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곳 없다
화이트존에 관한 모든 정보를 기록하면서, 넬레는 마침내 계속 보고 싶었던 인물을 만났다. 전혀 예상 못한 방식으로.
프랑크푸르트 화이트존.
J와 동행하면서 넬레는 화이트존의 상황을 머릿속에 눌러담았다.
별장마다 예외 없이 높은 벽으로 감싸여 있고, 길거리 쪽 벽면마저도 창문이 불투명해 내부 구조를 엿볼 수가 없었다.
15분, 분당 110걸음, 걸음마다 0.72m...
그럼 방금 걸은 길의 거리는 대략 1188m...
정오의 햇살을 마주보고 있으니, 자신이 남쪽을 향해 걷고 있는 것은 확실했다.
멀리 있는 인공산은 수풀이 무성하고, 오직 산 정상의 정화시설과 군용 레이더만이 마치 풀밭에 우뚝 솟은 버섯처럼 위화감을 풍겼다.
...넬레 씨, 프랑크푸르트에 친척이 있었군요...
역시 구직 활동은 수도에서 하는 게 제일이죠. 특히 의사라면.
네? 뭐라고요?
넬레는 암산을 하다 말고 겨우 정신을 차렸다.
J는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혹시 무슨 고민 있으세요?
어... 예?
갈라테아 때문에 평판이라도 안 좋아졌나요?
역시 그것 때문에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오셨겠구나...
전에 프로필을 좀 봤는데, 하이델베르크 대학 졸업생 정도면... 추천장만 있으면 갈라테아 근무 경력쯤 큰 오점이 안 될 겁니다.
제가 나서기엔 좀 그렇지만, 대신 친구가 한 명 있거든요... 매스컴에서 엄청 유명한 애니까 걔 보고 추천서 좀 써달라 할게요.
...고마워요.
생계 걱정 때문에 껄끄러운 친척에게 빌붙어야 하는 심정 이해합니다.
요새는 그냥 숨만 쉬며 사는 것조차도 여간 고생이 아니죠.
...당신 생각보다 사람이 괜찮네요.
그래요? 뭐 대충 자각은 하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저만한 나이스 가이는 보기 힘들죠.
......
여기 제 연락처요. 혹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어려운 일 생기면 연락해요.
뭐어 너무 큰 액수만 아니면 돈도 좀 빌려드릴 수 있고요.
...돈 빌릴 정도로 쪼들리진 않아요.
그리고, 당신 연락처는 예전에 받았는데요?
아아, 그건 슈타지 업무용이라 상시 감청받거든요. 이건 제 개인 연락처입니다.
...당신 요원 아니에요? 요원이 개인 연락처가 있다고요?
...그렇죠, 우리한테 프라이버시란 없어요.
그래도! 저는 업무용이랑 일상용 꼭 분리해서 씁니다!
...그렇게 눈 가리고 아웅해서 무슨 의미가 있다고...
아 그렇지, 방금 묻는 거 깜빡했는데, 당신은 왜 여기에 있어요?
당신 요원이잖아요.
저도 제가 왜 여기 있나 알고 싶습니다.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왔으니 승진이라 칠 수 있나요?
연봉 인상 없는 승진은 다 함정이에요.
...그래도 복지혜택 같은 건 있지 않아요?
공기가 좀 좋은 정도네요.
지금 깨끗한 공기도 귀한 자원인 걸 생각하면.
그럼...
길목의 위치를 조용히 외우고, 넬레는 다시 거리와 방향 계산을 시작했다.
당신 평소 출근할 때도 이 길로 가나요?
루트를 바꾼다거나 근무시간 변경 같은 건 없어요?
...무슨 뜻이죠?
아뇨 그냥, 다음에 또 외할아버지 보러 올 때 만날 수 있나 해서요.
오늘 이렇게 오래 같이 걸어주셨으니, 최소 커피라도 사드리는 게 맞겠죠?
넬레 씨...
혹시 지금 저한테서 정보 캐내려는 겁니까?
네?
...좀 수상하네요, 넬레 씨.
......
우리가 그렇게 나쁜 사이는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잠깐 따라와주셔야...
콰앙!!!
뜬금없이 굉음이 울렸다.
땅이 흔들리고 격렬한 폭발이 지나간 뒤, 날아오른 파편과 먼지구름이 몰려왔다.
J는 넬레를 끌어당겨 감싸고서 바닥에 엎드렸다.
콜록...
——!
삽시간에 사방에서 경보가 울렸다.
화단의 자동 스프링클러가 진동으로 스위치가 고장났는지 사방에 물을 잔뜩 뿌려댔다.
무슨 일이에요?
잘 모르겠어요. 무슨 상황인지 물어볼 테니 여기 가만히 계세요.
J가 통신기를 꺼내 동료에게 연락하려던 바로 그때.
화이트존의 경보 시스템이 울렸다.
주민 여러분 주의 바랍니다. 현재 민가에 무단침입하여 절도를 시도하는 거수자가 나타났습니다. 주민분들께서는 실내에 머무르시고 함부로 움직이지 마시길 바랍니다.
현재 경비단이 출동하여 거수자 체포를 진행 중이니, 관련 단서가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실 경우 인증받은 경비단 병사 또는 표식을 달고 있는 작업 인원에게 연락하시길 바랍니다.
현재 외근 중이거나 휴가 중인 작업 인원은 경보에 응하여...
대체 무슨 일인데요?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먼저 외조부 댁에 피해 있으십쇼. 경보가 해제된 다음에 나오세요.
당신은요?
저는 이제 집합해야 하니까, 저기——
쿠웅!
독특한 스타일의 정원에 세워진 나무 문짝이 벌컥 열렸다. 그 뒤에 나타난 것은...
지휘관?! 댁이 왜 거기서 나와요?
......
지휘관님!
넬레의 놀란 시선 앞에, 꾀죄죄한 몰골을 한 지휘관이 품에 알 수 없는 물건을 안고 서 있었다.
철컥. J가 권총을 뽑아 지휘관을 겨눴다.
설마 댁이 안내방송에서 떠드는 강도는 아니겠죠?
......
안고 있는 거 내려놓고 손 들어. 천천히 벽 쪽으로 돌아서서 무릎 꿇어!
......
그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지휘관은, 양탄자로 감싼 루니샤를 천천히 바닥에 내려놓고 두 손을 들었다.
J는 조심조심 루니샤에게 접근해, 지휘관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양탄자를 들춰봤다.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양탄자를 들추는 순간 J는 경악으로 몸이 굳었다.
이, 이 사람은——
퍼억!
지휘관은 그 순간의 틈을 놓치지 않고, J를 한 방에 기절시킨 뒤 총을 빼앗았다.
...지휘관님이 왜 여기에 있어요!?
...넬레 씨는 왜 여기에 있습니까?
제가 전에 보낸 메시지 받았나요?
메시지요? 언제 보냈는데요?
...그럼 교관 씨가 절 속인 거예요?? 엄청 가슴 졸이면서 화이트존의 정보를 염탐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슈타지한테 끌려갈 뻔했다고요...!
아...
지휘관은 상황을 대충 짐작하고 냉큼 말을 바꿨다.
아아! 내 정신 좀 봐. 확실히 교관한테서 이야기 들었습니다. 요즘 계속 바빠서 답장을 드리지 못했네요, 하하하...
넬레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지휘관과 양탄자로 보쌈당한 루니샤를 번갈아 봤다.
......
J가 걷어낸 양탄자 귀퉁이로 젊은 여성의 얼굴이 보였다.
정말 지휘관님이 지금 방송에 나오는 강도예요?
어떻게... 이런 짓을...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화이트존의 경비를 피하기 위해 지휘관은 루니샤를 다시 안아들고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그러자 넬레가 지휘관을 덥석 붙잡았다.
안 돼요... 저 당신한테 볼일 있어요!
...아쉽지만 지금은 선약이 있어서. 일단은 돌아가시죠.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안 돼요, 저 이제 지휘관님 못 믿어요. 지금 꼭 따라갈 거예요.
넬레 씨...
끼이이익!!!
부대 마크가 없는 군용 차량이 바람을 가르며 달려와 화려한 드리프트로 두 사람 앞에 멈췄다.
차 문이 열리자 HK416과 M16A1의 얼굴이 보였다.
늦어서 죄송해요, 이 차를 해킹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어요.
빨리 타, 지휘관.
M16... 저번에 다시 보잔 말이 이 뜻이었어?
어떻게 그때부터 지금 이 장면을 예측한 거야?
신의 인도라고 생각하면 돼.
하나도 안 웃긴데.
그럼 신소련 안전국에서 얻어낸 정보라고 치자.
너, 여전히 그리폰의 M16A1 맞아?
내 입장을 묻는 거라면...
지휘관... M16은 항상 네 앞에 있을 거야.
타타탕!
바쁜 총소리가 울렸다.
화이트존의 수비 부대가 온 것이었다.
시간 없어요, 빨리 타요!
지휘관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넬레는 지휘관을 따라서 차에 낑겨 앉았다.
그러고 아직 바닥에 기절해 있는 J를 뒤돌아봤다.
J 씨는 어떡해요?
차에 실어요!
쿵.
차 문이 닫히고, 엔진에 시동 거는 소리가 울렸다.
인간 승객은 좌석 아래에 엎드리세요.
경비대랑 싸우게요?!
네, 기지로 돌아갈 거니까.
여러분~ 준비됐나요~♪
철컥——
인형들은 모두 전투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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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화이트존.
J와 동행하면서 넬레는 화이트존의 상황을 머릿속에 눌러담았다.
별장마다 예외 없이 높은 벽으로 감싸여 있고, 길거리 쪽 벽면마저도 창문이 불투명해 내부 구조를 엿볼 수가 없었다.
<color=#A9A9A9>15분, 분당 110걸음, 걸음마다 0.72m...</color>
<color=#A9A9A9>그럼 방금 걸은 길의 거리는 대략 1188m...</color>
정오의 햇살을 마주보고 있으니, 자신이 남쪽을 향해 걷고 있는 것은 확실했다.
멀리 있는 인공산은 수풀이 무성하고, 오직 산 정상의 정화시설과 군용 레이더만이 마치 풀밭에 우뚝 솟은 버섯처럼 위화감을 풍겼다.
...넬레 씨, 프랑크푸르트에 친척이 있었군요...
역시 구직 활동은 수도에서 하는 게 제일이죠. 특히 의사라면.
네? 뭐라고요?
넬레는 암산을 하다 말고 겨우 정신을 차렸다.
J는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혹시 무슨 고민 있으세요?
어... 예?
갈라테아 때문에 평판이라도 안 좋아졌나요?
역시 그것 때문에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오셨겠구나...
전에 프로필을 좀 봤는데, 하이델베르크 대학 졸업생 정도면... 추천장만 있으면 갈라테아 근무 경력쯤 큰 오점이 안 될 겁니다.
제가 나서기엔 좀 그렇지만, 대신 친구가 한 명 있거든요... 매스컴에서 엄청 유명한 애니까 걔 보고 추천서 좀 써달라 할게요.
...고마워요.
생계 걱정 때문에 껄끄러운 친척에게 빌붙어야 하는 심정 이해합니다.
요새는 그냥 숨만 쉬며 사는 것조차도 여간 고생이 아니죠.
...당신 생각보다 사람이 괜찮네요.
그래요? 뭐 대충 자각은 하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저만한 나이스 가이는 보기 힘들죠.
......
여기 제 연락처요. 혹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어려운 일 생기면 연락해요.
뭐어 너무 큰 액수만 아니면 돈도 좀 빌려드릴 수 있고요.
...돈 빌릴 정도로 쪼들리진 않아요.
그리고, 당신 연락처는 예전에 받았는데요?
아아, 그건 슈타지 업무용이라 상시 감청받거든요. 이건 제 개인 연락처입니다.
...당신 요원 아니에요? 요원이 개인 연락처가 있다고요?
...그렇죠, 우리한테 프라이버시란 없어요.
그래도! 저는 업무용이랑 일상용 꼭 분리해서 씁니다!
...그렇게 눈 가리고 아웅해서 무슨 의미가 있다고...
아 그렇지, 방금 묻는 거 깜빡했는데, 당신은 왜 여기에 있어요?
당신 요원이잖아요.
저도 제가 왜 여기 있나 알고 싶습니다.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왔으니 승진이라 칠 수 있나요?
연봉 인상 없는 승진은 다 함정이에요.
...그래도 복지혜택 같은 건 있지 않아요?
공기가 좀 좋은 정도네요.
지금 깨끗한 공기도 귀한 자원인 걸 생각하면.
그럼...
길목의 위치를 조용히 외우고, 넬레는 다시 거리와 방향 계산을 시작했다.
당신 평소 출근할 때도 이 길로 가나요?
루트를 바꾼다거나 근무시간 변경 같은 건 없어요?
...무슨 뜻이죠?
아뇨 그냥, 다음에 또 외할아버지 보러 올 때 만날 수 있나 해서요.
오늘 이렇게 오래 같이 걸어주셨으니, 최소 커피라도 사드리는 게 맞겠죠?
넬레 씨...
혹시 지금 저한테서 정보 캐내려는 겁니까?
네?
...좀 수상하네요, 넬레 씨.
......
우리가 그렇게 나쁜 사이는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잠깐 따라와주셔야...
콰앙!!!
뜬금없이 굉음이 울렸다.
땅이 흔들리고 격렬한 폭발이 지나간 뒤, 날아오른 파편과 먼지구름이 몰려왔다.
J는 넬레를 끌어당겨 감싸고서 바닥에 엎드렸다.
콜록...
——!
삽시간에 사방에서 경보가 울렸다.
화단의 자동 스프링클러가 진동으로 스위치가 고장났는지 사방에 물을 잔뜩 뿌려댔다.
무슨 일이에요?
잘 모르겠어요. 무슨 상황인지 물어볼 테니 여기 가만히 계세요.
J가 통신기를 꺼내 동료에게 연락하려던 바로 그때.
화이트존의 경보 시스템이 울렸다.
<color=#00CCFF>주민 여러분 주의 바랍니다. 현재 민가에 무단침입하여 절도를 시도하는 거수자가 나타났습니다. 주민분들께서는 실내에 머무르시고 함부로 움직이지 마시길 바랍니다.</color>
<color=#00CCFF>현재 경비단이 출동하여 거수자 체포를 진행 중이니, 관련 단서가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실 경우 인증받은 경비단 병사 또는 표식을 달고 있는 작업 인원에게 연락하시길 바랍니다.</color>
<color=#00CCFF>현재 외근 중이거나 휴가 중인 작업 인원은 경보에 응하여...</color>
대체 무슨 일인데요?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먼저 외조부 댁에 피해 있으십쇼. 경보가 해제된 다음에 나오세요.
당신은요?
저는 이제 집합해야 하니까, 저기——
쿠웅!
독특한 스타일의 정원에 세워진 나무 문짝이 벌컥 열렸다. 그 뒤에 나타난 것은...
지휘관?! 댁이 왜 거기서 나와요?
......
지휘관님!
넬레의 놀란 시선 앞에, 꾀죄죄한 몰골을 한 지휘관이 품에 알 수 없는 물건을 안고 서 있었다.
철컥. J가 권총을 뽑아 지휘관을 겨눴다.
설마 댁이 안내방송에서 떠드는 강도는 아니겠죠?
......
안고 있는 거 내려놓고 손 들어. 천천히 벽 쪽으로 돌아서서 무릎 꿇어!
......
그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지휘관은, 양탄자로 감싼 루니샤를 천천히 바닥에 내려놓고 두 손을 들었다.
J는 조심조심 루니샤에게 접근해, 지휘관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양탄자를 들춰봤다.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양탄자를 들추는 순간 J는 경악으로 몸이 굳었다.
이, 이 사람은——
퍼억!
지휘관은 그 순간의 틈을 놓치지 않고, J를 한 방에 기절시킨 뒤 총을 빼앗았다.
...지휘관님이 왜 여기에 있어요!?
...넬레 씨는 왜 여기에 있습니까?
제가 전에 보낸 메시지 받았나요?
메시지요? 언제 보냈는데요?
...그럼 교관 씨가 절 속인 거예요?? 엄청 가슴 졸이면서 화이트존의 정보를 염탐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슈타지한테 끌려갈 뻔했다고요...!
아...
지휘관은 상황을 대충 짐작하고 냉큼 말을 바꿨다.
아아! 내 정신 좀 봐. 확실히 교관한테서 이야기 들었습니다. 요즘 계속 바빠서 답장을 드리지 못했네요, 하하하...
넬레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지휘관과 양탄자로 보쌈당한 루니샤를 번갈아 봤다.
......
J가 걷어낸 양탄자 귀퉁이로 젊은 여성의 얼굴이 보였다.
정말 지휘관님이 지금 방송에 나오는 강도예요?
어떻게... 이런 짓을...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화이트존의 경비를 피하기 위해 지휘관은 루니샤를 다시 안아들고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그러자 넬레가 지휘관을 덥석 붙잡았다.
안 돼요... 저 당신한테 볼일 있어요!
...아쉽지만 지금은 선약이 있어서. 일단은 돌아가시죠.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안 돼요, 저 이제 지휘관님 못 믿어요. 지금 꼭 따라갈 거예요.
넬레 씨...
끼이이익!!!
부대 마크가 없는 군용 차량이 바람을 가르며 달려와 화려한 드리프트로 두 사람 앞에 멈췄다.
차 문이 열리자 HK416과 M16A1의 얼굴이 보였다.
늦어서 죄송해요, 이 차를 해킹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어요.
빨리 타, 지휘관.
M16... 저번에 다시 보잔 말이 이 뜻이었어?
어떻게 그때부터 지금 이 장면을 예측한 거야?
신의 인도라고 생각하면 돼.
하나도 안 웃긴데.
그럼 신소련 안전국에서 얻어낸 정보라고 치자.
너, 여전히 그리폰의 M16A1 맞아?
내 입장을 묻는 거라면...
지휘관... M16은 항상 네 앞에 있을 거야.
타타탕!
바쁜 총소리가 울렸다.
화이트존의 수비 부대가 온 것이었다.
시간 없어요, 빨리 타요!
지휘관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넬레는 지휘관을 따라서 차에 낑겨 앉았다.
그러고 아직 바닥에 기절해 있는 J를 뒤돌아봤다.
J 씨는 어떡해요?
차에 실어요!
쿵.
차 문이 닫히고, 엔진에 시동 거는 소리가 울렸다.
인간 승객은 좌석 아래에 엎드리세요.
경비대랑 싸우게요?!
네, 기지로 돌아갈 거니까.
여러분~ 준비됐나요~♪
철컥——
인형들은 모두 전투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