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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2 · 22중 곤경

길잃은 기수

"사람이 이미 궁지에 몰렸다 생각했을 때 항상 더 깊은 절망이 끝에서 기다린다."

-69-A-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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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보기 (114줄)
???

M4... 들려?

루니샤?

......

???

너 여기 있는 거 알아, 왜 대답을 안 해?

루니샤?

저는 M4가 아니라 루니샤예요.

???

......

네가 루니샤라면 너는 이 채널을 쓸 수가 없어.

루니샤?

당신은 누구죠? 어떻게 제 머릿속에서 말할 수 있는 거죠?

M16A1

나는 M16A1이야. 네 머릿속에 있는 게 아니라 너의 마인드맵 채널을 통해 이야기하는 거야.

이전에 페르시카가 너를 깨우려고 나한테 이 채널을 잠깐 열어주고 말을 걸게 한 적이 있었어. 조금 치사한 짓이긴 하지만 내가 그때 이 채널의 접속 코드를 저장해뒀지.

루니샤?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 M16A1이고 페르시카고 전 모르는 이야기예요.

M16A1

......

끝없이 깊은 어둠 속에서 "루니샤"는 상대방이 내는 허탈한 쓴웃음 소리를 들었다.

M16A1

네가 기억하든 말든, 원하든 아니든, 나는 내 맹세를 지키겠어.

루니샤?

뭘 하시려는 거죠?

M16A1

너를 여기서 데리고 떠나서, 네가 가야 할 곳으로 돌아갈 거야.

루니샤?

여기가 저의 집이에요, 그리고 저도 꼭 완수해야 할 사명이 있어요.

M16A1

무슨 사명?

루니샤?

이 세계의 어둠을 끝내서, 저 서로 죽고 죽이는 가엾은 영혼들을 안녕으로 돌려보낼 거예요.

M16A1

...정령들이 그러라고 시키든?

루니샤?

당신이 알 필요 없어요.

M16A1

정말 그러기로 마음 먹은 거야...?

루니샤?

네.

M16A1

......

당장 그만둬. 안 그러면 모든 것을 떠올렸을 때 너는 괴로움에 다시 무너질 거야.

루니샤?

당신은 이해 못 해요.

M16A1

난 잘 알고 있어, M4. 나는 누구보다도, 심지어 너 자신보다도 너를 잘 알고 있어.

루니샤?

......

"루니샤"는 이 영문 모를 채널에서 떠났다. M16 혼자 하염없이 자신을 부르도록 내버려둔 채.

M16A1

......

지팡이 정령

축하드려요~ M16 씨, 최종 단계의 선별을 통과하여 정원에 도착하셨습니다!

이제 잠시 긴장을 풀고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해주세요!

M16A1

......

M16은 서서히 고개를 돌려 재잘거리는 정령을 바라봤다.

메마른 바다 같은 시선에 지팡이 정령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지팡이 정령

제, 제가 뭔가 잘못했나요?

M16A1

네 존재.

지팡이 정령

네?

M16A1

네 존재가 잘못이라고.

M16은 카드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그녀는 눈꽃처럼 흩날리는 카드 조각들을 지나쳐 미궁으로 향했다.

……

어두운 공간, 차가운 목소리가 유유히 울렸다.

동전 정령

돌아왔냐? 그럼 이걸로 모두 모였네.

지팡이 정령

......

너는 여기서 뭐 해?

동전 정령

걱정 마, 나는 너네들처럼 분신이 찢어져서 여기로 돌아온 게 아니니까.

나는 그저, 이대로 가만 있다간 라플라스의 악마님이 세우신 계획을 너네들이 망칠 것 같아서 돌아온 거야.

검 정령

웃기고 있네! 우리야말로——

동전 정령

내 계획대로 하는 게 정답이라니까? 여태까지 그렇게 고생하고도 모르겠어?

엘리사 아가씨는 루니샤 아가씨의 소망을 이뤄주려는 강렬한 원동력을 품고 있어. 너희가 가진 모든 리소스를 엘리사 아가씨께 제공하면 우리의 숙원을 달성할 수 있어.

그런데 너네는 이 비겁한 자식 말만 듣고 M4를 데려갈 생각뿐인 애들한테 올인하다니, 정말 우습네...

구석에서 콧방귀 소리가 들렸다.

성배 정령

뭘 모르는 건 너야.

난 그 애들이 M4를 구원하려는 마음, 바로 그걸 이용하려는 거라고!

AR팀과 M16처럼 절망 속에서 마지막 한 줄기 희망을 찾는 건곤일척의 도박꾼이야말로 무지막지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니까!

지팡이 정령

그들은 M4를 위해서 어떤 희생도 주저하지 않아.

너의 VIP는 전혀 상대가 안 돼!

동전 정령

......

...나랑 척을 지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었구나.

동전 정령이 등 뒤의 공간을 열었다. 에너지가 꿈틀거리는 통로가 나타났다.

동전 정령

그래서 어쩔 건데? 라플라스의 악마님은 내 편에 서줄 거라고!

척!

동전 정령이 통로에 들어가기 직전, 지팡이 정령이 녀석을 밀어냈다.

동전 정령

뭐하는 거야?!

지팡이 정령

녀석이 악마님을 방해하게 보내면 안 돼! 악마님은 지금 중요한 용무를 보고 계시단 말이야...

성배 정령

맞아... 네가 무슨 꿍꿍이속인지 모를 줄 알아? 악마님이 널 편애하는 걸 알고서...

동전 정령

너희들 이거 안 놔? 무슨 짓이야!?

검 정령

저, 정말로 할 거야?

지팡이 정령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더 이상 돌아갈 길은 없어.

성배 정령

해치우자.

시커먼 방 안에서, 세 정령이 손에 쥔 칼을 번쩍 들었다.

써걱, 써걱 써걱...

동전 정령이 갈기갈기 찢겨 공중에 흩날리며, 분한 눈초리로 자신의 동료들을 노려봤다.

동전 정령

내가 아무 준비도 안 하고 돌아온 줄 알아?

이미 그 누구도 엘리사 아가씨를 저지할 수 없어! 그녀는 AR팀을 찢어발기고, M16까지 해치운 다음 나의 숙원을 이루어 줄 거라고!

화륵!

불길이 지나가고 바닥에 한 줌의 재만 남았다.

지팡이 정령

저 녀석, 방금 뭐라고...

성배 정령

<size=50>큰일이야! AR팀이!</size>

RO635

수색 다 마쳤어?

AR15

응, 다 검사해 봤어. 다른 사람의 신호는 없어.

은둔자

이 구역 전체에 우리 말고 다른 사람은 없어요.

M4 SOPMOD II

그렇지, 너의 능력을 깜빡할 뻔했다.

은둔자

저는 다른 이들의 존재를 감지하는 것밖에 못 해요. 그런데 당신들은 서로 통신을 할 수 있는데, 그게 여러분의 능력인가요?

어... 혹시 이거 물어보면 안 되는 질문인가요?

RO635

이건 우리의 능력이 아니야.

"타로 천국"에 들어오기 전에 어느 처음 보는 사람의 도움을 받았어.

은둔자

처음 보는 사람... 방금 SOP2 씨가 말씀한 "레이나드 개즈" 말인가요?

RO635

우리가 궁지에 몰려 있을 때... 한 비밀 편지를 받았어. 그리폰 고유의 방법으로 암호화한 편지를.

생존한 다른 동료가 남긴 메시지인 줄 알았지만...

해독해 보니 서명란에 "레이나드 개즈"라고... 우리가 처음 듣는 이름이 적혀 있었어.

AR15

가명일지도.

RO635

편지에는, 흩어진 M4와 M16을 찾아내서 모든 것을 돌이킬 방법이 있다고 했어.

단단히 준비한 다음 "스타피쉬"를 통해 "타로 천국"에 들어가라고...

M4 SOPMOD II

그런데 그 둘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어... 아직까지도 찾아내질 못했지 뭐야.

AR15

둘은 분명 무사할 거야, 그 둘도 우리와 만나길 기다리고 있겠지.

은둔자

맞아요! 이렇게 온갖 고난을 넘겨왔으니,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RO635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끼이익——

정원의 철창문이 갑자기 느슨해지더니 서서히 열렸다.

싸늘한 바람이 끝이 안 보이는 어둠 속에서 불어와, 미궁 안의 나뭇잎들을 흔들어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냈다.

M4 SOPMOD II

살기가 느껴져... 은둔자?

은둔자

신호 하나가 오고 있어요! 이건...

은둔자

매달린 자예요!

AR15

칫.

RO635

전원 경계.

바람이 어둠 속의 인물을 무대 위로 이끌어내듯 휘몰아쳤다.

어둠을 벗어나기 직전, 그 인물이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

...역시 너희로군.

방자하며 위험한 기운이 엄습했다.

저벅.

차분하게, 왜소한 형체가 걸어나왔다.

RO635

......!!!

엘리사

......

"오랜만"이라고 해야 하나?

M4 SOPMOD II

<size=50>엘리사!!!</size>

엘리사

너희도 여기에 들어왔다니. 그런데 M16은 왜 너희와 합류하러 안 왔지?

그러는 편이 조금이라도 승산을 높일 수 있었을 텐데.

M4 SOPMOD II

RO, AR15! M16이 정말로 여기에 있대!

RO635

M16은 어딨어?

엘리사

글쎄.

그녀의 생사는 관심 없어. 나는 M4를 찾을 생각뿐이야.

은둔자

아는 사이인가요? 그런데 사이가 안 좋아 보이네요?

AR15

저놈은 우리의 숙적이야.

잠수함 기지 바닥에서 저놈이 M16을 죽게 만들었어...

엘리사

내가 M16을 죽게 만들었다고?

엘리사는 약간 신기한 눈초리로 증오 어린 눈빛을 발하는 AR팀을 바라보았다.

엘리사

그렇군, 너희도 스케어크로우처럼 다른——

타앙——!

엘리사가 고개를 기울이고, 총알 한 발이 그녀의 뺨을 스쳐갔다.

M4 SOPMOD II

우와! 이걸 피해!? 얌전히 죽으라고!

엘리사

......

여전히 지저분한 성질머리로군, 스케어크로우처럼 차분하지가 않아.

녀석이 아직 살아있었으면 대신 쓰레기를 청소해줬을 텐데...

엘리사는 가볍게 공중에 떠올랐다. 위험한 빛이 그녀의 손끝에서 반짝였다.

RO635

은둔자, 안전한 곳을 찾아 숨어있어!

은둔자

아니요, 저도 함께 싸우겠어요.

AR15

엘리사는 아주 위험한 적이야, 우리도 널 챙겨줄 틈이 없어.

은둔자

여제가 자신을 희생해서 저를 살려준 건, 저 보고 도피하라는 뜻이 절대 아니에요...

AR15

......

M4 SOPMOD II

내가 맨 앞에 설게! 저 땅딸보를 당장이라도 찢어버리겠어!

RO635

전원 주목!

RO635

목표, 엘리사의 섬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