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로변형
EP.13.9 · 세로변형

35-C4 오 솔레 미오

이제부터 내 이름은 매기 폰지, 너는 캐서린 폰지야.

-54-K-4

1 / 36
전체 대사 보기 (34줄)

......

여기 어디야?

나 얼마나 잔 거야?

미스 스푸키

......

미스 스푸키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침대에서 허리를 일으켰다.

...침대? 침대 같은 사치품 위에서 자고 있었다고?

미스 스푸키는 화들짝 놀라 누워 있던 침대를 더듬었다. 푹신푹신했다. 무서울 정도로.

미스 포커

깼냐.

교활해 보이는 얼굴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다.

미스 스푸키

미스 포커...

미스 포커

널 고치느라 얼마나 고생한 줄 알아? 당장 무릎 꿇고 절하면서 감사해도 모자랄 판이라구.

미스 스푸키

......

너 말뽄새가 언제 그렇게 재수없어졌냐?

미스 포커

어쭈, 은인님한테 못 하는 말이 없네 이거?

미스 스푸키는 몸을 일으켜, 그닥 크다고 할 수 없는 방 안을 둘러보았다.

조금 누추한 편이지만 적어도 빗물 샐 걱정은 없어 보였다.

미스 스푸키

나 휴면할 동안 뭔 일이 있었던 거야?

미스 포커

별일 없었어.

그냥 내가 소녀가장 노릇을 좀 했지.

미스 스푸키

난 얼마나 잤는데?

미스 포커

보자보자... 일주일 뒤면 딱 1주년이네.

미스 스푸키

.....

그때, 미스 스푸키는 미스 포커의 소체 파손이 이전보다 심해진 것을 눈치챘다. 그건 평범하게 1년간 활동해서 마모되는 수준이 아니었다.

미스 스푸키

너 소체에다 무슨 짓을 한 거야?

미스 포커

필요없는 부품 좀 떼서 널 고치는 데 썼고...

미스 포커는 미스 스푸키를 등진 채 살짝 뜸을 들였다.

미스 포커

타짜 기술 모듈을 팔아버렸어.

넌 상상도 못 했을걸? 요즘 또 종이 포커가 유행하기 시작해서 내 타짜 기술이 다시 쓸모가 생겼지 뭐야.

완전 비싼 값에 팔았다니까.

미스 스푸키

......

미스 포커

왜, 못 믿겠어?

미스 스푸키

믿어. 네 장사 스킬은 다 나한테서 배운 거잖아.

미스 포커

응. 뭐 아무튼, 앞으론 너랑 신통방통 유령의 집 장사는 못 하게 됐지.

미스 스푸키

......

상관없어...

미스 스푸키는 미스 포커의 손을 쥐었다. 그 손바닥엔 타짜 기술을 연습할 때의 상처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미스 스푸키

앞으로 더 대단하고 화려한 사기 수법을 연구해야지, 언제까지 애들 장난 같은 유령의 집이나 붙잡고 앉아 있냐?

미스 포커

하하하, 그래 좋지.

미스 스푸키

당장 끝내주는 아이디어가 생각났어...

이제부터 내 이름은 매기 폰지, 너는 캐서린 폰지야.

미스 포커

어? 그거 우리 마스터의 이름이잖...

미스 스푸키

신경이나 쓰겠어? 혹시 모르지, 오히려 자기들 이름을 다시 빛냈다고 기뻐해 줄지도.

캐서린

그럼...

매기, 만나서 영광이야.

매기

나도, 캐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