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9 교황청 1호 10그룹
빠져나가면 빛이 있어?
아베르누스 동탑, 패러데우스의 지휘 중추.
이제 철수해야 해!
조금만 더.
45, 너 거긴 버틸만해?
응, G11 덕분에 너무 편해.
내가 못 버티겠거든!?
댄들라이!
조금만... 아.
엘리아나가 안에서 복음 중추를 껐——
그 말에 AR-15가 바로 댄들라이 옆의 장치를 걷어찼다.
장치가 벽에 부딪혔다 바닥에 떨어져 박살나는 순간, 방금까지 무표정으로 포위 공격해 오던 니토들이 동시에 쓰러졌다. 마치, 꼭두각시 인형의 실이 잘린 것처럼.
의식의 바다와의 연결이, 끊어졌어...
이젠 아주 미약한 존재밖에 느껴지지 않아...
네가 장치를 해치운 거야?
아니, 내가 아니야. 난 그저 장애물을 치웠을 뿐. 마지막 문을 연 건 그 두 의식들이었어.
어떻든 간에 니토들은 이제 완전히 통제에서 벗어났네.
비가 그치고, 구름이 얇아졌다.
대지는 다시 지평선까지 이어졌고, 하늘 끝자락엔 두 탑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드리웠다.
그리고 그 하늘 위를, 백조처럼 새하얀 폭격기가 갈랐다.
아베르누스 탑의 어딘가.
허령한 복음이 전조도 없이 사라졌다.
붙잡던 실이 끊어져, 의식이 빙산 위로 떠올랐다.
아베르누스의 모든 니토들은 한순간 일시정지 버튼이 눌린 듯 멈췄다가... 다시 움직였다.
나... 대체 뭘 하고 있던...
하얀 니토는 피범벅인 손바닥을 바라봤다.
정신을 차린 다른 니토는 탄흔으로 엉망인 계단과, 수북이 쌓인 동료들의 시체를 바라봤다.
안 돼... 어떻게, 이럴 수가...
언니가 우리한테 동탑을 지키라 했잖아, 왜... 다들 죽은 거야...
거짓말! 이건 거짓말이야!
아아아아아...!!
다른 하얀 니토가 "친구"의 시신을 끌어안고 목놓아 울었다.
그러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중앙의 천장으로 한 걸음씩 내디뎠다.
아베르누스... 지옥... 자비로운 아버님께서, 우리에게 영생을 주리라...
바보처럼 웃으며, 하얀 니토는 몸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녀는 머리 없는 여신상 앞에 떨어졌고, 활짝 핀 검붉은 꽃이 여신상 아래의 바닥을 뒤덮었다.
감기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는 두 눈에 비친 머리 없는 여신상은, 홀로그램 햇빛을 받아 영원토록 신성해 보였다.
같은 시각, 서탑의 어딘가.
어느 빈 창고칸에 갇혔던 검은 니토들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천천히 깨어났다.
어...? 도, 동생아, 일어나! 빨리 일어나!
언니...?
왜 언니가 안 느껴져...? 복음도 느껴지지 않아...
동생아, 내 얼굴을 만져 봐. 이 촉감... 이게 바로 진짜로 서로를 느끼는 거야...!
족쇄가 끊어졌어! 우린 이제 자유야!
자유? 그게 뭐야?
희망, 존엄, 모든 것...
그 인형들이 우리를 여기에 가두고 가버렸지만... 이 방엔 예비 배출구가 있어. 날 따라와.
그런데... 다른 언니들은?
그들이 우릴 신경쓴 적 있기는 해? 잔말 말고 얼른 따라와.
크고 작은 두 하위 니토들은 칠흑처럼 어두운 비밀 출구를 따라, 끝까지 기어 나갔다.
그러자 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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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르누스 동탑, 패러데우스의 지휘 중추.
이제 철수해야 해!
조금만 더.
45, 너 거긴 버틸만해?
응, G11 덕분에 너무 편해.
내가 못 버티겠거든!?
<size=50>댄들라이!</size>
조금만... 아.
엘리아나가 안에서 복음 중추를 껐——
그 말에 AR-15가 바로 댄들라이 옆의 장치를 걷어찼다.
장치가 벽에 부딪혔다 바닥에 떨어져 박살나는 순간, 방금까지 무표정으로 포위 공격해 오던 니토들이 동시에 쓰러졌다. 마치, 꼭두각시 인형의 실이 잘린 것처럼.
의식의 바다와의 연결이, 끊어졌어...
이젠 아주 미약한 존재밖에 느껴지지 않아...
네가 장치를 해치운 거야?
아니, 내가 아니야. 난 그저 장애물을 치웠을 뿐. 마지막 문을 연 건 그 두 의식들이었어.
어떻든 간에 니토들은 이제 완전히 통제에서 벗어났네.
비가 그치고, 구름이 얇아졌다.
대지는 다시 지평선까지 이어졌고, 하늘 끝자락엔 두 탑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드리웠다.
그리고 그 하늘 위를, 백조처럼 새하얀 폭격기가 갈랐다.
아베르누스 탑의 어딘가.
허령한 복음이 전조도 없이 사라졌다.
붙잡던 실이 끊어져, 의식이 빙산 위로 떠올랐다.
아베르누스의 모든 니토들은 한순간 일시정지 버튼이 눌린 듯 멈췄다가... 다시 움직였다.
나... 대체 뭘 하고 있던...
하얀 니토는 피범벅인 손바닥을 바라봤다.
정신을 차린 다른 니토는 탄흔으로 엉망인 계단과, 수북이 쌓인 동료들의 시체를 바라봤다.
안 돼... 어떻게, 이럴 수가...
언니가 우리한테 동탑을 지키라 했잖아, 왜... 다들 죽은 거야...
거짓말! 이건 거짓말이야!
아아아아아...!!
다른 하얀 니토가 "친구"의 시신을 끌어안고 목놓아 울었다.
그러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중앙의 천장으로 한 걸음씩 내디뎠다.
아베르누스... 지옥... 자비로운 아버님께서, 우리에게 영생을 주리라...
바보처럼 웃으며, 하얀 니토는 몸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녀는 머리 없는 여신상 앞에 떨어졌고, 활짝 핀 검붉은 꽃이 여신상 아래의 바닥을 뒤덮었다.
감기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는 두 눈에 비친 머리 없는 여신상은, 홀로그램 햇빛을 받아 영원토록 신성해 보였다.
같은 시각, 서탑의 어딘가.
어느 빈 창고칸에 갇혔던 검은 니토들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천천히 깨어났다.
어...? 도, 동생아, 일어나! 빨리 일어나!
언니...?
왜 언니가 안 느껴져...? 복음도 느껴지지 않아...
동생아, 내 얼굴을 만져 봐. 이 촉감... 이게 바로 진짜로 서로를 느끼는 거야...!
족쇄가 끊어졌어! 우린 이제 자유야!
자유? 그게 뭐야?
희망, 존엄, 모든 것...
그 인형들이 우리를 여기에 가두고 가버렸지만... 이 방엔 예비 배출구가 있어. 날 따라와.
그런데... 다른 언니들은?
그들이 우릴 신경쓴 적 있기는 해? 잔말 말고 얼른 따라와.
크고 작은 두 하위 니토들은 칠흑처럼 어두운 비밀 출구를 따라, 끝까지 기어 나갔다.
그러자 빛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