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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95 · 사로스 주기

위난의 바다

그럼 넌 앞으로도 평생 혼자야. 솔직히 그렇잖아, 부하 없는 대장이 무슨 대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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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주택지의 어느 뒷골목.

셰릴의 아파트에서 멀리 떨어지고 인기척도 없는 좁다란 골목길에 들어서서야, 엘리아나는 질주를 멈추고 평범하게 걷는 속도로 돌아왔다.

그 뒤를 정신없이 쫓아온 SCR도 이를 보고서야 간신히 벽을 짚고 헥헥댔다.

SCR

헉... 헉... 자, 잠깐만...

엘리아나

왜 아직도 따라오는 거야?

SCR

설명... 설명을 해 줘...

엘리아나

그리폰의 인형들은 다 너처럼 끈질기게 달라붙고 그래?

SCR

후우우... 그 집에 네가 찾는 사람 없는 거, 진작에 알고 있었지? 그냥 모두를 따돌리려는 페이크였지?

엘리아나

그것까지 알면서 뭘 더 설명해 달란 건데?

SCR

이게 뭔지 대답해.

엘리아나

...그걸 어디서 봤어?

SCR

그 여자애의 침실에서. 사람을 찾는다더니, 침실은 거들떠도 안 보고 거실이 난장판인 틈을 타서 빠져나왔잖아.

엘리아나

그래서.

SCR

그러니까, 설명해 줘. 왜 이 사진 속의 인형이 나랑 똑같이 생긴 거야?

엘리아나

...네가 대중적으로 잘 먹히는 외모인가 보지.

SCR

둘러대지 마.

이게 날 네 부대원으로 고른 이유야?

엘리아나

...아니.

SCR

옛 동료가 그리워서야?

엘리아나

아니야!

SCR

오, 정곡이네.

엘리아나

......

SCR

네가 찾는다는 동생, 이 사진 속의 나랑 똑같이 생긴 인형이야?

엘리아나

아니... 그 앤 이제 없어.

SCR

없다니 무슨 뜻이야? 얜 어디 갔――

엘리아나

내 손으로 죽였어.

SCR

......

엘리아나

그래서 그 사진의 다른 녀석에게 원수 취급 받고 있지.

SCR

......

엘리아나

이제 됐어?

이제 그만 가도 되겠지?

SCR

지휘관은 이 일 알아?

엘리아나

네가 가서 보고해도 돼.

SCR

...아무튼 오늘 밤 하려는 짓을 방해하지 말란 거구나.

엘리아나

......

SCR은 삐졌다는 듯 툭 내뱉고 엘리아나에게 등을 돌렸지만...

이번에도 참지 못하고 몇 걸음만에 돌아왔다.

SCR

저기 엘리아나, 넌 무엇이 동료라고 생각해? 얼른 대답해.

엘리아나

부대원들?

SCR

......

엘리아나

다른 건 몰라.

너희가 내가 이끈 두 번째 팀이었어.

SCR

난 말이야, 그냥 평범한 민간 자율인형이었어.

그리폰에 오기 전엔 무슨 팀에 있던 것도 아니었고, 그리폰에 와서도 별로 쓸데없는 임무만 맡았었어.

너무 도움이 안 돼서, 이렇게 특히나 사람이 부족한 때는 모두에게 엄청 미안했어.

그래서 네가 날 네 팀원으로 골라 줬을 때, 난 엄청 기뻤어. 이유가 무엇이었든 간에 엄청.

드디어 나도 너와 함께, 모두와 함께 싸울 수 있겠구나 싶었어.

그런데 넌 그렇게 생각 안 했나 봐.

엘리아나

내 동료가 되어봤자... 끝이 좋지 않을 테니까.

SCR

......

정말... 네가 죽였어?

엘리아나

......

SCR

그 애의 이름이 뭐였어?

엘리아나

...유라. 누구에게나 친절한 애였지.

SCR

...안 믿어.

네 말 안 믿어. 그렇게 기억까지 하면서, 그럴 이유가 없잖아.

엘리아나

강해지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해.

SCR

......

엘리아나

결과적으론 그랬으니까.

SCR

아니야...

설령... 설령 정말 그저 강해지기 위해서 죽였다면, 넌... 넌 날 무서워하거나 싫어했어야 해. 절대 날 팀원으로 고르지 않았을 거야.

엘리아나

무의미하니까. 이유는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어.

SCR

그렇다면... 한번, 시도해 보진 않을래?

엘리아나

무엇을?

SCR

새로운 "동료"를 사귀고, 그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과 어울려 보라고.

너희가 어떻게 지냈는지는 몰라도, 넌 이제 그리폰에 있잖아. 그리폰의 분위기에 어울려 보지 않을래?

엘리아나

난... 그런 귀찮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아.

SCR

하지만 방금 동료란 부대원이란 거 말곤 모른댔잖아. 해보지 않으면 넌 언제까지나 과거에 머무를 수밖에 없어.

그럼 넌 앞으로도 평생 혼자야.

솔직히 그렇잖아, 부하 없는 대장이 무슨 대장이야?

엘리아나

......좋아, 해볼게.

내가 살아 돌아간다면 말이지만.

SCR

응...!

엘리아나는 천천히 발을 옮겼다.

그리고 두 걸음 떼기가 무섭게, 간만에 익숙한 그 통신음이 들렸다.

엘리아나

......

????

<color=#99CC33>이건 너와 우리 사이의 일이야.</color>

<color=#99CC33>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 마.</color>

엘리아나

다행이네, 같은 생각이라서.

그대로 도망친 줄 알았더니...

아마리스.

아마리스

<color=#99CC33>잘난 척하지 마...</color>

<color=#99CC33>종지부를 찍을 장소를 선택해.</color>

<color=#99CC33>서맨사, 모리아, 올리비아, 유라, 니콜, 크리스탈, 로우렐, 그리고 나, 아마리스를 대표해서, 내가 너에게 복수하겠어.</color>

엘리아나

좋지... 위치 보냈다, 이곳에서 보자.

내일, 이 시간에.

아마리스

<color=#99CC33>그래. 이 장소에서, 내일 이 시간에 보자.</co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