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처럼 가벼운Ⅳ
"고치" 속에서 태어난 니토는 모두 자신의 욕망을 가지고 있다.
■기록■ AS76584937218463, 디코딩...
조용한 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잠든 공기를 깨웠다.
나타난 사람이 누구인지 다 예상했다는 듯, 몰리도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다시 보러 올 줄 알았어, 니모겐.
...저는 당신이 자신의 컨셔스 파노라마를 직시하기를 도와주러 왔을 뿐이에요.
M4A1은 문을 살며시 닫고, 천천히 몰리도에게 다가갔다.
여전히 내려다보는 M4A1을 마주보는 몰리도의 태도는 전보다 많이 애매해졌다.
왜 나를 구해준 거야, 니모겐? 덕분에 넌 이제 그런 공격을 다신 못하게 됐잖아.
만약에... 그냥, 만약에... 다음에 그들이 바로 너흴 노리고 온다면, 너흰 그대로 끝장이야.
저도 다시 할 생각 없어요.
그럼 대체 왜 그랬어?
......
M4A1이 몸을 숙여, 드물게 위압감 가득한 얼굴을 들이밀었다.
말했잖아요? 그냥, 당신을 구해주고 싶다고요.
...웃긴다 정말, 그렇게 날 구해주고 싶다면 그냥 날 풀어 주지 그래?
그럴 거예요.
...뭐?
그럴 거라고요. 아직은 아니지만.
지금은, 가면을 벗은 당신을 보고 싶어요.
......
몰리도는 눈을 깜빡이며 뭐라 말하려는 듯 입을 뻐끔거렸지만, 결국 입을 다물었다.
당신의 "아버지"가 무고한 사람을 산송장으로 만들어 버리는 건, 오로지 붕괴복사를 견뎌내는 면역체를 찾기 위해서죠.
...안타깝게도, 그건 헛수고예요.
그게 패러데우스의 존재 의의야.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고 있어... 우리의 이름처럼.
우매한 인류를 진정한 복음의 땅으로 인도하는 거라고.
자기기만 아닌가요?
닥쳐.
득의양양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지금의 몰리도에게선 음울함만이 느껴졌다.
당신은 스스로를,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부정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고 당신의 심층에 남아있죠. 기억이 바로 절대적인 증거예요.
"아버지"의 눈에 당신들은 모두 실패작이고, 당신도 그저 "그녀"의 그림자 중 하나일 뿐. 당신이 모든 것의 악순환을 끊어버리려 해도, 그 사실은 바뀌지 않아요.
그녀... 루니샤...?
몰리도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흔들며 줄곧 두려워하던 생각을 뿌리쳐내려 했다.
아니야... 속일 생각 마...
웃기지 마... 내가 바로 완벽한 자란 말이야!
정말요?
그런 그녀를, M4A1은 측은하게 바라봤다.
진실은 당신도 잘 알 텐데요.
한층 더 위압적으로 다가오는 M4A1에 겁먹은 몰리도가 뒷걸음질치다 뭔가에 부딪혔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 그녀의 눈앞에, 거울이 있었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것은, 그 오물 속에서 몸부림치던 시체였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몰리도가 무너지며 비명을 질렀고, 거울 속의 시체도 그녀와 똑같이 움직였다.
난 실패작이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고!!
아니야! 내가 실패작이면 넌 뭔데!!
몰리도는 패닉에 빠진 반면, M4A1은 무덤덤한 태도였다.
"무엇인가"가, 그리도 중요한가요?
......
중요한 건 "무엇이 되고 싶은가"입니다.
저는 당신을 정해진 운명에서 꺼내 주고 싶어요. 이대로 타락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아요.
나는... 나는 분명 유일무이한 완전면역체가 될 수 있어.
유일무이한 완전면역체가 되겠어.
그걸 네가 도와줄 수 있다고?
아니, 넌 못 도와줘.
아버님은 내가 베를린의 고치 계획을 성공시켜야만 바스케어를 죽이고 나를 유일무이한 완전면역체로 만들어 주신댔어.
그리고요? 완전면역체가 된 다음은 어떡할 건데요?
......
그리고, 난 너와 융합할 거야.
당신의 바람은, 훗날의 저와 같은 몸이 되는 거라고요?
...그게 당신의 소망이라면, 이뤄드리죠.
무슨...?
전 이미 당신을 한 번 구해줬어요. 제 말대로만 한다면야, 당연히 한 번 더 구해드릴 수 있죠.
...어떡하면 되는데?
의식의 호수를 파괴하고,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의 "고치"를 파괴하면,
당신은 계속 당신일 수 있어요.
바스케어는 마흐리안만 어리석은 줄 알았다.
그런데 설마 몰리도도 어리석을 줄이야.
"고치"에서 태어난 니토는 저마다 욕망이 있다.
마흐리안은 인간의 세계로 돌아가길 바랐다.
몰리도는 완전한 자유를 바랐다.
그럼, 바스케어는?
바스케어는 생각했다.
자신의 욕망이 과연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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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AS76584937218463, 디코딩...
조용한 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잠든 공기를 깨웠다.
나타난 사람이 누구인지 다 예상했다는 듯, 몰리도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다시 보러 올 줄 알았어, 니모겐.
...저는 당신이 자신의 컨셔스 파노라마를 직시하기를 도와주러 왔을 뿐이에요.
M4A1은 문을 살며시 닫고, 천천히 몰리도에게 다가갔다.
여전히 내려다보는 M4A1을 마주보는 몰리도의 태도는 전보다 많이 애매해졌다.
왜 나를 구해준 거야, 니모겐? 덕분에 넌 이제 그런 공격을 다신 못하게 됐잖아.
만약에... 그냥, 만약에... 다음에 그들이 바로 너흴 노리고 온다면, 너흰 그대로 끝장이야.
저도 다시 할 생각 없어요.
그럼 대체 왜 그랬어?
......
M4A1이 몸을 숙여, 드물게 위압감 가득한 얼굴을 들이밀었다.
말했잖아요? 그냥, 당신을 구해주고 싶다고요.
...웃긴다 정말, 그렇게 날 구해주고 싶다면 그냥 날 풀어 주지 그래?
그럴 거예요.
...뭐?
그럴 거라고요. 아직은 아니지만.
지금은, 가면을 벗은 당신을 보고 싶어요.
......
몰리도는 눈을 깜빡이며 뭐라 말하려는 듯 입을 뻐끔거렸지만, 결국 입을 다물었다.
당신의 "아버지"가 무고한 사람을 산송장으로 만들어 버리는 건, 오로지 붕괴복사를 견뎌내는 면역체를 찾기 위해서죠.
...안타깝게도, 그건 헛수고예요.
그게 패러데우스의 존재 의의야.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고 있어... 우리의 이름처럼.
우매한 인류를 진정한 복음의 땅으로 인도하는 거라고.
자기기만 아닌가요?
닥쳐.
득의양양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지금의 몰리도에게선 음울함만이 느껴졌다.
당신은 스스로를,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부정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고 당신의 심층에 남아있죠. 기억이 바로 절대적인 증거예요.
"아버지"의 눈에 당신들은 모두 실패작이고, 당신도 그저 "그녀"의 그림자 중 하나일 뿐. 당신이 모든 것의 악순환을 끊어버리려 해도, 그 사실은 바뀌지 않아요.
그녀... 루니샤...?
몰리도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흔들며 줄곧 두려워하던 생각을 뿌리쳐내려 했다.
아니야... 속일 생각 마...
웃기지 마... 내가 바로 완벽한 자란 말이야!
정말요?
그런 그녀를, M4A1은 측은하게 바라봤다.
진실은 당신도 잘 알 텐데요.
한층 더 위압적으로 다가오는 M4A1에 겁먹은 몰리도가 뒷걸음질치다 뭔가에 부딪혔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 그녀의 눈앞에, 거울이 있었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것은, 그 오물 속에서 몸부림치던 시체였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몰리도가 무너지며 비명을 질렀고, 거울 속의 시체도 그녀와 똑같이 움직였다.
난 실패작이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고!!
아니야! 내가 실패작이면 넌 뭔데!!
몰리도는 패닉에 빠진 반면, M4A1은 무덤덤한 태도였다.
"무엇인가"가, 그리도 중요한가요?
......
중요한 건 "무엇이 되고 싶은가"입니다.
저는 당신을 정해진 운명에서 꺼내 주고 싶어요. 이대로 타락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아요.
나는... 나는 분명 유일무이한 완전면역체가 될 수 있어.
유일무이한 완전면역체가 되겠어.
그걸 네가 도와줄 수 있다고?
아니, 넌 못 도와줘.
아버님은 내가 베를린의 고치 계획을 성공시켜야만 바스케어를 죽이고 나를 유일무이한 완전면역체로 만들어 주신댔어.
그리고요? 완전면역체가 된 다음은 어떡할 건데요?
......
그리고, 난 너와 융합할 거야.
당신의 바람은, 훗날의 저와 같은 몸이 되는 거라고요?
...그게 당신의 소망이라면, 이뤄드리죠.
무슨...?
전 이미 당신을 한 번 구해줬어요. 제 말대로만 한다면야, 당연히 한 번 더 구해드릴 수 있죠.
...어떡하면 되는데?
의식의 호수를 파괴하고,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의 "고치"를 파괴하면,
당신은 계속 당신일 수 있어요.
바스케어는 마흐리안만 어리석은 줄 알았다.
그런데 설마 몰리도도 어리석을 줄이야.
"고치"에서 태어난 니토는 저마다 욕망이 있다.
마흐리안은 인간의 세계로 돌아가길 바랐다.
몰리도는 완전한 자유를 바랐다.
그럼, 바스케어는?
바스케어는 생각했다.
자신의 욕망이 과연 무엇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