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처럼 가벼운Ⅰ
변화, 성장, 재생. 애벌레는 세계 종말이라 부르지만, 대가들은 나비라고 부른다.
■기록■ AS75238594125472, 디코딩...
변화, 성장, 재탄생.
애벌레는 이를 "종말"이라 부르지만, 마스터는 이를 "나비"라 부른다.
하지만 내 눈에, 그것은——
그저 "고치"일 뿐이다.
바스케어... 완전면역체라는 게 정말 존재할까?
존재해. 완전면역체는 정말로 존재해.
그러니까 계속 똑같은 질문 하지 마, 마흐리안.
하지만 몰리도의 탄생이 순조롭지 않잖아...
엄청 괴로워하고 있어.
괴로워한다?
마흐리안, 넌 성장이 덜 됐어.
네가 고치를 깨고 나비가 될 때면 괴로움도 끝날 거야.
...그럼 넌 언제 태어나?
...네가 탄생할 때 나도 탄생했어.
아니야, 거짓말이야.
넌 그저 형체 없는 하얀 덩어리일 뿐이잖아.
우린 모두 죽었어, 수천 수만 번 죽었어.
여긴 대체 어떤 곳이야?
왜 나는 "마흐리안"이라 불려?
여기는 "고치"야.
너와 나, 그리고 몰리도도, 모두 마스터가 이름을 지어 주었어.
그럼... 여긴 "의식의 호수"가 아니야?
그건 불필요한 기억이야. 네 몸에서 분리해서 다시 돌려보내야 할 조각이야.
하지만... 여기서 몰리도를 품고 있는데...
그렇지. 여긴 의식의 호수가 아닌 두 번째 온상이니까.
우리를 품어 주는 "고치".
그래서 나한텐 네가 안 보이는 거야?
네 눈에는 "나"도 "고치"겠지.
왜?
마스터는 현세에 신을 강림시키고자 해. 단지, 우리의 교파에 강림시키려는 거지.
GRCh38의 영역이 아니라.
의식의 호수는 GRCh38에서 파생된 일부, "샘"의 일부야.
하지만, 마스터는... 신을 우리의 "고치"에 강림시키고자 해.
우리는... 그녀의 변덕과 영감의 표출이지.
내 이름은 "마허"와 "해바라기"에서 따온 거야.
너는 "바이브"와 "허수아비".
몰리도는...
"모리안"과, "그림자".
우리는 대체 뭐지?
우리는... 셋이서 하나인 자매.
"니토"라는 이름의, 신의 피조물이야.
아니야... 난 그런 게 아니야...
나는 내 피부를 만져본 기억이 있어. 내 감정을 표출한 순간이 있었어.
난 그런 존재가 아니야... 그딴 게 아니야...
...마흐리안, 넌 "고치"에 돌아와서 다시 태어나야 해.
아니야... 싫어!
"동생"은 돌연 웃음을 멈추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벽의 경보 버튼을 눌렀다.
그녀는 깊은 구덩이 옆에 서서, 그 안을 가득 채운 소녀들의 시체를 흡족스런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그럼, 이젠 내가 유일한 "몰리도"지?
그렇습니다, 언니.
그녀는 눈을 돌려, 머리를 조아리는 "불량품"을 흘겨봤다.
몰리도...
가볍게 부르는 소리가, 음모를 꾸미는 몰리도를 뒤돌아보게 했다.
마흐리안이 천천히 다가오자, 몰리도는 당황하며 뒷걸음질쳤다.
같이 도망치자.
뭐?
몰리도가 머뭇거리는 사이, 마흐리안은 그녀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같이 여기서 나가자. 여기서 계속 있다간 우리 모두 우리가 아니게 되어버릴 거야.
......
그날, 마흐리안은 몰리도에게 그렇게 물었다.
바스케어가 모를 때, 바스케어가 없을 때, 몰래 몰리도를 데리고 떠나려 했다.
바스케어 혼자 버려두고.
하지만 바스케어는 전부 알고 있었다.
전체 대사 보기 (41줄)
■기록■ AS75238594125472, 디코딩...
변화, 성장, 재탄생.
애벌레는 이를 "종말"이라 부르지만, 마스터는 이를 "나비"라 부른다.
하지만 내 눈에, 그것은——
그저 "고치"일 뿐이다.
바스케어... 완전면역체라는 게 정말 존재할까?
존재해. 완전면역체는 정말로 존재해.
그러니까 계속 똑같은 질문 하지 마, 마흐리안.
하지만 몰리도의 탄생이 순조롭지 않잖아...
엄청 괴로워하고 있어.
괴로워한다?
마흐리안, 넌 성장이 덜 됐어.
네가 고치를 깨고 나비가 될 때면 괴로움도 끝날 거야.
...그럼 넌 언제 태어나?
...네가 탄생할 때 나도 탄생했어.
아니야, 거짓말이야.
넌 그저 형체 없는 하얀 덩어리일 뿐이잖아.
우린 모두 죽었어, 수천 수만 번 죽었어.
여긴 대체 어떤 곳이야?
왜 나는 "마흐리안"이라 불려?
여기는 "고치"야.
너와 나, 그리고 몰리도도, 모두 마스터가 이름을 지어 주었어.
그럼... 여긴 "의식의 호수"가 아니야?
그건 불필요한 기억이야. 네 몸에서 분리해서 다시 돌려보내야 할 조각이야.
하지만... 여기서 몰리도를 품고 있는데...
그렇지. 여긴 의식의 호수가 아닌 두 번째 온상이니까.
우리를 품어 주는 "고치".
그래서 나한텐 네가 안 보이는 거야?
네 눈에는 "나"도 "고치"겠지.
왜?
마스터는 현세에 신을 강림시키고자 해. 단지, 우리의 교파에 강림시키려는 거지.
GRCh38의 영역이 아니라.
의식의 호수는 GRCh38에서 파생된 일부, "샘"의 일부야.
하지만, 마스터는... 신을 우리의 "고치"에 강림시키고자 해.
우리는... 그녀의 변덕과 영감의 표출이지.
내 이름은 "마허"와 "해바라기"에서 따온 거야.
너는 "바이브"와 "허수아비".
몰리도는...
"모리안"과, "그림자".
우리는 대체 뭐지?
우리는... 셋이서 하나인 자매.
"니토"라는 이름의, 신의 피조물이야.
아니야... 난 그런 게 아니야...
나는 내 피부를 만져본 기억이 있어. 내 감정을 표출한 순간이 있었어.
난 그런 존재가 아니야... 그딴 게 아니야...
...마흐리안, 넌 "고치"에 돌아와서 다시 태어나야 해.
아니야... 싫어!
"동생"은 돌연 웃음을 멈추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벽의 경보 버튼을 눌렀다.
그녀는 깊은 구덩이 옆에 서서, 그 안을 가득 채운 소녀들의 시체를 흡족스런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그럼, 이젠 내가 유일한 "몰리도"지?
그렇습니다, 언니.
그녀는 눈을 돌려, 머리를 조아리는 "불량품"을 흘겨봤다.
몰리도...
가볍게 부르는 소리가, 음모를 꾸미는 몰리도를 뒤돌아보게 했다.
마흐리안이 천천히 다가오자, 몰리도는 당황하며 뒷걸음질쳤다.
같이 도망치자.
뭐?
몰리도가 머뭇거리는 사이, 마흐리안은 그녀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같이 여기서 나가자. 여기서 계속 있다간 우리 모두 우리가 아니게 되어버릴 거야.
......
그날, 마흐리안은 몰리도에게 그렇게 물었다.
바스케어가 모를 때, 바스케어가 없을 때, 몰래 몰리도를 데리고 떠나려 했다.
바스케어 혼자 버려두고.
하지만 바스케어는 전부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