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피에는 피로.
"죽음의 바다" 외곽.
엘모 호에서 발진한 지프 차 몇 대가 곧장 아베르누스를 향해 나아갔다.
여기는 팔레트 소대, 퍼즐 소대 응답하라.
여기는 퍼즐 소대.
팔레트 소대는 60초 후 적의 우측에서 화력을 유도하겠다.
퍼즐 소대 수신. 너네 게 끝나면 우리가 좌측에서 화력 유도할게.
통신을 마친 조수석의 VHS가 운전석으로 고개를 돌렸다.
AUG PARA, 적한테 좀 더 접근해. 이쯤에서 유도하기엔 좌표 오차가 너무 커.
그치만 너무 가까이서 보면 불쌍할 거 같은데요...
적이 불쌍하기는 개뿔이! 난 당장에라도 뛰어내려서 신나게 붙고 싶다고!
이에 호응하듯 적의 우측 방향에서 포성이 잇따라 들려오기 시작했다.
핫하! 시작이다!!
대장, 적이 잔뜩 뭉쳐서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도망치고 있어요!
알았어.
VHS 침착하게 화력 요청 채널에 연결해 적의 현재 좌표와 범위를 입력했다.
아베르누스 서탑, 탑 외부 플랫폼 구역.
전초기지 일대를 거의 평지로 만들어버리는 기습 포격에 순찰 중이던 니토들이 혼비백산했다.
경계 경보! 전원 경계 경보!
정기 순찰을 중단하고 전투 준비하라!
또 습격입니까!?
나르시스 언니가 곧 오셔, 어차피 저번처럼 헛된 발악이야!
멍하니 있지 말고 창고로 가서 무장을 가져와!
네!
포탄 또 한 발이 플랫폼의 끝자락을 스치고 날아들어, 순식간에 니토 몇 명이 폭발에 휩쓸렸다.
얼른 움직여! 무장 보급해!
윽... 네...
끼익... 끼익...
포성이 아닌 날카로운 불협화음에 두 니토들이 멈칫했다.
이건... 무슨 소리지?
너의 장례식 전주다.
서걱, 예리한 금속이 살을 베는 소리.
토막 나 쓰러진 니토들 뒤로 새하얀 장발의 인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깜찍한 애송이들이구나, 어디 그 속도 똑같이 깜찍한지 한번 볼까?
플랫폼에 적 출현! 나르시스 언니께 보고해!
막아라!
검은 니토들 몇 명이 몰려와, 나르시스가 올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알케미스트를 포위하려 했다.
콰아앙!!
하지만 그러기도 전에 한 발의 정확한 포격이 그들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너 진짜 그 징그러운 대사 어떻게 안 돼?
오랜 파트너 사인데 아직도 안 익숙해졌다면 네 탓 아닐까?
퍼엉!
이어지는 연쇄 폭발.
디스트로이어가 입구 쪽에 매설한 폭탄을 터뜨려, 후퇴하려던 니토들의 퇴로를 차단하는 것이었다.
드리머, 그 바보 쓰레기 녀석들 어딨는지 찾았어?
너희 2시 방향의 창고칸에서 신호가 잡혀. 뭐어 말이 창고지 그냥 쓰레기장 같아 보이지만.
하하핫 둘한테 딱이네!
내가 회수하러 가지. 디스트로이어, 엄호.
히힛, 마음껏 뛰시라고!
디스트로이어의 화력 엄호를 받으며, 알케미스트는 "둘"의 신호가 잡히는 창고로 달려갔다.
무로메츠 회의실.
UMP45가 아이네이아스 회의실의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이 막 끝났다.
그리고 이건 철분팀이 나르시스와 교전하면서 남긴 거야.
......
재생해라.
쟤는 무슨 판넬 수가 무한이야?! 어떻게 안 되겠어!?
집중하고, 내가 신호를 주면 바로 놈을 쏴라.
쏴봤자야, 내 포탄을 폭죽처럼 받던데?
하라는 대로 해!
그리고 갖가지 소음으로 요란한 가운데, 유탄 한 발이 날아가 목표에 명중하는 소리가 들렸다.
우옷? 어떻게 된 거야? 칼을 날리려다 말고 허둥대다 맞았네?
놈이 칼을 멀리 날리려 할 때 정신을 집중하는 걸 파악했다. 그 타이밍을 노려 화력을 집중하면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어.
조오아쓰! 계속 해보자구!
UMP45가 녹음 파일을 중간에 껐다.
아쉽게도 이후에 적의 증원으로 포위망을 뚫지 못했어.
그래도 꽤 가치 있는 기록이지?
......
저지는 철분팀의 나머지 자료를 말없이 바라봤다.
...Fe56C팀은 이 전략을 시도하지. D팀은 기존 계획대로 탑 옥상에서부터 서탑을 점령, 화력 포인트 제거와 후속 증원 차단에 주력해라.
찬성한다.
......
할 말 더 있나 보네?
...그 녀석들.
철혈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고 끝까지 명예롭게 싸웠지?
응, 둘이서 끝까지 싸웠어.
그러면 됐다.
아베르누스 서탑, 탑 외부 플랫폼 구역.
계속되는 폭발에 플랫폼이 진동했다.
아아, 본부? D팀입니다.
상황 보고.
서탑 옥상에 무사 착륙했지만 아직까지 적과 조우하지 않았습니다.
정보대로 여긴 수비가 매우 취약하군요.
기존 계획대로 움직여라.
저지가 통신을 종료하며 고개를 돌렸다.
화력 투사를 높여라, D팀을 엄호한다.
좋았어! 하하하 받아라 받아아!!
척척 맞는 호흡으로 사방에 파괴 공작을 벌이는 디스트로이어와 알케미스트에게서 시선을 떼고, 저지는 옆에서 한가한 모습인 드리머에게 눈을 돌렸다.
드리머, 심상찮은 적 신호 하나가 고속 접근 중이다. 그 나르시스란 놈이겠지.
고지로 이동해 매복해라.
으~응.
에이전트의 당부를 잊지 마라, 아키텍트와 게이저를 회수한다.
그리고——
기지개를 켠 드리머는 섬뜩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받았다.
피에는 피로 갚아 줘야지.
......
아베르누스 서탑의 외부 플랫폼 구역.
펑——!
디스트로이어가 폭파했던 입구가 내부에서부터 또 폭발해, 굉음과 함께 잔해를 사방으로 흩뿌렸다.
때마침 근처였던 알케미스트도 이 폭발의 폭풍에 밀려나, 창고에서 조금 멀어졌다.
또 왔다길래 어떤 놈들인가 했더니... 여전하네.
기습해서 문 터뜨리고 나랑 가까이서 붙으려 하고...
같은 쓰레기라 멍청한 것도 똑같나 봐!?
넌 또 뭐야? 아아 네가 그 나르시스란 놈이구나!
그래, 내가 나르시스야! 버러지가 잘도 아네!
부유검 몇 자루가 날아들었지만, 디스트로이어는 이를 가볍게 피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섬광과 함께 나르시스의 등 뒤에서 알케미스트가 나타나, 그대로 참격을 먹였다.
크윽?! 버러지가 치사하게...!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면 조금 비겁해져도 된단다, 애송아.
이거나 먹어라!
나르시스는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디스트로이어의 근접 포격을 맞고 날아가 벽에 내팽개쳐졌다.
하지만 큰 타격은 없었는지, 곧바로 펄쩍 뛰어 높은 곳으로 올라 철혈과 거리를 벌렸다.
흥... 조합이 저번의 그 두 쓰레기랑 똑같네.
이딴 짝꿍 놀이, 내 칼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야!
......
우왓, 필살기 오나!?
나르시스의 주위로 더 많은 부유검이 나타나 정렬해, 그 끝을 철혈들에 향했다.
녀석의 부유검... 수가 아이네이아스가 제공한 정보보단 적어 보이는군.
저 정도쯤이야!
죽어!!
냉혹하고 잔인한, 급소를 노린 핀포인트 레이저 사격.
나르시스가 머리에 쓴 가면이 박살났다.
피하는 것이 아주 조금만 더 느렸다면 그녀의 머리까지 꿰뚫렸을지도 모른다.
어머나, 빗나갔네.
윽!? 버러지가 왜 하나 더 있어?!
드리머! 지원해!
광선은 다시 번쩍여 한 줄의 니토들을 말 그대로 지워버렸다.
상큼한데, 마음에 들어.
호평 고마워~
드리머까지 가세하자, 플랫폼 위의 니토들은 순식간에 "청소"되었다.
이이...! 비겁한 쓰레기들! 죽여버릴 거야! 다 죽여버리겠어!
펑!
광선 한 줄기가 이번엔 팔을 스쳤다.
가까스로 몸을 비틀어 피한 나르시스는 멀리서 저격하는 드리머를 노려봤다.
또 너야!? 다 쓰레기 주제에!!
쓰레기 맞아, 나도 쟤네 그렇게 부르거든.
하지만 말이야아...
드리머가 광선포를 높이 들었다.
그렇게 불러도 되는 건 나뿐이야.
......
나르시스가 궁지에 몰려서 표정이 일그러지나 싶더니, 마치 두려움과 희열이 동시에 얼굴에 드러나려 해 오류가 난듯 기괴하게 뒤틀렸다.
그리고 배를 부여잡고 소름끼치는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하하하!!!
쓰레기를 쓰레기라 부르는 게 뭐 어때서!
왜 안 되는데? 왜 안 되는데?! 내가 완벽한 자가 아니라서야!?
나르시스는 부유검을 전부 꺼내고는 비명에 가까운 괴성을 지르며 이리저리 난동을 부리듯 고속 이동했다.
이렇게 열심히 싸우는데! 이렇게 잘 싸우는데!
왜 날 무시해!? 왜 날 괴롭혀!!
나는 쓰레기가 아니야!! 쓰레기인 운명이 아니야!!!
어... 쟤 갑자기 왜 저래?
――!
채앵!
전조도 없이 디스트로이어에게 날아든 부유검 몇 자루를 알케미스트가 타이밍 좋게 막아냈다.
발광해서라도 시간을 끌려는 모양이야.
흐응, 그럼 이제 어떡해?
어떡하긴, 피에는 피가 뭔지 보여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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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바다" 외곽.
엘모 호에서 발진한 지프 차 몇 대가 곧장 아베르누스를 향해 나아갔다.
<color=#00CCFF>여기는 팔레트 소대, 퍼즐 소대 응답하라.</color>
여기는 퍼즐 소대.
<color=#00CCFF>팔레트 소대는 60초 후 적의 우측에서 화력을 유도하겠다.</color>
퍼즐 소대 수신. 너네 게 끝나면 우리가 좌측에서 화력 유도할게.
통신을 마친 조수석의 VHS가 운전석으로 고개를 돌렸다.
AUG PARA, 적한테 좀 더 접근해. 이쯤에서 유도하기엔 좌표 오차가 너무 커.
그치만 너무 가까이서 보면 불쌍할 거 같은데요...
<size=50>적이 불쌍하기는 개뿔이! 난 당장에라도 뛰어내려서 신나게 붙고 싶다고!</size>
이에 호응하듯 적의 우측 방향에서 포성이 잇따라 들려오기 시작했다.
<size=50>핫하! 시작이다!!</size>
대장, 적이 잔뜩 뭉쳐서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도망치고 있어요!
알았어.
VHS 침착하게 화력 요청 채널에 연결해 적의 현재 좌표와 범위를 입력했다.
아베르누스 서탑, 탑 외부 플랫폼 구역.
전초기지 일대를 거의 평지로 만들어버리는 기습 포격에 순찰 중이던 니토들이 혼비백산했다.
<size=50>경계 경보! 전원 경계 경보!</size>
<size=50>정기 순찰을 중단하고 전투 준비하라!</size>
또 습격입니까!?
나르시스 언니가 곧 오셔, 어차피 저번처럼 헛된 발악이야!
멍하니 있지 말고 창고로 가서 무장을 가져와!
네!
포탄 또 한 발이 플랫폼의 끝자락을 스치고 날아들어, 순식간에 니토 몇 명이 폭발에 휩쓸렸다.
<size=50>얼른 움직여! 무장 보급해!</size>
윽... 네...
끼익... 끼익...
포성이 아닌 날카로운 불협화음에 두 니토들이 멈칫했다.
이건... 무슨 소리지?
너의 장례식 전주다.
서걱, 예리한 금속이 살을 베는 소리.
토막 나 쓰러진 니토들 뒤로 새하얀 장발의 인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깜찍한 애송이들이구나, 어디 그 속도 똑같이 깜찍한지 한번 볼까?
플랫폼에 적 출현! 나르시스 언니께 보고해!
막아라!
검은 니토들 몇 명이 몰려와, 나르시스가 올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알케미스트를 포위하려 했다.
콰아앙!!
하지만 그러기도 전에 한 발의 정확한 포격이 그들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너 진짜 그 징그러운 대사 어떻게 안 돼?
오랜 파트너 사인데 아직도 안 익숙해졌다면 네 탓 아닐까?
퍼엉!
이어지는 연쇄 폭발.
디스트로이어가 입구 쪽에 매설한 폭탄을 터뜨려, 후퇴하려던 니토들의 퇴로를 차단하는 것이었다.
드리머, 그 바보 쓰레기 녀석들 어딨는지 찾았어?
<color=#00CCFF>너희 2시 방향의 창고칸에서 신호가 잡혀. 뭐어 말이 창고지 그냥 쓰레기장 같아 보이지만.</color>
하하핫 둘한테 딱이네!
내가 회수하러 가지. 디스트로이어, 엄호.
히힛, 마음껏 뛰시라고!
디스트로이어의 화력 엄호를 받으며, 알케미스트는 "둘"의 신호가 잡히는 창고로 달려갔다.
무로메츠 회의실.
UMP45가 아이네이아스 회의실의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이 막 끝났다.
그리고 이건 철분팀이 나르시스와 교전하면서 남긴 거야.
......
재생해라.
<color=#00CCFF>쟤는 무슨 판넬 수가 무한이야?! 어떻게 안 되겠어!?</color>
<color=#00CCFF>집중하고, 내가 신호를 주면 바로 놈을 쏴라.</color>
<color=#00CCFF>쏴봤자야, 내 포탄을 폭죽처럼 받던데?</color>
<color=#00CCFF>하라는 대로 해!</color>
그리고 갖가지 소음으로 요란한 가운데, 유탄 한 발이 날아가 목표에 명중하는 소리가 들렸다.
<color=#00CCFF>우옷? 어떻게 된 거야? 칼을 날리려다 말고 허둥대다 맞았네?</color>
<color=#00CCFF>놈이 칼을 멀리 날리려 할 때 정신을 집중하는 걸 파악했다. 그 타이밍을 노려 화력을 집중하면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어.</color>
<color=#00CCFF>조오아쓰! 계속 해보자구!</color>
UMP45가 녹음 파일을 중간에 껐다.
아쉽게도 이후에 적의 증원으로 포위망을 뚫지 못했어.
그래도 꽤 가치 있는 기록이지?
......
저지는 철분팀의 나머지 자료를 말없이 바라봤다.
...Fe56C팀은 이 전략을 시도하지. D팀은 기존 계획대로 탑 옥상에서부터 서탑을 점령, 화력 포인트 제거와 후속 증원 차단에 주력해라.
찬성한다.
......
할 말 더 있나 보네?
...그 녀석들.
철혈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고 끝까지 명예롭게 싸웠지?
응, 둘이서 끝까지 싸웠어.
그러면 됐다.
아베르누스 서탑, 탑 외부 플랫폼 구역.
계속되는 폭발에 플랫폼이 진동했다.
<color=#00CCFF>아아, 본부? D팀입니다.</color>
상황 보고.
<color=#00CCFF>서탑 옥상에 무사 착륙했지만 아직까지 적과 조우하지 않았습니다.</color>
<color=#00CCFF>정보대로 여긴 수비가 매우 취약하군요.</color>
기존 계획대로 움직여라.
저지가 통신을 종료하며 고개를 돌렸다.
화력 투사를 높여라, D팀을 엄호한다.
좋았어! 하하하 받아라 받아아!!
척척 맞는 호흡으로 사방에 파괴 공작을 벌이는 디스트로이어와 알케미스트에게서 시선을 떼고, 저지는 옆에서 한가한 모습인 드리머에게 눈을 돌렸다.
드리머, 심상찮은 적 신호 하나가 고속 접근 중이다. 그 나르시스란 놈이겠지.
고지로 이동해 매복해라.
으~응.
에이전트의 당부를 잊지 마라, 아키텍트와 게이저를 회수한다.
그리고——
기지개를 켠 드리머는 섬뜩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받았다.
피에는 피로 갚아 줘야지.
......
아베르누스 서탑의 외부 플랫폼 구역.
펑——!
디스트로이어가 폭파했던 입구가 내부에서부터 또 폭발해, 굉음과 함께 잔해를 사방으로 흩뿌렸다.
때마침 근처였던 알케미스트도 이 폭발의 폭풍에 밀려나, 창고에서 조금 멀어졌다.
또 왔다길래 어떤 놈들인가 했더니... 여전하네.
기습해서 문 터뜨리고 나랑 가까이서 붙으려 하고...
같은 쓰레기라 멍청한 것도 똑같나 봐!?
넌 또 뭐야? 아아 네가 그 나르시스란 놈이구나!
그래, 내가 나르시스야! 버러지가 잘도 아네!
부유검 몇 자루가 날아들었지만, 디스트로이어는 이를 가볍게 피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섬광과 함께 나르시스의 등 뒤에서 알케미스트가 나타나, 그대로 참격을 먹였다.
크윽?! 버러지가 치사하게...!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면 조금 비겁해져도 된단다, 애송아.
이거나 먹어라!
나르시스는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디스트로이어의 근접 포격을 맞고 날아가 벽에 내팽개쳐졌다.
하지만 큰 타격은 없었는지, 곧바로 펄쩍 뛰어 높은 곳으로 올라 철혈과 거리를 벌렸다.
흥... 조합이 저번의 그 두 쓰레기랑 똑같네.
이딴 짝꿍 놀이, 내 칼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야!
......
우왓, 필살기 오나!?
나르시스의 주위로 더 많은 부유검이 나타나 정렬해, 그 끝을 철혈들에 향했다.
녀석의 부유검... 수가 아이네이아스가 제공한 정보보단 적어 보이는군.
저 정도쯤이야!
죽어!!
냉혹하고 잔인한, 급소를 노린 핀포인트 레이저 사격.
나르시스가 머리에 쓴 가면이 박살났다.
피하는 것이 아주 조금만 더 느렸다면 그녀의 머리까지 꿰뚫렸을지도 모른다.
어머나, 빗나갔네.
윽!? 버러지가 왜 하나 더 있어?!
드리머! 지원해!
광선은 다시 번쩍여 한 줄의 니토들을 말 그대로 지워버렸다.
상큼한데, 마음에 들어.
호평 고마워~
드리머까지 가세하자, 플랫폼 위의 니토들은 순식간에 "청소"되었다.
이이...! 비겁한 쓰레기들! 죽여버릴 거야! 다 죽여버리겠어!
펑!
광선 한 줄기가 이번엔 팔을 스쳤다.
가까스로 몸을 비틀어 피한 나르시스는 멀리서 저격하는 드리머를 노려봤다.
또 너야!? 다 쓰레기 주제에!!
쓰레기 맞아, 나도 쟤네 그렇게 부르거든.
하지만 말이야아...
드리머가 광선포를 높이 들었다.
그렇게 불러도 되는 건 나뿐이야.
......
나르시스가 궁지에 몰려서 표정이 일그러지나 싶더니, 마치 두려움과 희열이 동시에 얼굴에 드러나려 해 오류가 난듯 기괴하게 뒤틀렸다.
그리고 배를 부여잡고 소름끼치는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하하하!!!
쓰레기를 쓰레기라 부르는 게 뭐 어때서!
왜 안 되는데? <size=50>왜 안 되는데?! 내가 완벽한 자가 아니라서야!?</size>
나르시스는 부유검을 전부 꺼내고는 비명에 가까운 괴성을 지르며 이리저리 난동을 부리듯 고속 이동했다.
<size=50>이렇게 열심히 싸우는데! 이렇게 잘 싸우는데!</size>
<size=50>왜 날 무시해!? 왜 날 괴롭혀!!</size>
<size=50>나는 쓰레기가 아니야!! 쓰레기인 운명이 아니야!!!</size>
어... 쟤 갑자기 왜 저래?
――!
채앵!
전조도 없이 디스트로이어에게 날아든 부유검 몇 자루를 알케미스트가 타이밍 좋게 막아냈다.
발광해서라도 시간을 끌려는 모양이야.
흐응, 그럼 이제 어떡해?
어떡하긴, 피에는 피가 뭔지 보여 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