, 댄들라이의 표정이 변했다.
뭔데? 지금 장난칠 때 아니야!
장난 아니거든?
지휘관님, 회의실과 연결됐습니다.
바로 접속해!
지휘관이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다만...
네.
고개를 끄덕이는 댄들라이의 표정이 묘한 것을, 지휘관은 놓치지 않았다.
삐이이...
연결 중...
아이네이아스 작전 회의실에 연결되었습니다.
신분 인증 - 댄들라이.
...인증 성공.
......
......
...제 탓이 아닙니다.
모니터에 회의실의 화면의 띄워졌다. 그리고 접속 인원 명단을 확인했을 때, 지휘관과 AR-15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산 - 오프라인.
철분 - 오프라인.
유니콘 - 오프라인.
질소 - 오프라인.
체스 마스터 - 오프라인
울프팩 - 로그아웃.
블랙박스 - 로그아웃.
설마... 모두...?
...아니야, 신호가 끊어졌을 뿐이야. 아직 아무것도 확실치 않아.
댄들라이, 저건 뭐지?
지휘관이 가상 회의실 중앙에 놓인 파일을 가리켰다.
파일명이 "to 지휘관"이군요.
해독 중... 동영상 파일입니다, 열겠습니다.
확장자 분석...
분석 완료. 영상 재생.
화면이 몇 번 반짝이더니, 익숙한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
그 얼굴에 지휘관은 잠시 호흡조차 잊어버렸다.
...오랜만이야, 지휘관.
......
화면 속 안젤리아의 얼굴은 멍과 상처투성이었지만, 여전히 굳센 눈빛은 그녀가 꺾이지 않았음을 대변했다.
왠지 모르게, 그저 영상일 뿐임에도 지휘관은 안심이 되었다.
시간 없으니까 결론부터 말할게.
정말 미안하지만, 난 아직 여길 떠날 수 없어.
뭣——
AR-15가 지휘관보다 먼저 경악하며 소리질렀다. 당연했다. RO635와 SOP2가 생사불명인 지금, 그녀는 지금 여느 때보다도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
반면, 지휘관은 조용히 지켜보며 이어지는 내용을 기다렸다.
나도 알아, 납득할 수 없겠지.
애써 특공대까지 꾸려서 보냈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대답이라니.
하지만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
그 이유가 뭔지는 말해 줄 거야. 넌 알 자격이 있어.
하지만 그 전에... 내 질문에 대답해.
질문...?
지휘관... 너는 어떻게 해야 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자, 네 대답을 들려줘.
네가 진정으로 내 전우인지를 판단하기 위한 질문이야. 신중하게 답해 줘.
무슨 이딴 억지가... 어? 왜 영상이 멈췄지?
...댄들라이?
다음 부분이 암호화되어 있습니다.
패스워드를 입력해야만 해독하고 재생할 수 있는데, 아마 그것이 그녀가 원하는 대답이겠죠.
정 모르시겠다면 강제 해독을 시도해볼 수도 있습니다만?
엉터리야... 안젤리아가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지 우리가 어떻게 알아?
......
과거를 계승해, 옛 방식으로 세상을 나눈다. 훈작사처럼, 오버슈타인이나 다른 관료들처럼.
규칙과 정치, 선택, 그리고 이익으로 세상을 구별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세상의 마땅한 모습으로 되돌린다.
훈작사의 말처럼, 소수가 만든 규칙으로 다수가 "올바른 길"을 걷도록 하는 것이다.
......
하지만, 그들은 올바를까?
그들이 올바르다면... 세상이 이 지경이 됐을 리 없다.
과거는 진작에 부정당했다. 그들의 복고주의는 그저 세상이 똑같은 비극을 되풀이하게 만들 뿐이다.
아니야. 이건 아니야.
...현재.
......
"미래를 개척한다". 듣기엔 꽤 매혹적이다.
지휘관은 그 말을 곱씹으며,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를 미래의 풍경을 상상했다.
하지만... 그런 미래를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대가가 필요하고, 누가 그 대가를 지불할까?
......
만약 미래만을 바라보는 자들이, 지금 있는 것을 무작정 소모한다면, 정말 그런 미래가 도래했을 때 구원받아 마땅한 것들은 얼마나 남아있을까?
현재를 버리고서 무슨 미래를 논한단 말인가?
그렇다. 현재를 지켜야 한다. 안젤리아 씨처럼, 크루거 씨처럼, 마흐리안처럼, 지금까지 함께해 왔던 모든 이들처럼.
과거의 비극이 얼마나 많은 참사를 초래했더라도, "도리"를 입에 담는 자들이 그 희생들은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서라 세상을 속이더라도.
그들과, 우리가.
우리가 지금 지킬 수 있는 것. 유지할 수 있는 것. 손에 닿는다 확신할 수 있는 것.
그건 바로 "지금"뿐이다.
...바로 지금.
네?
바로 지금입니다, 안젤리아 씨.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지금껏 변하지 않았어요.
지나간 과거도 아니고, 보이지 않는 미래도 아닌...
당장 눈앞에 있는 지금이에요.
......
치이익...
......아!
움직인다!
...그럴 줄 알았어.
역시 너랑 난 둘도 없는 전우라니까, 지휘관.
화면 속의 안젤리아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다시 진지해졌다.
상황이 변했어, 지휘관.
"그"의 목적은, 처음부터 패러데우스를 뿌리뽑는 게 아니었어.
"그"는... 윌리엄을 자신의 지배하에 둘 생각이야.
......!?
안젤리아가 누구라 특정하진 않았지만, 지휘관은 "그"가 누구인지 바로 알아챘다.
....그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
"그"가 그만둘 생각이라면, 나라도 나서야지.
......
악마는 욕망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그런 힘을 가짐으로서 태어나는 거야.
"그"가 이 힘을 얻어서는 안 돼. 이 힘에는 너무 많은 피가 묻었어.
그리고 윌리엄이랑은... 슬슬 그만 결판을 내야겠지.
설마, 자신을 미끼로...
RO가 가져온 선물은 받았어.
그리고 이쪽에 도우미도 있으니까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시간 다 됐어.
안젤리아는 화면을 향해 웃으며, 여전히 흔들리지 않는 굳은 결심 어린 눈빛을 보였다.
지금부터 잘 들어, 지휘관.
내 계획은——
......
......
......
삐익.
재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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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이아스 작전, 현재 상황을 저장 중...
제1단계 - 진도 100%.
제2단계 - 진도 50%.
제3단계 - 진도 0%.
제4단계 - 진도 100%.
제5단계 - 진도 0%.
......
............
제0단계 - 진도 99%.
아이네이아스 작전, 제0단계.
목표 - 안나 빅토르브나 최.
아베르누스, 동탑 내부.
쿵쿵쿵쿵——
빙글빙글 도는 계단의 벽에 바짝 붙어, RO635는 홀로 내달렸다.
걸음을 서두를 수밖에 없어, 다음 층의 입구에 도착하는 즉시 문을 박차고 열어 주변의 안전을 확인하지도 않고 바로 뛰어들어갔다.
RO635에게, 지금은 단 0.1초도 낭비할 시간은 없었다.
――!?
——
휙!!
그때, 웬 검은 그림자가 길모퉁이에서 튀어나와 RO635의 앞을 가로막았다.
RO635는 물론 망설이지 않고 냅다 총구를 들어 방아쇠를 당겼지만, 그녀의 코앞에 나타난 상대도 역시 냅다 총열을 덥석 붙잡았다.
총구는 천장으로 틀어졌고, 발사된 탄환은 위의 전등을 깨트렸다.
툭!
퍽!
총에서 손을 떼지 않고, RO635는 뛰어난 격투기 실력으로 상대를 가격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상대도 똑같이 노련한 격투기로 반격해 왔다. 그렇게 둘은 각자 기관단총의 한 쪽을 붙잡은 채로 몇 합을 주고받은 뒤, 대치했다.
그때, 상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안젤리아를 찾고 있지, RO635?
......?!
그제서야 RO635의 눈에 상대가 제대로 보였다.
그녀를 가로막은 것은, 평범한 검은 니토였다.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가도록 해.
안젤리아는 너와 함께 가지 않을 거야.
......
......!?
니토가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엄청난 힘이 그녀를 바닥에 메쳤다.
쿠웅!
철컥.
RO635의 총구가 이마를 꾸욱 누르자, 검은 니토는 그저 눈을 끔뻑이며 조용히 손을 들었다.
너 누구야.
...콜레다. 내 이름은 콜레다.
안젤리아 어딨어?
지금 말했잖아, 안젤리아는 너와――
<size=50>좋은 말로 할 때 말해 이 XX야! 안젤리아 어딨냐고!</size>
......
이 머리 끝까지 분노하는 인형이 마지막 이성의 끈을 놓는 순간 저 방아쇠가 당겨질 것임을, 콜레다는 잘 알았다.
...따라와.
수작 부릴 셈이면 네가 태어난 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생생하게 느껴지는 분노에, 콜레다는 굳이 고개릴 돌려 볼 필요도 없었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간, 그 즉시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보복을 당할 것이 뻔했다.
콜레다는 그저 순순히 두 손을 높이 들고, RO635를 안젤리아가 있는 방으로 안내했다.
콰앙!!
쳇...!
언니 괜찮아!?
끝도 없이 몰려드는 패러데우스 부대를 향해 수류탄을 던지며, UMP45는 엄페물 뒤로 몸을 숨긴 채 휴대용 콘솔을 계속 두들겼다.
조금만 더 엄호해 줘 9!
어떻게든 통신을 복구해볼 테니까...!
언니...
브라메드에게 해킹당한 뒤로 허약해진 UMP9도, 패러데우스의 병사들에게 쫓기면서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대부분의 공격을 대신 감당한 UMP45보단 나은 편이었지만, 지금 두 자매를 끈질기게 추격해 오는 것은 검고 하얀 니토들과 그 휘하 부대였다.
그나마 상급 니토가 없는 것이 행운이었다.
하지만 초소를 버리면서 대부분의 설비도 그곳에 두고 왔다.
현재 상황에서 통신을 복구하려면, UMP45는 자신의 연산력 태반을 집중해야 했지만. 이렇게 추격당하는 와중에 그 정도로 연산력을 할당할 여유는 있을 리가 만무했다.
초조하게 콘솔을 두들기는 UMP45의 옆에서, UMP9는 그녀의 언니와 다가오는 적을 번갈아 봤다.
...언니.
언니의 마인드맵, 메모리 제법 크지?
...그럭저럭.
갑자기 그건 왜?
삐이...
데이터 전송 중.
......
전송받은 것을 확인한 UMP45의 동공이 수축했다.
마인드맵 백업...?
<size=50>너 뭐하려고?!</size>
꼭 무사해야 해, 언니!
안 돼 9!! 돌아와!!
UMP45는 손을 뻗어 동생의 팔을 붙잡으려 했지만, 간발의 차로 놓치고 말았다.
여태까지 허약했던 모습은 다 가짜였다는 것처럼, UMP9는 엄폐물을 훌쩍 뛰어넘어 곧장 코앞까지 다가온 패러데우스의 군세를 향해 돌진했다.
<size=50>9――!!!</size>
콰아아앙!!!
팔을 놓친 UMP45가 벌떡 일어나 뒤쫓으려 했지만, 그 순간 일어난 폭발의 충격파로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콜록... 콜록콜록...
파지직...
그 충격으로, 그녀의 전자 두뇌가 불길한 노이즈를 냈다.
다시 정신을 차린 것은 약 3초가 지나서였다.
——!!
의식이 돌아온 순간, UMP45는 펄쩍 뛰어올랐다.
금방에라도 머리 위를 덮칠 것만 같던 니토들은 사라졌고, 폭발로 생긴 구덩이 주변에 흩뿌려진 "조각"들로 겨우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UMP45의 눈에 들어온 것은, 동생이 쓰고 다니던 고글의 부서진 파편이었다.
......
치지직...
삐이이...
통신 연결.
<color=#00CCFF>......, 여기... 유니콘. 응답 ...란......</color>
<color=#00CCFF>임무 완...... 우산, ............</color>
......
......
아이네이아스 작전, 임무 완료.
진도 - 99%.
......
정적이 감도는 회의실에서, 지휘관은 깍지 낀 손으로 눈앞의 지도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아이네이아스 작전팀과 연락이 두절된 지, 벌써 한 시간.
계속 작전 회의실에 통신을 연결해 보려 해도, 저 신호 차폐망을 돌파할 수가 없었다.
댄들라이의 노력에도 진전이 보이지 않았다..
AR-15는 지휘관의 옆을 지키면서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지만, 수시로 방 안을 서성이는 통에 그녀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
지휘관님?
<size=50>——연결됐어?!</size>
...아직입니다.
그저, 예비 방안을 준비하는 것이 어떨지 제안하는 바입니다.
그들은 이미...
<size=50>일 똑바로 못 하겠음 그냥 입 닥치고 있어!</size>
......
AR-15만큼 사납게 굴진 않았지만, 댄들라이마저 그러니 지휘관은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 잠시만요.
그때, 댄들라이의 표정이 변했다.
뭔데? 지금 장난칠 때 아니야!
장난 아니거든?
지휘관님, 회의실과 연결됐습니다.
<size=50>바로 접속해!</size>
지휘관이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다만...
네.
고개를 끄덕이는 댄들라이의 표정이 묘한 것을, 지휘관은 놓치지 않았다.
삐이이...
연결 중...
아이네이아스 작전 회의실에 연결되었습니다.
신분 인증 - 댄들라이.
...인증 성공.
......
......
...제 탓이 아닙니다.
모니터에 회의실의 화면의 띄워졌다. 그리고 접속 인원 명단을 확인했을 때, 지휘관과 AR-15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산 - 오프라인.
철분 - 오프라인.
유니콘 - 오프라인.
질소 - 오프라인.
체스 마스터 - 오프라인
울프팩 - 로그아웃.
블랙박스 - 로그아웃.
설마... 모두...?
...아니야, 신호가 끊어졌을 뿐이야. 아직 아무것도 확실치 않아.
댄들라이, 저건 뭐지?
지휘관이 가상 회의실 중앙에 놓인 파일을 가리켰다.
파일명이 "to 지휘관"이군요.
해독 중... 동영상 파일입니다, 열겠습니다.
확장자 분석...
분석 완료. 영상 재생.
화면이 몇 번 반짝이더니, 익숙한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
그 얼굴에 지휘관은 잠시 호흡조차 잊어버렸다.
<color=#00CCFF>...오랜만이야, 지휘관.</color>
......
화면 속 안젤리아의 얼굴은 멍과 상처투성이었지만, 여전히 굳센 눈빛은 그녀가 꺾이지 않았음을 대변했다.
왠지 모르게, 그저 영상일 뿐임에도 지휘관은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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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00CCFF>정말 미안하지만, 난 아직 여길 떠날 수 없어.</color>
뭣——
AR-15가 지휘관보다 먼저 경악하며 소리질렀다. 당연했다. RO635와 SOP2가 생사불명인 지금, 그녀는 지금 여느 때보다도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
반면, 지휘관은 조용히 지켜보며 이어지는 내용을 기다렸다.
<color=#00CCFF>나도 알아, 납득할 수 없겠지.</color>
<color=#00CCFF>애써 특공대까지 꾸려서 보냈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대답이라니.</color>
<color=#00CCFF>하지만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color>
<color=#00CCFF>그 이유가 뭔지는 말해 줄 거야. 넌 알 자격이 있어.</color>
<color=#00CCFF>하지만 그 전에... 내 질문에 대답해.</color>
질문...?
<color=#00CCFF>지휘관... 너는 어떻게 해야 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color>
<color=#00CCFF>자, 네 대답을 들려줘.</color>
<color=#00CCFF>네가 진정으로 내 전우인지를 판단하기 위한 질문이야. 신중하게 답해 줘.</color>
무슨 이딴 억지가... 어? 왜 영상이 멈췄지?
...댄들라이?
다음 부분이 암호화되어 있습니다.
패스워드를 입력해야만 해독하고 재생할 수 있는데, 아마 그것이 그녀가 원하는 대답이겠죠.
정 모르시겠다면 강제 해독을 시도해볼 수도 있습니다만?
엉터리야... 안젤리아가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지 우리가 어떻게 알아?
......
안젤리아 씨... 당신이 원하는 답은...
과거를 계승해, 옛 방식으로 세상을 나눈다. 훈작사처럼, 오버슈타인이나 다른 관료들처럼.
규칙과 정치, 선택, 그리고 이익으로 세상을 구별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세상의 마땅한 모습으로 되돌린다.
훈작사의 말처럼, 소수가 만든 규칙으로 다수가 "올바른 길"을 걷도록 하는 것이다.
......
하지만, 그들은 올바를까?
그들이 올바르다면... 세상이 이 지경이 됐을 리 없다.
과거는 진작에 부정당했다. 그들의 복고주의는 그저 세상이 똑같은 비극을 되풀이하게 만들 뿐이다.
아니야. 이건 아니야.
...현재.
......
"미래를 개척한다". 듣기엔 꽤 매혹적이다.
지휘관은 그 말을 곱씹으며,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를 미래의 풍경을 상상했다.
하지만... 그런 미래를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대가가 필요하고, 누가 그 대가를 지불할까?
......
만약 미래만을 바라보는 자들이, 지금 있는 것을 무작정 소모한다면, 정말 그런 미래가 도래했을 때 구원받아 마땅한 것들은 얼마나 남아있을까?
현재를 버리고서 무슨 미래를 논한단 말인가?
그렇다. 현재를 지켜야 한다. 안젤리아 씨처럼, 크루거 씨처럼, 마흐리안처럼, 지금까지 함께해 왔던 모든 이들처럼.
과거의 비극이 얼마나 많은 참사를 초래했더라도, "도리"를 입에 담는 자들이 그 희생들은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서라 세상을 속이더라도.
그들과, 우리가.
우리가 지금 지킬 수 있는 것. 유지할 수 있는 것. 손에 닿는다 확신할 수 있는 것.
그건 바로 "지금"뿐이다.
...바로 지금.
네?
바로 지금입니다, 안젤리아 씨.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지금껏 변하지 않았어요.
지나간 과거도 아니고, 보이지 않는 미래도 아닌...
당장 눈앞에 있는 지금이에요.
<color=#00CCFF>......</color>
치이익...
......아!
움직인다!
<color=#00CCFF>...그럴 줄 알았어.</color>
<color=#00CCFF>역시 너랑 난 둘도 없는 전우라니까, 지휘관.</color>
화면 속의 안젤리아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다시 진지해졌다.
<color=#00CCFF>상황이 변했어, 지휘관.</color>
<color=#00CCFF>"그"의 목적은, 처음부터 패러데우스를 뿌리뽑는 게 아니었어.</color>
<color=#00CCFF>"그"는... 윌리엄을 자신의 지배하에 둘 생각이야.</color>
......!?
안젤리아가 누구라 특정하진 않았지만, 지휘관은 "그"가 누구인지 바로 알아챘다.
<color=#00CCFF>....그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color>
<color=#00CCFF>"그"가 그만둘 생각이라면, 나라도 나서야지.</color>
......
<color=#00CCFF>악마는 욕망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그런 힘을 가짐으로서 태어나는 거야.</color>
<color=#00CCFF>"그"가 이 힘을 얻어서는 안 돼. 이 힘에는 너무 많은 피가 묻었어.</color>
<color=#00CCFF>그리고 윌리엄이랑은... 슬슬 그만 결판을 내야겠지.</color>
설마, 자신을 미끼로...
<color=#00CCFF>RO가 가져온 선물은 받았어.</color>
<color=#00CCFF>그리고 이쪽에 도우미도 있으니까 내 걱정은 안 해도 돼.</color>
<color=#00CCFF>...시간 다 됐어.</color>
안젤리아는 화면을 향해 웃으며, 여전히 흔들리지 않는 굳은 결심 어린 눈빛을 보였다.
<color=#00CCFF>지금부터 잘 들어, 지휘관.</color>
<color=#00CCFF>내 계획은——</color>
......
......
......
삐익.
재생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