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난의 바다
그럼 넌 앞으로도 평생 혼자야. 솔직히 그렇잖아, 부하 없는 대장이 무슨 대장이야?
베를린 주택지의 어느 뒷골목.
셰릴의 아파트에서 멀리 떨어지고 인기척도 없는 좁다란 골목길에 들어서서야, 엘리아나는 질주를 멈추고 평범하게 걷는 속도로 돌아왔다.
그 뒤를 정신없이 쫓아온 SCR도 이를 보고서야 간신히 벽을 짚고 헥헥댔다.
헉... 헉... 자, 잠깐만...
왜 아직도 따라오는 거야?
설명... 설명을 해 줘...
그리폰의 인형들은 다 너처럼 끈질기게 달라붙고 그래?
후우우... 그 집에 네가 찾는 사람 없는 거, 진작에 알고 있었지? 그냥 모두를 따돌리려는 페이크였지?
그것까지 알면서 뭘 더 설명해 달란 건데?
이게 뭔지 대답해.
...그걸 어디서 봤어?
그 여자애의 침실에서. 사람을 찾는다더니, 침실은 거들떠도 안 보고 거실이 난장판인 틈을 타서 빠져나왔잖아.
그래서.
그러니까, 설명해 줘. 왜 이 사진 속의 인형이 나랑 똑같이 생긴 거야?
...네가 대중적으로 잘 먹히는 외모인가 보지.
둘러대지 마.
이게 날 네 부대원으로 고른 이유야?
...아니.
옛 동료가 그리워서야?
아니야!
오, 정곡이네.
......
네가 찾는다는 동생, 이 사진 속의 나랑 똑같이 생긴 인형이야?
아니... 그 앤 이제 없어.
없다니 무슨 뜻이야? 얜 어디 갔――
내 손으로 죽였어.
......
그래서 그 사진의 다른 녀석에게 원수 취급 받고 있지.
......
이제 됐어?
이제 그만 가도 되겠지?
지휘관은 이 일 알아?
네가 가서 보고해도 돼.
...아무튼 오늘 밤 하려는 짓을 방해하지 말란 거구나.
......
SCR은 삐졌다는 듯 툭 내뱉고 엘리아나에게 등을 돌렸지만...
이번에도 참지 못하고 몇 걸음만에 돌아왔다.
저기 엘리아나, 넌 무엇이 동료라고 생각해? 얼른 대답해.
부대원들?
......
다른 건 몰라.
너희가 내가 이끈 두 번째 팀이었어.
난 말이야, 그냥 평범한 민간 자율인형이었어.
그리폰에 오기 전엔 무슨 팀에 있던 것도 아니었고, 그리폰에 와서도 별로 쓸데없는 임무만 맡았었어.
너무 도움이 안 돼서, 이렇게 특히나 사람이 부족한 때는 모두에게 엄청 미안했어.
그래서 네가 날 네 팀원으로 골라 줬을 때, 난 엄청 기뻤어. 이유가 무엇이었든 간에 엄청.
드디어 나도 너와 함께, 모두와 함께 싸울 수 있겠구나 싶었어.
그런데 넌 그렇게 생각 안 했나 봐.
내 동료가 되어봤자... 끝이 좋지 않을 테니까.
......
정말... 네가 죽였어?
......
그 애의 이름이 뭐였어?
...유라. 누구에게나 친절한 애였지.
...안 믿어.
네 말 안 믿어. 그렇게 기억까지 하면서, 그럴 이유가 없잖아.
강해지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해.
......
결과적으론 그랬으니까.
아니야...
설령... 설령 정말 그저 강해지기 위해서 죽였다면, 넌... 넌 날 무서워하거나 싫어했어야 해. 절대 날 팀원으로 고르지 않았을 거야.
무의미하니까. 이유는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어.
그렇다면... 한번, 시도해 보진 않을래?
무엇을?
새로운 "동료"를 사귀고, 그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과 어울려 보라고.
너희가 어떻게 지냈는지는 몰라도, 넌 이제 그리폰에 있잖아. 그리폰의 분위기에 어울려 보지 않을래?
난... 그런 귀찮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아.
하지만 방금 동료란 부대원이란 거 말곤 모른댔잖아. 해보지 않으면 넌 언제까지나 과거에 머무를 수밖에 없어.
그럼 넌 앞으로도 평생 혼자야.
솔직히 그렇잖아, 부하 없는 대장이 무슨 대장이야?
......좋아, 해볼게.
내가 살아 돌아간다면 말이지만.
응...!
엘리아나는 천천히 발을 옮겼다.
그리고 두 걸음 떼기가 무섭게, 간만에 익숙한 그 통신음이 들렸다.
......
이건 너와 우리 사이의 일이야.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 마.
다행이네, 같은 생각이라서.
그대로 도망친 줄 알았더니...
아마리스.
잘난 척하지 마...
종지부를 찍을 장소를 선택해.
서맨사, 모리아, 올리비아, 유라, 니콜, 크리스탈, 로우렐, 그리고 나, 아마리스를 대표해서, 내가 너에게 복수하겠어.
좋지... 위치 보냈다, 이곳에서 보자.
내일, 이 시간에.
그래. 이 장소에서, 내일 이 시간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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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주택지의 어느 뒷골목.
셰릴의 아파트에서 멀리 떨어지고 인기척도 없는 좁다란 골목길에 들어서서야, 엘리아나는 질주를 멈추고 평범하게 걷는 속도로 돌아왔다.
그 뒤를 정신없이 쫓아온 SCR도 이를 보고서야 간신히 벽을 짚고 헥헥댔다.
헉... 헉... 자, 잠깐만...
왜 아직도 따라오는 거야?
설명... 설명을 해 줘...
그리폰의 인형들은 다 너처럼 끈질기게 달라붙고 그래?
후우우... 그 집에 네가 찾는 사람 없는 거, 진작에 알고 있었지? 그냥 모두를 따돌리려는 페이크였지?
그것까지 알면서 뭘 더 설명해 달란 건데?
이게 뭔지 대답해.
...그걸 어디서 봤어?
그 여자애의 침실에서. 사람을 찾는다더니, 침실은 거들떠도 안 보고 거실이 난장판인 틈을 타서 빠져나왔잖아.
그래서.
그러니까, 설명해 줘. 왜 이 사진 속의 인형이 나랑 똑같이 생긴 거야?
...네가 대중적으로 잘 먹히는 외모인가 보지.
둘러대지 마.
이게 날 네 부대원으로 고른 이유야?
...아니.
옛 동료가 그리워서야?
아니야!
오, 정곡이네.
......
네가 찾는다는 동생, 이 사진 속의 나랑 똑같이 생긴 인형이야?
아니... 그 앤 이제 없어.
없다니 무슨 뜻이야? 얜 어디 갔――
내 손으로 죽였어.
......
그래서 그 사진의 다른 녀석에게 원수 취급 받고 있지.
......
이제 됐어?
이제 그만 가도 되겠지?
지휘관은 이 일 알아?
네가 가서 보고해도 돼.
...아무튼 오늘 밤 하려는 짓을 방해하지 말란 거구나.
......
SCR은 삐졌다는 듯 툭 내뱉고 엘리아나에게 등을 돌렸지만...
이번에도 참지 못하고 몇 걸음만에 돌아왔다.
저기 엘리아나, 넌 무엇이 동료라고 생각해? 얼른 대답해.
부대원들?
......
다른 건 몰라.
너희가 내가 이끈 두 번째 팀이었어.
난 말이야, 그냥 평범한 민간 자율인형이었어.
그리폰에 오기 전엔 무슨 팀에 있던 것도 아니었고, 그리폰에 와서도 별로 쓸데없는 임무만 맡았었어.
너무 도움이 안 돼서, 이렇게 특히나 사람이 부족한 때는 모두에게 엄청 미안했어.
그래서 네가 날 네 팀원으로 골라 줬을 때, 난 엄청 기뻤어. 이유가 무엇이었든 간에 엄청.
드디어 나도 너와 함께, 모두와 함께 싸울 수 있겠구나 싶었어.
그런데 넌 그렇게 생각 안 했나 봐.
내 동료가 되어봤자... 끝이 좋지 않을 테니까.
......
정말... 네가 죽였어?
......
그 애의 이름이 뭐였어?
...유라. 누구에게나 친절한 애였지.
...안 믿어.
네 말 안 믿어. 그렇게 기억까지 하면서, 그럴 이유가 없잖아.
강해지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해.
......
결과적으론 그랬으니까.
아니야...
설령... 설령 정말 그저 강해지기 위해서 죽였다면, 넌... 넌 날 무서워하거나 싫어했어야 해. 절대 날 팀원으로 고르지 않았을 거야.
무의미하니까. 이유는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어.
그렇다면... 한번, 시도해 보진 않을래?
무엇을?
새로운 "동료"를 사귀고, 그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과 어울려 보라고.
너희가 어떻게 지냈는지는 몰라도, 넌 이제 그리폰에 있잖아. 그리폰의 분위기에 어울려 보지 않을래?
난... 그런 귀찮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아.
하지만 방금 동료란 부대원이란 거 말곤 모른댔잖아. 해보지 않으면 넌 언제까지나 과거에 머무를 수밖에 없어.
그럼 넌 앞으로도 평생 혼자야.
솔직히 그렇잖아, 부하 없는 대장이 무슨 대장이야?
......좋아, 해볼게.
내가 살아 돌아간다면 말이지만.
응...!
엘리아나는 천천히 발을 옮겼다.
그리고 두 걸음 떼기가 무섭게, 간만에 익숙한 그 통신음이 들렸다.
......
<color=#99CC33>이건 너와 우리 사이의 일이야.</color>
<color=#99CC33>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 마.</color>
다행이네, 같은 생각이라서.
그대로 도망친 줄 알았더니...
아마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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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99CC33>서맨사, 모리아, 올리비아, 유라, 니콜, 크리스탈, 로우렐, 그리고 나, 아마리스를 대표해서, 내가 너에게 복수하겠어.</color>
좋지... 위치 보냈다, 이곳에서 보자.
내일,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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