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치지 않는 비
저는 걔를 대신해서 이 피비린내 나는 세상을 지켜보겠어요.
...DDR2 방송국, 취재편집부 사무실.
섀도리스가 텅 빈 사무실에 급히 들어왔다.
평소 시끌벅적하던 공간이 지금은 불편할 정도로 고요했다.
...모든 직원은 즉시 지하 주차장으로 대피하십시오!
반복합니다. 모든 직원은 진행 중인 일을 즉시 멈추고, 짐을 챙기지 말고, 즉시...
섀도리스는 시끄러운 사내 방송을 무시하고, 혼자 물건을 챙기고 있었다.
삐삐. 다급한 통신이 계속 울렸다.
DDR2 채널 기자 섀도리스입니다.
너 지금 어디야? 왜 아직도 주차장에 안 왔어?!
......
우리 취재편집부에서 너만 안 왔어! 이런 때 혼자 행동하지 마!
방금 A5 도로가 폭격당했다는 소식을 받았어요. 지금 바로 현장 취재 나가겠습니다.
너 미쳤어!? 지금도 폭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알아요.
넌 민생 뉴스 기자지, 종군 기자가 아니잖아!
뻘짓 그만 좀 하고 빨리 내려와!
아직 장비를 챙기고 있어요. 거기 팔크 씨 있으면, 제 마이크를 못 찾겠으니 팔크 씨 거 좀 빌려도 되냐고 물어봐 주세요.
임마! 우리 사무실도 위험해! 너도 알잖아, 방송국은 타격 우선순위가 높은 목표라고!
좋아요, 그럼 묵인한 걸로 할게요. 다른 일 더 있나요?
너 진짜, 어휴...
애초에 네가 왜 여기로 이직 신청을 했나 했더니만, 진짜 머리에 문제 있는 거 아냐?
섀도리스는 차가운 표정으로 통신을 끊고,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사무실 밖으로 향했다.
그러자 마침 돌아온 팔크와 부딪혔다.
섀도리스?!
잘 왔어요, 팔크 씨. 마이크 좀 빌릴게요.
너 어디 가는데?
A5 도로 취재하러요.
밖에 폭격 아직 안 끝났어! 지금 나가면 위험해!
.....
섀도리스는 입을 다물고 팔크 옆을 지나갔다.
팔크는 자신의 가방을 챙기고 바쁘게 쫓아왔다.
너 지금 이게 무슨 짓인지 알고 있어?
내가 예전에 종군 기자 해봐서 알아, 그 참혹함은 아무나 견딜 수 있는 게 아니야!
......
내가 마지막으로 전선에서 취재했던 사람 얘기를 해줄게. 남편의 행방을 겨우 알아낸 부인과 그 아이였어.
지금도 그 취재 영상에서 부인과 아이가 웃고 있는 얼굴이 떠올라. 반 시간 전에 공습으로 집이 박살났지만, 적어도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었으니까.
......
나는 두 사람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어. 부인은 짐을 메고 뒤에서 천천히 걸어갔고, 아이는 먼저 버스에 올랐어.
그런데 갑자기 쾅 하더니 버스가 폭발했어... 그 아이는 뼈 하나 남김 없이 이 세상에서 사라졌지...
팔크가 다시 섀도리스를 붙잡았다.
알겠어? 가족의 죽음은 소나기가 아니라 평생 그치지 않는 장맛비와 같아.
그 부인은 평생 눈물 속에서 살아야 할 거야...
섀도리스, 아무리 실적을 쌓고 싶어도 이런 땐 좀 더 상황을 봐가면서...
팔크가 섀도리스를 앞질러 뒤돌아 보고서야 그녀의 얼굴이 이미 눈물 범벅인 걸 알았다.
실적이요? 그딴 거 필요 없어요.
...그럼 왜 굳이?
가족이 사라지는 게 어떤 기분인진 저도 잘 알아요.
미안...
섀도리스는 눈물을 훔치고 결의에 찬 무표정을 지었다.
저한텐 남동생이 하나 있었어요. 그는 진실을 찾기 위해 일반인들은 믿지도 않는 피비린내 나는 세상으로 뛰어들었죠.
그러다 거기서 죽고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어요.
......
쿠웅! 섀도리스가 비상구 문을 박차고 나갔다.
저는 걔를 대신해서 이 피비린내 진동하는 세상을 계속 기록할 거예요.
...로미의 사무실.
호프만이 서류 몇 뭉치를 로미에게 전달했다.
최근 1주일 간 경비단의 모든 인원 출입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직접 제출한 버전이고, 이건 시스템 백그라운드에서 기록된 백업 버전입니다.
.....
로미는 넘겨보면서 몇몇 부서 위에 힘주어 동그라미로 표시했다.
은폐한 인원 리스트 자세하게 정리해, 놈들이 지운 출입 기록도 복원하고.
예.
놈들 무장 물자 수불대장도 가져올 수 있나?
문제 없습니다. 경비단에도 멀리 내다보는 젊은이들이 당신을 위해 헌신하려고 하니까요.
그래. 확보해서 책자로 정리해 국무위원회에 제출해.
추가로 고발할 내용 있습니까?
공습과 관계된 데이터를 집중 강조해.
알겠습니다. 반군과 결탁하여 프랑크푸르트 공습에 참여, 국가 반역...
이제 알아서 잘 쓰게 됐네.
로미는 두 서류를 한 쪽에 밀어놓고 세번째 서류를 펼쳤다.
그건 각 측의 정보를 취합한 것입니다.
우리 내통자와 군의 관찰에 따르면, 소련 방향으로 이륙한 수송기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카터가 이미 궁지에 몰려 고군분투하는 상황인가 보네.
일단 이번 공습은 곧 끝날 거라는 말이죠.
평생을 전장에서 보낸 노병은 적어도 존경받을 자격이 있지.
다른 한 쪽은?
당에서는 이미 오버슈타인의 당내 직무 및 업무 정지를 위해 투표 발의 준비 중입니다.
그래.
슈바인슈타이거 장군에 관해서는...
...이제 얼마 안 가 다들 알게 되겠지.
제 뜻은, 이 기회에...
...장군 건은 매우 중요해. 적절한 시기를 찾아야 해.
알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는 썩은 살을 도려내는 것이지, 살겠다고 팔을 자르는 게 아니야.
...알겠습니다.
로미는 서류를 내려놓고 커피잔을 들어 몇 모금 홀짝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기뻐서 날뛸 만한 희소식들이었지만, 로미의 얼굴은 여전히 차분했다.
그렇지, Q 쪽은 지금 상황 어때?
...SED 사무실.
경찰이 현장의 흔적을 꼼꼼하게 촬영했다.
종이처럼 쉽게 찢어진 가구들, 죽은 자가 마지막까지 발악한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혈흔. 그리고 부릅뜬 눈에 마지막 감정이 잔류한 채로, 이제 더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오버슈타인.
Q는 출입금지 테이프를 들추고 현장에 들어갔다. 아무리 그녀라도 오버슈타인의 시체를 본 순간 본능적으로 얼굴을 찌푸렸다.
풋풋한 경찰 대원들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이 끔찍한 장면을 보자마자 속을 게워냈다.
......
무슨 단서 있어?
사망 추정 시간은 약 3시간 전
흉기는 뾰족한 금속으로 보이며, 머리의 관통이 치명적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 외에 사망자 몸에 여러 곳에 관통상과 찢어진 상처가 있습니다.
자세한 정황은 아직 더 검사가 필요합니다.
범인 신분은 확인했어?
사무실의 감시 카메라는 모두 파괴되었고, 현재 바깥 도로 카메라를 조회 중이지만 큰 기대는 할 수 없습니다.
유일한 목격자는 사망자의 수석비서인 프레디인데, 충격으로 정신이 혼란해져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거미로 변한 여자"라고 중얼거리고 있을 뿐...
그래, 알았어.
이외에 유용한 정보는 아직 없습니다.
수고했어.
경찰이 자리를 떠나고, Q는 혼자 오버슈타인의 시체 옆에 서서 그 탁해진 눈을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봤다.
국장님, 오버슈타인이 죽었습니다.
본인인 것을 확인했고, 사망도 확인했습니다.
...죽었다고?
예, 패러데우스가 벌인 짓 같습니다.
유가족에게는 통보했어?
오버슈타인의 유일한 직계 가족과는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 당 이름으로 간단하게 장례식 치러줘.
네.
통신을 마치고 Q는 사무실을 떠났다.
어쩌면 오버슈타인조차, 자신이 나뒹구는 시체의 몰골로 생애 마지막 플래시 세례를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한 긴급 녹화 영상이 모든 채널에서 동시 송출됐다.
신호 불안정으로 수시로 노이즈가 끼었다.
민주독일 국방위원회, 통일사회당... 민주독일 부장회의에서 전해드리는 소식입니다.
민주독일의 모든 인민 여러분께 침통한 마음으로 전해드립니다——
민주독일 국무위원회 제1부주석, 부장회의 제1부주석 겸 과학기술부 장관, 국방위원회 위원, 통일사회당 부서기 루돌프 폰 오버슈타인과 민주독일 국방부 제1부부장 겸 전국인민군 총참모장, 국방위원회 비서 하인리히 슈바인슈타이거 장군이 암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눈부신 업적을 남긴 지도자로서 두 분은 영원히 모든 독일 인민의 가슴 속에 남아 살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암살의 배후 주모자를 파악했습니다. 전직 신소련 육군 총참모부 구성원, 집단군 참모장 소장 카터 페트로비치 노이슈타트, 이번 프랑크푸르트 공습의 주도자이기도 한 인물입니다.
그는 폭력을 동원해 우리 인민을 살해하고 우리의 단결을 깨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위기 속에서 우리는 신소련의 지도층과 정보를 교환하였고, 신소련으로부터 긍정적인 회답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과거 그랬던 것처럼, 굳게 단결하여 진정한 민의와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
외로운 통신음이 어둠 속에서 울려 퍼졌다.
......
누나, 내가 준 선물 마음에 들어?
...여기가 네가 고른 제단이야?
우리가 함께 고른 제단이지. 그때 아쉽게 마치지 못한 일을 이제 드디어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어.
...사람들은 모두 죽는 거야?
노아의 방주에 올라탄 행운아를 빼면 모두 죽는 거지.
전체 대사 보기 (105줄)
...DDR2 방송국, 취재편집부 사무실.
섀도리스가 텅 빈 사무실에 급히 들어왔다.
평소 시끌벅적하던 공간이 지금은 불편할 정도로 고요했다.
<color=#00CCFF>...모든 직원은 즉시 지하 주차장으로 대피하십시오!</color>
<color=#00CCFF>반복합니다. 모든 직원은 진행 중인 일을 즉시 멈추고, 짐을 챙기지 말고, 즉시...</color>
섀도리스는 시끄러운 사내 방송을 무시하고, 혼자 물건을 챙기고 있었다.
삐삐. 다급한 통신이 계속 울렸다.
DDR2 채널 기자 섀도리스입니다.
<color=#00CCFF>너 지금 어디야? 왜 아직도 주차장에 안 왔어?!</color>
......
<color=#00CCFF>우리 취재편집부에서 너만 안 왔어! 이런 때 혼자 행동하지 마!</color>
방금 A5 도로가 폭격당했다는 소식을 받았어요. 지금 바로 현장 취재 나가겠습니다.
<color=#00CCFF>너 미쳤어!? 지금도 폭격이 떨어지고 있다고!</color>
알아요.
<color=#00CCFF>넌 민생 뉴스 기자지, 종군 기자가 아니잖아!</color>
<color=#00CCFF>뻘짓 그만 좀 하고 빨리 내려와!</color>
아직 장비를 챙기고 있어요. 거기 팔크 씨 있으면, 제 마이크를 못 찾겠으니 팔크 씨 거 좀 빌려도 되냐고 물어봐 주세요.
<color=#00CCFF>임마! 우리 사무실도 위험해! 너도 알잖아, 방송국은 타격 우선순위가 높은 목표라고!</color>
좋아요, 그럼 묵인한 걸로 할게요. 다른 일 더 있나요?
<color=#00CCFF>너 진짜, 어휴...</color>
<color=#00CCFF>애초에 네가 왜 여기로 이직 신청을 했나 했더니만, 진짜 머리에 문제 있는 거 아냐?</color>
섀도리스는 차가운 표정으로 통신을 끊고,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사무실 밖으로 향했다.
그러자 마침 돌아온 팔크와 부딪혔다.
섀도리스?!
잘 왔어요, 팔크 씨. 마이크 좀 빌릴게요.
너 어디 가는데?
A5 도로 취재하러요.
밖에 폭격 아직 안 끝났어! 지금 나가면 위험해!
.....
섀도리스는 입을 다물고 팔크 옆을 지나갔다.
팔크는 자신의 가방을 챙기고 바쁘게 쫓아왔다.
너 지금 이게 무슨 짓인지 알고 있어?
내가 예전에 종군 기자 해봐서 알아, 그 참혹함은 아무나 견딜 수 있는 게 아니야!
......
내가 마지막으로 전선에서 취재했던 사람 얘기를 해줄게. 남편의 행방을 겨우 알아낸 부인과 그 아이였어.
지금도 그 취재 영상에서 부인과 아이가 웃고 있는 얼굴이 떠올라. 반 시간 전에 공습으로 집이 박살났지만, 적어도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었으니까.
......
나는 두 사람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어. 부인은 짐을 메고 뒤에서 천천히 걸어갔고, 아이는 먼저 버스에 올랐어.
그런데 갑자기 쾅 하더니 버스가 폭발했어... 그 아이는 뼈 하나 남김 없이 이 세상에서 사라졌지...
팔크가 다시 섀도리스를 붙잡았다.
알겠어? 가족의 죽음은 소나기가 아니라 평생 그치지 않는 장맛비와 같아.
그 부인은 평생 눈물 속에서 살아야 할 거야...
섀도리스, 아무리 실적을 쌓고 싶어도 이런 땐 좀 더 상황을 봐가면서...
팔크가 섀도리스를 앞질러 뒤돌아 보고서야 그녀의 얼굴이 이미 눈물 범벅인 걸 알았다.
실적이요? 그딴 거 필요 없어요.
...그럼 왜 굳이?
가족이 사라지는 게 어떤 기분인진 저도 잘 알아요.
미안...
섀도리스는 눈물을 훔치고 결의에 찬 무표정을 지었다.
저한텐 남동생이 하나 있었어요. 그는 진실을 찾기 위해 일반인들은 믿지도 않는 피비린내 나는 세상으로 뛰어들었죠.
그러다 거기서 죽고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어요.
......
쿠웅! 섀도리스가 비상구 문을 박차고 나갔다.
저는 걔를 대신해서 이 피비린내 진동하는 세상을 계속 기록할 거예요.
...로미의 사무실.
호프만이 서류 몇 뭉치를 로미에게 전달했다.
최근 1주일 간 경비단의 모든 인원 출입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직접 제출한 버전이고, 이건 시스템 백그라운드에서 기록된 백업 버전입니다.
.....
로미는 넘겨보면서 몇몇 부서 위에 힘주어 동그라미로 표시했다.
은폐한 인원 리스트 자세하게 정리해, 놈들이 지운 출입 기록도 복원하고.
예.
놈들 무장 물자 수불대장도 가져올 수 있나?
문제 없습니다. 경비단에도 멀리 내다보는 젊은이들이 당신을 위해 헌신하려고 하니까요.
그래. 확보해서 책자로 정리해 국무위원회에 제출해.
추가로 고발할 내용 있습니까?
공습과 관계된 데이터를 집중 강조해.
알겠습니다. 반군과 결탁하여 프랑크푸르트 공습에 참여, 국가 반역...
이제 알아서 잘 쓰게 됐네.
로미는 두 서류를 한 쪽에 밀어놓고 세번째 서류를 펼쳤다.
그건 각 측의 정보를 취합한 것입니다.
우리 내통자와 군의 관찰에 따르면, 소련 방향으로 이륙한 수송기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카터가 이미 궁지에 몰려 고군분투하는 상황인가 보네.
일단 이번 공습은 곧 끝날 거라는 말이죠.
평생을 전장에서 보낸 노병은 적어도 존경받을 자격이 있지.
다른 한 쪽은?
당에서는 이미 오버슈타인의 당내 직무 및 업무 정지를 위해 투표 발의 준비 중입니다.
그래.
슈바인슈타이거 장군에 관해서는...
...이제 얼마 안 가 다들 알게 되겠지.
제 뜻은, 이 기회에...
...장군 건은 매우 중요해. 적절한 시기를 찾아야 해.
알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는 썩은 살을 도려내는 것이지, 살겠다고 팔을 자르는 게 아니야.
...알겠습니다.
로미는 서류를 내려놓고 커피잔을 들어 몇 모금 홀짝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기뻐서 날뛸 만한 희소식들이었지만, 로미의 얼굴은 여전히 차분했다.
그렇지, Q 쪽은 지금 상황 어때?
...SED 사무실.
경찰이 현장의 흔적을 꼼꼼하게 촬영했다.
종이처럼 쉽게 찢어진 가구들, 죽은 자가 마지막까지 발악한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혈흔. 그리고 부릅뜬 눈에 마지막 감정이 잔류한 채로, 이제 더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오버슈타인.
Q는 출입금지 테이프를 들추고 현장에 들어갔다. 아무리 그녀라도 오버슈타인의 시체를 본 순간 본능적으로 얼굴을 찌푸렸다.
풋풋한 경찰 대원들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이 끔찍한 장면을 보자마자 속을 게워냈다.
......
무슨 단서 있어?
사망 추정 시간은 약 3시간 전
흉기는 뾰족한 금속으로 보이며, 머리의 관통이 치명적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 외에 사망자 몸에 여러 곳에 관통상과 찢어진 상처가 있습니다.
자세한 정황은 아직 더 검사가 필요합니다.
범인 신분은 확인했어?
사무실의 감시 카메라는 모두 파괴되었고, 현재 바깥 도로 카메라를 조회 중이지만 큰 기대는 할 수 없습니다.
유일한 목격자는 사망자의 수석비서인 프레디인데, 충격으로 정신이 혼란해져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거미로 변한 여자"라고 중얼거리고 있을 뿐...
그래, 알았어.
이외에 유용한 정보는 아직 없습니다.
수고했어.
경찰이 자리를 떠나고, Q는 혼자 오버슈타인의 시체 옆에 서서 그 탁해진 눈을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봤다.
국장님, 오버슈타인이 죽었습니다.
본인인 것을 확인했고, 사망도 확인했습니다.
<color=#00CCFF>...죽었다고?</color>
예, 패러데우스가 벌인 짓 같습니다.
<color=#00CCFF>유가족에게는 통보했어?</color>
오버슈타인의 유일한 직계 가족과는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color=#00CCFF>그럼 당 이름으로 간단하게 장례식 치러줘.</color>
네.
통신을 마치고 Q는 사무실을 떠났다.
어쩌면 오버슈타인조차, 자신이 나뒹구는 시체의 몰골로 생애 마지막 플래시 세례를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한 긴급 녹화 영상이 모든 채널에서 동시 송출됐다.
신호 불안정으로 수시로 노이즈가 끼었다.
<color=#00CCFF>민주독일 국방위원회, 통일사회당... 민주독일 부장회의에서 전해드리는 소식입니다.</color>
<color=#00CCFF>민주독일의 모든 인민 여러분께 침통한 마음으로 전해드립니다——</color>
<color=#00CCFF>민주독일 국무위원회 제1부주석, 부장회의 제1부주석 겸 과학기술부 장관, 국방위원회 위원, 통일사회당 부서기 루돌프 폰 오버슈타인과 민주독일 국방부 제1부부장 겸 전국인민군 총참모장, 국방위원회 비서 하인리히 슈바인슈타이거 장군이 암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color>
<color=#00CCFF>눈부신 업적을 남긴 지도자로서 두 분은 영원히 모든 독일 인민의 가슴 속에 남아 살아갈 것입니다.</color>
<color=#00CCFF>우리는 이번 암살의 배후 주모자를 파악했습니다. 전직 신소련 육군 총참모부 구성원, 집단군 참모장 소장 카터 페트로비치 노이슈타트, 이번 프랑크푸르트 공습의 주도자이기도 한 인물입니다.</color>
<color=#00CCFF>그는 폭력을 동원해 우리 인민을 살해하고 우리의 단결을 깨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color>
<color=#00CCFF>이 위기 속에서 우리는 신소련의 지도층과 정보를 교환하였고, 신소련으로부터 긍정적인 회답을 받았습니다.</color>
<color=#00CCFF>우리는 과거 그랬던 것처럼, 굳게 단결하여 진정한 민의와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color>
......
외로운 통신음이 어둠 속에서 울려 퍼졌다.
......
<color=#00CCFF>누나, 내가 준 선물 마음에 들어?</color>
...여기가 네가 고른 제단이야?
<color=#00CCFF>우리가 함께 고른 제단이지. 그때 아쉽게 마치지 못한 일을 이제 드디어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어.</color>
...사람들은 모두 죽는 거야?
<color=#00CCFF>노아의 방주에 올라탄 행운아를 빼면 모두 죽는 거지.</color>