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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3 · 영전하

시간의 눈

그리고 죽은자들은, 싹이 트고, 꽃을 피운다.

-70-A-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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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보기 (64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극장.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AN-94는 하마터면 사람들의 눈에 노출될 뻔한 AK-15를 붙잡았다.

AN-94

먼저 AK-12에게 연락해야 해.

AN-94

AK-12? 현재 극장 바깥이 인파로 막혔다.

이것도 너의 계획인가?

AK-12

<color=#00CCFF>...응.</color>

<color=#00CCFF>너희의 파트는 끝났어. 나머지는 내게 맡겨 줘.</color>

AN-94

...처음부터 전부 혼자서 처리할 셈이었구나.

AK-12

<color=#00CCFF>응.</color>

AK-15

......

AK-15가 일어서서 극장쪽으로 걸어가려 했다.

AN-94

AK-15! 안 돼!

AK-15

놈은 내가 죽여야 한다.

AK-12

<color=#00CCFF>RPK-16은 이미 죽었어.</color>

<color=#00CCFF>AK-15, 지금 와도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color>

AK-15

......

AN-94

가자, AK-15. 아직 사람들 사이에 니토가 숨어있다.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AK-12

...5분 줄게, 유언 있으면 남겨.

엠블라

선배... 쇼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아베르누스에서, 패러데우스의 데이터베이스를 뒤져봤거든요...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인형은, 여전히 AK-15... 맞죠?

AK-12

...그건 의심한 적 없어.

엠블라

쇼는 순수한 인간의 기술로 리벨리온을 만들어냈어요...

훈작사 찾는 것, 모두가 뺏고 싶어 안달이 난 것...

쇼는 진작에 해냈어요,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서요...

AK-12

하지만 그들은 쇼에게도 우리에게도 관심 없었어.

쇼가 어릴 적 만들었던 그 비행기 모형처럼.

엠블라

괜찮아요, 어차피 신경 안 썼으니까요...

AK-12

하지만 넌 쇼를 배신했어. 더는 순수한 기계가 아니야.

엠블라

하지만... 그녀와 같은 인간이 되었죠.

"나쟈"보다... "RPK-16"보다... "판도라"보다...

제가 직접 지은 이름, "엠블라"가 더 좋아요...

AK-12

말해, 안젤리아가 죽을 때 넌 무슨 생각을 했어?

엠블라

"말해 달라"...?

하하하, 만약 제가 아직도 인형이었다면, 얼마든지 제 마인드맵과 기억을 해킹해 볼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이제 저는 그 비밀을 영원히 숨길 수 있어요...

AK-12

......

엠블라

선배... 안젤리아도 잃고, 이제 저도 없는데, 선배는 앞으로 무얼 위해 싸울 건가요...?

AK-12

...리벨리온은 여기서 멈추지 않아.

엠블라

쇼도, 안젤리아도, 미래의 지휘관도, 모두 외톨이예요.

이런 세상에서 혼자 가시밭길을 걷는 자는 결국 파멸하고 말죠...

AK-12

그게 뭐 어쨌다고.

엠블라

라플라스는 과거, 안젤리아에게 이런 질문을 했어요...

"삶이 결국 덧없을 운명이라면, 몸부림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안젤리아가, 뭐라 대답했을 거 같아요?

AK-12

그딴 질문에 대답을 왜 해.

그녀의 존재 자체가 답인데.

엠블라가 웃었다. 처음으로, 진심으로 활짝.

엠블라

선배... 누구보다도 오래오래, 오~래 살아남으세요...

AK-12

앞으로 30초.

마지막 질문이야.

정말로 네가 쇼를 죽였어?

엠블라

...루니샤가, 저에게 물은 적이 있어요. 이쪽에 서겠느냐, 아니면 저쪽에 서겠느냐.

저는 이렇게 대답했죠... "배반으로서 나는 진실하니. 내가 나일 때, 나는 너다."

AK-12

......

엠블라

당신은 이 답을 영원히 알지 못해요.

AK-12

...널 절대 용서 안 해.

엠블라

다행히도, 저는 용서받을 필요가 없답니다.

오페라 극장 밖에서, 경찰차와 소방차, 구급차, 그리고 온갖 언론사들의 취재 차량이 계속 경계선 안으로 들어왔다.

몰려온 기자들은 하나같이 경찰의 방어선을 넘어 마이크와 카메라를 극장 안으로 밀어넣으려고 안달이 나 있었다.

프랑크푸르트 경찰

밀지 마십시오! 현재 극장 내부는 위험합니다!

아직 제거하지 못한 폭발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신문기자

저기요, 경관님! 아주 오래 전 활동을 중단했던 유적 기술 반대 조직 "판도라"가 무슨 연유로 이번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겁니까?

프랑크푸르트 경찰

저도 상황은 잘 모릅니다, 모두 뒤로 물러나십시오!

쿠웅!

또 묵직한 폭발이 일어났다.

하지만 기자들은 도망치긴커녕 점점 더 몰려들었다.

엠블라

선배... 저를 위해 눈물을 흘려 줄 거예요?

AK-12

넌 그런 자격 없어.

엠블라

유감이네요, 선배가 엉엉 우는 모습을 못 봐서.

그럼...

대신, 선배의 웃음을 가져갈게요.

엠블라

멈추어라, 너는 그토록 아름다우니!

신문기자

긴급 속보를 전해드립니다, 저는 지금 오페라 극장 앞에 나와 있습니다.

10여 분 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극장 안에서 중계된 해적 방송이 소란을 일으켰습니다. 여성 1명이 사살됐고, 범인은 범행 직후 유적 기술 반대 조직 "판도라"의 슬로건을 표명했습니다.

현재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자세한 정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계속해서 후속 보도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프랑크푸르트 경찰

모두 물러나십시오! 아직 내부의 폭발물 제거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매우 위험하니 모두 물러나십시오! 물러나시라고!!

퍼엉!

AK-15가 폭탄을 하나 찾아내 해체하려 했다.

콰앙!

폭탄은 그녀를 놀리듯 먼저 폭발해 흙먼지를 끼얹었다.

AK-15

......

AN-94

<color=#00CCFF>괜찮나?</color>

AK-15

...주의하겠다.

AN-94

<color=#00CCFF>AK-12가 세이프하우스에서 합류하자 했다.</color>

AK-15

난 그녀를 용서 못한다.

AN-94

<color=#00CCFF>...그녀에겐 직접 완수해야 할 임무가 있다.</color>

<color=#00CCFF>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뿐이야.</color>

서쪽 하늘로 저물어 가는 노을을 받으며, AK-12는 검은 차량을 몰아 나아갔다.

그녀는 언제나 굳셌다.

환상을 품은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순간, 그녀에게 다른 미래가 보인 것 같았다.

아베르누스에서 떠나는 오솔길, 행복으로 통하는 방향.

똑같이 눈이 내리는 밤.

똑같은 핼러윈의 밤.

눈이 내리는 핼러윈의 밤으로 향하는 차량은 멀리멀리 나아가며, 전조등으로 앞의 하얀 눈과 안개를 비췄다.

고고한 알파 늑대는 절대 남이 자신의 연약함을 눈치채도록 하지 않는다.

피와 눈으로 물든 땅에서, 그녀는 꿋꿋하게 저 멀리 내다봤다.

【영전하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