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그을림
404소대도 모르는 사이에 위협이 그들을 주시했다.
프랑크푸르트 로엔하임구, 라플라스의 실험실.
애슐리, 그 책에 관한 정보는 모조리 삭제해라.
예? 그건 최고 기밀 자료 아닙니까?
위조품이다.
알겠습니다.
바로 모든 관련 정보를 봉인하겠습니다.
벌침 시스템의 데이터를 처리하면서, 애슐리는 문득 뇌리를 스친 의문에 다시 네메아란에게 고개를 돌렸다.
...네메아란 언니. 송구하오나, 벌침은 여태까지 틀린 적도 없었거니와, 이러한 위조품의 정보를 수집할 리는 더더욱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것이 우연일 리 없지.
누군가가 이것으로 우리를 속이려 한 게 틀림없으니, 출처를 조사해라.
예.
애슐리는 신속히 다른 니토 몇 명에게 프랑크푸르트 도서관의 감시 영상과 벌침 시스템의 출입 흔적을 조사하라 시켰다.
그리고, 앞으로는 흄과 「인류 지성 연구」에 대한 어떠한 실시간 정보도 주시할 필요 없다.
업데이트, 대여, 다운로드 등의 움직임 모두 주시할 필요 없습니까?
정정하마.
주시는 하되, 뒷공작을 벌이는 것이 누구인지에 주목해라.
새로이 출현하는 정보는 전부 무시하고, 배후의 조작자와 그 목표를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도록.
알겠습니다.
패러데우스 공장, 상황실.
애슐리 언니, 프랑크푸르트 도서관의 감시 영상을 전부 확인했습니다.
의심 목표 찾았어?
아니오, 그 위조품이 도서관에 반입된 시간대의 영상 데이터가 전부 지워지고 가짜 데이터가 심어졌습니다.
RAM까지 덮어씌워져서 삭제된 데이터의 복원도 불가능합니다.
......
다른 단서는?
없습니다, 일처리가 굉장히 치밀해서 주변의 감시 카메라까지 해킹했습니다.
계속 조사해. 놈들이 가장 먼저 해킹한 카메라를 찾아내서, 그 주변부터 조사해.
네.
똑똑똑.
노크 소리가 났다.
들어와.
애슐리 언니, 리벨리온의 공장 습격 24시간 전부터 습격 후 24시간까지의 모든 영상을 정리했습니다.
관련 정보도 다 정리했어?
네, 놈들의 교통수단을 파악해 주행 경로를 조사 중입니다.
약 3시간 후, 경로를 재구성해 놈들의 본거지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알았어, 물러가.
네.
널따란 상황실이 다시 조용해졌다.
애슐리는 벌침 시스템을 열어, 그 위조품의 정보를 찾아 조회, 업로드 기록을 전부 출력했다. 그리고 그것을 담당 니토에게 전송해, 하나씩 조사하도록 시켰다.
이 작업을 마친 후, 애슐리는 네메아란에게 통신을 연결했다.
네메아란 언니, 현재 리벨리온의 종적을 파악하여 본거지를 수색 중입니다.
위조품의 데이터 삭제는 완료, 출처 조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기지 내 보안 사항도 모두 확인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베를린의 재료가 프랑크푸르트로 운송 중입니다. 지금 17차 재료를 "고치" 공장으로 투하했습니다.
나머지 폐자재도 베를린으로 운송합니까?
...아니, 아버님의 계획을 시작해라. 이아손의 상자 생산 라인에 연결해.
그리고, 헤베의 벌침 권한에 더 주의를 기해라. 그녀가 발각되어선 안 된다.
알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벌침 회로는 전부 단일 통로이며, 다중 암호화 방식을 사용하기에 문제 없습니다.
그래. 더 보고할 것 있느냐?
애슐리는 벌침 시스템의 인터페이스를 열고 말을 계속했다.
네메아란 언니, 조사 도중 발견한 사항입니다만...
「인류 지성 연구(제18판)」은, 제17판의 정보를 교묘히 수정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벌침 시스템의 백그라운드에 나타난 잉여 데이터입니다, 일반 경로로 입력된 것이 아닙니다.
......
이렇게 간단한 눈속임에 속았다고?
저, 저, 정말 죄송합니다...
알았으면 됐다. 단순한 수법이건만, 경보를 울리지도 않고 벌침 시스템을 해킹하고 취약점을 찾아내어 위조 정보를 심어 놓다니...
이 사실만으로도 주의할 만한 상대다. 높은 확률로 그리폰의 전술인형일 터.
하지만, 벌침 시스템을 해킹한 이상 흔적이 남기 마련이지.
벌레들이 남긴 흔적을 찾았으니, 처리합니까?
...잠깐 생각해 보마.
패러데우스 공장 부근의 숨겨진 지하실.
정기 연락 시간이야, 뭣 좀 알아냈어?
지금 4층의 방어벽을 돌파했는데, 아직도 지휘관에 관한 정보는 없어.
정말 깊숙이도 숨겨놨네!
...정말 아무 단서도 없어?
놈들 공장의 네트워크에 속하지 않는 감시 카메라 신호가 잡혔어. 그냥 민간 건물이긴 한데, 좁은 구역에 감시 카메라가 수상하게 많더라? 아직 화상은 못 뽑아냈으니까 기다려 봐.
다음 패스워드 갱신까지 10분 남았으니까 서둘러.
일단 난 5층의 방어벽을 뚫어볼게, 9이 이 감시 카메라를 조사할 거야.
알았어, 우린 바깥의 안전을 확보할게.
10분 안에 철수 신호 받는 즉시 로그아웃해.
라저~
야 G11, 그만 자고 사주경계——
HK416이 습관적으로 바닥에 누워 있을 터인 G11을 두드려 깨우려 했다. 그런데 고개를 돌려 보니, G11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똑바로 앉아서 HK416을 바라보고 있었다.
......
...웬일로 안 자?
네가 그런 상태니까 잠이 안 와...
내가 뭐.
신경이 잔뜩 곤두섰잖아... 「좀비 플래닛」의 여주가 밤에 다음날의 결전을 각오하는 것처럼...
무슨 사망 플래그를 세우고 있어!
오? 봤구나, 내가 추천한 영화.
......
...경계하러 갈 테니까 때리지 마.
G11은 얌전히 감제고지로 올라가 주변의 동향을 살피기 시작했다.
HK416은 UMP45와 UMP9의 작업 진도를 면밀히 살피는 동시에 부지런히 주위를 스캔했다.
...있잖아 416, 아베르누스에서 돌아오고부터 너 왠지 좀 이상해졌어.
......
45가 물어보래?
헉...!
에휴... 너한테 그런 거 물을 관찰력이 있겠냐고.
......
불안한 얼굴의 G11을 힐끗 보고선, HK416은 입을 열었다.
난 단지, 이 소대의 취약점을 의식했을 뿐이야.
AR팀은 지휘관이 뒤를 봐 주고, 리벨리온은 지휘관을 잃었지만 자체적으로 능력이 뛰어나.
반면에 우린? 지휘관도 없고, 우리의 운명을 책임져 줄 사람도 없어. 우리한텐 우리밖에 없다고.
그치만 우린 항상 그랬잖아?
아무도 우릴 신경 안 쓰니까, 그냥 방구석에서 게임이나 영화를 보다가, 가끔씩 들어오는 의뢰를 처리하는 이대로도 괜찮지 않아?
그건 너나 그렇지!
...물론, 나도 그런 생활이 나쁘단 게 아니야. 하지만 세상이 갈수록 흉흉해지고 있어, 분명 머지 않아 큰일이 일어날 징조야.
404도 계속 여태까지처럼 느긋느긋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어.
......말이 너무 어렵다.
넌 이해할 필요 없으니까, 그냥 내가 어떻게 변하든 404는 언제나 404란 것만 알아 둬.
그러니까, 항상 같이 있어 줄 거란 말이지?
...응.
그럼 뭐가 불만이야?
불만은 아니고, 그냥...
예전엔, 45를 머릿속에 이익밖에 없는 무정한 녀석이라 생각했어. 그래서 우리에게 유리한 의뢰만 받을 거라 생각했지.
그래서 녀석이 리스크가 높은 의뢰를 받아도 보수가 세니까 그런가보다 했어.
하지만 아베르누스에서 깨달았어. 45는 안젤리아와 지휘관에 대한 감정 때문에 그랬던 거야.
응?
소체를 바꾸기만 하면 되는 9 때문에 그렇게 침울해한 줄 알아?
뭐어 조금은 그랬겠지만, 그렇지 않아.
걘 안젤리아를 잃어서 슬펐던 거야. 본인은 절대 인정 안 하지만 말이야.
......
그런 걸 이렇게 대놓고 까발리면 어떡해? 그러니까 툭하면 45랑 싸우지.
얼씨구, 그건 잘도 눈치챘네?
응... 저번에 보니까 45가 밤중에 혼자 멍하니 있더라고.
뭐 하냐고 물어보니까, 쇼는 죽고 나서 당당하게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는데 안젤리아는 그러질 못했다는 얘길 하더라.
......
45가 감정에 휘둘릴까 봐 걱정돼?
클라이언트에게 감정을 가지면 언젠가는 반드시 판단에 영향을 받고 말아.
우린 충분히 강하지도 않고, 의지할 데도 없어. 우리에게 허용되는 실수는 AR팀이나 리벨리온보다 훨씬 적어.
한 발짝만 잘못 디뎌도 돌이킬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45 대신 404의 대장이 되려고?
우리 404는 절대적으로 냉혹하고 이성적인 대장이 있어야만 앞으로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어.
45가 해낼 수 없다면, 내가 그 "악역"을 도맡을 거야.
그때, HK416의 앞에 놓인 기기에 알림이 떴다.
1개 소대가 이쪽으로 접근 중, 놈들의 화력 배치 확인 가능해?
평범한 순찰대로 보이는데... 이쪽으로 오고 있긴 하네.
녀석들 소체 잘 숨기고 신호 은폐 주의해.
응.
잠시 후, 패러데우스의 순찰대는 숨을 죽이고 숨은 G11의 시야의 한쪽 끝에서 다른 끝까지 천천히 지나가, 이대로 사라지는 듯했다.
그 생각이 든 순간, 순찰대를 인솔하는 하얀 니토가 돌연 걸음을 멈추더니 기괴한 자세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창문 뒤에 숨어 있던 G11을 똑바로 바라보며, 소름끼치도록 입이 찢어지는 미소를 지었다.
히야아아악!!!
뭐야?!
G11이 비명을 지르며 굴러떨어졌다.
HK416이 황급히 그녀를 부축한 순간, 순찰대의 신호가 스크린에서 사라졌다.
우리 들켰어!!
아니야...
HK416이 침착하게 UMP45와 UMP9의 소체를 숨긴 곳으로 달려가 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
어, 어디 갔지?!
걔네가 사라진 게 아니야... 우리가 해킹당한 거야.
뭐어?! 어느 틈에...
몰라... 어쩌면 순찰대가 나타난 것 자체가 미끼였을지도.
전투 준비해.
콰아앙!!
막혀 있던 벽에 구멍이 뚫렸다.
흩날리는 파편과 벌떼처럼 솟구친 먼지구름은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그대로 허공에 멈췄다.
HK416의 추측이 맞다는 방증이었다.
......
굳어버린 시간을 뚫고 하얀 옷의 여성이 나타났다.
G11, 집중 사격!
HK416과 G11은 곧장 제압 사격을 퍼부었다.
발사된 여러 발의 총탄은 역광을 뚫고, 허공에 떠 있는 하얀 형체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강력한 눈보라 같은 재밍이 한 순간에 밤낮을 뒤집었다.
발밑의 지면이 덜덜 떨리면서 모든 감각이 미약해져, 세상이 변화무쌍하면서도 공허해졌다.
반드시... 둘이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해!
전체 대사 보기 (122줄)
프랑크푸르트 로엔하임구, 라플라스의 실험실.
애슐리, 그 책에 관한 정보는 모조리 삭제해라.
<color=#00CCFF>예? 그건 최고 기밀 자료 아닙니까?</color>
위조품이다.
<color=#00CCFF>알겠습니다.</color>
<color=#00CCFF>바로 모든 관련 정보를 봉인하겠습니다.</color>
벌침 시스템의 데이터를 처리하면서, 애슐리는 문득 뇌리를 스친 의문에 다시 네메아란에게 고개를 돌렸다.
<color=#00CCFF>...네메아란 언니. 송구하오나, 벌침은 여태까지 틀린 적도 없었거니와, 이러한 위조품의 정보를 수집할 리는 더더욱 없습니다...</color>
그렇기에 이것이 우연일 리 없지.
누군가가 이것으로 우리를 속이려 한 게 틀림없으니, 출처를 조사해라.
<color=#00CCFF>예.</color>
애슐리는 신속히 다른 니토 몇 명에게 프랑크푸르트 도서관의 감시 영상과 벌침 시스템의 출입 흔적을 조사하라 시켰다.
그리고, 앞으로는 흄과 「인류 지성 연구」에 대한 어떠한 실시간 정보도 주시할 필요 없다.
<color=#00CCFF>업데이트, 대여, 다운로드 등의 움직임 모두 주시할 필요 없습니까?</color>
정정하마.
주시는 하되, 뒷공작을 벌이는 것이 누구인지에 주목해라.
새로이 출현하는 정보는 전부 무시하고, 배후의 조작자와 그 목표를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도록.
<color=#00CCFF>알겠습니다.</color>
패러데우스 공장, 상황실.
<color=#00CCFF>애슐리 언니, 프랑크푸르트 도서관의 감시 영상을 전부 확인했습니다.</color>
의심 목표 찾았어?
<color=#00CCFF>아니오, 그 위조품이 도서관에 반입된 시간대의 영상 데이터가 전부 지워지고 가짜 데이터가 심어졌습니다.</color>
<color=#00CCFF>RAM까지 덮어씌워져서 삭제된 데이터의 복원도 불가능합니다.</color>
......
다른 단서는?
<color=#00CCFF>없습니다, 일처리가 굉장히 치밀해서 주변의 감시 카메라까지 해킹했습니다.</color>
계속 조사해. 놈들이 가장 먼저 해킹한 카메라를 찾아내서, 그 주변부터 조사해.
<color=#00CCFF>네.</color>
똑똑똑.
노크 소리가 났다.
들어와.
애슐리 언니, 리벨리온의 공장 습격 24시간 전부터 습격 후 24시간까지의 모든 영상을 정리했습니다.
관련 정보도 다 정리했어?
네, 놈들의 교통수단을 파악해 주행 경로를 조사 중입니다.
약 3시간 후, 경로를 재구성해 놈들의 본거지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알았어, 물러가.
네.
널따란 상황실이 다시 조용해졌다.
애슐리는 벌침 시스템을 열어, 그 위조품의 정보를 찾아 조회, 업로드 기록을 전부 출력했다. 그리고 그것을 담당 니토에게 전송해, 하나씩 조사하도록 시켰다.
이 작업을 마친 후, 애슐리는 네메아란에게 통신을 연결했다.
네메아란 언니, 현재 리벨리온의 종적을 파악하여 본거지를 수색 중입니다.
위조품의 데이터 삭제는 완료, 출처 조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기지 내 보안 사항도 모두 확인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베를린의 재료가 프랑크푸르트로 운송 중입니다. 지금 17차 재료를 "고치" 공장으로 투하했습니다.
나머지 폐자재도 베를린으로 운송합니까?
<color=#00CCFF>...아니, 아버님의 계획을 시작해라. 이아손의 상자 생산 라인에 연결해.</color>
<color=#00CCFF>그리고, 헤베의 벌침 권한에 더 주의를 기해라. 그녀가 발각되어선 안 된다.</color>
알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벌침 회로는 전부 단일 통로이며, 다중 암호화 방식을 사용하기에 문제 없습니다.
<color=#00CCFF>그래. 더 보고할 것 있느냐?</color>
애슐리는 벌침 시스템의 인터페이스를 열고 말을 계속했다.
네메아란 언니, 조사 도중 발견한 사항입니다만...
「인류 지성 연구(제18판)」은, 제17판의 정보를 교묘히 수정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벌침 시스템의 백그라운드에 나타난 잉여 데이터입니다, 일반 경로로 입력된 것이 아닙니다.
<color=#00CCFF>......</color>
<color=#00CCFF>이렇게 간단한 눈속임에 속았다고?</color>
저, 저, 정말 죄송합니다...
<color=#00CCFF>알았으면 됐다. 단순한 수법이건만, 경보를 울리지도 않고 벌침 시스템을 해킹하고 취약점을 찾아내어 위조 정보를 심어 놓다니...</color>
<color=#00CCFF>이 사실만으로도 주의할 만한 상대다. 높은 확률로 그리폰의 전술인형일 터.</color>
<color=#00CCFF>하지만, 벌침 시스템을 해킹한 이상 흔적이 남기 마련이지.</color>
벌레들이 남긴 흔적을 찾았으니, 처리합니까?
<color=#00CCFF>...잠깐 생각해 보마.</color>
패러데우스 공장 부근의 숨겨진 지하실.
정기 연락 시간이야, 뭣 좀 알아냈어?
<color=#00CCFF>지금 4층의 방어벽을 돌파했는데, 아직도 지휘관에 관한 정보는 없어.</color>
<color=#00CCFF>정말 깊숙이도 숨겨놨네!</color>
...정말 아무 단서도 없어?
<color=#00CCFF>놈들 공장의 네트워크에 속하지 않는 감시 카메라 신호가 잡혔어. 그냥 민간 건물이긴 한데, 좁은 구역에 감시 카메라가 수상하게 많더라? 아직 화상은 못 뽑아냈으니까 기다려 봐.</color>
다음 패스워드 갱신까지 10분 남았으니까 서둘러.
<color=#00CCFF>일단 난 5층의 방어벽을 뚫어볼게, 9이 이 감시 카메라를 조사할 거야.</color>
알았어, 우린 바깥의 안전을 확보할게.
10분 안에 철수 신호 받는 즉시 로그아웃해.
<color=#00CCFF>라저~</color>
야 G11, 그만 자고 사주경계——
HK416이 습관적으로 바닥에 누워 있을 터인 G11을 두드려 깨우려 했다. 그런데 고개를 돌려 보니, G11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똑바로 앉아서 HK416을 바라보고 있었다.
......
...웬일로 안 자?
네가 그런 상태니까 잠이 안 와...
내가 뭐.
신경이 잔뜩 곤두섰잖아... 「좀비 플래닛」의 여주가 밤에 다음날의 결전을 각오하는 것처럼...
<size=50>무슨 사망 플래그를 세우고 있어!</size>
오? 봤구나, 내가 추천한 영화.
......
...경계하러 갈 테니까 때리지 마.
G11은 얌전히 감제고지로 올라가 주변의 동향을 살피기 시작했다.
HK416은 UMP45와 UMP9의 작업 진도를 면밀히 살피는 동시에 부지런히 주위를 스캔했다.
...있잖아 416, 아베르누스에서 돌아오고부터 너 왠지 좀 이상해졌어.
......
45가 물어보래?
헉...!
에휴... 너한테 그런 거 물을 관찰력이 있겠냐고.
......
불안한 얼굴의 G11을 힐끗 보고선, HK416은 입을 열었다.
난 단지, 이 소대의 취약점을 의식했을 뿐이야.
AR팀은 지휘관이 뒤를 봐 주고, 리벨리온은 지휘관을 잃었지만 자체적으로 능력이 뛰어나.
반면에 우린? 지휘관도 없고, 우리의 운명을 책임져 줄 사람도 없어. 우리한텐 우리밖에 없다고.
그치만 우린 항상 그랬잖아?
아무도 우릴 신경 안 쓰니까, 그냥 방구석에서 게임이나 영화를 보다가, 가끔씩 들어오는 의뢰를 처리하는 이대로도 괜찮지 않아?
그건 너나 그렇지!
...물론, 나도 그런 생활이 나쁘단 게 아니야. 하지만 세상이 갈수록 흉흉해지고 있어, 분명 머지 않아 큰일이 일어날 징조야.
404도 계속 여태까지처럼 느긋느긋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어.
......말이 너무 어렵다.
넌 이해할 필요 없으니까, 그냥 내가 어떻게 변하든 404는 언제나 404란 것만 알아 둬.
그러니까, 항상 같이 있어 줄 거란 말이지?
...응.
그럼 뭐가 불만이야?
불만은 아니고, 그냥...
예전엔, 45를 머릿속에 이익밖에 없는 무정한 녀석이라 생각했어. 그래서 우리에게 유리한 의뢰만 받을 거라 생각했지.
그래서 녀석이 리스크가 높은 의뢰를 받아도 보수가 세니까 그런가보다 했어.
하지만 아베르누스에서 깨달았어. 45는 안젤리아와 지휘관에 대한 감정 때문에 그랬던 거야.
응?
소체를 바꾸기만 하면 되는 9 때문에 그렇게 침울해한 줄 알아?
뭐어 조금은 그랬겠지만, 그렇지 않아.
걘 안젤리아를 잃어서 슬펐던 거야. 본인은 절대 인정 안 하지만 말이야.
......
그런 걸 이렇게 대놓고 까발리면 어떡해? 그러니까 툭하면 45랑 싸우지.
얼씨구, 그건 잘도 눈치챘네?
응... 저번에 보니까 45가 밤중에 혼자 멍하니 있더라고.
뭐 하냐고 물어보니까, 쇼는 죽고 나서 당당하게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는데 안젤리아는 그러질 못했다는 얘길 하더라.
......
45가 감정에 휘둘릴까 봐 걱정돼?
클라이언트에게 감정을 가지면 언젠가는 반드시 판단에 영향을 받고 말아.
우린 충분히 강하지도 않고, 의지할 데도 없어. 우리에게 허용되는 실수는 AR팀이나 리벨리온보다 훨씬 적어.
한 발짝만 잘못 디뎌도 돌이킬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45 대신 404의 대장이 되려고?
우리 404는 절대적으로 냉혹하고 이성적인 대장이 있어야만 앞으로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어.
45가 해낼 수 없다면, 내가 그 "악역"을 도맡을 거야.
그때, HK416의 앞에 놓인 기기에 알림이 떴다.
1개 소대가 이쪽으로 접근 중, 놈들의 화력 배치 확인 가능해?
평범한 순찰대로 보이는데... 이쪽으로 오고 있긴 하네.
녀석들 소체 잘 숨기고 신호 은폐 주의해.
응.
잠시 후, 패러데우스의 순찰대는 숨을 죽이고 숨은 G11의 시야의 한쪽 끝에서 다른 끝까지 천천히 지나가, 이대로 사라지는 듯했다.
그 생각이 든 순간, 순찰대를 인솔하는 하얀 니토가 돌연 걸음을 멈추더니 기괴한 자세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창문 뒤에 숨어 있던 G11을 똑바로 바라보며, 소름끼치도록 입이 찢어지는 미소를 지었다.
<size=50>히야아아악!!!</size>
뭐야?!
G11이 비명을 지르며 굴러떨어졌다.
HK416이 황급히 그녀를 부축한 순간, 순찰대의 신호가 스크린에서 사라졌다.
<size=50>우리 들켰어!!</size>
아니야...
HK416이 침착하게 UMP45와 UMP9의 소체를 숨긴 곳으로 달려가 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
어, 어디 갔지?!
걔네가 사라진 게 아니야... 우리가 해킹당한 거야.
뭐어?! 어느 틈에...
몰라... 어쩌면 순찰대가 나타난 것 자체가 미끼였을지도.
전투 준비해.
콰아앙!!
막혀 있던 벽에 구멍이 뚫렸다.
흩날리는 파편과 벌떼처럼 솟구친 먼지구름은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그대로 허공에 멈췄다.
HK416의 추측이 맞다는 방증이었다.
......
굳어버린 시간을 뚫고 하얀 옷의 여성이 나타났다.
G11, 집중 사격!
HK416과 G11은 곧장 제압 사격을 퍼부었다.
발사된 여러 발의 총탄은 역광을 뚫고, 허공에 떠 있는 하얀 형체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강력한 눈보라 같은 재밍이 한 순간에 밤낮을 뒤집었다.
발밑의 지면이 덜덜 떨리면서 모든 감각이 미약해져, 세상이 변화무쌍하면서도 공허해졌다.
반드시... 둘이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