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본그림자
인형 사이의 대화는 임무 말고도 감정의 교류도 있다
그리폰 임시 기지의 훈련장.
......
지휘실을 나온 엘리아나는 숙소가 아닌 훈련장에 왔다.
그리 늦은 시각이 아님에도 그리폰 임시 기지는 썰렁했다. 산처럼 쌓인 임무들 때문에 자유 시간을 가질 만한 인원은 거의 없고, 무엇보다 아직도 수복되지 못한 인형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철컥.
엘리아나는 혼자서, 말없이 총의 탄창을 교체하고 과녁을 조준했다.
타타탕!
탄창을 비우고, 다시 재장전.
"각인" 덕분에 엘리아나는 자신의 총, SCAR-L을 정말 수족처럼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만약 그때에도 이런 기술이 있었더라면...
아니, 과거에 만약이란 없다.
타앙——!
엘리아나가 탄창을 십수 개나 비운 뒤...
탄매가 잔뜩 낀 총열을 손질하며, 뒤를 향해 툭 쏘아붙였다.
나와.
......
볼일 있어?
그런 건 아니고... 기분 나아졌나 해서.
...너와는 상관없어.
알아.
하지만 왜 그토록 화가 났는지 알고 싶어.
그게 중요해?
당연히 중요하지.
SCR은 여전히 자신에게 등진 채인 엘리아나의 곁으로 다가왔다.
네가 우리 대장이랬잖아?
그런데 넌 우릴 신뢰하질 않으니까...
넌 다른 이들처럼 전장에 나서고 싶다 했지?
그래서 내가 너에게 그 기회를 주었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
아 진짜...
왜 너는 자꾸 너 혼자 높은 데서 남들 내려다보는 태도인데!
버럭 소리지르는 SCR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솔직히 말해, 우리 있든 없든 상관없지!?
엘리아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의중은 눈에 보였다.
서러움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좋아, 지휘관이랑 헬리안 씨한테 내가 직접 얘기할게. 나랑 안 맞으니까 팀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그런데, 그대로 자리를 떠나려던 SCR의 앞을 SCAR-L의 개머리판이 가로막았다.
기다려.
왜.
날 보러 온 이유를 말 안 했잖아.
...굳이 말을 해야 해?
난 애매모호한 표현이 싫어.
그 말에 SCR은 더 화가 치밀었다.
네가 그런 말 할 자격 있어!?
처음부터 애매모호하게 구는 게 누군데!
참다 참다 진짜 더는 못 참아!
......
SCR은 엘리아나의 눈빛을 보다 목소리가 또 기어들어갔다.
이씨... 몰라, 나 갈 거야.
가지 마.
......
내가, 언제 애매하게 굴었다는 거지...?
엑... 뭐야 너, 설마 스스로 말을 정확하게 하는 줄 알았어? 바보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다고 생각한 거야?
...응.
하...?
비록 말을 좋게 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의미 전달만큼은 확실하다고 장담한다.
임무 수행과 지시 전달에 부족한 점은 없어.
......이런 생각 안 해봤어?
대화는 임무 말고도 감정의 교류도 있다고 말이야.
그런 건 작전에 하등 도움이 안 돼.
그,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나한텐 엄청 중요해.
그래서?
처음에 네가 날 팀원으로 골라 줘서 난 정말 기뻤어!
덕분에 임무를 완수해서 지휘관한테 칭찬도 받아서 엄청 기뻤다고!
그래서 네가 말도 제대로 않고 사라졌을 때 문 앞에서 기다려 준 거란 말이야!
기분이 안 좋아 보이길래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건가 걱정했다고!
옛 동료를 잃은 너한테,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새 동료가 될 수 있기를 바랐는데!
...지금 날 동정하는 거야?
아니야!
나도 너만 특별 대우할 생각 없어.
.....
그래도 아까 총구를 들이댄 건 내 잘못이 맞아. 사과할게.
............
그럼 서로 하려는 말을 확실하게 했군. 더 있어?
...없어!
그럼 왜 안 돌아가?
......씨이!
SCR은 씩씩대며 성큼성큼 훈련장을 나섰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역시 분했다. 이대로 그냥 돌아갈 순 없었다.
결국 SCR은 뒷걸음질로 훈련장으로 돌아와, 엘리아나의 바로 옆 사로에 서서 총의 장전손잡이를 당겼다.
...왜 또 돌아왔어?
훈련하고 싶어서 왔다, 왜!
난 쓰면 안 돼? 네가 훈련장 전세 냈어!?
......그 소체 모델의 인형은 다 상냥한 성격인가 싶었더니만.
그게 무슨 소리야?
아무것도 아니야.
또 또 또 말 애매하게 한다!
아니, 이건 일부러 말 안 하는 거야.
타타탕!
SCR은 총성으로 성질을 냈다.
전체 대사 보기 (70줄)
그리폰 임시 기지의 훈련장.
......
지휘실을 나온 엘리아나는 숙소가 아닌 훈련장에 왔다.
그리 늦은 시각이 아님에도 그리폰 임시 기지는 썰렁했다. 산처럼 쌓인 임무들 때문에 자유 시간을 가질 만한 인원은 거의 없고, 무엇보다 아직도 수복되지 못한 인형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철컥.
엘리아나는 혼자서, 말없이 총의 탄창을 교체하고 과녁을 조준했다.
타타탕!
탄창을 비우고, 다시 재장전.
"각인" 덕분에 엘리아나는 자신의 총, SCAR-L을 정말 수족처럼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만약 그때에도 이런 기술이 있었더라면...
아니, 과거에 만약이란 없다.
타앙——!
엘리아나가 탄창을 십수 개나 비운 뒤...
탄매가 잔뜩 낀 총열을 손질하며, 뒤를 향해 툭 쏘아붙였다.
나와.
......
볼일 있어?
그런 건 아니고... 기분 나아졌나 해서.
...너와는 상관없어.
알아.
하지만 왜 그토록 화가 났는지 알고 싶어.
그게 중요해?
당연히 중요하지.
SCR은 여전히 자신에게 등진 채인 엘리아나의 곁으로 다가왔다.
네가 우리 대장이랬잖아?
그런데 넌 우릴 신뢰하질 않으니까...
넌 다른 이들처럼 전장에 나서고 싶다 했지?
그래서 내가 너에게 그 기회를 주었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
아 진짜...
왜 너는 자꾸 너 혼자 높은 데서 남들 내려다보는 태도인데!
버럭 소리지르는 SCR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솔직히 말해, 우리 있든 없든 상관없지!?
엘리아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의중은 눈에 보였다.
서러움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좋아, 지휘관이랑 헬리안 씨한테 내가 직접 얘기할게. 나랑 안 맞으니까 팀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그런데, 그대로 자리를 떠나려던 SCR의 앞을 SCAR-L의 개머리판이 가로막았다.
기다려.
왜.
날 보러 온 이유를 말 안 했잖아.
...굳이 말을 해야 해?
난 애매모호한 표현이 싫어.
그 말에 SCR은 더 화가 치밀었다.
네가 그런 말 할 자격 있어!?
처음부터 애매모호하게 구는 게 누군데!
참다 참다 진짜 더는 못 참아!
......
SCR은 엘리아나의 눈빛을 보다 목소리가 또 기어들어갔다.
이씨... 몰라, 나 갈 거야.
가지 마.
......
내가, 언제 애매하게 굴었다는 거지...?
엑... 뭐야 너, 설마 스스로 말을 정확하게 하는 줄 알았어? 바보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다고 생각한 거야?
...응.
하...?
비록 말을 좋게 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의미 전달만큼은 확실하다고 장담한다.
임무 수행과 지시 전달에 부족한 점은 없어.
......이런 생각 안 해봤어?
대화는 임무 말고도 감정의 교류도 있다고 말이야.
그런 건 작전에 하등 도움이 안 돼.
그,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나한텐 엄청 중요해.
그래서?
처음에 네가 날 팀원으로 골라 줘서 난 정말 기뻤어!
덕분에 임무를 완수해서 지휘관한테 칭찬도 받아서 엄청 기뻤다고!
그래서 네가 말도 제대로 않고 사라졌을 때 문 앞에서 기다려 준 거란 말이야!
기분이 안 좋아 보이길래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건가 걱정했다고!
옛 동료를 잃은 너한테,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새 동료가 될 수 있기를 바랐는데!
...지금 날 동정하는 거야?
아니야!
나도 너만 특별 대우할 생각 없어.
.....
그래도 아까 총구를 들이댄 건 내 잘못이 맞아. 사과할게.
............
그럼 서로 하려는 말을 확실하게 했군. 더 있어?
...없어!
그럼 왜 안 돌아가?
......씨이!
SCR은 씩씩대며 성큼성큼 훈련장을 나섰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역시 분했다. 이대로 그냥 돌아갈 순 없었다.
결국 SCR은 뒷걸음질로 훈련장으로 돌아와, 엘리아나의 바로 옆 사로에 서서 총의 장전손잡이를 당겼다.
...왜 또 돌아왔어?
훈련하고 싶어서 왔다, 왜!
난 쓰면 안 돼? 네가 훈련장 전세 냈어!?
......그 소체 모델의 인형은 다 상냥한 성격인가 싶었더니만.
그게 무슨 소리야?
아무것도 아니야.
또 또 또 말 애매하게 한다!
아니, 이건 일부러 말 안 하는 거야.
타타탕!
SCR은 총성으로 성질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