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T4 악흥의 순간
타레우스는 이 이름을 자신의 기갑 유닛에게 붙였다. '미스 이브'.
대륙간 열차 "미래호", F02호 객차.
타레우스가 정신을 차렸을 땐 시간이 10분이나 흐른 뒤였다.
......
의미 없는 버러지들한테 낭비할 시간, 더는 없어.
하지만 류드밀라의 종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가슴이 타들어 가는 작열감을 억누르며, 그녀는 텅 빈 채널을 다시 켜고 열차 밖의 군부대에게 지시를 내렸다.
열차 머리부터 청소해. 한 명도 살려 두지 마.
이래도 안 나오나 보자, 류드밀라.
타레우스도 재차 수색을 시작했다.
타레우스는 멀리 열차의 가장자리에 서서, 류드밀라의 모습을 주시했다.
당장 어떡해야 할지 판단은 안 섰지만, 일단은 류드밀라를 향해 걸어갔다.
하늘에서 바람을 가르는 굉음. 타레우스는 그것이 "루슬란 2세"임을 파악했다.
폭격기는 류드밀라의 머리 위를 스치듯 지나가, 공주를 수호하는 충성스런 기사처럼 불꽃의 검을 휘둘러 길을 가로막는 반란군을 불살랐다.
...목표 저지.
텅 빈 채널은 폐쇄되었다.
군부대는 폭격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류드밀라의 신호도 저 불바다 속에서 사라졌다.
...확인 완료. 호송 목표 효력 상실.
타레우스는 무심하게 임무가 끝났음을 선언했다.
임무 완료. 철수 준비.
대륙간 열차 "미래호", F03호 객차.
타레우스는 바로 특등석 객차의 생존자들과 합류하지 않고, 일반석 차량에 들렀다.
"이브"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아까 보았을 때보다 탁해진 눈으로 누워 있었다.
타레우스는 그 아이의 옆에 쪼그려 앉아, 가느다란 팔에 안겨 있는 곰인형을 빼 들었다.
이거, 너한텐 이제 필요 없어.
그리곤 곰인형을 안고 특등석 객차 쪽으로 향했다.
오열하던 그 여자의 목소리가 또 귓가에 맴돌았다.
아이고 이브야... 우리 이브으...
이브...
짧고 간단한 이름을 되뇌어봤다. 그녀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단어. 파노라마를 몇 번이고 "정리"해도 결코 지워지지 않은 단어.
그래서, 타레우스는 이 이름을 자신의 기갑 유닛에게 붙였다.
"미스 이브".
대륙간 열차 "미래호", F02호 객차.
타레우스는 이제 특등석 객차의 문까지 수십 걸음밖에 안 떨어진 곳까지 다다랐다.
그녀는 시선을 밑으로 내려, 푹신푹신한 곰인형의 얼굴을 꼬집어보았다. 털가죽이 불에 그슬려 조금 더러웠지만, 그래도 귀여웠다.
이거 놔요...!
우리 딸 찾으러 갈 거예요! 우리 딸 두고 내가 어떻게――
......
딸... 이브...
저 여자의 목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와, 마치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저 여자가, 마치 자신을 껴안고 "이브"라 부르며 오열하는 것 같았다.
짧고 간단한 단어에 불과한데, 왜 이토록 슬픈 기분이 들까?
타레우스는 이해할 수 없었다.
......
그래서 그녀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컨셔스 파노라마에 이 의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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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 열차 "미래호", F02호 객차.
타레우스가 정신을 차렸을 땐 시간이 10분이나 흐른 뒤였다.
......
의미 없는 버러지들한테 낭비할 시간, 더는 없어.
하지만 류드밀라의 종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가슴이 타들어 가는 작열감을 억누르며, 그녀는 텅 빈 채널을 다시 켜고 열차 밖의 군부대에게 지시를 내렸다.
열차 머리부터 청소해. 한 명도 살려 두지 마.
<color=#A9A9A9>이래도 안 나오나 보자, 류드밀라.</color>
타레우스도 재차 수색을 시작했다.
타레우스는 멀리 열차의 가장자리에 서서, 류드밀라의 모습을 주시했다.
당장 어떡해야 할지 판단은 안 섰지만, 일단은 류드밀라를 향해 걸어갔다.
하늘에서 바람을 가르는 굉음. 타레우스는 그것이 "루슬란 2세"임을 파악했다.
폭격기는 류드밀라의 머리 위를 스치듯 지나가, 공주를 수호하는 충성스런 기사처럼 불꽃의 검을 휘둘러 길을 가로막는 반란군을 불살랐다.
...목표 저지.
텅 빈 채널은 폐쇄되었다.
군부대는 폭격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류드밀라의 신호도 저 불바다 속에서 사라졌다.
...확인 완료. 호송 목표 효력 상실.
타레우스는 무심하게 임무가 끝났음을 선언했다.
임무 완료. 철수 준비.
대륙간 열차 "미래호", F03호 객차.
타레우스는 바로 특등석 객차의 생존자들과 합류하지 않고, 일반석 차량에 들렀다.
"이브"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아까 보았을 때보다 탁해진 눈으로 누워 있었다.
타레우스는 그 아이의 옆에 쪼그려 앉아, 가느다란 팔에 안겨 있는 곰인형을 빼 들었다.
이거, 너한텐 이제 필요 없어.
그리곤 곰인형을 안고 특등석 객차 쪽으로 향했다.
오열하던 그 여자의 목소리가 또 귓가에 맴돌았다.
아이고 이브야... 우리 이브으...
이브...
짧고 간단한 이름을 되뇌어봤다. 그녀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단어. 파노라마를 몇 번이고 "정리"해도 결코 지워지지 않은 단어.
그래서, 타레우스는 이 이름을 자신의 기갑 유닛에게 붙였다.
"미스 이브".
대륙간 열차 "미래호", F02호 객차.
타레우스는 이제 특등석 객차의 문까지 수십 걸음밖에 안 떨어진 곳까지 다다랐다.
그녀는 시선을 밑으로 내려, 푹신푹신한 곰인형의 얼굴을 꼬집어보았다. 털가죽이 불에 그슬려 조금 더러웠지만, 그래도 귀여웠다.
이거 놔요...!
우리 딸 찾으러 갈 거예요! 우리 딸 두고 내가 어떻게――
......
딸... 이브...
저 여자의 목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와, 마치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저 여자가, 마치 자신을 껴안고 "이브"라 부르며 오열하는 것 같았다.
짧고 간단한 단어에 불과한데, 왜 이토록 슬픈 기분이 들까?
타레우스는 이해할 수 없었다.
......
그래서 그녀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컨셔스 파노라마에 이 의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