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특등실로 향하는 문
인형들의 힘이 필요하다. 전술인형이 아니더라도.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알고는 있나 류드밀라!
임무와 무관계한 행동은 하지 마라!
적의 이목이 네게 집중된다!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적의 이목을 끄는 것도 의도하는 바야. 애초에 이러는 것도 네 계획 아닌가?
......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았지만 진짜 임무의 내용은 대강 추측할 수 있었다.
"콜트 익스프레스"에 탔을 때부터 나는 먼저 내보여야 하는 패였어.
내 역할은 "엄호자"야, 맞지?
...서로가 "엄호자"다.
이미 "새벽별"이 떨어졌다고.
그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네 엄호 대상은 아직 발각되지 않았어.
하지만 난 이미 적의 주의를 끌었지.
아직은 때가 아니야.
지금이야말로 최적의 시기라 생각하는데?
지금은 내가 전선에 있는 몸이야.
......
열차를 습격한 보르 브 자코녜에 대한 반격 작전 개시를 요구한다, "Я" 교관.
그리고 이 작전의 전술지휘를 네가 맡을 것을 명령한다.
작전 수행 인원, 류드밀라 파블리첸코.
너...
그때, 잇따른 묵직한 충격음이 들려왔다.
......
대륙간 열차 "미래호", F02호 객차.
객차의 문이 굉음에 요동치니, 도적단이 밖에서 문을 부수려는 것이 분명했다.
이에 닥터 루고사는 미간을 잔뜩 찡그렸다.
교관, 저 문은 오래 버티지 못하오.
빨리 결정해야 하오.
예.
매기, 네가 나설 차례다.
지명받자 움찔한 매기는 얼굴의 웃음기가 살짝 가셨다.
어... 너에 비하면 난 오히려 도움이 필요한 약골인데.
네가 싸울 필요는 없어.
아까처럼 콜트 익스프레스를 다시 가동해라.
그리고 열차 안의 모든 인형들에게 연결해. 지금은 그들의 힘이 필요하다. 전술인형이 아니더라도.
매기는 혀를 살짝 찼다가, 류드밀라의 뜻을 이해했다.
아하... 그거야 어렵지 않지.
다만 지금은 안 될 거 같아, 저놈들이 강도질 시작할 때 통신 네트워크부터 차단했거든.
지금은 아무하고도 연락이 안 돼.
......
그렇다면 작전 방안을 수정해야겠군.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해...
그럼 내가 해볼게.
그때, 두 사람의 것이 아닌 목소리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류드밀라와 매기가 목소리를 듣고 바로 고개를 위로 드니, 환풍구로 고개를 빼꼼 내민 엘마가 보였다.
말했지? 우리 이야기 안 끝났다고.
엘마는 눈빛으로 류드밀라에게 좀 도와달라 했다.
......
류드밀라가 꿈쩍도 안 하자, 매기가 대신 손을 내밀어 주었다.
환풍구 밖으로 기어 나온 엘마는 매기의 손을 잡고 바닥으로 내려와, 몸에 잔뜩 묻은 먼지를 툭툭 털었다.
이 귀염둥이는 어디서 온 걸까나~?
한동안 저 위에서 숨어있었어요, 둘의 대화는 다 들었고요.
다른 인형들에게 통신 연결하는 일이라면 내가 해볼 수 있어요.
대신, 이에 대한 보수로... 음흠...?
엘마가 눈을 가늘게 뜨고 류드밀라를 바라봤다.
......성공한 다음에 얘기하지.
좋아.
이를 본 매기가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풉!"하고 웃자, 류드밀라와 엘마가 동시에 그녀를 돌아봤다.
아아 미안 미안, 불가항력이었어.
정말 속이기 쉬운 인형이네, 캐서린이 이번에 사람 잘 골랐어♪
...지직.
엘마를 중심으로, 열차를 뒤덮었던 차단망 사이로 독특한 신호의 흐름이 그물처럼 빠르게, 막힘 없이 열차의 반대편 끝까지 뻗어나갔다.
대륙간 열차 "미래호", F02-F03 연결구.
쿵! 쿵! 쿵!
아무리 두들겨도 이미 만신창이인 이 문짝은 겉이 더욱 흉측한 몰골이 되어 갈 뿐, 부서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쿠웅!
다시 한번 소방용 도끼로 내려찍어도 소용이 없자, 도적단원은 도끼를 내려놓고 다른 동료들을 뒤돌아봤다.
그의 눈빛에 뒤에 뭉쳐 있던 도적들도 말없이 고개를 돌리곤 모세의 기적처럼 길을 비켰다.
——크윽!
그 길 사이로 다니엘이 수잔나를 끌고 와, 문 앞에 내동댕이쳤다.
니콜라스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류바 할멈의 휠체어를 밀며 다가왔다.
...문 열어.
으...
수잔나는 고개를 들어 찌그러질 대로 찌그러진 도어락을 보곤 잠깐 인상을 찌푸렸다가, 바로 품에서 전자키를 꺼냈다.
지금 그녀는 한순간도 망설일 틈이 없었다. 도적이란 부류는 그녀 같은 인형에게 자비를 베풀 이유가 하나도 없으니까.
삐이익.
하지만 이 꼴로도 멀쩡하게 작동하는 도어락이 매정하게 경고음을 냈고, 그 순간 수잔나는 마인드맵이 얼어붙은 듯했다.
잠깐만요! 전 아무 수작도 안 부렸어요!
도적들이 뭐라 하기도 전에 수잔나가 먼저 해명했다.
키에는 문제가 없어요... 아, 알았다!
누가 식별 코드를 바꾼 거예요――
수잔나는 아주 찰나의 시간 동안 고민한 끝에, 식별코드를 수정했을 그 사람을 팔아먹기로 했다.
――매기 이 빌어먹을 년...
그년밖에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
대륙간 열차 "미래호", F09 식당차.
하아아...
의자에 몸이 꽁꽁 묶인 캐서린은 다리에 난 구멍을 보며 땅이 꺼져라 푹 한숨을 쉬었다.
다리는 망가졌지... 통신은 먹통이지...
지금 난 아마 알람 시계보다 잘난 점이 없을 거야...
캐서린 양... "콜트 익스프레스"에서의 제 거래는 아직도 유효합니까?
캐서린이 중얼대자, 옆에 같이 묶인 폴은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물었다.
.......
당연히 유효하지, 근데 거래를 한 인형들이 죽으면 뭔 소용이야?
...그럼 우리 모두 죽는 겁니까?
캐서린은 폴을 홱 째려봤다.
공구리질 당해서 발트해에 던져질 수도 있다고!
이럴 땐 진짜 이런 말밖에 못 해. 백업이 있어 천만다행이라고.
캐서린 씨...
질문 있음 그냥 말을 해 말을, 일일이 이름 부르지 말고.
지금은 안 불렀습니다만.
캐서린 씨?
지금 또 불렀잖아!
꽁꽁 묶여 꼼짝달싹도 못 하는 상태만 아니었다면, 캐서린은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폴의 머리를 후려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폴의 "눈"은 억울해하며 깜빡였다.
아니오, 지금은 정말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
통신 채널에서 나는 소리였다.
캐서린 씨, 들리면 말해요.
신호가... 돌아왔어?
어 나야 나!
정말 신호 돌아왔네!
캐서린은 행여 입으로 소리를 낼까 이를 악물고 주위를 두리번댔다.
엘마예요.
지금 식당차 상황 어때요?
고철덩이랑 같이 묶여서 아주 죽을 맛이야...
지금 식당차엔 강도가 열몇 명 있어.
엥, 이거 1 대 1 통신 아니었어?
왜 미리 말 안 해!?
안 물어봤잖아요.
아무튼 지금부터의 계획을――
......
대륙간 열차 "미래호", F02호 객차.
엘마는 통신이 연결된 인형들에게 류드밀라의 계획을 한 마디씩 전달했다.
이를 구경하던 매기는 심심했는지 옆에 앉아 커피를 따르며 감상을 말했다.
캐서린만 통신이 닿으면 된다 했더니, 열차 안의 모든 인형들에게 다 연결했네...
너희 진짜 원래부터 한패 아니라고?
......
류드밀라는 열심히 일하는 엘마를 보며, 눈썹을 씰룩였다.
그녀의 모습이 몇 가지 불쾌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역시나였다.
역시 흄 박사와 관계가 있어...
그럼 우리도 지금부터 자리에 위치하겠소.
숨는 거에 찬성은 하는데요...
제 아내가 천식이라 환풍구 안은 좀 어렵겠습니다, 화장실 같은 데에 숨는 건 안 되나요?
그렇다면...
닥터 루고사가 몸을 돌려 객차 맞은편을 가리켰다.
내 기억이 맞다면, F01호 객차는 특등석이오. 지금 우리가 있는 이 차보다 훨씬 안전하겠지.
류드밀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신분이 특수한 이들을 위한 특등석입니다.
더욱 튼튼하게 설계됐으니 이 객차의 환풍구보다 훨씬 안전할 겁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론 저기로 못 들어가잖아요.
루카스는 탱자탱자 커피를 마시는 매기를 바라봤다.
...알았어 알았어.
다 류드밀라 앞으로 달아놓을 거야. 나중에 잘 부탁해~
......
다른 이들이 이동에 방해되는 물건들을 정리하는 사이, 루카스가 닥터 루고사의 짐을 깔끔하게 정리를 마치고 그의 옷자락을 살짝 당겼다.
선생님... 예전에 있었던 일, 기억하세요?
...기억하고말고.
그럼 왜 또 나서셨어요?
아무도 선생님께 받은 은혜를 기억하지 않을 거예요, 저들은 선생님께 불행만 가져다줄 거라고요.
그렇겠지.
그걸 아시면서도...?
내가 선택한 길이란다, 루카스.
전... 이해할 수 없어요. 그렇게 해서 좋은 점이 하나도 없잖아요.
......
루고사는 뒤로 돌아, 루카스의 머리를 부드럽게 토닥였다.
그리곤 루카스의 얼굴을 마주보며, 자상하게 미소지었다.
너도 언젠가는 알게 될 거란다.
전체 대사 보기 (119줄)
<color=#66CDAA>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알고는 있나 류드밀라!</color>
<color=#66CDAA>임무와 무관계한 행동은 하지 마라!</color>
<color=#66CDAA>적의 이목이 네게 집중된다!</color>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적의 이목을 끄는 것도 의도하는 바야. 애초에 이러는 것도 네 계획 아닌가?
<color=#66CDAA>......</color>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았지만 진짜 임무의 내용은 대강 추측할 수 있었다.
"콜트 익스프레스"에 탔을 때부터 나는 먼저 내보여야 하는 패였어.
내 역할은 "엄호자"야, 맞지?
<color=#66CDAA>...서로가 "엄호자"다.</color>
이미 "새벽별"이 떨어졌다고.
<color=#66CDAA>그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color>
<color=#66CDAA>네 엄호 대상은 아직 발각되지 않았어.</color>
하지만 난 이미 적의 주의를 끌었지.
<color=#66CDAA>아직은 때가 아니야.</color>
지금이야말로 최적의 시기라 생각하는데?
지금은 내가 전선에 있는 몸이야.
<color=#66CDAA>......</color>
열차를 습격한 보르 브 자코녜에 대한 반격 작전 개시를 요구한다, "Я" 교관.
그리고 이 작전의 전술지휘를 네가 맡을 것을 명령한다.
작전 수행 인원, 류드밀라 파블리첸코.
<color=#66CDAA>너...</color>
그때, 잇따른 묵직한 충격음이 들려왔다.
......
대륙간 열차 "미래호", F02호 객차.
객차의 문이 굉음에 요동치니, 도적단이 밖에서 문을 부수려는 것이 분명했다.
이에 닥터 루고사는 미간을 잔뜩 찡그렸다.
교관, 저 문은 오래 버티지 못하오.
빨리 결정해야 하오.
예.
매기, 네가 나설 차례다.
지명받자 움찔한 매기는 얼굴의 웃음기가 살짝 가셨다.
어... 너에 비하면 난 오히려 도움이 필요한 약골인데.
네가 싸울 필요는 없어.
아까처럼 콜트 익스프레스를 다시 가동해라.
그리고 열차 안의 모든 인형들에게 연결해. 지금은 그들의 힘이 필요하다. 전술인형이 아니더라도.
매기는 혀를 살짝 찼다가, 류드밀라의 뜻을 이해했다.
아하... 그거야 어렵지 않지.
다만 지금은 안 될 거 같아, 저놈들이 강도질 시작할 때 통신 네트워크부터 차단했거든.
지금은 아무하고도 연락이 안 돼.
......
그렇다면 작전 방안을 수정해야겠군.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해...
그럼 내가 해볼게.
그때, 두 사람의 것이 아닌 목소리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류드밀라와 매기가 목소리를 듣고 바로 고개를 위로 드니, 환풍구로 고개를 빼꼼 내민 엘마가 보였다.
말했지? 우리 이야기 안 끝났다고.
엘마는 눈빛으로 류드밀라에게 좀 도와달라 했다.
......
류드밀라가 꿈쩍도 안 하자, 매기가 대신 손을 내밀어 주었다.
환풍구 밖으로 기어 나온 엘마는 매기의 손을 잡고 바닥으로 내려와, 몸에 잔뜩 묻은 먼지를 툭툭 털었다.
이 귀염둥이는 어디서 온 걸까나~?
한동안 저 위에서 숨어있었어요, 둘의 대화는 다 들었고요.
다른 인형들에게 통신 연결하는 일이라면 내가 해볼 수 있어요.
대신, 이에 대한 보수로... 음흠...?
엘마가 눈을 가늘게 뜨고 류드밀라를 바라봤다.
......성공한 다음에 얘기하지.
좋아.
이를 본 매기가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풉!"하고 웃자, 류드밀라와 엘마가 동시에 그녀를 돌아봤다.
아아 미안 미안, 불가항력이었어.
<color=#A9A9A9>정말 속이기 쉬운 인형이네, 캐서린이 이번에 사람 잘 골랐어♪</color>
...지직.
엘마를 중심으로, 열차를 뒤덮었던 차단망 사이로 독특한 신호의 흐름이 그물처럼 빠르게, 막힘 없이 열차의 반대편 끝까지 뻗어나갔다.
대륙간 열차 "미래호", F02-F03 연결구.
쿵! 쿵! 쿵!
아무리 두들겨도 이미 만신창이인 이 문짝은 겉이 더욱 흉측한 몰골이 되어 갈 뿐, 부서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쿠웅!
다시 한번 소방용 도끼로 내려찍어도 소용이 없자, 도적단원은 도끼를 내려놓고 다른 동료들을 뒤돌아봤다.
그의 눈빛에 뒤에 뭉쳐 있던 도적들도 말없이 고개를 돌리곤 모세의 기적처럼 길을 비켰다.
——크윽!
그 길 사이로 다니엘이 수잔나를 끌고 와, 문 앞에 내동댕이쳤다.
니콜라스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류바 할멈의 휠체어를 밀며 다가왔다.
...문 열어.
으...
수잔나는 고개를 들어 찌그러질 대로 찌그러진 도어락을 보곤 잠깐 인상을 찌푸렸다가, 바로 품에서 전자키를 꺼냈다.
지금 그녀는 한순간도 망설일 틈이 없었다. 도적이란 부류는 그녀 같은 인형에게 자비를 베풀 이유가 하나도 없으니까.
삐이익.
하지만 이 꼴로도 멀쩡하게 작동하는 도어락이 매정하게 경고음을 냈고, 그 순간 수잔나는 마인드맵이 얼어붙은 듯했다.
<size=50>잠깐만요! 전 아무 수작도 안 부렸어요!</size>
도적들이 뭐라 하기도 전에 수잔나가 먼저 해명했다.
키에는 문제가 없어요... 아, 알았다!
누가 식별 코드를 바꾼 거예요――
수잔나는 아주 찰나의 시간 동안 고민한 끝에, 식별코드를 수정했을 그 사람을 팔아먹기로 했다.
――매기 이 빌어먹을 년...
그년밖에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
대륙간 열차 "미래호", F09 식당차.
하아아...
의자에 몸이 꽁꽁 묶인 캐서린은 다리에 난 구멍을 보며 땅이 꺼져라 푹 한숨을 쉬었다.
다리는 망가졌지... 통신은 먹통이지...
지금 난 아마 알람 시계보다 잘난 점이 없을 거야...
캐서린 양... "콜트 익스프레스"에서의 제 거래는 아직도 유효합니까?
캐서린이 중얼대자, 옆에 같이 묶인 폴은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물었다.
.......
당연히 유효하지, 근데 거래를 한 인형들이 죽으면 뭔 소용이야?
...그럼 우리 모두 죽는 겁니까?
캐서린은 폴을 홱 째려봤다.
공구리질 당해서 발트해에 던져질 수도 있다고!
이럴 땐 진짜 이런 말밖에 못 해. 백업이 있어 천만다행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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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있음 그냥 말을 해 말을, 일일이 이름 부르지 말고.
지금은 안 불렀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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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묶여 꼼짝달싹도 못 하는 상태만 아니었다면, 캐서린은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폴의 머리를 후려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폴의 "눈"은 억울해하며 깜빡였다.
아니오, 지금은 정말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
통신 채널에서 나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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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간 열차 "미래호", F02호 객차.
엘마는 통신이 연결된 인형들에게 류드밀라의 계획을 한 마디씩 전달했다.
이를 구경하던 매기는 심심했는지 옆에 앉아 커피를 따르며 감상을 말했다.
캐서린만 통신이 닿으면 된다 했더니, 열차 안의 모든 인형들에게 다 연결했네...
너희 진짜 원래부터 한패 아니라고?
......
류드밀라는 열심히 일하는 엘마를 보며, 눈썹을 씰룩였다.
그녀의 모습이 몇 가지 불쾌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역시나였다.
<color=#A9A9A9>역시 흄 박사와 관계가 있어...</color>
그럼 우리도 지금부터 자리에 위치하겠소.
숨는 거에 찬성은 하는데요...
제 아내가 천식이라 환풍구 안은 좀 어렵겠습니다, 화장실 같은 데에 숨는 건 안 되나요?
그렇다면...
닥터 루고사가 몸을 돌려 객차 맞은편을 가리켰다.
내 기억이 맞다면, F01호 객차는 특등석이오. 지금 우리가 있는 이 차보다 훨씬 안전하겠지.
류드밀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신분이 특수한 이들을 위한 특등석입니다.
더욱 튼튼하게 설계됐으니 이 객차의 환풍구보다 훨씬 안전할 겁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론 저기로 못 들어가잖아요.
루카스는 탱자탱자 커피를 마시는 매기를 바라봤다.
...알았어 알았어.
다 류드밀라 앞으로 달아놓을 거야. 나중에 잘 부탁해~
......
다른 이들이 이동에 방해되는 물건들을 정리하는 사이, 루카스가 닥터 루고사의 짐을 깔끔하게 정리를 마치고 그의 옷자락을 살짝 당겼다.
선생님... 예전에 있었던 일, 기억하세요?
...기억하고말고.
그럼 왜 또 나서셨어요?
아무도 선생님께 받은 은혜를 기억하지 않을 거예요, 저들은 선생님께 불행만 가져다줄 거라고요.
그렇겠지.
그걸 아시면서도...?
내가 선택한 길이란다, 루카스.
전... 이해할 수 없어요. 그렇게 해서 좋은 점이 하나도 없잖아요.
......
루고사는 뒤로 돌아, 루카스의 머리를 부드럽게 토닥였다.
그리곤 루카스의 얼굴을 마주보며, 자상하게 미소지었다.
너도 언젠가는 알게 될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